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에게 변신은 미덕이 아닌 필수이자 의무입니다. 매번 주어진 상황과 배역에 따라 다른 사람의 삶을 표현해야 하는 그들에게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배우로서 당연한 능력인 것이죠. 물론 매번 작품마다 자신이 잘하는 타입의 유사한 인간형을 소화하는 연기자의 안목과 고집, 전문가로서의 탁월함도 분명 존중받아야 하고, 아무리 그 배역이 비슷하다 해도 세세한 차이와 강조점을 발견해서 같지만 다른 또 하나의 사람을 우리에게 선보이는 작업 역시도 일종의 변신이라 봐야 할 겁니다. 연기자란 결국 타인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요.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단 하루의 차이를 두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여배우의 모습을 보며 감탄과 놀라움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도 그 차이가 너무나도 확연
사실 강호동의 하차 이후 지난 한 달간의 방송은 나영석 PD의 ‘꼼수’였습니다. 중심을 잡아주던 큰형의 부재가 확연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면서 우선은 남은 이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새로운 5인 체제에 적합하게 재조정하고, 그들을 보는 시청자들 역시도 강호동 없는 다섯 명의 1박2일에 익숙해지도록 말미를 준 것이죠. 이별은 갑작스러울 수 있지만, 그 빈자리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역시 시간이거든요.무척 다행이도 이런 의도를 100% 이상 만족시킨 성공적인 한 달이었습니다. 개인 미션 수행을 중심에 놓았던 장터 특집은 위기와 절박함을 느끼며 분발했던 멤버들의 노력을 에너지로 삼으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각 멤버들의 개성과 캐릭터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랜
아주 가끔, 그리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 복잡했던 상황, 얽히고설킨 관계, 흐릿하게만 보이던 인물이 말 한 마디, 대사 한 줄에 일거에 정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순히 멋들어지기만 한 말이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그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이 어떤 순서로 배열되는지, 무슨 장면에서 누구의 입을 통해 어떤 표정을 가지고 전달되는지에 따라 그 울림과 깊이는 천차만별이거든요. 그렇기에 오히려 따로 듣기에는 그럴듯하고, 표현이 유려하게 이어진다고 해도 너무 대사가 튀어 나와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어색해지는 경우도 많죠.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설득력 있는 상황에서, 깊이 있는 진심을, 멋진 연기력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명대사란 바로 이런 절묘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대단히 곤란한 결과입니다. 매번 멤버들의 무식함을 강조하며 갖가지 문제를 출제하며 골탕을 먹이고, 자막은 물론 각종 효과와 장치를 이용해 웃음 짓게 했던 그가 정작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는 것을 대중 앞에서 실토한 셈이니까요. 그것도 다른 멤버들도 아닌, 바로 지난 에피소드에서 상식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라며 커플을 맺어준 이수근, 은지원보다 못한 실력으로 탈락했으니 어떤 변명을 해도 모양새가 빠지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전에 했던 행동이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비단 정치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1대100에 출연한 1박2일의 지휘자, 나영석 PD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퀴즈를 푸는 내내 연신 걱정을 하며 적어도 이전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멤버들보다는
