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여러모로 뜨거운 열기를 몰고 온 가 역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로 데뷔했습니다. 사실 순위는 누가 봐도 손쉽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었죠? 관건은 과연 가 올해 최초로 개봉 첫 주말 동안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1억 불 이상의 수입을 기록할 수 있는지였습니다. 앞서 개봉했던 나 등의 대작들이 모두 1억 불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더더욱 에 눈길이 쏠린 상황이었습니다.현재의 수치를 보면 는 정확히 1억 불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전하는 북미 박스 오피스는 추정치를 기준으로 합니다. 오늘 오후 또는 내일 중 발표될 실측치에서는 아마도 근소한 차로 1억 불을 돌파하지 못할 수
는 단 몇 초를 제외하고 모조리 자동차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건설현장의 감독으로 근무하던 로크는 갑작스레 동료와 상관에게 자리를 비우겠다고 통보합니다. 항상 성실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평판이 좋았던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로크의 행동이 직장뿐만 아니라 가정에까지 여파를 미쳤다는 것입니다. 머지않아 그 이유가 밝혀지고 모든 상황은 악화됩니다.한정된 공간과 특정한 원인에 의해 쫓기듯이 자동차를 몰고 가는 를 보면 으레 스릴러가 연상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 와 같은 영화일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는 스릴러의 형식을 딴 드라마 내지는 훈육 차원의 영화에 가깝습니다. 사실 는 이미 굳은 결심을 한
가 개봉하기 전까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는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곧 개봉하는 이 1억 불을 훌쩍 넘는 수입을 올렸고, 지난주에는 가 를 꺾었습니다. 뒤를 이어서 금주에는 가 1위로 데뷔했습니다.는 지난 2012년에 개봉하여 2주 연속으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1억 불 가까운 수익을 올렸던 의 속편입니다. 전편의 영광을 업고 제작하여 1위로 데뷔했으나 수입은 약간 부족합니다. 제작비가 아주 많진 않은 덕분에 의 성적이 분명 나쁜 건 아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
라스 폰 트리에를 안다면 그의 신작인 이 예사롭지 않은 영화리라는 것쯤은 예상하셨을 겁니다. 더군다나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더니, 각 배우의 야릇한 표정을 담아서 속속 공개한 포스터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습니다. 해당 이미지를 보면 자연스레 제목과 결부시키게 되면서 성적 상상을 마구 불러일으켰습니다. 온순하기는커녕 반사회적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인 이상, 은 우리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주리라고 믿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과연 기대에 부응하고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당연하게도 포르노그래피는 아니었습니다.은 긴 상영시간으로 인해 두 편으로 나뉘어서 개봉하게 됐습니다. 먼저 선을 보인 은 확실히 관객에 따라서 시각적인 충
은 제목이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고, 제가 좋아하는 스웨덴의 영화라기에 부담 없이 선택을 했습니다. 결과는 꽤 만족스럽네요. 은 말 그대로 100번째 생일을 맞은 알란이 난데없이 양로원 창문을 넘어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탈출을 감행한 그는 목적지 없는 여행을 시작하고, 공교롭게도 돈이 가득 든 가방을 차지하면서 범죄자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이 와중에 영화는 알란의 파란만장했던 여정을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몇 가지에서 은 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에게는 치열하게만 보이는 삶을 단순하고 자유롭게 산 남자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6월 2주차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는 두 편의 속편이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습니다. 하나는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개봉하지 않았지만 2012년에 북미에서 1억 불 이상을 벌었던 의 속편인 고, 다른 하나는 2010년작 의 뒤를 이어 4년 만에 돌아온 입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두 영화가 나란히 개봉한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승자의 자리에 오른 건 입니다. 와 는 속편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등급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R(미성년자는 보호자 동반) 등급이고 후자는 PG(부모 동반 권장) 등급입니다. 그래서인지 성인관객의
제게는 은인과도 같은 두 사람,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니오 모리꼬네가 로 돌아왔다기에 냉큼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노년의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에서도 노장들의 궁합은 여전하네요. 예술품 감정사인 버질은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한번에 예술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날카로운 눈과 늘 장갑을 끼고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예민한 성격을 갖고 있는 그에게 기이한 여인으로부터 마뜩잖은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것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 두 사람은 서로를 가로막고 있던 벽을 허물면서 조금씩 애틋한 감정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제목 는 경매에 나온 물품에 최고의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평생을 미술품 감정과 경매에 바친 데서
는 관심이 없던 영화였다가 감독이 빌 어거스트라는 걸 알고서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의 영화를 보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옴니버스 영화 이후로 처음이니 7년 만이군요. 아, 그러고 보니 와 는 공통점이 몇 개 있습니다. 둘 다 노장 감독의 신작이고, 사랑과 또 하나의 소재를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구성에서 동일합니다. 주연도 노년인 제프리 러쉬와 제레미 아이언스고, 두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는 각각 결말에 다다르면서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와 달리 에 대해서는 좀 더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파스칼 메르시에의 소설을
과연 영화는 영화일 뿐일까? 심심찮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는 얘길 접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완고하게 반대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찬성할 수 있으나, 상당히 위험한 발상에서 영화의 가치와 잠재성을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는 건 경계해야 합니다. 만약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는 주장이 개인의 취향과 오락을 넘어서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악용될 때는 그걸 어떻게 수용해야 할까요? 따라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매우 간결하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로 일축하는 건 삼가야 합니다. 세스 맥팔레인이 에 이어 연출한 가 바탕을 둔 서부극이라는 장르가 좋은 예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예전에는 이 서부극의 패턴이 대동소이했습니다.
