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문현숙 칼럼] 공적 소유구조의 언론이 상업자본에 팔려나가면서 미디어 공공성 역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보도전문채널인 와이티엔(YTN)의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보유 지분(30.95%)이 지난달 23일 최고가를 써낸 유진그룹에 낙찰됐다. 공영미디어의 공공성이 정부가 내세운 자산 효율성이라는 잣대에 떠밀린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를 통과하면 YTN은 최대주주가 사적 소유구조로 바뀐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언론통제 전략은 투트랙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미디어스=김춘효 칼럼] 매스컴 학자들은 인간과 친한 개를 빗대어 권력 보도에 대한 언론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국가나 권력기관의 권력 남용을 견제하는 ‘감시견’(watch dog), 권위주의 국가 체제의 언론처럼 정치·경제 권력에 충성하는 ‘애완견’(lap dog), 소수 권력 과두 체제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견’(guard dog), 그리고 언론 자체가 유사 권력기관인 ‘공격견’(attack dog) 등이다.언론의 규범적 역할을 설명하는 이론은 감시견이고, 이와 상반된 상황을 설명하는 이론은 애완견이다. 감시견과 보호견의 차이는
[미디어스=김홍열 칼럼]챗GPT에게 물었다. “나는 매주 인터넷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어. 최근 3주에 쓴 칼럼의 제목은 다음과 같아. 1. AI 덕에 성큼 다가온 근대 이전 세계 2. 디지털교과서 법적 지위의 의미 3. 망중립성 논의의 기본 방향. 이번 주 칼럼을 쓰려는데 어떤 소재가 좋을까. 세 개만 알려줘.”챗GPT가 바로 답했다. 이번 주 칼럼의 주제로 다음 세 가지 소재를 고려해 보실 수 있습니다.1. 5G 기술의 현재와 미래: 5G 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
[미디어스= 이강택 칼럼] “공영방송 언론인의 삶이 그들이 정한 스케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열흘 전 KBS 최경영 기자가 ‘퇴사’를 선언했다. 2012년 파업투쟁으로 해고되었다가 촛불혁명 후 공영방송 KBS에 복귀했던 그가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KBS 안에서 저항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절망을 토로하면서.그의 ‘퇴사’의 근저에 존재하는 내부 저항의 실종. 아닌 게 아니라 2008년 정연주 사장이 부당하게 쫓겨나던 때와는 너무도 다르다. 지금 현업 종사자들의 침묵은 저들의 언론장악 솜씨가 서툴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는 데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 자길 만나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인요한 혁신위원장 면전에 영어로 응대를 한 대목이 그렇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어찌됐든 한국인이다. 영어로 말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인종적 정체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상당한 결례다.그 점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저러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최근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코리안 젠틀맨”이라며 “긍정적인
[미디어스=김홍열 칼럼]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AI 솔루션이 개발 중에 있고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9월 ‘AI로 한문 고서 번역해 문화유산 접근성 높인다’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고서 번역 작업을 도와주는 AI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번역 솔루션은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대전광역시 한밭도서관, 전주 문화원 등 11 곳에서 터치 키오스크 형태로 시범 서비스 실시 중에 있다. 지금은 일부 특정 장소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금년 연말에는 모든 국민이 쉽게 이용할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반성을 한다 혁신을 한다 하지만 뭘 어쩌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는 혼란만 더해가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을 변화로 포장하려니 헛발질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인요한 위원장이 이끄는 여당의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제안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그 대상이다. 몇 차례의 ‘망언’으로 징계 대상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징계를 물러준다면 나쁠 게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본인이 밝힌 대로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이야기는 조선시대 중엽에서 시작된다. 전라도 전주 근방에 살고 있던 최만춘은 퇴직한 관리로 자녀가 없었다. 자식을 갖기를 소원한 최만춘은 명산대찰에서 불공을 드려 콩쥐를 얻었다. 콩쥐를 얻어 기뻤지만 부인 조 씨가 콩쥐가 태어난 지 백일 만에 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말았다. 최만춘은 콩쥐를 젖동냥으로 키웠고, 둘은 행복했다. 콩쥐가 열네 살이 되던 해 최만춘은 배 씨라는 과부와 재혼하게 되는데 배 씨에게는 콩쥐보다 한 살 아래인 팥쥐라는 딸이 있었다. 배 씨와 팥쥐의 등장으로 콩쥐의 행복한 생활은 끝나고 말
[미디어스=진선미 칼럼] 지난 2023. 10. 13. 새벽 경기도 군포시 한 빌라 복도에서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60세)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노동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클렌징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클렌징 제도는 쿠팡씨엘에스가 제시한 배송 수행률을 채우지 못할 경우 위탁 하청업체의 배송구역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담당 배송구역회수’는 노동자에게는 계약해지를 의미한다. 택배노조는 이 제도로 인해 택배노동자들이 원청(쿠팡)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7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발표보다 0.1%p 낮아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2년 연속 평균 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 3.03%에도 못 미친다. 내년 경제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IMF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낮췄고, OECD는 한국의 내년 잠재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2001년 잠재성장률이 5.4%였던 것을 고려하면 20년 만에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우리 사회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 일부개정안이 심의·의결되면서 디지털교과서가 법적 지위를 얻었다. 