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 이게 무슨 엄마야. 너 내말 안 들어?! 조용히 안 해!!” “입 닥쳐. 성진우!!” 삐약 삐약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의 목소리가 거의 절규 수준이라서 자리에서 튀어 올라 거실로 뛰어나왔다. 울음소리의 원인은 KBS 일일 드라마 ‘뻐꾸기 둥지’에서 친모에게 잡도리 당하는 아기 준우가 겁에 질려 내는 비명이었다.“엄마, 이제 진우랑 같이 살 거죠?” 손이 귀한 정씨 일가의 살 떨리는 손주 진우가 커다란 봉제 인형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보통 그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가 흥미를 가질 로봇 장난감이 아닌 분홍색 드레스 입은 공주 인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뽀뽀를 하는 아이. 분명 평범한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에서 나온 ‘엄마’라는 한 마디에
군도, 명량, 해무. 그 사이에서 문 열기 전부터 쏟아지는 혹평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최저의 성적을 기록하리라 예상되었던 해적이 뜻밖의 선전으로 충무로를 놀라게 하고 있다. 25일 오후 4시 700만을 돌파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흥행 속도는 날이 갈수록 힘이 빠지기는커녕 도리어 가속도가 붙어 1600만 관객의 명량의 기세에도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는 중이다.해적의 선전에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은 여름 방학 특수로 쏟아진 국내 영화들 가운데서 가장 모진 혹평에 시달렸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한판 붙어보기도 전에 쏟아지는 비판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모진 매를 맞아야만 했던 해적. 나는 충무로판 여름 방학 블록버스터의 첫 테이프를 이 작품으로 끊었었다.해적에 쏟아졌던 비난은 150억을 쓰
‘진짜 사나이’ 혜리 애교, 호랑이 분대장도 녹았다부드러움은 능히 강함을 이긴다, 이솝 우화에서 얻은 짧은 교훈 한 토막. 태양과 바람의 내기에서 나그네의 두꺼운 옷을 벗겨낸 것은 모질게 쌩쌩 몰아치는 바람이 아니라 태양의 뜨거운 열기였다. 저 사람은 표정이 없을 거야. 싶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터미네이터 곽지수 분대장을 봄바람 맞은 여고생마냥 환하게 웃게 만든 혜리를 보며 문득 떠오른 이야기다. 요즘 JYP, SM, YG보다 흡족한 사람은 아마도 걸스데이의 제작자가 아닐까 싶다. 엘레강스하게 유라유라한 멤버 유라의 ‘우리 결혼했어요’ 속 선전에 더불어, 깜찍이 혜리의 여군 체험은 네티즌으로부터 특급 칭찬을 받으며 연일 화제를 이어가고 있으니까.‘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유아용 그림책 ‘구름빵’에 얽힌 불공정계약이 화제다. 도롱도롱 비가 내리던 날, 나무 위에 걸린 작은 구름 한 조각을 걷어다가 따뜻한 우유를 붓고 작고 동그랗게 빚어낸 동화 구름빵 이야기. 달콤하고 구수한 설탕향, 이스트향이 절로 날 것 같은 이 예쁜 이야기의 이면은 동화처럼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다.이제는 어른이 더 좋아하는 이야기지만, 초창기에는 아동도서로 분류되었던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글을 쓸 만한 공간이 없어 커피숍 의자에 세를 내어 집필했던 이 마법사들의 이야기는, 한순간에 가난한 영국의 무명작가 조앤롤링을 세기의 부자로 변신시키는 마법을 부렸다. 하지만 구름빵의 저자 백희나 작가에게 이 이야기는 마법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꿈결 같은 필력으로 어린이와 부모의 마음을
배우 이산이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단식하다 죽어라.” “새끼 잃었다고 발광한 네X”이라는 인면수심의 언어폭력과는 사뭇 다른 정중한 표현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예의를 갖춘 표현에 깃든 한 마디, 한 마디는 자기 연민과 생떼로 일관되어 있어 해명이 아닌 변명에 가까웠고 욕설을 내뱉지 않았을 뿐 논지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이산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족들의 광화문 단식장에서 찍은 셀프 카메라와 함께 강한 어조로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를 포함한 세월호 유족들을 꾸짖었다. ‘세월호의 진실, 당연히 밝혀져야 합니다. 그러나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가 너무 다릅니다.’ 그러나 그의 해명대로 견해차를 설파한 것이라고 말하기엔 수위를 넘어선, 비판이 아닌