당연히 결과론입니다. 여러 매체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앞다투어 걱정했던 것에 비교하면 오히려 나아진 부분이 더 드러날 정도의 선전이고 변화거든요.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던 MC 강호동이 떠나고 난 뒤 그가 맡았던 각 프로그램의 풍경은 황량하고 허전하기보다는 오히려 파릇파릇하고 신선한 새싹들이 자라나는 활기가 살아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장점보다는 단점들이 도드라지는, 그래서 강호동이 할 수 없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가 더욱 더 부각되는 상황이에요.본래 조금씩 그의 부재 이후의 준비가 탄탄히 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는 합니다. 스타킹은 이미 SBS의 진실게임부터 진행자의 역량보다는 출연하는 일반인들의 화제성에 훨씬 더 많이 의지하고 있던, 그래서 여러 번의 진행자 교체 이후에도 탄탄하게 그 흐름을 유지하고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많은 부분에서 이미 예고되었던 결과입니다. 자신의 무대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가수들의 공연을 부러 보지 않았던 그의 첫 번째 공연의 준비실 장면에서,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그의 듀엣 무대가 보여준 완성도가 꼴등의 성적표를 받을 때부터, 모두가 교민들이 가득한 야외무대를 위한 선곡을 준비해 온 마당에 다른 가수들에게도 생소한 노래를 부르겠다며 들고 나올 때부터 그의 탈락은 상당부분 결정된 것이었습니다. 지난주 방송 말미에 생뚱맞게도 마지막 엔딩 송으로 박기영과의 듀엣곡이 흘러나오는 이 대형 스포일러를 본 뒤, 이번 라운드 최종 탈락자가 조규찬이 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확연하게 예상되는 뻔한 미래였어요.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이런 정해져 있는 불행
가장 원초적인, 가장 잘 알려진, 하지만 가장 잘 이해되지 않는 주제에 대해 또 다른 해석과 이야기를 덧붙인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묘한 도전의식을 고취시킵니다. 어떻게 내용을 변형했을까, 무슨 이야기를 덧붙였을까, 등장인물들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죠. 예상을 해보기도 하고 나름의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서 대입시켜보기도 하는 재미. 잘 알려진 내용을 다른 버전으로 접한다는 재미가 바로 이런 것이죠. 인류 최초의 범죄.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뮤지컬, ‘롤링 포 이브’를 보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두가 뻔히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창조하고, 그 안에 인류 최초의 인간 아담을 만들어 자신의 동산
그렇죠. 뛰어난 배우, 훌륭한 연기자는 깨지고 무너지고 망가지면서 만들어지는 잔혹한 과정의 결과물입니다. 처음부터 번뜩이는 재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천재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런 빼어난 능력의 소유자라 해도 그 빛이 깊이와 넓이를 갖추기 위해선 무수히 많은 경험과 연습, 그리고 인내와 시련이 더해져야 하는 법이니까요. 그렇기에 처음 발을 내딛는 새내기 연기자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잣대를 내미는 것도, 장점보다는 단점에만 집착하며 비난을 쏟아내는 것도 결코 정당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시간이거든요.하지만 이런 기다림과 참아주기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있습니다. 미숙하고 서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적합한 것인지, 충분히 이 배역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지나치게 이질적인
다른 많은 드라마들의 마지막 회가 그랬던 것처럼, 공주의 남자의 마지막 분 역시도 매우 바쁘게 이야기들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을 모두 쏟아놓기엔 70분이 조금 안 되는 단 한 회의 시간은 너무나 부족하고 아쉬웠겠죠. 의기양양하게 시작된 함경도의 반란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버렸고, 이미 그동안 많은 장면을 통해 순간이동에 능한 것을 보여준 주인공들은 쉽사리 도성으로 이동하고 사찰을 오가며 내용을 풀어냅니다. 시간은 또 어떤가요. 24회 동안 지나간 시간의 흐름은 무척이나 불규칙적이고 숨가빴습니다.그 안에서 이 드라마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여러 불균형의 문제가 삐죽삐죽 튀어 나옵니다. 아무리 김승유와 세령의 사랑이 애절하다 해도 경혜공주와 정종 사이의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그는 라디오스타에서 홀연히 4차원 세계를 가진 웃기는 아저씨로 등장해서 남자의 자격 웃음의 핵심인 허약체질의 국민 할매로 예능계에 안착했습니다. 위대한 탄생은 그를 자신들의 제자들로 4강 3자리로 이끈 국민 멘토이자 위대한 스승으로까지 만들어 주었고, 이젠 어르신들 앞에서 지휘봉까지 잡게 만들어주었죠. 겨우 2년 정도의 시간동안 김태원은 현재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인생 역전의 과정은 스스로 말한 것처럼 모든 알콜 중독자들에겐 희망의 상징이었고, 갱생을 넘어 그야말로 완벽히 부활한 눈부신 시간이었습니다.