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재명 장군에 김건희 멍군, 추석 민심 승자는 어느 쪽일까? 무승부고 정치권 각자도 그 정도 성적을 기대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 해석일 듯하다.현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치보복’으로 볼 것은 아니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은 특검으로 밝힐 일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상식적인 얘기다.국민의힘 지지층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는 무조건 정당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일 것이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는 억울한
[미디어스=정연구 칼럼] 상당히 많이 헷갈리기도 한다. 여 대 야의 구도가 개입하는 바람에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큰바람이 어디로 불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내로남불형 진영논리에 갇혀서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기운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더 도약시킬 도도한 물결이 흘러가고 있음에도 관심을 쏟지 못하고 있다. 직업정치 분야에서 도드라지고 있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다양한 부문에서 일관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주요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여야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내가 잘한 게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선 내 잘못이 문제가 될 때는 상대방 잘못을 거론하라는 게 모범답안처럼 돼 있다. 추석을 앞둔 이재명 대 김건희 대전 구도가 보여주는 게 이것이다.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촐석 요구가 야당 탄압이라는 불순한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명절 밥상’에 이재명 대표 수사 건을 올려 망신을 주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는 거다. 이재명 대표 본인이 적극적으로 이 해석을 말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영화관이 필요없는 나라이다. 9시 뉴스가 안방극장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정치권 뉴스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거의 모든 언론이 국민의힘 의원총회의 ‘비대위 시즌2’ 결정에 비판적이지만 딱한 사정도 있다는 생각이다. 직무 정지로 주호영 비대위원회는 사실상 유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도부가 법률검토를 한 대로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 운영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이준석 전 대표 측이 법적 대응을 재차 예고한 탓에 리스크가 없지 않다.법원 판단의 취지대로 이준석 지도부 체제를 복구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대통령실의 일부 인사 개편이 단행됐다. 홍보수석이 교체됐고 정책조정수석이 신설됐다. 쇄신 의지로 볼 수 있을까? 대다수 언론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내용물이 그대로인데 포장지만 바꾸는 걸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참사’에 가까웠다. 쇄신 의지를 밝히고 국정 방향을 전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하나마나한 이벤트로 사실상 기회를 날려버린 꼴이 됐다. 취임 100일 만에, 그것도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성과 보고’에 전체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쓴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을 본 윤석열 대통령은 복잡한 심경일 것이다. 그냥 내버려 뒀더라도 차기 전당대회로 가는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조정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와 ‘친윤’의 갈등 구도를 방관하거나 오히려 부추긴 결과, 스스로 ‘비윤’의 구심을 만들어버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한 유튜브 방송과 윤리위 제소 및 결정 등에 있어서는 어디까지가 ‘윤심’의 작용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최근 비대위 전환은 용산의 ‘오케이 사인’이 작용한 게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왔다. 휴가 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에 복귀 일성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아직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언론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자세를 낮추고 국민의 말을 경청하면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하면서도 인적 쇄신은 없다는 취지일 거라는 게 언론 보도의 내용이다.다만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대한 조치는 있을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겠다는 설익은 정책이 논란이 된 데다 외고 폐지까지 문제가 되면서 조선일보 등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집권 3개월도 안 돼 자기들끼리 싸우다 집권세력이 비상상황을 맞이했다는 얘기는 적어도 최근 들어선 본 일이 없다. 전 국민이 매일 매일 새로 갱신되는 한국 정치의 역사적 순간을 목도하는 중이다.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은 저항할 태세지만 비대위 전환은 불가피할 듯하다. 당헌 당규 상의 난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현실 정치에서 그런 건 다 부차적이다. 비대위로 가고자 하는 쪽에서 어떻게든 돌파할 수 있는 근거를 대기만 하면 된다.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해야 비대위로 갈 수 있다는 해석이 있지만 이건 주장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총경들이 모여 행안부에 경찰국을 설치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주모자를 대기발령 조치했다는 뉴스를 보며 영화 ‘부당거래’를 떠올렸다.이 영화에서 경찰들은 같은 경찰인 주인공이 부당하게 대기발령됐다는 이유로 대낮부터 삼겹살을 굽고 소주를 들이키며 사보타주를 감행한다. 지방경찰청장이 현장을 찾아 주인공과 독대하자 동료 경찰들은 실력행사가 효과가 있다며 역시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둥 한다. 그러나 실상 지방경찰청장이 태업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인사처분을 철회하는 대가로 주인공에게 부당한 임무를 맡기기 위한 목
