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선화커플은 우결의 절대강자입니다. 커플들의 모임에서는 분위기를 주도하더니 둘만의 시간에서도 압도적인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지요. 어제 방송에서도 전체 방송분량의 60%이상을 차지하면서 다른 커플에게 굴욕을 안겨준 절대 커플입니다. 한선화의 생일을 맞아 광희는 왕자 옷을 입고 스스로 선물이 되어 한선화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해준데 이어, 한선화가 공개구애를 요구하자 본인이 더 신나서 화려하고 진심 꽉 찬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또 자동차 트렁크엔 깜짝 선물로 핸드백을 준비하기도 했지요, 헌데 진짜 선물은 가방에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돌림판을 통해 복불복으로 광희가 해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해줬는데요, 물질적인 선물이 아닌 마음의 선물을 준비할 줄 아는 광희의 센스가 돋보였지요. 남자들이 흔히 지
지난 회, 서은기(문채원)의 '누구니, 너'라는 한마디는 강마루(송중기)는 물론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경악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강마루를 거부하는 서은기는 정신을 놓은 듯 길거리를 헤매는데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서은기는 모든 혼란을 안으로 안으로 삭이다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강마루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조차 믿을 수 없는 거짓으로 느껴졌던 그녀는 강마루를 강력하게 거부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강마루는 차분하게 말합니다. '지금껏 늘 환하고 밝기만 해서 걱정됐다며 소리 내서 펑펑 우는 것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이지요.결국 서은기는 목 놓아 통곡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힘들면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나를 찌르라는 강마루의 말에 그녀는 차곡차곡 가슴속에
김이 서린 거울에 천천히 써내려간 두 글자, 행복. 강마루(송중기)는 문득 행복을 생각했습니다. 기억을 상실했음에도 강마루에게 돌아온 서은기가 있기에 강마루는 이제 그녀를 지켜주고 원래로 자리로 되돌려주기 위해 한재희(박시연)와의 대결에 나섰지요. 서은기를 바라보는 강마루의 얼굴엔 모처럼 안정이 찾아들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행복은 찰나의 행복일까요. 김이 서린 거울 위 두 글자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을 강마루는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서은기지만 그녀의 기억이 다시 돌아온다면, 자신이 서은기에게 준 씻을 수 없는 상처도 함께 돌아오는 것은 당연할 테니 말입니다. 그녀에게 접근했던 동기부터, 마지막 순간 그녀를 내치기 위해 내뱉은 모진 말들까지... 이 모든 걸 기억해내는 것이 바
'낮에는 정숙하지만 밤이 되면 놀 줄 아는 여인' 양반의 신분을 숨긴 채 의녀생활을 하는 강지녕(이요원)에게 백광현(조승우)가 건넨 농담입니다. 역적으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아비의 비밀을 가슴에 묻고 생명에 대한 열정과 집념으로 한 시대를 풍미할 주인공 백광현이건만, 그는 여느 사극처럼 자신의 삶 앞에 비장하기보다는 오히려 능글맞습니다. 관심 있는 처자 강지녕에겐 허풍도 떨고 지엄하신 공주 앞에서 급격하게 몸을 수그리기도 하는 등 지극히 통속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요. 이병훈 PD의 전작 중에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허준이 있는데요. 이병훈이 연출하고 전광렬이 해석한 '허준'은 원작 동의보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의 허준은 태생적으로 무뚝뚝한 남자로서 홀로 고독을
첫 전파를 탄 지 딱 1주년을 맞은 정글의 법칙. 1년 전만 해도 정글의 법칙이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지 예상하기 어려웠고, 오히려 이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조차 불분명했었습니다. 첫 도전에 나섰던 류담이 이번 마다가스카르편에 다시 합류하던 날, '이렇게 잘 될 줄 누가 알았냐'고 너스레를 떨었듯 정글의 법칙은 1년이 지난 지금 국민적 사랑을 받는 예능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족장 김병만이 있지요.첫 도전 당시 나미비아에서의 김병만과 꼭 1년이 지난 지금 마다가스카르도전에서의 김병만은 퍽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살이 많이 빠지고 검게 그을린 그의 모습은 그간 힘겨웠던 도전을 반증해주는 듯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잡아끈 변화는 김병만의 눈가에 늘어난 주름살이지요. 1년이라는 시간동
