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새로 시작된 KBS2 일일드라마 ‘천상여자’는 딱 봐도 너무 뻔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한 마디로 흔하디흔한 여자의 복수극이다. 한 주 동안 흘러간 이야기는 진부하기 그지없었고, 등장인물들의 관계 설정도 식상하기만 했다.주인공 이선유(윤소이 분)는 견습 수녀다. 이제 얼마 후면 수녀가 되고, 그야말로 성녀의 신분을 갖게 된다. 그녀가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언니 이진유(이세은 분) 때문이다. 이진유는 암에 걸려 다 죽어가게 됐던 이선유를 단 한 마디의 불평 없이 극진하게 보살폈고, 그 보살핌은 결국 이선유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이선유에게 이진유는 그냥 피붙이가 아니다. 생명의 은인이며, 앞으로의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다. 암이 완치되는 날, 이선유는 신을 향해 하나의 서약을 하
‘별에서 온 그대’ 8회는 그동안 숨겨왔던 감정이 드러나고, 어두운 음모의 낯이 슬며시 보이기 시작한 회였다. 이제 평이해 보이던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요동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출발점을 보이고, 캐릭터들이 보다 또렷하고 입체적으로 변모하게 되면서 극의 갈등과 긴장감에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유세미(유인나 분)는 드디어 12년을 짝사랑해 온 이휘경(박해진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린다. 언제나 천송이(전지현 분)만을 바라보며 애를 태우는 남자, 천송이가 삶의 전부인 남자를 유세미는 12년 동안이나 사랑하고 있었다. 이휘경이 천송이를 짝사랑해 온 것보다 어쩌면 더 깊고 애처로운 마음으로 말이다.이휘경은 유세미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그녀가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유세미에게
‘별에서 온 그대’ 가 또 다시 시청률 24%를 넘겼다. 4회 때부터 20%를 넘어서더니 그 이후로 쭉 상승세를 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어제 방송된 7회는 24.1%로 6회에 비해 소폭 하락한 기록이지만, 상당히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박지은 작가에게 명실상부 시청률 제조기라는 타이틀을 붙여줄 만하다.‘별에서 온 그대’가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천송이를 연기하는 전지현의 대활약이 한 몫 하고 있는 것일 테다. 15년을 탑스타로 군림하다가 2주만에 나락으로 떨어진 여배우의 좌절과 허무함을 이렇게 코믹한 연기로 그려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단순히 예쁜 여배우가 망가지는 연기로 반전을 일으켰다고 말하기에는, 그
여전히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1위는 MBC ‘기황후’이다. 최근 시청률 17.9%를 기록하면서 경쟁 드라마인 SBS ‘따뜻한 말 한 마디’ KBS ‘총리와 나’를 가볍게 따돌리고 있다. 나머지 두 작품의 시청률은 아직도 10%의 벽을 넘지 못하고, ‘기황후’의 뒤를 쫓는 데 전전긍긍하고 있다. 두 배가 넘는 격차를 조금도 좁히지 못한 채 말이다.‘기황후’는 초반 역사왜곡이라는 논란으로 고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시청자들을 확보하며 시청률 1위 수성에 성공을 거뒀다. 논란이 화제를 낳고 이슈가 됨으로써 일어난 일시적인 인기라고 생각했지만, 20회가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고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기황후’가 얻고 있는 것이 단순히 논란이 만든 반짝 인기는 아님을 알 수 있다.이야기를 더욱
영화 ‘용의자’의 출발이 명쾌하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했는데, 올해 9월 개봉한 ‘관상’이 개봉 3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최고의 흥행속도이며, 한국 액션영화의 대작이라 할 수 있는 ‘베를린’보다 하루 빠른 속도로 100만을 깨고 말았다. 지난 크리스마스 하루에 동원한 관객수만 무려 50만이었다고 한다.영화의 작품성을 논하는 측면에서도 ‘용의자’는 매우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CGV와 롯데 시네마 사이트에서 ‘용의자’에 매긴 평점은 각각 9.1과 8.8이다. 단순히 볼거리 위주의 상업적인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그치는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다. 