[미디어스=유영주 칼럼] 청년크루 4명이 기후위기 지구를 구하자고 나섰다. 성우 또는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는 학교 밖 청소년 DJ 고목, 큐시트에 빈틈없이 비거니즘을 채워넣는 달복 PD, 큰언니 같은 엔지니어 운조, 백아산 깊은 곳 수련하러 떠난 코니 PD. ‘어몽얼쓰’는 이 청년들이 풀어가는 예사롭지 않은 방송 미션이다. ‘어몽얼쓰’ 방송 제작은 세 갈래로 진행 중이다. 주간 정규방송, 월간 유튜브라이브, 격월간 미디어액션 등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만 설명을 보태겠다. 광주시민방송(88.9MHz) 정규방송프로그램 '어몽얼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북한 선원 강제 북송을 둘러싼 정치권의 입씨름을 보고 있자면 서글퍼진다. 진중하게 논의할 가치가 있는 문제도 저질스런 공방으로 소모해버리는 현실 정치의 민낯이 가감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북한 눈치를 보느라 혹은 부적절한 거래를 위해 선원들을 사지로 내몰았느냐는 주장과, 그러면 엽기 살인마를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들여 보호해줘야 하느냐는 항변의 충돌이 보여주는 바가 바로 그렇다.결론적으로 말해서, 문재인 정권은 문제를 잘못 처리했다고 본다. 어떤 이유로든 간에 정당한 재판과 이에 따른 처벌을 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중징계 결정은 예상대로인 동시에 예상 외였다. ‘이럴 줄 몰랐어?’란 점에서 예상대로고, ‘이렇게까지 하나?’란 점에서 예상 외다.이준석 대표의 항변과는 달리 성상납 의혹은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의 ‘7억 각서’의 존재 때문이다. 이런 문서가 등장하는 것은 ‘무마용’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걸 증거인멸 시도의 흔적으로 본다면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의 개연성을 일부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야 모두 ‘청년 리더십’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현안이다. 이 갈등의 궁극적 결말은 절망일 수도, 희망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희망을 말하기 쉽지 않다. 이 상황 자체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먼저 더불어민주당이다.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전당대회를 둘러싼 세대 대결 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97그룹’이 ‘86세대’와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세대교체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할 자격(?)을 갖춘 당권주자가 출현한 셈이기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 전문가가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슨 뜻인가? 대통령이 되었지만 대통령직과 검찰총장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용산 대통령실이 아니라 ‘대검 용산분실’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고 하니 상황이 심각하다.최근 불거진 논란은 이게 ‘아픈 지적’임을 절감하게 한다. 가령 경찰 인사가 잘못 발표된 걸 놓고 ‘국기문란’이라고 한 일을 보자. 무엇이 국기문란이라는 것일까? 대통령은 세 가지를 얘기했다. 첫째, 경찰이 스스로 추천한 인사가 그대로 고지됐다. 둘째, 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뉴스를 보면 슬퍼지는 요즘이다.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이 최근 쟁점화되는 것은 그중에서도 상당히 유감스럽다. 진상을 규명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방향이 아니라 여야가 서로 정치적 득실을 근거로 목소리를 높이며 대립하는 구도만 강화되는 상황이기에 그렇다.이 문제의 시작은 문재인 정권의 안이함이다. ‘자진월북’이라는 규정을 유족들이 불명예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성실히 설명하고 납득을 할 수 있는 정치적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주력해야 했다. 유족들은 문재인 정부가 무성의한 대응을 했다고 보고 있다. 그런 무성의함에는 이유가 있을 거고, 그 이유란 떳떳하지 않은 데 있을 거라는 추정이 유족들이 갖는 불신의 원천이다.물론 사건의 특수성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생각해보면 애초 ‘윤핵관’이란 단어는 이준석 대표가 고안한 거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익명 인터뷰를 통해 대표인 자신을 흔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윤핵관’이란 단어는 그 대상으로 지칭된 인사들에게 상당한 정치적 득이 되었다. 최근의 ‘민들레 논란’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대표적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듯했던 민들레 모임은 여의도 정치의 문법으로 봤을 때 뻔한 용도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정권 핵심부와 완전히 코드가 일치하는 인물은 아니니, 지도체제 바깥에서 인위적으로 주류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당권과 공천권을 장악하는 그림이다. 다소 주변적 사실이지만 무슨 뜻인지 모를 ‘민들레’라는 이름 자체(심지어 ‘민심 들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선거라는 게 그렇다. 끝나면 이긴 쪽도 진 쪽도 머리가 아프다. 특히 진 쪽은 무엇 때문에 졌느냐를 놓고 혼란의 도가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은 예정돼 있던 바다.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무엇을 갖고 싸울 것인가가 문제다.지방선거 결과로 범위를 좁혀서 보자면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은 이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과정은 혼돈 그 자체였다. 서울시장 출마의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꺼낸 얘기인지 처음부터 기획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유리한 지역구를 골라 출마한 이재명 상임고문의 선택도 비상식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정치엔 정답이 없다고들 하니, 명분이 없는 출마라도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으면 책임론은 크지 않았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지방선거 결과보다 그 이후에 관심이 더 가는 요즘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은 불가피할 듯하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논란이 당장은 커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이것도 지엽적 문제에 불과하다.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이 문제다.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뒤 이은 메시지를 내용, 시점, 형식을 기준으로 평가해보자. 내용은 흠잡을 데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이다. 시점과 형식은 문제였다. 사전투표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단독플레이’로 나온 것은 지방선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다.그런데 보다 큰 문제는 지도부 포함 당내 주요 인사들이 이 ‘도움이 되
[미디어스=김동준 칼럼] 4월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미디어 분야 국정과제 브리핑’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짐작케 한다. 대략 세 가지로 압축된다. ‘미디어 관련 법·체계 정비’, ‘규제 완화’, ‘진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미디어 전반의 법·체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미디어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정부에서도, 대선 중에도, 전반적인 미디어 분야의 정비를 위해 위원회 구조의 사회적 논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미디어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 물론,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은 이것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화제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자는 한국 대통령에게, 미국 기자는 미국 대통령에게만 질문을 하라는 대통령실의 방침은 권력과 언론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 최소한 미국 언론보단 한국 언론이 상대하기 쉽다는 거 아닌가?역대 미국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를 조롱하거나 깎아내리는 듯한 언동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의 ‘this man’, 노무현 대통령 때의 ‘easy man’ 논란이 그랬다. 이명박 정권 때는 정상회담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파병 논의 여부에 대해 한국 대통령이 “논의한 바 없다”고 답했는데 곧바로 미국 대통령이 “논의했다”고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