배우 송혜교의 탈루 사실이 드러나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국세청은 송혜교가 2009년부터 2011년 동안 25억이 넘는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한 사실을 포착했다. 하루가 지나 송혜교 측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하루가 잠잠하면 이상하리만큼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는 연예계지만, 그 중에서도 연예인의 세금 탈세, 탈루 건은 남다른 불쾌감을 전하곤 한다. 마약 혐의 같은 것이야 일반인이 흔히 접할 수 없는, ‘그들이 사는 세상’ 속 멀고 먼 원거리의 가십으로 치부되지만 세금만큼은 정당하게 일하는 이 땅의 모든 개미들이라면 분개할 수밖에 없는 일상의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우리는 늘 세금에 쫓겨 산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세금을
특집으로 기획된 택시에서 뜻밖에 첫 테이프를 끊은 손님은 다름 아닌 김가연-임요환 부부였다. 택시에 앉기 전 메인mc 오만석은 이 부부를 ‘고소미 커플’로 소개했다. 깜찍하게 “저만 그래요.”라고 응수하는 김가연과 “저는 평화주의자예요.”라는 몸 사림으로 웃음을 안겨준 임요환.그들이 좌석에 앉자마자 후다닥 바뀌는 소제목 ‘악플계의 잔 다르크, 김가연♥임요환’에서 이들을 연예계 트러블 메이커로 소개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미지 관리 때문에 욕설과 루머 등 웬만한 악성 댓글에도 참아야만 하는 기존 연예계의 풍조와 달리, 당당하게 칼을 빼어들어 악플러를 몇 차례나 처단한 김가연의 용기가 이날의 주제나 다름 아니었다.“악플계의 잔다르크!” 껄껄 웃는 오만석과 “악플이 그렇게 많아요?
이산 막말에 동조한 배우 정대용 공식사과, 해무 보이콧에 내려놓은 30년 배우생활‘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 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 그는 정신이상자도 아니었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도 아니었다. 그의 입으로 만든 비난 여론이 본인의 출연 영화 ‘해무’의 보이콧으로 이어지자, ‘나는 엑스트라나 다름없는 미미한 존재감의 역할’이라고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며 대중 앞에 무릎을 꿇고 30년의 배우 생활을 내려놓을 만큼 책임을 통감할 줄 알았고 타인의 고통을 절실하게 헤아리고 받아들이는 배우 정대용은 넘치는 감정을 가진 보통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가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이 새삼 더 섬뜩했다.
tvN의 snl에 출연한 전효성의 가슴 노출이 화제다. 이날의 호스트 시크릿을 위해 준비된 코너 대부분이 멤버 전효성의 가슴과 노출에 주제를 맞추었기에 당연히 이날의 방송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전효성은 코너 ‘셜록’에서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메이드복을 입고 신동엽을 유혹하는 역할을 연기했다.전효성은 아찔한 하녀복 차림에 신동엽의 귀를 마사지하고 요염한 포즈로 걸레질을 하는 등. 유혹적인 자태로 신동엽의 혼을 빼놓았다. 전효성을 눈으로 탐하던 신동엽은 특유의 음흉한 미소를 지어 관객의 웃음을 유도했다.또 다른 코너에서는 다름 아닌 안영미와 호흡을 맞추어 더욱 죽이 잘 맞았던 전효성이다.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과감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된 안영미는 호스트 전효성을 앞세워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이른바
마크 주커버그가 빌 게이츠에게 케네디 일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닥터드레가 에미넴을 지목해 전 세계의 유명인에게 퍼지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국내에도 상륙했다. 도전을 받아들인 사람은 무려 세 명의 수행자를 지목할 수 있어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와 연예 기사 헤드라인은 해당 연예인의 이름과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합산하느라 숨 가쁘다. 이광수, 유재석, 유연석, 최민식, 이영표, 추성훈, 엑소의 수호, 클라라, 성유리, 김제동 등.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국내에 보편화 된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벌써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다하는 유명인은 대부분 이 챌린지를 받아들였다. 배우 주원은 과감하게 KBS 드라마 국장을 지목했고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 또한 기쁘게 이를 받아들였다. 사람이 여럿이니
