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였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인 황아무개(34)씨가 분신을 결심한 것은. 법원에서 “2년 이상 일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로 본다”고 판결했는데 그 법을 지키지 않는 현대차를 보고 억울해서 견딜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22일 얼굴과 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황씨는 병원 한 켠에서 숨죽인 목소리로 제게 말했습니다. “한낱 비정규직 노동자인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이거(분신)라도 해서 공장안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청계천 봉제공장에서 전태일씨가 “노동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한 지 40년. 황씨의 숨죽인 목소리에서 전태일씨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아직 그의 이름을 기억할라나? 김원중이란 가수가 있다. ‘바위섬’과 ‘직녀에게’ 이후 중앙의 노래판에서 사라진 가수다. 그는 뭘 하며 시간의 강을 건넜을까? 아직 기억한다. 25년 전 그가 처음 노래를 통해 우리 앞에 왔던 때를. 흑백텔레비전 속에서 ‘바위섬’을 부르던 그 사람을 실제로 만나게 된 건 아주 오랜 시간 뒤 어느 거리에서였다. 사람 많은 어느 도심의 길로 5톤 트럭이 들어왔다. 트럭 짐칸의 문이 열리면 노래가 나왔고, 문이 닫히면 무대는 사라졌다. 트럭 짐칸의 무대 위에서 그는 노래를 불렀다. 2002년으로 기억된다. 월드컵의 흥분이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그 때, 그는 전국의 도시들을 돌며 노래에 ‘지역감정 타파’를 담았다. 그 일이 무려 49일 동안이나 계속됐다.
*미디어스의 11일 기사 와 관련해 KBS 측에서 반론을 보내 왔습니다. 미디어스는 난시청 해소에 대한 논의 활성화 차원에서 이를 그대로 게재합니다.공영방송 KBS의 디지털 난시청해소 노력은 지난 2000년부터 디지털전환 정책과 연계하여 현재까지 꾸준하게 진행되어 왔다. 구체적으로 2000년부터 2010년 8월말까지 약 5,0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여 전국의 디지털방송 신규 시설을 구축하여 난시청을 해소하였으며, 향후 2012년 말까지 약 4,500억 원의 자본을 투자 할 계획이다.이와는 별도로 ‘디지털시청 100%재단’을 설립하여 디지털 전환에 따른 방송소외계층의 디지털격차 해소에 힘쓰기 위해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이처럼 재단을 설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시장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시장은 선, 규제는 악’을 모토로 탄생한 신자유주의는 우리의 사고를 공고하게 지배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도 신자유주의의 기세를 흔들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맹목적인 낙관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요. 바로 추상화된 미시경제학 교과서의 다양한 그래프에서 온 것입니다. 경제학의 온갖 모델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그대로 놓아두면, 자연스레 시장이 균형을 향해 나아간다고 말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알아서 균형을 찾아가려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바로 이러한 믿음에서 ‘시장이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신흥 종교가 탄생했습니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는 금요일 저녁이 제일 좋다. 금요일 오후부터는 콧바람도 힘차다. 금요일 밤 9시이후 부터는 그야말로 내 세상이다. 작은 아들로부터 리모컨을 넘겨받아 흐물거리되 강한 흡착력을 지닌 낙지처럼 소파에 착 늘러 붙는다. 수영의 자유형과 배형을 오가듯 현란한 뒤집기 묘기를 선보이며 리모컨 쇼가 펼쳐진다. 금요일 밤 유일한 즐거움이다. 냉정한 시청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3초의 여유도 주지 않고 ‘흥미’와 ‘유익함’이 없으면 가차없이 채널을 돌린다. 금요일 밤에 좀더 ‘땡기는’ 프로그램은 역시 ‘흥미로움’이다. 일주일동안 보지 못한 각종 화제 만발 프로그램을 속성으로 해치우는 것도 이 시간이다. 이렇게 마스터한 프로그램은 기획론, 연출론 같은 강의에도 유용하게 활용되니 다소의 의무감도 수반된다.