작품성과 흥행, ‘용의자’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용의자’는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탈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전지현 분)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냐?’ 12년 전, 트럭에 치일 뻔한 교통사고로부터 목숨을 구한 소녀의 사진이 천송이의 지갑 속에 들어 있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혹시 그때의 그 소녀가, 자신을 커다란 눈망울로 바라보며 고맙다고 말하던 그 소녀가 아닐까 싶어서.도민준에게 그 소녀는 매우 특별하다. 12년 전 뿐만 아니라, 400년 전에도 만났던 소녀였고, 그때도 역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소녀를 12년 전에도 만났고, 400년 전에도 만났다. 사람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인간 세계에서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 도민준과 소녀 사이에서는 일어나고 만 것이다.도민준은 아직도 소녀와의
논란의 중심에 있던 ‘오로라공주’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높은 시청률 덕에 장사는 좀 되었을지 모르지만, 이를 방영한 MBC는 마냥 웃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명히 이런 고심을 했을 것이다. ‘오로라공주’의 후속작은 그동안의 너저분한 논란들을 만회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그런 다짐 말이다.그렇게 기획된 MBC 일일드라마가 어제 첫 방송을 마친 ‘빛나는 로맨스’다. 첫 회 시청률 10.3%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물론 ‘오로라공주’의 첫 방 시청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로라공주’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과 비교해 보면 어딘가에 시청자들을 빼앗긴 셈이 되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할 정도의 성적은 결코 아니다.일단 무난한 시청률만큼 이야기도 무난하게 전개됐다. 주연 배우
후반부로 갈수록 ‘응답하라 1994’ 속 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찾기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그동안 네티즌 수사대의 눈부신 활약(?)으로 쓰레기(정우 분), 혹은 칠봉이(유연석 분)라고 여길만한 증거들이 수없이 제시되어 왔지만, 그 어떤 것도 확실하게 누구라는 답을 내려줄 만한 증거는 아니었다. 앞으로 3회 만을 남겨 놓은 지금 이 순간에도 쓰레기와 칠봉이를 두고 설왕설래 중이다.어제 방송된 ‘응답하라 1994’ 18회에서 나정이는 쓰레기와 헤어졌고, 칠봉이를 다시 만났다. 오래되어서 멀어진 사랑과 오래되어서 더 애틋해진 사랑이 동시에 그려진 것이다. 이 둘은 18회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헤어짐과 재회는 나정의 남편이 쓰레기와 칠봉이, 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
‘별에서 온 그대’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상투적이었다면 천송이(전지현 분)가 400년 전 자신이 구해준 조선낭자라는 것을, 그리고 또 12년 전 목숨을 구해준 소녀라는 것을 도민준(김수현 분)이 알아가는 데 오랜 시간을 끌었을 테다. 그런데 불과 2회 만에 도민준은 천송이가 누구인지를, 그녀가 바로 지구인들이 말하는 운명의 여인임을 알게 된다.이는 천송이에 대한 도민준의 사랑이 시작됨을 의미하고, 그렇게 됨으로써 이들이 초반부터 불꽃같은 케미를 맹렬하게 터트릴 것을 예상하게 만든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연상연하지만 은근히 어울리는 비주얼을 선보인다. 이제 그들은 그림 같은 비주얼과 더불어 그보다 환한 러브스토리를 엮어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로맨틱 코미디의 승패여부는 누가 뭐래도 주인공들의
어제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완벽한 로맨틱 코미디로서 상큼한 출발을 보여줬다. 이야기를 꾸려 나가는 전개 방식은 튼실했고, 작가의 필력은 더없이 출중했으며, 배우들의 연기 또한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게다가 판타지를 위해 사용된 CG는 웬만한 영화에서보다도 우수한 수준인 듯했다. 얼굴 하나만 믿고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천송이(전지현 분)와 400년 전 외계 행성에서 지구로 온 도민준(김수현 분)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은 사실 뻔하고 식상하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여배우가 진정한 사랑을 찾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거나, 환생이나 타임머신 등을 소재로 하여 몇 백 년 전부터 결정된 운명적인 사랑을 찾게 된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접한 바 있으