안녕하세요, 최근 영화판의 트렌드를 따라 이 프로그램의 부제를 붙여본다면 '안녕하세요 : 이상한 사람들'이라 명명하고 싶어진다. 딸 먹이는 게 아까워 음식을 숨기는 엄마, 손녀가 밥을 뺏겨도 손자가 먹는 것이라면 괜찮다 하는 야속한 할머니, 남자친구 젖꼭지에 집착하는 여자, 아내를 야동 속 여배우라 착각하는 남편, 음주운전에 중독된 남자.시청자판 토크 박스인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해 본인이 겪은 이상한 이야기,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여과 없는 썰을 푼다. 최고의 고민을 뽑는다지만 결국, 누가 가장 이상한 사람인가를 경합하는 것이다.이상한 사람 서바이벌 대회라고 불리어도 다름이 아닌 안녕하세요는 그래서 매일 폭탄이 터진다.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일반인의 실제 체험담이라는 과보호
재회가 트랜드였던 2014년 상반기 안방극장에서 유독 케세라세라 커플, 에릭과 정유미를 기다렸던 건 생각지도 못하게 치정극의 남녀주인공을 잘 소화해냈던 두 사람과 두 사람의 연기에서 발견한 자연스러움이었다.예상대로 2014년에 재회한 에릭-정유미 커플의 연애의 발견은 놀라우리만치 리얼한 연애 스토리를 담아냈다. 이미 사랑을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연인 사이의 관계 형성과 드라마의 수위를 넘어선 생생한 표현력은 로맨스에 목마른 시청자의 갈증을 채워주었다. 이미 전작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친근한 감성과 입체적인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바 있는 연애의 발견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로맨스의 달인이 되는 듯 했다.하지만 리얼하기 짝이 없는 연애 이야기와 달리 그 밖의 소재를 향한 디테일은 현격히
‘디스패치가 떴다!’는 것은 곧 또 하나의 숨겨진 연예계 대형 폭탄이 터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달이 허공을 채웠던 지난 10일. f(x)의 멤버 설리와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는 이른바 ‘슈퍼문 데이트’를 즐겼다.여느 연인의 데이트와 같았다. 남산 순환로를 드라이브해서 런닝복 차림으로 산책을 즐기고 남자친구의 차 안에서 자동차극장의 영화 데이트로 마감하는. 일반인의 데이트와 달랐던 것은 둘이서 함께 관람한 영화가 설리 본인이 출연한 작품 ‘해적’이며 신분을 감추기 위해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커다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는 것.그럼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의 존재감은 마스크로도 가릴 수 없었다는 것. 남자친구 최자에게 그렇게 애교가 많더라는 설리가 인파 속에선 잡은 손을 놓고 간격을 두어 마치 남처럼 걷고 있
노다메 한국판 제작진의 착각 ‘노다메는 꽃 보다 남자가 아니다.’주옥같은 국내 성우들의 더빙으로 맞이했었던 그 옛날의 엑스파일.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는 FBI 요원 멀더의 SF 수사 기록을 담은 이 드라마에서 한 가지 의아했던 것은 성인남녀가 등장하는데도 딱히 로맨스라고 부를 만한 몰랑몰랑, 오글오글한 연애 기류가 없다는 거였다.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안방 평론가가 늘어나, 보다 다채로운 드라마 소감을 들을 수 있게 됐을 때 대중은 잘 만든 장르 드라마의 조건을 항상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 정도의 로맨스’라고 규정짓곤 했었다. 그것은 한동안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꼬집혔던 ‘뭘 해도 로맨스’의 노파심이었다.우리나라에서 메디컬 드라마라는 장르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였다. 수사드라마라는
다른 무엇도 아닌 배우의 연기 덕분에 두 번, 세 번 연거푸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 속 명장면이 있다. 네티즌은 이를 소위 플짤로 부르는 짧은 영상을 만들어 배포한다. 이런 영상은 한 번에 만족 못해 게시물 안으로 들어갔다 하면 수십 번을 연속으로 보게끔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게 바로 배우의 존재감이고 연기력의 힘인 것이다.송윤아 또한 같은 플래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방송 작가로 분한 송윤아와 배우 김하늘의 불꽃 튀는 말싸움. 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마치 슬럼가의 랩배틀을 방불케 하는 두 여자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에 혀를 내둘렀다. 연기력만큼은 신인시절부터 남부럽지 않은 호평을 받아왔지만 특히 송윤아의 연기는 말싸움 할 때 참 빛났다. 김남주처럼 차가