1. 낙동강 사업권 회수 이전과 이후 국토해양부가 경남도에 위임했던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지난 15일 회수해 간다고 통보했습니다. 경남도가 "사업을 반대하거나 지연하는 등 이행 거절을 했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위임 협약에는 해제할 수 있는 경우를 △천재지변 △예산 문제 △쌍방 협의 세 가지만 두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불법과 어거지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대목입니다. 경남도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협약 해제 무효 확인 소송을 내고 동시에 당장 행위를 못하게 하는 가처분 소송도 낼 것입니다. 중앙 정부와 경남도 사이 권리와 의무의 존재 여부와 범위를 두고 다투는 권한쟁의심판도 청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충 생각해 봐도 결과는 뻔합니다. 당장
‘국민의 명령’이라는 단체가 요즘 정치권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사분오열해 제 각각 후보를 내고 있는 야권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모임이지요. 아시는 분들은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배우 문성근씨가 ‘동’을 띄웠고 지난 8월 26일 시작한 이 운동에 벌써 3만 2천여명이 동참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올 연말까지 회원 5만명을 모을 계획이고 최종 목표는 백만명이라고 하더군요. 백만명은 어떤 규모의 숫자일까요. 현재 진보정당에서 돈을 내고 있는 진성 당원 수가 5만여명 안팎입니다. 민주당 등의 정당들이 수십만명의 정당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당비 내지 않는 종이당원들이지요. 이미 ‘국민의 명령’은 웬만한 진보정당의 규모를 갖췄고 만약 백만명 회원을 달성한다면 한국 사회를
오스트리아 출신의 걸출한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일찍이 하나의 국가나 체제가 신념의 자유를 폭력으로 억압할 경우, 양심의 유린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세 가지 길만 남는다고 했다. 첫째, 국가의 테러에 공공연히 맞서서 순교자가 되는 길이다. 둘째, 내면의 자유와 자신의 생명을 모두 보호하는 방법으로, 겉으로는 굴복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감추는 것이다. 셋째, 이민을 떠나는 것이다. 이 책은 이 세 가지 가운데 마지막 것을 선택했던 한 인문주의자가 종국에는 첫 번째 유형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종교개혁 시기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탐색하고 있다. 16세기를 대표하는 종교개혁가로 널리 알려진 장 칼뱅은 불과 스물다섯 나이에 라는 책을 써 서구 역사상 처음으로 개신교 교리의 기반을 닦았다
21세기 최고의 오락 영화로 평가받는 . 저는 특히 엔딩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침묵이 수호자이자 우릴 지켜보는 보호자, 그는 바로 어둠의 기사란다.(He's a silent guardian, a watchful protector…a dark knight.)”라는 고든 형사의 말과 함께 영화는 끝납니다. 스크린이 어두워졌을 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객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감동의 도가니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정말 긴 여운을 남기는 멋진 엔딩이었거든요. 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찜찜했습니다. 고든의 멋진 대사가 등장하기 전의 묘한 상황 때문이었죠. 영화가 끝나기 직전, 배트맨은 하비덴트가 범죄자였단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그 경찰들을 죽인 걸로 합
잊혀진 육우당의 죽음육우당이라는 이름의 스무살 청년이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참 좋아하는 어린 시인이었던 그는 동성애자였습니다.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였지요. 곱슬머리에 작은 체구의 외모를 가진 이 어린 청년은 2002년 동성애자인권연대라는 이름의 단체에 발을 들였습니다.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비록 어리지만 열심히 활동했다고 합니다. 2003년 4월. 이 청년은 스스로 목을 매었습니다. 자신이 활동하던 단체의 사무실에 혼자 남아 불을 끈 채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주검이 발견되었을 때는 보랏빛 물감으로 온 몸을 색칠한 것처럼 창백했다고 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동성애자를 두고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로 심판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지 20여일만의 일이었습니다. 육우당이 남긴 유서
