그 어떤 논란에도 마이웨이를 외치는 제작진들의 무신경이 문제일까? 아니면 그 정도의 행동은 우리 사회가 감내해도 좋을 정도로 소돔 화 되어있다는 것이 문제일까? 그 모든 것이 합해진 난해한 세상에 뭐가 좋을지 모르는 혼돈만 야기하는 현 상황을 뒷짐 지고 흥얼거리는 제작진들의 잔인함이 문제입니다.

막말을 방조하고 DJ 구원을 위해 영혼을 팔아버린 제작진

라디오 제작국에서는 어떤 논의를 하고 있을까요? 그 어느 부서나 책임선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 논의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나봅니다. 하차 없이 무조건 가겠다는 결정이 되었다는 것은 MBC 라디오 제작국장 선에서 용인되었다는 의미겠지요.

어쩌면 낙하산 타고 내려온 MB맨 사장마저도 "그 정도 농담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 남자라면 그 정도는 웃으며 넘겨야지, 뚝심가지고 계속 막말을 하렴"이라고 말하지는 않았겠지요?

담당 PD와 작가를 포함한 제작진의 실수와 막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무신경한 DJ를 모두 품고 가겠다는 그들의 굳센 의지는 시간이 지나면 끓던 냄비도 모두 식을 수밖에 없다는 잔인하게 반복되는 기억만을 믿고 있나 봅니다.

단순하게 홈페이지에 사과 글 하나 올리고 자신들의 일을 한다는 것이 과연 그들의 사과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요? 몇몇에 의해 자행되는 옹호론은 극단적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그 정도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이라는 막말까지 동원해 김범수 행동의 정당성을 위해 모든 남자들을 변태로 몰아가는 상황은 점입가경을 넘어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가고 있습니다.

김범수의 행동에 비판을 가하는 이들에게 마녀사냥을 한다는 그들의 논리는 무엇일까요? 언어도단을 넘어서 과도한 팬심의 어긋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관심 뒤에 숨은 채 여전히 노래를 선곡하고 글을 쓰고 있는 PD와 세 명의 작가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사건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녹음 방송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전파를 타도록 만들었던 자신들의 잘못을 DJ 교체 없음으로 무마하면 다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자신들의 잘못을, 막말 했던 김범수만을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이미 극단적으로 흥분한 많은 이들에게 지속적인 방송 출연을 시켜 인간말종으로 몰아가는 제작진들이나 소속사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과연 하차 없이 계속 진행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란 판단을 한 것인가요?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그 정도 장난도 이해 못해주는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핏대 세우며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공범자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화이팅을 외치며 온에어 뒤에서 웃고 떠든다고 마음이 편해지시나요?

그렇게 자신들을 합리화하며 방송을 하니 편안하신가요? 멈춤 없이 지속적으로 방송을 진행함으로서 가수 김범수의 인생이 최악의 상황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일까요? 그저 자신들이 읽고 싶지 않은 글들을 사라지게 한다고 모든 것이 감춰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소속사의 만행에 가까운 용기가 오히려 부메랑이 되는 것은 생각 안 해 보셨나요?

한 사람의 잘못을 모든 이들을 공범자로 몰아가는 논리가 과연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까요? 매일 청취자와 소통하는 라디오 DJ는 특별한 직업군입니다. 단순하게 노래를 틀어주고 사연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들을 솔직하게 나누는 중요한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 여성에게는 혐오감을 넘어 극도의 공포감을 심어주는 행동을 재미있다며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제작진들과 DJ, 소속사들의 무감각을 넘어선 잔인한 행동들에 치가 떨립니다.

"사과했으니 그만해라. 사과도 안하고 넘어가는 다른 연예인에 비하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잘못을 옹호하는 이들에게 가치는 무엇인가요? 재수 없이 똥 밟았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나요? 일상에서는 할 수 있고 정말 재미있는 일들인데 재수 없이 시기를 잘못 택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솔직한 게 잘못이라고 자책하고 있다면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조그마한데 이를 침소봉대해 탓하는 타인들만이 문제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는 MBC FM의 '김범수와 꿈꾸는 라디오' 제작진들은 무엇이 중요한 가치이고 행동인지를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저 시간이 약이니 욕할 놈 욕하고 듣기 싫은 놈은 듣지 마라. 그래도 라디오는 매일 방송되니 말이야 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임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니까짓 놈들이 아무리 핏대를 세우고 외쳐봐야 변하는 것은 없다. 권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데 일개 청취자 것들이 감히 우리의 결정을 뒤 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세상을 정말 모르는 바보"라고 웃고 있나요? 라디오 제작국장도 용인하는 '치한놀이'를 감히 청취자들이 논한다니 하늘이 웃을 일이라 생각한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그 위대한 권력이 얼마나 하찮고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기에 그런 행동들도 아무런 것도 아닌 것이 되겠지요. 참 대단한 라디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소한의 책임감도 방기한 채 자신들만의 논리만 내세우는 그들에게 무엇을 바랄까요?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되는 것이고 무슨 짓을 하 든 그건 각자의 몫이니 참견하지 말라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그 잊혀 지지 않는 이름들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남겨지든 그건 각자의 몫이니 말입니다.

상황 파악도 프로 정신도 없는 그들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함을 느껴야 하는 허망함은 안타까워하고 분개하는 사람들만의 몫인가 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에게 부끄러워하라는 말 자체가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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