꺄르르 꺄르르 꺄르르 꺄르르 초록의 대지를 달리는 알프스 소녀의 하이디처럼, 스무 살 새내기의 청춘을 만천하에 흩뿌리며 순정만화 오프닝과 같이 앙증맞게 뛰쳐나오는 소녀. 그 맑고 고운 웃음소리만큼은 이온 음료 광고의 모델 같아서 청량하기 그지없다.소녀는 귀퉁이에 앉아 한 몸처럼 기타를 붙이고 늘 같은 구간의 멜로디를 반복하는 ‘선배’를 불러본다. 하지만 매사 심드렁하다가 소녀의 구애를 거절하는 일에만 다급해지는 이 얄미운 선배는 첫사랑의 심벌이 되고 싶어 하는 자칭 ‘개대여신 이수지’의 마음을 몰라줘 애태우는데.79년생 정명훈과 85년생 이수지. 실제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선배, 선배!’ 선배라고 나지막하게 부르면 시큰둥하기 짝이 없어 결국, 목
‘단아하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닌 인간 이지아로 처음 마주한 그녀의 첫 인상이 그랬다. 얼마 전 출연했던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거장 김수현이 그녀의 캐릭터 은수를 만들 때 딱히 손댈 필요도 없었겠다 싶었다. 이지아가 곧 은수였다.우아하지만 애처롭고 사근사근하지만 묘하게 신경질적인. 그리고 그녀 주위를 공기처럼 둘러싼 어떤 외로움. ‘외로움’. 캐릭터라는 가면, 그리고 기사 위에 적힌 텍스트가 아닌 인간 이지아를 직접 대면한 첫 느낌은 사무치는 외로움이었다. 위인의 삶 이상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위인의 연인이다. 도대체 그(그녀)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이었기에 이토록 위대한 인간의 뮤즈가 되었을까. 익숙한 가곡, 포스터의 ‘금발의 제니’는 금실 같은
화려한 싱글 특집으로 구성된 359회의 해피투게더는 뜻밖의 ‘진기한 장면’을 적잖게 볼 수 있는 회였다. 포맷이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하기 선뜻 겁이 난다는 신성우가 연예인 절친 김광규의 폭로전에 휘말려 그답지 않게 앙탈을 부리는 장면이라던가.‘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만들었던 김광규에게 장난을 걸던 유재석이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한마디에 무장해제되어 끊임없이 사과를 하던 모습. 방송계의 냉동 인간 박준형. 쉰을 넘겼다더라, 미국에서 환갑잔치를 했다더라 하는 무성한 소문 앞에 드디어 밝힌 그의 나이 올해 나이 46세, 1969년생의 쭈니형.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 보다 더 재미난 가상 결혼 체험 ‘님과 함께’에서 박준금과 파트너를 맞은 지상
-혼- (2009년 작) ‘저주 받은 걸작’. 범죄 심리학의 달인,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 분)과 귀신이 보이는 소녀 윤하나(임주은 분)의 악령보다 잔혹한 인간을 쫓는 심리 호러물. 여주인공이 주둔하는 고등학교가 배경인지라 긴 머리에 시체색의 얼굴을 하고 그로테스크한 표정을 짓는 처녀귀신의 크리쳐가 대부분이다. 질릴 법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을 옥죄는 공포는 이것만한 게 없으니까.하지만 혼의 공포가 빛나는 것은 어두운 영혼을 가진 타락한 인간이 선사하는 물리적 공포다. 사람을 해부하는 일에 쾌감을 느끼는 연쇄살인마 서준희는 이규한의 섬뜩한 이미지 변신이 이룩한 쾌거. 그 밖의 집단 따돌림이나 가학적 변태 행위를 즐기는 범죄자들의 사이코 행위 또한 오싹하지만 그 모두를 아우르는 악
분명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인데 지금 당장 한국말을 좔좔 왼다고 해도 어쩐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서양 배우가 있다. 한국인에게 로빈 윌리엄스는 그런 배우였다.사춘기가 도래하던 무렵에 진정한 스승을 부르짖으며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쳐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전한 ‘Carpe, carpe diem’ 카르페디엠 : 현재에 충실하라는 가르침은 숱한 한국인들에게 인생의 지침으로 남았다.그래서였을까. ‘로빈 윌리엄스 사망’,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뜬 이 잔혹한 문장에 마치 스승을 잃어버린 것처럼 상실감이 스몄던 것은. 그의 사망 원인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문단을 읽었을 때는 그저 가슴이 아렸다. 우울증, 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