1998년 복학생 시절, 공장에 가본 적이 있다. 입대 후 색다른 경험을 하자 했었다. 복학까지는 아직 몇 달이 남아 있었고, 빡빡 깎은 머리도 다 자라지 않았다. 26개월 군 생활을 어찌어찌 견뎌낸 터라 뭐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시절, 생활정보지에서 고른 일터는 인천 남동공단의 한 청바지 공장이었다. 면접을 보고 곧바로 일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출근 첫 날부터 만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아침 6시 집 근처를 지나는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5시엔 집에서 일어나야 했고, 통근버스가 이리저리 시내를 돌며 사람들을 태우는 통에 공장에 도착하기까지 보통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근 첫 날 내게 배정된 첫 작업은 청바지에 흠집을 내는 일. 청바지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정해진 몇 군데에 사포로 흠집을 내서 다음 공정
옥천 수돗물 불소화사업은 과연 중단될 수 있을까?주민들은 별반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 보이지만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이므로,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관심이 충분히 모아질 수 있는 사안이다.국민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권장하고 있는 수돗물 불소화사업. 하지만 안전성 논란이 수십 년간 제기돼온 것이므로 정부는 주민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옥천에서 일고 있는 수돗물 불소화사업과 관련한 논쟁은 지금 방향이 잘못 됐다.문제는 군 담당부서인 보건소가 아무리 불소화사업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고, 치아 건강에 좋다는 확신을 갖고 추진한다 해도 근본적으로 주민들의 선택권을 여전히 보장하지 않은 채 불소 투입이 안전한지, 안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가 지난 17일치에 기획취재랍시고 쓴 기사가 있습니다. 한 꼭지도 아니고 1면과 6·7면에 걸쳐 무려 네 꼭지나 실었습니다. “올 봄 천성산 웅덩이엔 도롱뇽·알 천지였습니다”, “공사 때문에 물 말랐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겠느냐”, 94년 정부 보고서, 동·식물 영향 평가 빠져 논란 시작, “천성산 터널 개통하면 내가 할 일 많을 것”……. 중앙일보는 이를 받아 18일자에서 22면에 “습지 말라 도롱뇽 다 죽는다던 천성산 가보니”라는 기획취재를 실었습니다. 같은 기자가 쓴, 내용은 거의 다르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대충 짐작하겠지만, 2000년대 우리 사회를 달군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 관통과 관련된 것
Ⅰ.제가 막 아빠가 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좋은 아빠 되기’는 제 원대한 꿈이었습니다. 이건 마치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좋은 일꾼이 되어야지’라는 생각만큼이나 평범한 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떻게 좋은 아빠가 되는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란 질문만큼이나 어렵고 심오한 문제입니다. 때문에 전 영화에서 자녀 교육과 관련된 장면이 나오면, 힌트를 얻으려고 집중해서 보곤 했습니다.가끔은 영화의 전체 내용 중 자녀 교육에 해당되는 부분만 기억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그랬습니다. 미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 걸작에서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부분은 브래드피트도, 릴 낚시도 아닌, 주인공의 아버지였던 목사가 자녀들에
전 세계 각국의 언론 자유 신장과 언론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언론인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 Reporters sans frontières)는 해마다 몇 가지 중요한 통계와 보고서를 발표한다. 우리 입장에서 특히 주목을 요하는 것은 ‘인터넷 검열에 관한 연례보고서’와 ‘세계언론자유지수’다. 지난해 10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69위로 한 해 전보다 순위가 무려 22단계나 곤두박질쳤다. 이미 알려진 대로 ▲MBC 제작진 구속 ▲미네르바 등 누리꾼 구속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해고 등이 그 이유였다.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정부의 조직적 언론 탄압이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인터넷 검열에 관한 연례