제게 장진 감독의 영화는 성룡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현재를 후기로 봤을 때 중기까지의 영화는 아주 참신한 유머와 거기에 실린 따스한 감성이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희극과 비극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면서 우리의 삶을 비춘다는 데서 조금 다른 의미의 리얼리즘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현실을 담는다는 데서 비슷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일상성을 담보로 한다면 장진 감독의 영화는 해학성을 바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거듭하면서 장진 감독의 각본과 연출은 매너리즘에 빠진 듯했습니다. 늘 같은 스타일로 담았던 유머는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됐고, 그것으로 실어 날라야 했던 감성은 진정성 없는 10대 하이틴 로맨스 소설과 별 다를 게 없었습니다.을 본 결정적 이유는 바로 여기서 찾을
아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또 한번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어렵지 않게 1위로 데뷔할 줄 알았던 는 뜻밖에도 정상 등극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톰 크루즈의 신작에 맞서서 당당히 함께 개봉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냅다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는 달콤한 로맨스를 내세운 입니다.가 북미 박스 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건 이변 아닌 이변입니다. 이 영화는 최근 기세가 꺾인 소설원작 영화가 여전히 잠재력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존 그린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간만에 동일 부류의 영화 중에서 명성에 걸맞은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금요일에 이미
는 보다 더 세련되게 변했고 많은 부분에 공을 들인 흔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반면에 그것으로 인해 가 갖고 있던 '단순함의 미학'이 에서는 사라졌습니다. 도입부부터 고급스러운 옷을 걸치고 어깨에 힘을 잔뜩 주면서 돌아왔다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정범 감독은 욕심과 압박이 지나친 나머지 가 왜 그토록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까맣게 잊은 듯합니다. 할리우드에 비유하자면 으로 재미를 보고 자본을 대거 투입해 을 제작했지만 혹평이 빗발쳤던 데이빗 트워히를 보는 것 같습니다.의 결정적 패착은 곤과 모경이라는 두 명의 캐릭터에게 과도한 애정을 투영했다는 것입니다. 드라마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
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영화면서도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는 얻었습니다. 사실 무한루프에 빠진 주인공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큰 흥미가 없었습니다. 근래의 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주인공은 끊임없는 반복되는 시간을 살았습니다.대신 는 이 소재를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반복된다'는 걸 보여주고자 특정장면을 중복으로 삽입하는 건 당연한데, 와는 달리 는 매우 빠르게 진행하면서도 관객에게 조금씩 다른 포인트를 전달합니다. 이것으로 관객이 마치 퍼즐을 맞추는 작업을 하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집중력을 놓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같은
본격 주인공으로 발돋움한 마녀의 마법이 성공적으로 복귀한 돌연변이의 능력을 꺾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사악한 연기를 유감없이 펼친 는 7천만 불의 수입으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금액은 안젤리나 졸리에게 있어 최고이며, 동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중에서는 2012년에 개봉했던 보다 1천만 불 이상 앞섰습니다. 반면에 나 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는 라는 유명한 동화를 재해석한 영화라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는 일찌감치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그것보다는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봤던 것처럼 여성이 주연한 영화가 또 한번 강세를 보였다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할 것 같
