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KBS 기자협회가 28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기자·촬영기자협회도 이에 동참하기로 하며 전체 제작거부에 참여하는 기자들은 47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KBS 일부 뉴스와 시사제작프로그램은 결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보직자들은 직을 내려놓고 제작거부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KBS기자협회 소속 취재·촬영기자 300여 명이 28일 0시부로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KBS기자협회는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016년 12월8일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마치고 새누리당 당사로 행진하는 KBS 양대 노조 조합원들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지난 23일 기협 비상대책위원회의는 고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28일 0시부로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지만 고 사장 측은 사퇴 입장을 발표를 하지 않았다. KBS 기협 비대위는 “28일 새벽 0시부터 야근자 등 모든 주말 당직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근무 장소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이 소속된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도 오는 29일 새벽 0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전국기협과 전국촬영기협은 이틀 동안의 모바일 찬반 투표를 마치고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전체 협회원 256명 중 169명이 제작거부에 찬성했다.

KBS기협은 “(서울과 전국 포함) 제작거부에 참여하는 전체 기자들은 최소 47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긴급회의 끝에 잔여 인력을 9시 뉴스 제작에 총동원하기로 했지만, 기자들의 전면 제작 거부로 파행이 예고됐다”며 “이미 정시에 방송되는 KBS 1TV 뉴스들과 거의 모든 시사제작프로그램의 결방이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고대영 사장이 임명한 보직자들의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김종명 KBS 순천방송국장이 25일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동참했고, 일요진단 김진석 앵커도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2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3년여 동안 일요진단을 진행해 온 김 앵커는 고 사장의 입사(85년) 동기다.

한편, KBS PD협회는 지난 23일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교양·기제·라디오·드라마 및 예능 등 모든 부문은 물론 보직자를 포함한 전 협회원이 참여, 본사와 지역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제작거부가 결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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