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지난 2일, 한국일보에서 ‘[HI★초점] 장원영 향한 악플, 악습의 되풀이’란 기사가 나왔다. 제목대로 특정 아이돌을 향한 악플이 심각하다고 호소하는 내용이다. 기사에선 악플 내용이 소개되며 참담하다는 부연이 나오고, 포털 사이트 연예 기사 댓글창 폐쇄와 함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악플이 들끓는다는 시의적 지적도 있다. 누구나 동감할 기사다. 악플이 나쁘단 걸 부정할 사람은 없고, 해당 아이돌은 선정적 비난 여론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인다. 곱씹어 보고 싶은 건 저 표제가 암시하는 바다. 악습의 되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갓더비트의 두 번째 활동은 성적이 좋지 않다. 갓더비트(GOT the beat)는 보아에 더해 SM엔터 걸그룹 세 팀 소녀시대, 레드벨벳, 에스파 멤버들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이다. 작년 ‘Step Back’으로 등장했을 때는 신선하다는 호평이 나왔고 MV, 음원 다 반응이 좋았다. 이번 ‘Stamp On It’은 MV, 음원 모두 홀대받았고 앨범까지 냈지만 초동 음판 9만 5천 장에 그쳤다. 각 그룹 팬덤은 이 프로젝트가 정례화되는 것보다 각자의 활동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해가 가고 정당한 바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지난 설 연휴에 걸그룹 뉴진스에 관한 사건이 두 가지 있었다. 멤버 다니엘이 팬 소통 애플리케이션 ‘포닝’에서 구정을 “chinese new year”이라고 표현했다 사과문을 올렸고, 뉴진스가 소속된 하이브 산하 어도어 레이블 민희진 대표의 씨네21 인터뷰가 화제를 불렀다. 해당 인터뷰는 뉴진스의 기획자로서 민희진 대표의 생각을 풀어내는 자리였는데, 그중 몇몇 단락이 구설수에 올랐다. 세계관과 주체적 아이돌 같은 개념, 노래 구성 방식 등 여타 케이팝 그룹의 노선을 비판적으로 평가한 것이 타 기획사와 그룹에
[미디어스=강신규 칼럼] 오늘날 케이팝(K-Pop)은 초국적화(transnationalization)의 흐름에 놓여 있다. 국가 간 경계를 사이에 두고 케이팝을 둘러싼 자본, 문화, 인간이 복잡하게 오간다. 그런 점에서 초국적화는 지구화(globalization)와 유사한 표현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구화가 자본, 문화, 인간이 하나가 되어가는 것을 가리킨다면, 초국적화는 자본, 문화, 인간이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국가주의적 성향이 여전히 남아 있거나 특정 국면에서 오히려 강해지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설명해준다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중국 시장은 케이팝 산업의 민감한 쟁점 중 하나다. 중국 공구 시장이 성장하며 음반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게 됐지만, 케이팝 팬덤 내부에선 중국 시장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몸짓도 퍼덕댄다. 한국 사회에 팽배한 반중 여론의 부산물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각 그룹의 입지에 따른 여론처럼 보인다. 중국 팬덤이 상대적으로 작은 그룹 팬들이 중국은 현지 활동이 막혀 있다는 이유로 의미를 축소하거나 현지 투어가 가능한 일본 시장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변하는 식이다.이런 논쟁은 남자 아이돌보
[미디어스=고브릭의 실눈뜨기] 지난주부터 아침을 시작하는 루틴이 생겼다. 지난 12일 가수 박상민의 공연으로 시작한 Crazy for you 상영회를 유튜브로 보는 일이다. 25년 전 목소리 그대로 SBS판 오프닝인 ‘너에게로 가는 길’을 열창하는 박상민, 스크린에 띄운 가사 없이도 떼창을 할 수 있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무기력한 아침에 활기를 불어넣고 현장에 갈 수 없던 아쉬움을 달랜다.농구장의 애국가, 농구장의 찬송가 ‘너에게로 가는 길’을 뜯어보자. 첫 문장은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이달 개봉한 가 각별한 건 원작 만화 완결 이후 26년 만의 귀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 차례 극장판과 티브이 애니메이션이 발표되긴 했지만, 이번 작품은 원작자 다케히코 이노우에가 연출과 각본을 맡으며 직접 총괄했다. 의 시간은 26년 전에 멈췄다. 같은 시대에 연재된 이 무수한 외전과 파생 작품을 낳았고 아직도 가 연재되고 있는 무한한 공전의 이야기라면, 는 가장 빛나게 타오른 순간 덧없이 막을 내린 유한한 청춘의 이야기다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대장동 개발사업자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이었던 김만배 씨와 중견언론인들이 수억 원 대 돈을 직접 거래하거나 명품 선물, 골프 접대, 현금 및 상품권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참담한 언론윤리 실종 사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김만배 씨가 오랫동안 법조출입 기자를 한 언론인 출신인 데다 사건 초기 드러난 ‘50억 클럽’에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이 포함된 사실에 이어 지난해 12월 뉴스타파가 (2022년 12월 29일)를 통해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1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도 전쟁 원인을 분석하고 경과를 전하고 있는데요. 일부 언론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핵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핵 포기를 선언한 것이 러시아 침공을 불러왔다며, 사설‧칼럼 등을 통해 ‘우리나라도 북핵 대응 차원에서 자체 핵무장, 독자적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 고개 든 ‘한국 핵무장론’민주언론시민연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카허 카젬 전 한국GM 사장은 2020년 7월,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719명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2년 6개월이 지난 1월 9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실질적으로 불법파견이 인정된다며 카젬 전 사장에게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는데요. 다음 날, GM 입장에서 불법파견을 감싸는 보도가 한국경제 1면 머리기사로 등장했습니다. 기업 입장에 서서 노동자 권익을 무시해 온 한국경제가 이제 불법까지 감싸주는 모습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한국경제 1월 10일 보도를 살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2022년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해당 사건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요. 