겉으로는 화려하고 사회비판적이고 올바른 길을 걸을 것 같은 집단이 언론이다. 독자와 국민들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찰떡같이 믿어 주장이 다른 이들과 논쟁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주장을 일치시키는 근거로 삼기도 한다. 때로는 사회의 목탁으로, 때로는 사회변혁의 도화선을 제공하기도 하는 언론의 구실은 그래서 중요하다.오늘부터 옥천에서는 제8회 옥천언론문화제가 열린다.어느덧 여덟 번째를 맞았다. 지난 2003년 시작된 옥천언론문화제는 2000년 8월15일 옥천읍 체육공원에서 옥천군내 뜻있는 이들이 모여 선포한 ‘조선일보로부터의 독립’ 선언에 기초한다. 옥천군을 조선일보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주민들이 모여 만든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은 적어도 일제강점기, 자신들의 안위를
4대강 공사 때문에 정말 채소값이 뛴 걸까? 인터넷에서 관련한 글들을 보고 처음에는 누리꾼들이 너무 억지를 부리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워낙 이 정부가 거짓말 하다가 들통난 게 많아서 누리꾼들 사이에 ‘4대강 괴담’이 떠도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야당 국회의원들과 학계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살펴보니 꼭 그렇게 폄하해서 살펴볼 얘기는 아닌 듯 싶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채소값 폭등이 기상이변 때문인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 대체 ‘4대강과 채소값’이 어떤 관련 있길래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 지 객관적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 주장은 얼마나 과장되어 있고, 얼마나 필요이상으로 무시되고 있는지 살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장과 상의 후에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눈이 말똥말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전 아내와 ‘침대위의 수다’를 떨고 싶은데, 보통 잠이 많은 아내는 두 마디 정도 하다가 잠이 듭니다. 그래서 우린 침대 위의 수다를 도통 하지 못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어쩐 일인지 아내의 눈도 저처럼 말똥말똥 해졌습니다. 그 날 밤, 우리는 새벽 3시까지 침대위의 수다를 떨 수 있었습니다. 주제는 ‘사랑과 결혼’. 인류가 탄생한 후, 모든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거대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침대에서 시작한 것이죠. 나; 그런데 우리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하나 같이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문화적 환경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 거 같아. 내 친구들 와이프도 그렇고, 네 친구 남편들도 그렇고, 학벌이나, 재산 수준, 직업 등이 다 비슷비슷하잖아
1980년대 보수적이던 남원 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면서 국악의 저변 확대가 시작되었고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악반이 생기고 가야금이 들어오고 판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보라 빛 꽃잔디 수북한 생활관 한 켠에서는 누구의 소리인지 모를 가야금 병창이나 판소리 한 대목이 머물러 있곤 했다. 비오는 날, 가야금 산조에 이끌려 빨간 우산을 들고 생활관 옆 느티나무 옆에 오랫동안 서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소리와 인연을 맺은 덕분인지 이후 내 귀에는 가야금 뜯는 소리나 판소리가 아련히 이어졌다. 광한루 옆 승사교를 건너 오른편 남원 국악원에서 들려오는 판소리는 명경(明鏡) 그 자체였다. 그리고 당시 남원에는 동편제의 대가로 남원을 지키며 후진을 양성해온 인간문화재 강도근
트위터에 DM이 왔다. 이번 주 수요일(10월 6일) YTN 언론인이 해직된 지 2년을 맞아 간단한 일일 호프와 바자회를 진행한다는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를 보낸 이는 다름 아닌 YTN 해직 언론인 정유신 기자다. 그와 나는 대학 동기다. 그나 나나 대학생활을 참 호기롭게(?) 보냈다. 열심히 연애하고 열심히 놀았다. 몇 번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정기자는 대학 방송반 아나운서이자 프로듀서였는데 학교 길을 오를 때면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꽤 미끄러운(?) 발음으로 팝을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는 감미로웠고 부드러웠다. 그랬던 그가 YTN에 입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었고 얼마 지나 돌발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사실 그다지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