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중 예능의 최대 이슈는 아마도 놀러와의 세시봉이었을 것이다. 물량으로 따진다면 강심장의 대단위 이슈 폭격이 크겠지만 잔잔하지만 길게 가는 추억과 감동의 한방은 세시봉 친구들에서 더 큰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로도 놀러와는 다양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타 조합을 통해서 7년 장수 프로의 내공을 과시했다. 심지어 김영옥, 나문희, 김수미의 조합까지 이끌어낼 정도로 놀러와의 구성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리즈 2주차까지 진행된 배우열전은 어쩐지 전만 못하다. 여전히 경쟁 프로에 대한 우세는 지키고 있다지만 방송 후 반응은 좋다도 아니고 나쁘다도 아니다. 사실 지난 주 나쁜 아저씨에 이어 이번 주 바쁜 아저씨로 테마를 잡은 언어적 재치는
강호동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산만한 덩치에 꾀죄죄한 눈물까지 훔쳐내게 했다. 결국 강호동은 “2011년 한 해 마음껏 굴리세요”라며 자유 포기 각서를 자진해서 제출하고 말았다. 어디 강호동뿐이겠는가. 웃자고 보던 1박2일에서 난데없이 각 가정은 눈물바다를 이루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흘려도 나쁠 것 없는 정화의 눈물이었다. 그런 1박2일을 보며 함께 눈물을 찍어내던 어떤 사람이 울먹이는 소리로 한마디를 했다. “참 징헌 사람이네” 말은 정화의 눈물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은 그들을 보는 우리 입장일 뿐이다. 짧게는 일 년이 채 안 되고 길게는 15년까지 고국과 가족 모두들로부터 떨어져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는 그리움이고 또 설움일 것이다. 그 옛날 독일 간호사로, 사우디 건설노동자로 사랑하는
위대한 탄생이 생각보다는 선전하고 있다. 다만 슈퍼스타K와는 달리 참가자보다는 심사위원이 매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어쩌면 우울한 성공이다. 그런 속에서 슈퍼스타K가 배출한 걸출한 허각 등의 가수들은 여전히 공중파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당하고 있다. 이것은 엄연한 방송사의 부당한 처사이며 각사 간의 불법적인 담합이 아닐 수 없다. 개그맨의 우스갯소리에도 발끈하는 정의감 불타는 정치인들은 이런 방송사의 낯부끄러운 왕따에는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공중파와 케이블의 편싸움의 희생자들이 존재하는데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사회의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궁여지책이었을지 아니면 매 잡는 것이 꿩일지 이들은 하나둘 소위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기획사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것을 두고 엉뚱한
마이 프린세스에 자극 받았을까? 예상 외로 고전 중인 싸인이 박신양의 굴욕을 푸짐한 성찬으로 준비했다. 카리스마의 대명사 박신양이 새파란 후배에게 두 볼을 꼬집히는 파격을 단행했다. 다소 의외의 장면이라 어색한 설정이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박신양의 굴욕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을 남긴 것은 시청자에게 아주 흐뭇한 선물이 될 것이다. 헌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마치 경쟁 중인 두 연출자가 호흡이라도 맞춘 듯이 마프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되어 신기한 흥밋거리를 제공했다. 먼저 박신양은 애초에 검시관이었다가 선배의 부정에 회의를 느껴 다시 시험을 준비해서 국과수로 돌아온 김아중과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자신의 일로 인해서 스승이었던 송재호가 국과수에서 물러나고 또한 자신은 지방 분원에 좌천되어 있는 박신양의
엽기공주 김태희의 온갖 푼수 유전자는 후천적인 것으로 판명이 났다. 이설을 데려다 키운 양모 임예진의 성격과 행동이 그대로 김태희에게 물려진 것이 분명했다. 방송 후 순식간에 1초 베드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해프닝도 사실은 임예진의 갑작스런 노매너 등장에 의한 오해로 인해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임예진의 짧고 굵은 감초 연기는 여성 조연들에게서 쉽게 붙여지지 않는 미친 존재감의 수식어를 붙여도 충분했다. 하이틴 스타에서 이제는 세바퀴에서 구박덩이 캐릭터로 변신한 임예진의 코믹연기가 감칠맛나고 고소했다. 정부와 대한그룹의 합작으로 추진되고 있는 황실재건에 대한 2탄으로 회장 이순재는 황실이 재건될 경우 대한그룹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단행한다. 손자 송승헌 입장에서는 이제 김태희가 공