강마루(송중기)에게 함께 여행가자고 말해보라는 초코의 제안에 은기(문채원)는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합니다. 멀찍이서 그 장면을 바라보는 강마루(송중기)의 얼굴엔 모처럼 환한 미소가 선명했지요. 싱글벙글한 얼굴로 밤잠을 설치던 강마루는 어딜 가면 은기가 좋아할지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 순간 강마루는 숱한 여자의 마음을 무너뜨려 왔던 시크한 남자가 아닌, 한 여자의 감성에 흔들리는 순정남이었지요. 그렇게 강마루가 은기를 이끌고 가 아침을 맞이한 곳은 바다가 있고, 갈대밭이 있고, 오뎅국물의 넉넉한 온정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은기는 세상을 다가진 듯 행복한 얼굴이었으나 강마루의 얼굴엔 어쩔 수 없는 고독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게 웃음 짓는 은기를 바라보며 강마루는 자신의
모든 기억을 잃고 혼란스럽던 서은기에게 강마루라는 이름은 삶의 목적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실제로 강마루 앞에 서자 심장이 요동치며 살아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지요. 헌데 그 남자는 냉랭하게 별 사이 아니라며 거짓말을 합니다. 강마루의 거짓말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던 은기는 우울해집니다. 이때 강마루의 형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강마루에게 데려다주겠다고 하지요. 그제서야 다시 희망을 찾은 은기는 꽃단장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 남자를 만나러 가는데요. 근데 갑자기 나타난 강마루는 자신의 형을 폭행하고는 은기에게도 마구 화를 냈습니다. 이런 황당한 폭력 앞에 은기는 절망하고 말지요. 세상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오직 강마루라는 이름 하나만 남겨졌던 그녀에게 강마루의 현실은 너무도 큰 상처
정글의 법칙W에 출연했던 레인보우 고우리가 말했듯, 아이돌의 예능출연은 인지도를 얻기 위한 수단이자 방편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수히 많은 아이돌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정진운의 '정글의 법칙' 합류는 신선했습니다. 이미 확고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발라드 그룹 2AM의 멤버인 정진운이라면 굳이 인지도 확보를 위해 야생에서의 잠자리는 물론 먹을거리조차 직접 조달해야만 하는 힘겨운 도전에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요, 확실히 그가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수단을 위한 방송이 아닌 젊은 날의 진지한 도전이라는 인상이 선명합니다.정글의 법칙에 처음 합류할 당시에도 함께할 멤버들에게 직접 준비한 손수건을 건네줬었지요. 한 명 한 명 선물을 건넬 때 마다 준비해온
4번째 시즌을 맞은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긴 침체기를 벗고 다시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새롭게 단장된 우결마을이라는 설정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개별 커플이야기에 한정됐던 우결이 우결마을을 통해 커플간의 에피소드를 만들며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광희-선화커플이 큰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처음 광희와 선화 두 사람이 커플이 될 때 만해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내비친 바 있는데요. 특히 선화는 광희가 가상의 남편임을 알고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실망감이 컸습니다. 출발이 신통치 않았던 커플이건만, 이들은 회가 거듭될수록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커플이자 다른 부부를 자극하는 닭살커플로 등극하며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습니다.특히 이들 커
'정글의 법칙'의 부동의 2인자이자 부족장인 리키의 하차설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마존 촬영을 앞두고 있는 정글의 법칙 남미편에서는 리키김과 류담이 합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소식인데요. 이는 정글의 법칙과 족장 김병만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리키김은 원년멤버로서, 첫 도전부터 지금 방송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편까지 모든 도전에서 김병만과 함께했던 유일한 멤버지요. 첫 도전 당시만 해도 낯선 얼굴로서 김병만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리키지만, 이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김병만과 주변의 의견을 늘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주는 것이 리키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정글의 법칙을 상징하는 존재는 물론 김병만입니다. 정글의 법칙 이전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에는 늘 '달