드라마 속 동성애는 여전히 어색하고 껄끄럽다. 아무리 그럴싸하게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이성애자들에게는 생경한 풍경이고 불편한 감정이다. 이해한다기보다는 세상엔 그런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정도이다.처음부터 짐작은 했었다. 빙그레(바로 분)가 쓰레기(정우 분)의 방에 들어갔을 때, 마치 여자친구의 방을 구경하듯 신기해하고 좋아하며 빙그레 미소를 지은 장면이나, 때때로 쓰레기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빙그레가 동성애자가 아닐까 하는 얘기가 돌았었다.이에 ‘응답하라 1994’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빙그레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빙그레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결국 그것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수목드라마 전쟁이 시작된다. SBS ‘별에서 온 그대’와 MBC ‘미스코리아’ 가 첫 회를 기다리고 있다. 전작 SBS ‘상속자들’과 MBC ‘메디컬탑팀’, 그리고 어정쩡한 시기에 출발했던 KBS ‘예쁜 남자’의 승부에서 ‘상속자들’이 완승을 거둠으로 일단락되었던 수목드라마 경쟁이 다시금 시작된 것이다.‘예쁜 남자’ 입장에서는 이번 주가 시청률 반등을 일으킬 가장 좋은 기회다. 다른 두 방송사 모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상황이라, 잘만하면 기존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빼앗겼던 시청자들까지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는 못하다. 장근석의 비주얼을 노골적으로 내세운 것만으로는 전세를 뒤집기가 그리 녹녹하질 않으니까. 예상컨대 ‘예쁜 남자’는
‘꽃보다 누나’에서 이미연은 언제나 빛난다. 그녀의 호쾌한 웃음과 적극적인 사고방식은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몇십 년을 배우로만 살았고, 일반인들이 누리는 일상을 경험하지 못한 채 스케줄에 의해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여배우들의 배낭 여행길에서 그녀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이미연 역시 스타이건만 ‘꽃보다 누나’에서 그녀는 매니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선배님들의 매니저가 됐다.무엇보다 허구한 날 멘붕에 빠져버리는 이승기를 살갑게 다독거리는 역할을 충실히 행하고 있다. 이미연은 늘 이승기 곁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의논하며, 조언과 코칭의 밸런스를 맞추며 그를 돌보고 있다. ‘남자가 이런 거 들면 출세 못한대’하면서 이승기가 메고 있던 선배 여배우의 가방을 뺏어 드는 그녀다. 스프에 빵
SBS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는 오래 전부터 하나의 당연한 가치관으로 자리잡았던 남아선호사상을 비꼬고 있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소박맞던 시절, 아들을 낳을 때까지 계속해서 아이를 생산해내야 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무모하며 편협한 윤리인지를 실감케 하고 있다.시대적 배경은 2013년이지만 주인공들이 끌고 가는 이야기는 조선시대를 연상케 한다. 조강지처는 쫓겨났고, 그 자리에 첩이 들어가 버젓이 조강지처 행세를 하고 있다. 조강지처는 자신이 낳은 딸 중 한 명을 아들로 둔갑시켜 본가에 들인다. 딸이 아닌 아들이어야만 자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그것은 사실이었다. 딸로 태어난 장은성(박한별 분)이 아들로 위장을 한 순간, 할아버지가 키운 기업 황소 간장의
승냥이(하지원 분)는 폐주가 된 왕유(주진모 분)가 전장에서 적들과 싸우다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실의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급기야 자리에 누워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이를 알게 된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마음도 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왕유를 그리워하다 건강까지 잃어버린 승냥이가 무척이나 안타깝고 걱정되기 때문이다.타환은 어의까지 보내 승냥이를 일으켜 세우고, 건강을 회복시킨다. 그의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승냥이에게로만 향하고 있다. 아프면 낫게 해주고 싶고, 먹지 않으면 먹이고 싶고, 웃지 않으면 웃게 해주고 싶다. 항상 그녀가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 시간이 갈수록 타환의 사랑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있다.하지만