아테나가 역전의 여왕에게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드림하이에게까지 발목이 잡히는 대 굴욕을 겪고 있다. 엄청난 물량과 전작 아이리스의 기대감까지 받고 시작한 아테나의 이런 침몰은 역시나 후속편 필패의 정석에 맞춰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현상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월화 드라마 3위 전락은 해도 너무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가방 끈 길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니냐는 시쳇말도 있지만 블록버스터가 돈값을 못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첩보물을 다루기엔 너무도 부족한 개연성(디테일) 아테나는 단지 액션신만 본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드라마다. 그리고 스토리 줄기도 그만하면 긴장과 스케일을 담아낼 수 있는 플롯을 가져왔다. 문제는 디테일이었다. 대테러요원인 정구가 대통령의 딸을 모르는
사랑을 위해서 나라도 팔아먹을 레전드급 첩보원 정우성을 민폐 정우로 확정지은 아테나 9회였다. 아니 이정도면 민폐에서 그칠 일이 아니라 국폐라고 해야 할 판이다. 거기다 연출진의 무성의까지 겹쳐서 아테나는 점점 더 블록버스터급 허섭 드라마가 되고 있다. 모든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정우는 다분히 억지스러운 러브라인 만들기에 희생양이 된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 이정우를 민폐 캐릭터로 전락시키는 러브라인이 아테나 부진의 탈출구가 되어 줄지는 의문이다. 국제 비밀조직 아테나는 김명국 박사를 납치했으나 최시원의 활약으로 핵심 부품인 SNC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것을 되찾기 위해 윤혜인 납치극을 꾸민다. 많은 경우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은 사랑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의무를 저버리곤 한다. 아테나도 역시나 그 공식
대중의 정서를 배신한 젠틀맨 되기로 곤욕을 치른 남자의 자격이 마치 그 잘못을 씻으려는 듯 귀농을 택했다. 말이 귀농이지 아직은 전라도 고창에 마련한 시골집을 찾아 밥이나 해먹고 오는 정도밖에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겨울에 땅 파고 씨를 뿌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이 지금까지 무엇을 특별히 해서 호응을 받은 것이 아닌 것처럼 한 것 없이도 귀농 겨울이야기는 마침 내린 수북한 백설기 같은 눈만큼이나 따뜻한 내용을 전해주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남자의 자격은 운이 참 좋다. 사실 OO되기, 남자의 자격이 택한 101가지의 무엇이 돼보는 것은 식상해진 포맷이다. 이미 무한도전에서 닳도록 해온 것이라 어지간히 잘하지 않고는 시청자 호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주말에만 국한해서 볼
강호동의 스타킹이 유재석의 무한도전 시청률을 압도하게 된 경위는 이러저러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를 들라면 12월에 세상을 놀라게 한 야식배달부 김승일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야식배달부, 늦은 밤 출출한 사람에게 가장 반가운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도 그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야식배달부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노래는 식스센스의 반전에 견줄 만큼 큰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노래만이 아니었다. 야식배달부 김승일에게는 세상을 울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어머니의 병환과 그로 인한 자괴감 등 그는 더 이상 고급스러운 음악을 지속할 수 없었다. 성악 등 클래식은 재능과 열정만으로 배우고 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수 김광석의 15주기가 지났다. 한 젊은 가수의 죽음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졌고, 그의 노래를 문득 흥얼거리면서도 그의 이름, 그의 목소리는 기억 속에 가물거린다. 그가 남긴 많은 노래들. 그 노래들은 한결같이 나의 것인 양, 내게 하는 노래인 듯 가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그가 만들거나 혹은 다른 누가 만들어 그가 부른 주옥같은 노래들은 아직도 최신 유행곡의 찬란함을 뚫고 가슴으로 찾아들고는 한다. 서른 즈음에, 누군가는 그 서른이 까마득한 풋풋한 나이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 서른이 언제 지났는지 회한이 가득한 연배일 수도 있다. 특별히 요절하지 않는 한 사람은 누구나 스물, 서른 그리고 마흔을 맞아 인생의 먼지를 켜켜이 쌓게 된다. 그렇지만 그 많은 나이들 중에서