이전에는 교과서에 대한 정의가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서책·음반·영상 및 전자저작물 등을’ 의미했다. 여기에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에 대한 정의에 포함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교과서에 대한 규정이 다음과 같이 수정됐다. ‘교과서라 함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사용되는 학생용의 서책,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이하 “디지털교과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갑자기 현실을 깨달았다는 듯한 태도이다. 며칠간 말을 줄이던 대통령실이 연일 반성을 말하고 민생을 말하는 걸 보면 그렇다.언론 보도를 보면 대통령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 정도 격차로 질 줄 전혀 몰랐다는 얘긴데, 이해할 수 없다. 대개 사람들은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일반 국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온갖 수단을 쥐고 있으니 당연하다. 그런데도 여의도 관계자는 물론 대다수 언론이 예상했던 일을 대통령이 몰랐다면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얼마 전 망중립성 관련 두 건의 기사가 올라왔다. 하나는 지난 9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망 이용대가 소송전이 상호 합의로 끝났다는 내용이다. 2019년 8월 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넷플릭스와의 망 이용대가 협상을 중재신청한 지 만 4년 만에 결론이 났다. 그 사이 양사는 방통위의 중재에서 법원으로 장소를 옮겨 치열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2021년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에게 서비스 제공을 받는 것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 “계약 체결여부와 어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예상대로 여당 참패로 끝났다. 그럴만한 선거였는데, 예상 외의 것도 있다. 17%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날줄은 몰랐다. 패배를 예감한 여당이 미리 준비한 여러 변명거리가 다 소용이 없게 되었다. ‘제2의 드루킹’의 음모랄지 부정선거 같은 얘기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격차이기 때문이다. 이제 혁신을 한다 뭘 한다 분주한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선거 패배 이후 대통령실의 첫 메시지는 ‘차분한 변화’라는 단어로 요약되었다. 뭘 바꾸기는 해야겠는데 폭이 크지는 말아야 하겠다는 거다. 당내 동요가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에서 캐리 브래드쇼가 이른 아침 카페에 앉아 마감 기사를 쓰는 것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카페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며 마감 기사를 쓰는 캐리의 모습은 놀랍기도 하고 멋있어 보였다. 카페에서 마감 기사를 쓰는 캐리 주위엔 혼자 앉아 독서를 하는 사람, 신문 보는 사람이 있었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새롭게 보였다. 캐리의 모습은 우리 현재
[미디어스=한상희 칼럼]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마다 습관적으로 TV 뉴스를 켜 놓고 출근 준비를 하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사실, 바쁜 아침 시간에 한쪽으로 흘려듣는 뉴스가 얼마나 눈과 귀에 들어오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제가 뉴스를 보는 이유는 포털을 통해 조각조각 파편화된 뉴스를 보는 데서 오는 갈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뉴스를 어떤 흐름을 타고 보고 있다는 것이, 물론 나만의 착각일 수 있습니다만, 사회의 흐름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서론이 길었습니다. 여하튼, 오늘 아침에도 그런 흐름을 느끼고자 뉴스를 시청
[미디어스 김홍열 칼럼]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경기 와중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일어난 ‘클릭 응원’ 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중국 축구 경기와 관련해 다음의 ‘클릭응원&댓글응원’ 중 중국을 응원한다는 ‘클릭응원’이 2천만 건 이상(91%)으로 나왔고 한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의 비중은 전체의 9%(2백만 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에서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뜻밖이었고 또 그 격차가 너무 커서 많은 사람들이 처음 이 뉴스를 접했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사실상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장관 후보자가 임명 강행되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일상이 되었다. 원인을 찾자면 서로를 탓하니 책임을 묻기도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청문회를 치르다만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가 현안인 것은 분명 새로운 광경이다. 나날이 새로운 한국 정치는 경이롭다.형식적 차원에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제대로 치러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김행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청문회장을 떠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미디어스 탁종열 칼럼] 철도노조가 지난 9월 14일 총파업에 들어가자 보수신문은 ‘시민 불편’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민영화’ 가짜뉴스로 국민 발목 잡은 노조 파업은 명분 없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철도 파업)현장 점검에서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며 “검토한 적도 없는 민영화에 대해 정부가 무엇이라고 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러자 철도노조는 논평을 통해 “이번 파업의 원인은 국토부가 지난 1일 단행한 수서~부산 노선 감축”이라
[미디어스=노창균 칼럼] 지난 3월 16일 교육부가 비수도권 지역 약 30개를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대학을 키우겠다는 취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 방향 시안을 발표한 이후 지방 소재 대학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교육부의 원래 취지에는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내용도 좋은 편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당 5년 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해 대학이 과감한 대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강력 추진하겠다는 내용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학당 1,000억 원이라는 돈은 교육부의 대학 지원사업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