진상을 파악하고 공표하는 군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군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하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사실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그러나 군은 1월 5일 정밀분석 결과, 북한 무인기 5대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MBC 에서 한 립싱크 무대가 논란이 되었다. 장원영은 같은 그룹 멤버 이서와 함께 아이유의 노래 ‘스트로베리문’을 커버했고, 지난 2일 무대 영상이 MBC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후 비난이 일어났다. 이미 며칠 전 신문 헤드라인과 커뮤니티 이슈 게시판을 휩쓸고 간 얘기이기 때문에 논란의 개요를 자세하게 설명할 건 없어 보인다. 다만, 해당 노래가 가창에 특화된 정적인 분위기이고,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알아챌 정도로 립싱크가 명백하다는 점, 퍼포먼스 무대도 아니고 의자에 앉
[미디어스=고브릭의 실눈뜨기]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은 ‘칼을 뽑아 들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전작인 에서는 할란의 가족들이 할란의 유언으로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마르타(아나 디 아르마스)를 비난하며 몰아붙일 때 사용됐다. 거실에 거대한 칼 장식품이 살인 현장에 있었고 칼이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됐으며, 작품 내적으로 다양한 혐오의 칼끝이 향하는 방향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주제와도 어울리는 제목이었다.라이언 존슨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즈의 2탄인 이번 에서 ‘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기획재정부가 반도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겠다는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8%→15%, 중소기업은 16%→25%로 확대한다는 것인데요. 올해 투자증가분에 대한 10% 추가 세액공제까지 포함한다면 대기업 25%, 중소기업 35%까지 세액공제를 받게 됩니다.국회가 세액공제율을 6%→8% 올리는 정부안을 의결한 지 11일 만에 내놓은 조치로, 12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세제지원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지 나흘 만입니
[미디어스=강신규 칼럼] “세상에 슈퍼히어로가 당신 하나라고 생각하나요? 스타크 씨, 당신은 지금 막 더 큰 세상의 일부분이 된 겁니다. 아직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죠.”영화 (2008)의 히든 컷에서 “내가 아이언맨”이라고 폭탄선언을 한 토니 스타크에게 국제 평화유지 첩보기구 국장인 닉 퓨리가 어둠 속에서 던졌던 말이다. 이는 마블스튜디오가 야심차게 구상해왔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관객에게 예고한 것이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블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들이 (2012)에 집결함으로써 닉 퓨리가 예고했던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뉴진스가 지난 2일 공개한 ‘OMG’ 뮤직비디오는 먼저 공개된 ‘Ditto’ 뮤직비디오에 스스로 보내는 답장처럼 보인다. ‘Ditto’ MV가 ‘희수’라고 불리는 인물이 실존하지 않는 뉴진스 멤버들을 카메라로 쫓는 망상이라면, ‘OMG’엔 뉴진스 멤버 하니가 ‘희수’에게 편지를 보내는 컷이 삽입돼 있고 멤버들은 망상증에 걸린 채 정신병동에 수용돼 있다. 도식화한다면, 희수는 뉴진스 팬들을 상징하고, MV 두 편은 팬과 아이돌의 시점을 왕복하며 서로의 관계를 허상 혹은 환상이 비낀 현실처럼 그려낸다. ‘Dit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인 1968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정부의 한 해 국정운영 목표와 계획을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자리이자 중요한 정치일정으로 간주됐습니다.처음엔 기자가 사전에 배정받은 질문을 던지면 대통령이 준비한 대로 답변하는 ‘각본 회견’이었지만, 국회에서 국정운영 방침을 일방 전달하던 ‘연두교서 발표’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권마다 부침을 겪었는데 전두환 정부는 신년 기자회견을 없애고 국회 신년 국
[미디어스=윤광은 칼럼] JTBC 드라마 이 끝났고 논란을 불렀다. 은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했고, 올 연말의 큰 화젯거리였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2회차 인생’을 다룬 이른바 회귀물 장르다. 억울하게 살해당한 순양 그룹 직원 윤현우가 오너 일가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죽인 가문에 복수하는 이야기다. 이 테마를 쫓으며 장편 드라마가 진행되었지만, 결말에 이르러 2회차 인생을 산 것은 윤현우가 꾼 꿈이었음이 밝혀졌다. 적어도 시청자들은 그렇게 이해하고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수도권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군이 기관총 100여 발을 쏘며 대응에 나섰지만, 북한 무인기는 경기도와 강화도 일대를 비행했고 한 대는 서울 상공까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의 항적조차 파악하지 못했는데요. 북한으로 돌아간 1대를 제외한 나머지 4대의 경우,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만 파악한 채 추락인지 북으로 돌아간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합니다.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소식은 오후 늦게 시민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군이 작전상 이유를 들며 보도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체포된 피의자 신상이 12월 29일 공개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지난 8월 50대 여성을 살해했다는 추가 범행을 진술했고, 경찰은 추가 범행을 추궁하는 한편 시신 유기 장소를 수색 중입니다. 피의자 체포 직후부터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범행의 잔인함과 피해의 중대성과는 별개로 언론보도가 자극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MBN, ‘단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