드라마 ’오로라공주’에 대한 불편함을 논하자면 어디 한두 가지일까? 배우들의 석연치 않은 하차, 비현실적인 설정, 샤머니즘에 가까운 종교적 색채, 납득이 가지 않은 스토리 전개 등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오로라공주’ 연장 방송 반대운동이라는 보이콧까지 일어나게 했다.최근에는 오로라(전소민 분)의 전 남편 황마마(오창석 분)와 지금의 남편인 설설희(서하준 분)가 오로라와 동거를 하는 내용이 그려져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진정으로 오로라를 아껴주던 설설희와의 재회, 그리고 결혼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건만, 작가는 전 남편을 끌어들여 어처구니없는 동거를 하도록 만들었다.불치병에 걸린 남자와 재혼한 자신의 전 부인이 안쓰러워 자
남편은 아내의 사랑이 무척이나 그립다. 아니, 그립다기보다는 자신의 사랑이 너무 커서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강성훈(김승수 분)이 그랬다. 그는 아내 정유진(유호정 분)을 아낌없이 사랑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결혼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향한 그의 구애는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정유진 역시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 단지 남편만큼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 그녀의 사랑도 변함이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남편을 신뢰하는 마음도 커졌다. 때때로 여자는 남자로부터 달달한 사랑보다 든든한 믿음을 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정유진의 남편 강성훈은 그러한 면에 있어서도 완벽함을 보였고, 덕분에 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갈 수 있었다.그런데 그
‘꽃보다 누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의 히로인은 단연 이미연이었다. 여행을 나서는 데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그에 준하는 행보를 보였고, 그녀의 마인드 중심에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모토가 내재되어 있었다. 이는 시청자들이 그녀에게 매료될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자 매력포인트로 작용했다.길을 걸어가는 내내 대선배 윤여정의 손을 꼭 잡고 마치 엄마와 딸이 오붓하게 나들이를 가는 것과 같은 흐뭇한 풍경을 자아낸 이미연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두른 스카프를 휑해 보이는 윤여정의 목에 슬며시 둘러준다. 연기자 선후배 사이를 넘어 영락없는 혈연관계, 친족관계로 보일 만큼의 따뜻한 장면이었다.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꽃보다 누나’에 관련된 소식은 온통 이미연에 대한 갖가지 칭찬으로 가득 찼다. 이미
처음엔 김은숙 작가의 호기라고 생각했다. ‘신사의 품격’에서 중년의 사랑을 써낸 것이 성공을 거두니, 이번에는 미성년자들의 사랑에 도전해 나이를 불문해도 자신의 작품은 대박일 것임을 입증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그래도 18살 고등학생들의 사랑이야기를 꺼내든 것은 아무래도 무리수인 듯 여겨졌다.드라마 제목이 ‘상속자들’이면 상속받은 이들이 주인공들이며, 그들은 그 상속된 것들을 누리고 이용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이런 저런 암투와 혈전을 벌이는 것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주인공들은 18살 고등학생의 신분이며, 이들은 상속된 그 무엇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상속은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니라, 삶을 무겁고 지겹게 만드는 무거운 짐일 뿐이다.무엇보다 스토리 자
‘꽃보다 누나’ 첫 회를 시청한 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고 있다. 내일이면 벌써 두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그런데도 분위기는 마치 어제 첫 방송을 막 끝낸 듯하다. 방송 이후로 ‘꽃보다 누나’에 관련한 소식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이 이렇게 연일 인터넷을 도배하는 일은 그야말로 이례적이다.획기적인 아이디어, 노련한 연출력, 무르익은 재미와 깊이 있는 감동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올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는 ‘꽃보다 할배’의 바통을 이어받은 터라, 여느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서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엔 나영석 PD에 대한 시청자들의 무한한 신뢰가 깊숙이 깔려있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그의 섭외 능력에서부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