착한남자가 10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에 섰습니다. 한재희(박시연)를 사랑했던 남자 강마루(송중기)에게 서은기(문채원)는 그저 한낱 이용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강마루는 서은기를 위한 남자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지요. 한재희를 위한 남자로 모든 걸 희생했던 남자 강마루가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는 대신 서은기를 위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얻을 수 있을까요.힘들게 재회한 서은기를 강마루는 차갑게 외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헌데 돌아갈 수 없는 남자 강마루가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인물은 의외로, 한재희의 오빠였습니다. 한재희라는 미망에서 깨어난 후 강마루는 서은기를 끌어들인 걸 후회했고, 그녀를 떠나보내기 위해 모진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습니다.그렇게 그녀를 보냈지만, 서은기는 강
새엄마의 옛 애인과 사랑에 빠진 재벌의 상속녀, 그 여자의 마음을 단숨에 훔쳐버리는 옴므파탈, 그리고 이제 재벌의 상속녀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게다가 그 옴므파탈의 오랜 친구 역시 재벌가의 숨겨진 자식이었단 설정까지, 드라마 착한남자는 막장의 요소를 두루 갖췄습니다. 그럼에도 드라마에는 막장을 넘어서는 품격이 있지요. 그건 인간의 내면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엿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격정 대신 고요한 시선으로 그 내면을 펼쳐내는 송중기의 명연기가 있습니다.한재희(박시연)에 대한 자신의 덧없는 집착을 직시하게 된 강마루(송중기)는 한재희에 대한 관심을 상실해 버립니다. 애정과 증오는 관심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서로 통합니다. 그래서 한재희에 대한 더 이상의 증오나 애정도 남아있지 않게 되지요. 그래
신의는 짜임새 있는 개연성보다는 감성적인 감정선을 추구하는 드라마입니다. 그런 이유로 시청률은 지지부진하지만 열혈시청자를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치열한 권력 투쟁이 이어지다가도 급작스런 로맨스가 발생하여 모두를 침묵시키기도 하고, 그 시절의 상식이자 시대정신인 군신관계는 연정 앞에서 쉬이 무시되기도 합니다.하지만 남녀 주연의 감정선은 꾸준히 역사의 현장을 극복하며 치열하고 교차하고 있습니다. 하늘문을 통해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는 은수(김희선)와 그녀의 숙명 앞에서 그저 자신의 최선을 다할 뿐인 최영(이민호). 돌아가야 하고, 돌려보내야 하기에 그들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만 있었지요.하지만 누르기만 급급했던 최영은 지난 회부터 급작스런 포옹에 이은 키스신까지 러브어필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기 시작했는
1여 년간의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배가 요즘 아르헨티나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긴 인종차별도 없고, 빼어난 경관에 경제수준도 의외로 괜찮고 정말 살기 좋습니다. 유럽인들도 많이 와서 정착하고 있어요. 서울 외곽의 중소형 아파트 한 채 값이면 추운 곳 더운 곳에 펜션 하나씩 사서 여유롭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돈만 있으면 저도 눌러 앉아 살고 싶었습니다’90년대 경제공황의 대명사 아르헨티나에 대한 전혀 새로운 평가가 의아했다. 또 다른 지인도 이에 동의했다. ‘아는 사람도 6개월 계획으로 남미 여행을 갔는데, 아르헨티나가 너무 좋아서 거기서만 5개월 머물렀대요’ 갈 수만 있다면 이민가고 싶다는 후배의 말에, 살면서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던 이민에 대해 생각해봤다. 헌데 난
마다가스카르의 정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해왔던 전혜빈이 어제 방송에선 힘겨웠던 속내를 밝혔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사막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 적극적인 태도로 병만족에게 활력소가 돼주었던 전혜빈의 약한 모습은 의외였습니다.마다가스카르의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병만족은 이제는 병만류로 이름을 바꿔 정글속의 동물들과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했는데요, 사막과 달리 풍족한 생활이 예상됐었지요. 하지만 잠자리도 갈무리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레 내린 비는 병만류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지붕을 얹었지만 비가 새는 잠자리, 미처 예상치 못한 벌레들, 급격히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모두들 힘겨워했지요. 하지만 다음날에는 풍요로운 대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할 수 있었던 병만류입니다. 나무 줄기에서 물이 콸
