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들이 다시 돌아온다. 완전체가 아니라 아쉬움은 있다. 시즌 1에서 정들었던 멤버 모두와 함께였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어쩔 수 없이 두 명의 멤버가 바뀌었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핵심 멤버들과 작가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청춘시대>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시즌 2가 반갑게 다가올 듯하다.

벨에포크 하메 이야기;
박연선 작가가 돌아왔다, 바뀐 하메들에게 몰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

<청춘시대>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매력적인 드라마였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방송이 시작된 후 엄청난 반응으로 인해 시즌 2까지 제작될 수 있었다. 박연선 작가는 대중적이지 못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매력적으로 보는 광팬들은 존재하지만 대중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단 점이 약점이기도 하다.

JTBC 금토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두고 끝난 <품위 있는 그녀>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될 듯도 하다. 강렬한 사회 풍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 뒤에 편성된 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 박연선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대중성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연애시대>로 데뷔한 박연선 작가는 화려한 시작을 했다. 일본 소설 원작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재미는 물론 마니아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도 많았던 작품이다. 여전히 이 드라마를 기억하고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연애시대>는 매력적이다.

박연선 작가의 스타일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작품은 <얼렁뚱땅 흥신소>였다. 폭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청률에서 큰 실패를 거뒀지만 이 작품은 박연선 작가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많은 열성 팬들이 박 작가의 신작을 원하는지 알게 해준다.

이승환의 노래와 함께 펼쳐진 이 엉뚱한 흥신소 사람들의 이야기는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지금 다시 봐도 색다르게 다가올 정도로 박연선 작가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후속작인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장르적 집중력을 보였다면, <난폭한 로맨스>는 좀 더 우울해진 박연선 작가의 <얼렁뚱땅 흥신소>의 후속작 같은 느낌의 드라마였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박연선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청춘시대>가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청춘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담아낸 드라마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연선 작가의 농익은 이야기의 힘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가 출연했던 전작과 달리, 시즌 2에서는 두 명이나 바뀌었다. 류화영과 박혜수가 빠지고 새로운 멤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박혜수가 출연하지 않으며 그녀가 연기했던 유은재 역할을 지우가 대신한다. 박혜수에 몰입되었던 시즌 1 시청자로서는 지우를 은재로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초반 힘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즌 2의 핵심은 새롭게 가세한 조은 역의 최아라다. 그녀가 어떤 존재감으로 등장해 분위기를 이끌어낼지가 관건이다. 시즌 1에서도 등장했던 미스터리한 느낌은 이제 새로운 하메인 최아라의 몫이다. 그녀가 얼마나 작가의 의도를 잘 연기해내느냐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류화영과 지일주는 특별 출연을 한다. 윤박이 여전히 출연해 한예리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시즌1에서 1년이 흐른 후의 그들의 모습을 담는단 점에서 이들의 성장을 궁금하게 한다. 의문의 편지들로 시작된 이들의 생활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중국 여행 후 많은 것을 내려놓고 엔터 회사에 취직한 진명과 달리 다른 이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학생이라는 신분의 변화는 없지만 모두 아픈 상처를 새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하다. 강렬한 매력으로 강 언니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류화영을 특별출연으로만 잠깐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

시즌 1을 시청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출연진이 괴리감을 불러오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시즌 1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시청자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듯하다. 새로운 캐릭터들과 사랑에 빠지기에는 그만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출연진의 아쉬움도 존재하지만 박연선 작가라면 충분히 믿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벨에포크에서 벌어질 청춘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1년이 지난 후 벨에포크에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는 그래서 기대감이 커진다. 힘겹기만 했던 큰언니 윤진명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 극을 이끌어나갈지도 궁금해진다. 수많은 궁금증과 기대가 함께하는 <청춘시대2>는 오늘 저녁 시작된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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