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이라 명명된 ‘유우성씨 무고 사건’의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 4명 등 6명에게 유죄가 선고되었다. 사건의 핵심은 2006년 5월 말~6월 초 유우성씨가 북한에서 간첩 지령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국정원과 그 주변 인물들이 중국 공문서 4건과 주선양총영사관 영사사실확인서 2건을 위조했다는 것이다. 사건의 중대성에 비해 보수언론의 보도는 매우 소략하다. 29일자 는 14면 2단, 같은 날 는 10면 4단, 그리고 는 12면 1단에 해당 기사를 배치했다. 만 제목에 “유우성”의 이름을 달았다. 하지만 보수언론 중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사설을 쓴 건 였다. 29
제51회 저축의 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날은 꼭 반세기 전, 그러니까 현 대통령의 아버지가 대통령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일 게다. 대체로 진보주의자들은 그의 공로를 부인하는 편이나, 그가 경제성장에 집착했다는 사실과 그 방면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을 통해 본인들이 한국 사회를 일으켜 세웠다고 믿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국가가 주도한 ‘저축 장려’ 역시 그가 추구한 산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일본이 건넨 배상금, 그리고 한국군이 베트남파병 과정에서 송금한 돈과 함께 국민들의 저축 자금은 한국의 산업화를 일구어낸 ‘돈줄’, 아니 ‘젖줄’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중 한일협정의 내용과 베트남파병이란 결정에 대해선 윤
“마침 검찰이 세월호 선장에게 사형, 1등항해사에게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 법으로 물을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처벌을 법원에 요구한 것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의지를 믿고 수색 지속 결정을 재고해주길 바란다” 28일 사설 의 한 구절이다. 검찰이 세월호 선원들에게 중형을 구형한 27일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 수색 중단 여부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9가족 중 5가족이 수색 지속을 희망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다음달 수색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세 개 신문의 사설이 그러한 결정을 비판했다. 28일 사설은 란 제목을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총장이 무려 39.7%의 지지를 얻어 차기 대선후보로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1위일 뿐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13.5%)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4.9%), 안철수 의원(4.2%)의 지지도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현 시점에서 반기문의 지지율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정말, 반기문의 존재는 2017년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을까? 먼저 반기문은 직선제 개헌 이후 줄곧 존재했던 ‘무당파 제3후보’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1노3김’(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
25일 저녁, 한화 이글스의 오랜 팬인 기자는 술에 취해 있었다. 사실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니다. 친한 친구의 생일잔치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축하의 메시지가 휴대폰 문자와 페이스북 등에서 답지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기사를 확인한 기자는 비명을 질렀다. 술자리에서 기자는 “지금부터 모든 차를 내가 산다”고 선언했다. 생일을 맞이한 친구는 야구를 모르는 다른 친구들에게 “이제 이 친구는 월요일까지 계속 기분이 좋겠군요”라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나면 뭔가가 발표될 거란 짐작은 했지만, 예상한 건 ‘야신의 귀환’이 아니었다. 기자가 아는 스포츠언론 종사자들은 일찌감치 한화 이글스의 다음 감독을 내부자 누구로 점쳤다. 복수의 구단의 감독이 갈려 나갈 것 같던 시즌 중간엔 ‘야신’
2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등지에서 대북 전단을 풍선에 실어 날려 보내려던 민간단체와 이를 막으려는 주민 및 반대 단체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27일 신문 사설에서 보이는 언론 지형도는 사람들의 편견과 사뭇 다르다. 에서 최근 몇 번이고 지적했듯 가 와 비슷하거나 더한 수위로 강경하고 는 합리적 태도를 취하여 진보의 의견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보성향의 과 중도성향의 가 이에 대한 사설을 쓰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와 가 한 편이고 와 가 한 편처럼 보이는 기이한 상황이다.일단 ‘충돌’의 양상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입장이 드러난다. 사설의 설명은 이렇다. “이 과정에서 경