마이 프린세스는 두 가지 커다란 가능성과 의미를 확보했다. 하나는 아주 오랜 MBC 수목드라마의 저주에서 비로소 벗어날 기대를 갖게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향기 없는 꽃 김태희에 마침내 연기라는 향기를 더해준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드라마 자체의 화제성은 아이리스가 훨씬 더 컸지만 아쉽게도 김태희는 그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를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 후의 절치부심 그리고 파스타를 만든 권석장 감독의 합작으로 이뤄낸 MBC와 김태희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첫 회에 불과 0.2% 차이라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차이로 싸인과 1,2위를 다투었지만 이후 경쟁에서 싸인을 이길 가능성을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김태희의 연기력 그것도 여신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망가
박신양이 아주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했다. 그의 컴백작이 결코 만만치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기대에 박신양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거기다 박신양과 선과 악의 대립각을 세우는 전광렬의 불꽃 카리스마로 드라마 싸인의 구도는 소름끼치도록 강렬하다. 다만 미드 CSI같은 법의학 드라마를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 환경상 CSI식 드라마가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여러 여건이 아직 미비한 탓일 것이다. 미드팬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주중 드라마 시간에 편성한다면 분명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다. 강심장에 출연한 싸인의 감독 장항준은 이 드라마가 애써 추리가 아닌 법의학류라고 강조하려고 했던 이유는
역전의 여왕의 연장 방영도 한참 지났다. 그렇지만 막상 스토리는 전개된 것이 없고, 연장의 구실이 됐을 황태희-구용식의 관계가 아주 조금씩 좁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도 때때로 진지하다가도 금세 장난처럼 긴장을 풀어버려 시청하는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울다가 웃기는 게 역전의 여왕이 가진 특징이라고 생각하지만 황태희와 구용식의 관계는 밀고 당기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난도 아니고 참 납득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24회는 주요 모티브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현지 방문이었지만 다소 생뚱맞은 러브신으로 때웠다. 23회 엔딩신이자 24회의 러브신들을 허무하게 만든 꿈의 차용은 요즘 드라마에서 자주 써먹는 수법이라 허탈함을 넘어 살짝 기분이 상할 지경이었다. 보통의 상식으로 드라마를 쓸 수는 없겠
지난주 오숙경 실장(오윤아)이 윤혜인(수애)에게 발설한 극비 사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시작부터 엉성한 설정으로 빈축을 사온 아테나 제작사도 이번에는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7회에 이를 어떻게 봉합할까 관심이 모아졌다. 결과는 대실망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테나를 아주 심각한 자기모순에 빠지게 하는 최악의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차라리 애초에 제작사가 내놓은 해명에서 그쳤어야 했다. 이것을 두고 재촬영이다 아니다 말이 많지만 그 사실 여부를 떠나 결국 오윤아의 역트릭은 아테나의 중요 비밀을 공개해버린 것이 되고 말았다. 물론 보안요원 살인사건으로 권용관 국장이 윤혜인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짙게 풍겨왔지만 아직은 단정지을 단계는 아닌 상태다. 그러나 오윤
일밤 오늘을 즐겨라 새해 첫 방송은 또 마라톤이었고, 또 이봉주였다. 이미 이봉주 선수만 해도 세 번째 출연이고 자연 마라톤 역시 그렇기 때문에 적이 실망스럽다는 선인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중간에 우연히 생긴 일만 아니라면 정말 식상한 마라톤의 반복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연한 실수가 만들어낸 아주 따뜻한 장면 하나로 오즐은 오랜만에 일밤의 오랜 코드인 사람의 감동을 짧지만 진하게 안겨주었다. 오즐은 이봉주 선수와의 마라톤에 대단히 큰 집념을 가진 것 같다. 이번으로 세 번째인 마라톤 대결이 몇 달의 간격을 둔 것도 아니고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이 스포츠 예능으로 전환한 오즐의 아이템 고민의 일단을 엿볼 수도 있다. 처음엔 남녀 아이돌과의 이어달리기 대결을 벌이고 얼마 전엔 마라톤이라고