하지만 그와 함께 희생하고 소비되고 재구축된 이미지와 에너지 또한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자의 자격이 진행하고 있는 청춘 합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미안하게 만들었을까. 모두가 미안하다고 합니다. 같이 배를 타며 노를 저었던 동료들에게, 자신들을 지도해준 코치들에게, 숨이 턱까지 차오른 목소리로, 부르르 떨리는 손을 내밀며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왜 그랬을까. 비록 다른 팀과의 큰 격차를 두며 마지막으로 결승점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누구에게 부끄러워해야 할 정도의 부담감을 가진 대회 참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도전이 가지는 의미는 언제나 최고가 아닌 최선이었고, 이번 조정 도전 역시도 이런 무한도전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준 빛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요. 물론 아쉬운 순간들, 안타까운 부분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악천후가 계속되어 연습을 지속하기엔 원망스러웠던 기상 조건, 주장을 맡으며 의욕을 보이던 정준
아무리 합리적이고 타당한 좋은 제도라고 해도, 혹은 수많은 불만과 불평을 만드는 적절치 못한 규칙이라고 해도 그것이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동의를 얻으며 실제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만들고 집행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의 역량, 공감할 수 있는 원칙, 그리고 무엇보다도 집행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인 것이죠. 우선은 사람이, 결국은 사람이 바로 서야지만 해결되는 문제 아니겠어요? 매주 단 한 차례도 이슈의 중심에 서지 않는 적이 없는 나는 가수다가 또 한 번 주목을 끄는 규칙 변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명예졸업. 7번의 경연을 거치며 살아남은 이들이 명예롭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는군요. 소급
목소리도, 얼굴 상태도 정상이기 힘든 새벽 7시에 시작한 녹화, 이미 시작된 전쟁 같은 드라마 촬영 일정 탓으로 피곤한 배우들, 예능 출연이 대부분 처음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초짜 게스트, 호흡을 맞춘 지 오래되지 않아 별다른 특별한 에피소드도 없는 느슨한 팀워크, 그럼에도 작품 홍보를 위해서 어떻게든 이야기를 짜내야 하는 상황. 이번 주 유재석과 해피투게더의 MC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결코 쉽지 않은 조건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툭하면 반복되는 자사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방송이었지만, 공주의 남자팀과 함께한 이번 방송은 그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았어요. 그냥 원하는 대로 뻔하게 드라마 홍보에만 치중한다면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었고, 그렇다고 해도 출연진 개인에게만 내용을 집중하기에는 게스
김정태, 정재형, 김범수. 나이도, 활동 분야도, 걸어온 길도 다른 이 세 남자의 공통점은 대세. 현재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뜨겁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수많은 대중들의 환호와 지지를 이끌고 있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드라마의 비중을 바꾸어 버리고, 개인 공간에 글 한 줄을 남기고, O.S.T에 이름을 올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기사들을 양산하고 다양한 반응을 만드는 그야말로 대세. 뭘 해도 빵빵 터지는 영향력을 가진 남자라는 거죠.이들이 지금까지 걸어온, 지금까지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난 한 달 내의 이런 식의 변화는 그야말로 놀라운 일입니다.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얼굴의 배우지만 이름 석 자를 기억하기도 힘든 악역 전문 배우였던 김정태, 지금은 이름도 기억에 희미한 베이시스의 중심이었던, 프랑스