예능돌로 뜬 광희는 가수라기보단 예능인으로 부각되어 왔습니다. 당초 세바퀴에서 원조 예능돌이었던 조권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었는데요, 남자면서도 수다쟁이 아줌마스타일의 푼수끼로 시선을 끌었지요. 자신의 성형이야기를 개그소재로 삼으며 일명 '성형돌'로 이미지를 굳혔었습니다.그랬던 광희가 SBS 예능 정글의 법칙에 합류했는데요, 아이돌로서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오지로의 탐험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동안 진지함이나 듬직함과는 거리가 먼 예능행보를 보여왔기에 정글의 법칙을 통해 특유의 밝고 유쾌한 긍정에너지를 보여줌은 물론, 힘든 도전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전혀 새로운 변신도 가능했겠지만, 그 도전은 결과적으로 광희에겐 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재희(박시연)는 강마루(송중기)를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강마루 스스로 알지 못하는 밑바닥의 내면까지도 말이지요. 두 사람이 일본에서 마주했을 때 강마루에게 다시 돌아가겠다던 한재희의 고백에 차갑게 냉소하며 돌아섰던 강마루지만, 물속에 뛰어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들 수밖에 없었듯, 강마루에게 한재희는 벗어날 수 없는 애증의 운명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번 그녀를 증오하는 듯하지만, 증오와 애정은 칼의 양날처럼 매섭게 강마루의 운명을 옭아매고 있는 셈이지요.자신 때문에 모든 걸 잃었던 강마루에게 '여자들을 유혹해 더러운 돈을 번다'고 비아냥거리던 한재희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누명도 떠넘기기도 했고, 자신을 협박했다며 고소하기도 했으며 폭력배를 동원해 협박하기도 하는 등
29살에 첫키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본 것도 처음이었고 아침에 눈뜨고 숨 쉬고 살아있는 일이 처음으로 좋아졌다는 서은기(문채원). 스물 살 유학시절 남자친구가 그녀 회사의 생존을 볼모로 마약혐의를 대신 뒤집어써줄 것을 요구했을 때 차갑게 비웃으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던 서은기는 훗날 '그때 널 도왔던 건 회사 때문이 아니라 널 사랑했었기 때문'이라고 차갑게 말하며 스스로를 조롱했던 그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구름 속을 걷듯 세상을 다시 배우는 서은기건만 그녀의 사랑은 전혀 순탄치 않은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강마루(송중기)와 한재희(박시연)의 과거를 알게 된 그녀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요. 여기에 더해 그녀의 측근은 강마루의 정체를 낱낱이 보고합니다. 의붓어미 한재
첫 회에서 모진 운명 탓에 둘도 없는 자신의 벗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했던 이명환(손창민)은 세월이 흐르자 더욱 무서운 인물이 되었습니다. 핏값은 더욱 무거운 핏값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들어맞는 대목이지요.인조가 죽고 난 후 즉위한 효종은 자신의 친형 소현세자의 죽음을 뒤늦게 파헤치고자 하는데요, 이미 12년 전의 일이기에 당시의 배후인물은 모두 죽었고 이제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자는 당시 사가의 의원으로서 소현세자에 대한 독침 살해를 주도했던 이형익과 그에게 협박을 받아 강도준에게 역모죄를 뒤집어씌운 이명환 뿐이었습니다. 포도청에서 점점 진실을 죄어오자 이형익은 이명환에게 죄를 전가하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소현세자의 마지막 모습을 살폈다는 강도준이라는 인물과 이명환이 절친이라는 사실과 이명환의
딱 4분이었습니다. 이명환(손창민)이 벗 강도준(전노민)과 깊은 우애를 나누었지만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만들며 악연으로 얽히기까지의 이야기는 4분간의 강렬한 프롤로그에 온전히 담겨있었지요. 사막에서 허물어질 듯한 걸음걸이로 '난 오늘 사람을 죽였다'라 읊조리며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는 이명환. 죽음의 공포 앞에선 깊은 우정도 맥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무력한 현실이며, 그 무력한 현실 너머엔 자신의 운명을 부정하듯 더욱 모질게 악으로 치닫게 되는 인간의 내면을 파헤쳐 나가지요. 천출이라는 지독한 운명을 벗어던지고 양자로 입양된 이명환은 강도준의 호의 속에서 내의원의 길에 안착할 수 있었는데요. 강도준과 더불어 궁궐 서고에서 의서를 훔쳐보다 만난 의녀 장인주(유선)와도 연을 맺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