건조하게 쓰자.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은 무엇을 의미하나? 이 당이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통합세력임을 의미한다. 그러면 새정치연합이란 건 무엇이었나? 안철수와 그 동조세력들의 ‘만들다가 만 정당’이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두 정치세력의 통합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가? 판단할 수 없다.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단 게 아니다. 말 그대로, 판단할 수 없다. 왜냐하면 판단할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은 ‘이념 및 정책 노선’은커녕 ‘조직구현방식’은 물론이거니와 하다못해 ‘인물’도 정하지 못하고 민주당과 통합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된 안철수는 이 정당 내부의 정치로서 그 세 가지를 드러냈어야 했으나, 그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연례 안보협의회(SCM)를 갖고 한반도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군에서 한국군으로 넘길 시기를 2015년 12월에서 십 년 이상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시기를 못박지 않았기에 사실상 ‘무기한 연기’라는 분석이 대세다. 그런데 이 사안에 관한 의 평가가 또 한 번 눈에 튄다. 지난 10일 북한군의 삐라 사격 당시에도 보수언론 중 가장 격앙된 사설을 썼던 는 이번 사안에서도 가장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흥분의 수준이 안쓰러울 정도다. 진보언론들과는 비교할 필요도 없다. 소위 ‘조중동’ 내부만 대조해보자. 가 대북정책에 관한 한 보수언론 중에서 가장 전향적이란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홍석
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특집 , , 를 게재했다. 의 특집은 22일 1면, 4면, 5면에 걸쳐 5꼭지의 기사, 23일 1면, 4면, 5면에 걸쳐 4꼭지의 기사, 24일 8면 3꼭지의 기사로 총 12꼭지로 구성되었다.의 특집은 취업응시가 한참인 가을 사람들의 주목을 끌면서 공익성 역시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 년 단위로 봐도 확확 바뀌는 한국 사회의 고단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22일 기사 과
23일 오전 10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참여연대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오길영 신경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정보통신법, 형사법 전공)와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활동가가 토론자로 나섰다. 오길영 교수는 이라는 자신의 논문을 축약적으로 설명했다. 오 교수는 지난 5월 19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3년 하반기 통신제한 및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 현황’을 토대로 “통신사실확인자료의 경우 지난해에만 대략 26만 5천 건의 제공이 있었고 이를 위해 1600만개의 전화 및 인터넷 등의 통신데이터가 제공되었다. 2012년엔 2500만 건이었다”라고 설명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엔 유난히 감독들의 능력에 대한 지탄이 많았다. 그 결과 실제로 시즌이 종료된 지금 8위를 차지하고도 재계약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을 제외한 5위(SK 와이번스), 6위(두산 베어스), 7위(롯데 자이언츠), 9위(한화 이글스) 감독 네 명의 교체가 확정되었다. 두 명은 임기 만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고 한 명은 임기를 남겨놓고 사퇴했으며 한 명은 경질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가을과 2012년 가을에 이어 2014년 가을에도 야구 팬덤의 ‘야신 앓이’는 계속되었다. 김응용 감독이 한화 이글스에서의 2년을 ‘프로 최초 9위’와 ‘프로 최후 9위’로 대차게 말아먹은 후 ‘야신’ 김성근 감독은 팬들에겐 명실상부하게 ‘현역 복귀가 가능한,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반년이 지난 때, 성수대교 붕괴 사고 20년이 되던 그날 한 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의 특집 기사는 이렇게 말한다. “(...)세월호의 비극 6개월 만에 터진 이번 사고는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각성하고 조심하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결코 세월호에서 내릴 수 없는 운명임을 말해준다(...)”(21일자 1면 기사, 그러나 “더 철저하게 각성하고 조심”하는 방식이 다소 괴이하다. 21일자 특집 기사에 등장한 다른 전문가와 달리 기사 말미에 등장하는 한 전문가는 “시민 각자의 각성”을 강조한다. 1면에서 이어진 3면 기사에서,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명예교수는 "시민 개개인이 매 순간 자신의
여당 대표가 불붙이는 개헌론에 야당 원내대표가 찬동하고 나섰다. 21일 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개헌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심전심으로 그전부터 나눈 적 있다. 개헌에 대해선 김 대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또 우윤근 원내대표는 오스트리아형 이원집정부제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똑같다. 분권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김무성 대표하고 서로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개헌논의 자체에 대해선 “개헌을 찬성하는 155명의 개헌추진 모임이 있고 230명 넘는 의원들이 개헌을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또한 국민 70%도 개헌에 찬성하는