초여름 대한민국의 승자는 역시 2NE1입니다. 티아라가 복고풍 노래로 활동을 재개했고, 피노키오로 정상을 차지했던 F(x)의 신곡도 매력적이고, 현아가 새롭게 솔로로 돌아왔고, 엠블랙, 2PM 남자 아이돌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그녀들의 기세를 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녀들의 자신감 넘치는 노래 가사처럼 지금 가요계의 정상은 그녀들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상 등극은 별다른 호응도, 공감도, 영향력도 가져오지 못하는, 철저하게 고립된 다소 초라한 1위이기도 합니다. 일부의 하마평처럼 걸그룹 전쟁이라 해도 좋을 만큼, 새로운 여자 아이돌 간의 격돌로 뜨거웠던 2010년 여름 정도는 아니라도, 그래도 여전히 아이돌들의 위세가 당당했던 작년 이맘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1800년대 후반의 런던 뒷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이 연쇄 살인사건 이야기는 매우 명쾌한 이야기와는 달리 훨씬 더 복잡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런던의 사창가에서 매춘부를 피해자로 하는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범인은 5년 전 죽었다고 알고 있던 살인마 잭이라는 한 의사의 고백과 함께 그를 잡기 위한 검거 작전이 벌어집니다.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인간 군상들의 사랑, 절망, 추락이 모두 뒤엉켜있죠.매춘부와 찰나적인 만남에도 사랑에 빠지는 순수한 의사의 순정, 법을 집행하는 위치에 있지만 카페인 중독에 빠진 형사의 타락, 대중의 관심을 돈벌이에만 이용하는 기자의 추악한 욕구, 더러운 현실에서 발버둥치는 매춘부의 가냘프지만 보답 받지 못하는 희망, 그리고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일밤의 새로운 희망, 연예계의 이슈 메이커로 화려하게 등장한 나는 가수다가 일요일 저녁 예능의 정상, 1박2일과 맞대결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결과는 참패. 1차 공연 - 중간점검 - 2차 공연의 3주 사이클을 가진 나가수로서는 가장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얻는 탈락자를 가리는 2차 공연이 벌어질 다음 주 방송분을 기대하는 눈치입니다만, 이런 1박2일의 우세는 결코 뒤집힐 것 같지 않습니다. 누가 나오든,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혹은 일각의 비난처럼 특정 인물이 탈락해서 새로운 물갈이가 일어난다고 해도 마찬가지에요. 지금의 포맷과 설정으로 나가수가 1박2일을 이길 가능성은 없습니다.그것은 제작진이 실토하는 편성의 문제, 새롭게 시작한 일밤 파트너의 부진 때문만은 아닙니다. 몇몇 이들이 지적하는 특정
이끌림. 어느 한 대상에게 감정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순간은 몹시나 매혹적이고 짜릿한 경험입니다. 그런 떨림이 처음 보는, 혹은 낯선 것을 대하는 경험에서 느껴질 때는 더더욱 그렇죠. 그만큼 쉽게 다가오는 설렘이 아니기 때문이고, 막연하고 모르는 것을 대할 때 가지기 마련인 은은한 마음 속 경계심을 뚫어 버릴 만큼 강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역 상상아트홀에서 그 매혹적인 울림을 내뿜고 있는 헤드윅이 주는 충격. 그 수많은 낯설음의 코드를 품고 있는 이 작품은 남자가 남자에게 반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미 영화로, 그리고 조승우와 오만석, 송창의의 뮤지컬로 선보였던 이 이야기의 가장 강력한 힘은 무수히 많습니다. 물론 일정한 장애물도 분명 존재하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주인공인 헤
색다른 매력의 발견, 의외의 조합이 주는 즐거움, 파격과 소탈함의 공유 같은 각종 칭찬과 감탄으로 도배가 되고 있고 또 다른 변형의 가능성을 두고 기대와 관심을 끌어모으고는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1박2일이 3주에 걸쳐 방송한 여배우 특집의 파급력과 또 다시 이어지는 명품 배우 특집을 향한 기대는 나가수의 위력을 잠재우며 일요일 예능 강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해주고 있습니다.(물론 여기에는 임재범의 하차와 옥주현 발탁과 같은 나가수의 문제들 덕도 빼놓아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특집이 현재 1박2일에게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혹은 조금은 성급하고 아쉬운 기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태웅의 적응과 김종민의 부활이 절실했던 시점에서 이 프로그램에게 필요했던 것
나는 가수다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2011년 대한민국 가요계의, 아니 연예계 전체에 걸쳐 가장 주목받았던 이름은 단연 아이유였습니다. 아이돌 같지만 아이돌 같지 않은, 완성된 가수라고 하기엔 아직도 발전 도상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대형 여자 솔로가수의 등장은 2010년의 끄트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2011년 초반의 모든 차트를 곡만 바꾸며 그녀의 이름으로 도배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죠. 아이돌 세상의 마지막을 경고하며 지금 가요계를 호령하는 나가수의 위력은 어찌보면 아이유의 활약에서 이미 예고되었던 셈이에요.이런 그녀의 놀랄만한 성공에는 차분하게 때를 기다리며 인지도와 실력을 쌓아온 준비 단계 덕분입니다. 발라드에서 시작해서 아이돌 같은 댄스 음악으로, 그리면서도 라디오를 위시한 무대를 통해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