디즈니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제가 에 관심을 가진 건 예고편을 수놓았던 안젤리나 졸리의 사악한 포스 때문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이를테면 "오호라, 이건 디즈니다운 영화가 아닐 수도 있겠군!"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근래 할리우드가 동화를 재해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으니 도 색다른 영화가 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어지간한 고전동화는 다 제작한 디즈니로서는 이제 와서 리메이크 따위를 하느니 차라리 기존과 다른 시각을 가미하는 게 현명한 판단입니다.는 우리가 잘 아는 에서 공주를 영면으로 몰아넣었던 마녀인 말레피센트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입니다. 아마 를 보려는 관객이라면 대부분 이것에 초점을 맞췄을 겁니다. 동화 속 악당을 주인공으
의 소재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괴담의 유형 중 하나입니다. 남매인 케일리와 팀은 어린 시절에 끔찍한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그 일로 소년원에 있다가 21살이 되어 나온 팀과 누나인 케일리가 재회합니다. 케일리는 팀에게 과거에 있었던 일의 진실을 밝히자고 합니다. 그 진실이란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 다름 아닌 거울이라는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조사한 바로는 거울을 소유했던 가족이 모두 파국을 겪었고, 케일리와 팀의 부모님도 그래서 돌아가신 걸로 믿고 있습니다. 팀이 나올 때를 기다렸던 케일리는 이제 둘이 함께 거울의 비밀을 캐내려고 합니다.실험 아닌 실험으로 시작하는 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우선 도입부를 보면 팀이 어떤 죄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넌
는 사고로 어떤 남자를 죽인 형사 고건수에게, 현장을 목격한 듯한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전화가 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시체를 가지고 오라는 목적을 알 수 없는 괴이한 요구를 하고, 고건수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흐릅니다. 설상가상 고건수는 자신이 저지른 비리로 인해 감찰반으로부터 수사를 받으면서 의심을 사고 맙니다. 이 모든 상황이 그를 옥죄면서 궁지에 내몰렸을 즈음 또 다른 것이 나타납니다.꽤 오래 전에 김석훈이 주연했던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크게 흠을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흠 잡을 데가 없는 것만큼 내세울 것도 없었거든요. 할리우드의 비슷한 장르 영화
가 북미 박스 오피스를 점령한 가운데, 돌연변이마저 1억 불의 벽은 넘지 못했습니다. 브라이언 싱어가 복귀하여 발표한 는 를 큰 차이로 밀어내고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로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기꺼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1억 불을 돌파하는 데는 실패했고, 최근 개봉했던 히어로 무비 중에서도 와 에게 모두 밀렸습니다.현재까지 유일하게 1억 불을 돌파한 엑스맨 시리즈는 입니다. 가 그 뒤를 잇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무려 8년 전에 개봉한 영화를 이길 수 없었다는 것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더욱이
는 여러모로 참 재밌고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일단 포스터만 보면 역시나 음울하고 암담한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그릴 것만 같아서 관람을 꺼리게 됩니다. 그것도 '학대를 당하는 어린 소녀'라는 소재는 를 바라보는 불편한 심리를 더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영화는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거부감이 적고 밝았습니다.영남은 어촌 마을의 파출소로 전임을 온 경찰입니다. 어딘지 폐쇄적이고 주민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것이 그녀에게 말 못할 사연이 있다는 걸 짐작케 합니다. 영남은 이 마을로 온 첫날부터 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도희라는 이름의 소녀도 영남만큼이나 우울해 보입니다. 설상가상 계부로부터 툭하면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도희를 보며 영남은 측은지심을 갖고 본인의 직무에 걸맞은
스릴러/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반전입니다. 등이 근자에도 회자가 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종종 그런 경지에 도달하길 꿈꾸며 개봉하는 영화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아무리 반전에 열광하는 관객이라고 해도 고작 반전 하나 가지고 사로잡을 순 없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다름 아닌 나이트 샤말란입니다. 그는 의 대성공 이후에 할리우드를 이끌 차세대 감독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자승자박에 묶이면서 볼 품 없는 감독으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잘 짜여진 이야기와 타이트한 전개를 보여주지는 못하면서 반전에 집착하던 연출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모처럼 본 스페인의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