무한도전은 참 깜찍한 예능이다. 2011년 첫날에 방영된 무한도전 뒤끝공제 정산 토론 프로그램은 언제나 그랬듯이 퇴색한 백분토론에 대한 묘한 풍자가 담겨 있었다. 김태호 PD가 예능국 소속이기는 하지만 MBC의 위기를 겪으면서 백분토론 손석희 아나운서를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무한도전을 시청률과 상관없이 대한민국 최고 예능으로 손꼽히게 하는 소위 천재성은 이런 인간적인 면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하지 않는가 생각된다. 무한도전 연말정산에서는 이런저런 의제가 논의됐지만 많은 부분 이미 200회 특집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다. 그러나 2부에서 패널을 초대해서 다룬 무한도전 위기설이 진정 무한도전이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먼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무한
매해 그랬듯 2010년의 방송사 연기대상에도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다. 대중이 논란을 즐기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그 발단이 방송사에 있고, 해가 지나도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뻔뻔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방송사의 제멋대로 시상과 대중의 비난 피드백은 연말연시의 연례행사가 돼버린 듯하다. 퍼주기, 나눠주기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송사 연기대상이 이토록 대중의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원인은 방송사의 얄팍한 장삿속에 있다. 누구 말처럼 연기대상은 일 년 동안의 드라마를 마감하는 잔치이며, 축제이다. 그러나 그 축제를 망친 것은 비판하는 대중이 아니라 자신들의 잇속대로 상을 나누는 방송사의 졸속에 있다. 추태에 가까운 퍼주기 연기대상에 비난이 몰리자 한 방송사 간부가 콘테스트가 아니라 잔치인데
MBC 연기대상이 또 다시 공동수상을 남발하며 연기대상 자체의 가치를 뒤흔들었다. 연기대상이 연기력 콘테스트가 아니고, 자체적인 기준에 의한 가산점이 있다면야 어쩔 도리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한두 부분도 아니고 거의 모두에게 공동 수상을 안긴 것은 받은 사람을 오히려 무안하게 만드는 일에 불과하다. 연말 시상식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수상자의 눈물 세리머니도 그래서 MBC 연기대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주고도 욕 먹고, 받고도 기분 나빠지는 상. 그것이 MBC 연기대상이다. 굳이 왜 공효진이 대상이 아니며, 이선균보다 정준호의 수상 그레이드가 왜 더 높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보통 시상식 후에 일게 되는 공정성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연기대상의 질 자체를 최악으로 떨어뜨린 추한 시상식
2010년 MBC 연예대상의 최고 영예는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충분히 예상한 결과이다. 그러나 기타 부문에서는 거의 세바퀴가 휩쓴 것이 유재석의 당연한 대상 수상과 달리 다소 의외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 투표수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그 빛이 퇴색한 바 크지만 어쨌든 그것이 아니더라도 세바퀴가 시청률에서 무한도전을 앞지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바퀴의 연예대상 점령은 사회자로 박미선, 이경실 두 여자 개그맨이 등장한 것에서 느낄 수 있었다. 최우수상에 세바퀴 MC 세 명이 수상한 것을 비롯해서 최고 프로그램에도 세바퀴가 올랐다. 이 부분은 투표수 조작 논란이 있어 개운치 못하지만 어쨌든 시간이 흘러 주변 상황들은 모두 잊혀지고 2010년 최고 프로그램에는 세바퀴라는 것만
아테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었나보다. 전작 아이리스와 달리 연기력 논란을 일으킬 일 없는 탄탄한 배우들 덕분에 흠잡기보다는 잘 감상하는 일만 남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작가(연출)에게 있었다. 애초에 대테러요원이 주요 보호대상인 대통령의 딸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설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무리 가상의 기구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보고 받는 최고의 정보기관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윤혜인(수애)는 NTS 내 기밀문서를 빼내려다가 기관 내 보안요원에게 발각된다. 그 순간은 슬기롭게 모면했으나 결국 그 요원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윤혜인이 접근했던 파일이 김명국 박사와 관련된 것으로 자연 정체가 들통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