21일자 가 사설에서 보상 문제에 대한 신속한 합의에 이른 판교 참사 유족들을 칭찬했다. 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 유가족이 사고 발생 57시간 만인 20일 오전 3시 성남시와 사망자 보상 문제에 합의한 것에 대해 란 제목의 사설에서 격려했다. 는 위 사설에서 “이제 우리 사회도 대형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이해 당사자들이 억지와 생떼를 버리고 상식과 순리에 따라 뒤처리를 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판교 유족들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사설은 “그동안 대형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유가족들은 보상 문제를 놓고 당국과 대립하곤 했다. 유가족들은 피해자들의 나이·소득에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ASEM) 중 "한국은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데 이어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박 대통령, '에볼라' 보건인력 파견 결정이 비판받는 이유는? 대통령 발언 이후 정부는 20일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에볼라 대응을 위한 해외긴급구호대 파견과 관련한 부처의 협조사항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파견 인력의 안전을 위해 본대 파견에 앞서 외교부, 복지부, 국방부 관계자로 구성된 선발대를 11월 초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20일 는 광주 남부경찰서가 언론사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 고모씨(20), 박모군(16·고1) 등 18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일베’ 회원으로부터 해킹당하고 콘텐츠를 훼손당한 언론사는 전라도의 사람·자연·문화를 다루는 월간지 의 홈페이지였다. 당시 은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를 높은 비중으로 내보내는 중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 8월30일 오전 1시26분쯤 서울 자신의 집 컴퓨터로 웹사이트(http://jeonlado.com/v3)를 해킹해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일베’ 게시판에 관리자모드 화면을 게시하며
“결국 정부 당국부터 주최 측, 개인들 모두가 인간의 생명을 지키려는 의식이라곤 갖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일이 한 달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고 어느 곳, 어느 시설 하나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정부나 국회가 안전 대책을 세우겠다고 나서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에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벤트 행사를 여는 기업들을 믿을 수도 없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안전 불감증(不感症)의 수렁에서 살아남으려면 각자가 모두 제자리에서 자기 목숨을 챙기는 '안전 우선(Safety First) 행동'을 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20일자 사설 중에서“그제 아이돌그룹 ‘블락비’ 공연장
열면 매번 열리지만 아무 일도 해결되지 않는 판도라의 상자가 또 한 번 열렸다. 이 상자의 역할은 원래 일을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발언으로 촉발된 개헌 논의가 그것이다. 이런 걸 어떤 유식한 체 하는 자들은 ‘맥거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만이 개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여당 의원도 바라고 야당 의원도 바라며 상당수 국민들도 바란다. 1987년 만들어진 헌법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문제에 있어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느낌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다만 시민의 입장에선 개헌론의 기저에 깔려 있는 제도결정론의 폐해와 개헌론으로부터 파생될 무한한 논의의 공전이 신경이 쓰일 뿐이다.
‘무대’가 속도조절을 택했다. 국회의원 십수 명을 이끌고 3박 4일 중국 방문에 나서는 ‘대장 본능’을 발휘했던 ‘무성 대장’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개헌’을 말했다.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아침 새누리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중국에서 제가 예민한 개헌 논의를 촉발시킨 것으로 크게 확대보도된 데 대해 해명의 말씀을 드린다”며 ‘개헌 봇물’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김무성 대표는 “정식 기자간담회가 다 끝나고 식사하는 시간에 저와 같은 테이블에 있던 기자와 환담하던 중 개헌에 관한 질문이 있었고, 민감한 사항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제 불찰로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아셈 회의에 참석하고 계시는데 제가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발언했다.
17일자 1면 기사 등을 통해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건네받은 ‘건강보험공단 개인정보 외부 기관별 제공 현황’이 보도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년6개월(2010년 1월~2014년 6월) 동안 모두 435만1507건의 의료정보가 검찰과 경찰에 제공됐으며 이는 하루 평균 2649건에 이른다.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야 가능한 계좌추적(하루 평균 953건) 및 통신감청 건수(하루 평균 6.8건)와 비교하면 의료정보 제공 건수가 현저하게 많다. 또 17일 아침 CBS 라디오 에 출연한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은 건강보험공단 직원들도 수시로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윤 의원은 “보험공단 직원 1만 2천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