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각기 다른 네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444’로 시작해서 ‘탈출’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다시 ‘444’로 마무리하는 수미상관 기법으로 에피소드들을 하나로 묶는다. ‘444’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의 밀도 및 재미는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한층 높아진다. 이 중 맨 마지막에 배치된 에피소드 ‘탈출’은 을 통해 한국 공포의 새로운 장을 연 정범식 간독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이다. 우선 캐릭터의 이름부터가 매우 독특하다. 보통의 이름이 아니라 고병신(고경표 분)과 사탄희(김지원 분)다. 의 콩트 ‘위켄드 업데이트’로 인기를 끌었던 고경표는 교생 실습 첫날부터 여고생들의
지구의 미래를 그리는 요즘의 블록버스터는 한결같이 유토피아와는 작별을 고하고 디스토피아를 양산하고 있다. 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 요즘 횡행하는 외로운 늑대형의 테러가 나타나고, 은 외계 생명체의 공격에 쑥대밭이 된 지구를 묘사한다.갓 개봉한 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3072년, 인류는 지구를 등지고 노바프라임으로 이주한다. 한때 인간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던 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살 곳이 되지 못한다. 사람이 자리를 비운 천 년 동안 지구의 생명체가 인간을 말살하기 위해 진화했기 때문이다.지구상 모든 동물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영화 속 설정은 가이아의 복수로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볼 때, 자정 전인 11시 59분 5
는 앞선 세대의 비극이 후대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최강치(이승기 분)는 구미호의 아들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야 하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16화에서 최강치가 저잣거리에서 구미호의 아들이라는 것이 궁금한 이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저잣거리 거의 모든 이들이 손을 들었다는 건, 대놓고 말은 하지 않더라도 최강치의 정체를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입증하는 사례다.선대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담여울(미쓰에이 배수지 분) 역시 100%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아버지 담평준(조성하 분)이 남자친구의 원수라는 사실은 마냥 해맑아 보이는 담여울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기에 충분하다. 담평준이 최강치의 아버지 구월령(최진혁 분)을 죽였다는 사실을 최강치가 알기라도 하는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3대 고질병, 아니 불치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한 진부한 소재가 있다. 기억상실과 불치병,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라는 3가지 소재는 사골 곰탕처럼 우려먹어도 끝없이 애용되는 진부한 소재다. 출생의 비밀은 일찍이 주말드라마에서 우려먹던 소재다. 역시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로 포문을 열었다. 김정애(고두심 분)의 막내딸 이순신(아이유 분)은 두 언니들과는 달리 업둥이다.김정애가 누군가에게 버려진 이순신을 막내딸로 키워왔는데 얼마 전 송미령(이미숙 분)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송미령은 이순신이 자신이 젊은 날에 버린 딸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이순신의 가슴에 피멍이 들도록 구박하다가 자신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고는 큰 충격에 빠진다. 예고편
문학을 어느 정도 아는 이라면 오스카 와일드의 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영미문학에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 본인에게 있어 이 작품은 선정성과 부도덕의 대명사로 손가락질 받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벤 반스 분)의 도덕적인 타락은, 여성을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하룻밤을 충족시키기 위한 성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파렴치함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영화 에서 도리안이 딸도 모자라 그녀의 어머니마저 침대로 끌어들이는 설정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또 하나, 도리안은 원래부터 호색한이 아니었다. 헨리(콜린 퍼스 분)의 꼬드김에 넘어가 호색한이 된다는 설정은 부도덕이 본인 자신에게 머무르는 것을 넘어서서 어떻게 전염되어 가
한국영화에서 특정 소재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요즘 한국영화에선 사적 복수가 눈에 많이 띈다. 공권력이 집행하는 형량이 국민 정서와 차이가 나는 현상을 스크린이 반영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 실제 법 집행에 의한 형량의 가벼움을 사적인 복수로 갚고자 하는 경향이 한국영화에서 드러나고 있다. 장영남이 연기하는 속 형사는 복지부동의 극치를 달린다. 피해 어린이의 엄마는 가해자를 찾기 위해 방방곡곡 뛰어다니며 경찰에 하소연하지만 형사나 경찰은 복지부동 혹은 무능의 경연대회를 보여주듯 무능하기 짝이 없다. 이런 무능한 공권력을 믿지 못하게 된 엄마는 직접 범인을 찾아 응징할 것을 결심하고 사적인 복수를 감행한다.최근 개봉한 에서 딸을 잃은 하경
토요일 밤마다 사람들을 초청해서 파티를 여는 백만장자가 있었다. 수백 명의 손님들은 초대장도 받지 않고 이 남자의 집에 들어와서 재즈와 술, 댄스의 향연으로 질펀하게 놀아나기 일쑤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누구도 토요일 밤마다 거대한 파티를 열어주는 이 남자의 맨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미스테리한 남자는 과연 누구일까.그의 정체는 백만장자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심청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온 나라의 장님을 불러 모아 연회를 베푸는 것처럼, 개츠비 역시 잃어버린 옛 여인을 위해 매 주 토요일 성대한 연회를 개최한다.개츠비가 그토록 애타게 찾는 여인은 다름 아닌 데이지(캐리 멀리건 분). 개츠비가 전쟁에 참전하기 전에 열렬하게 사랑하던 데이지는 지금은 남의 아내가 되어있다. 그럼
술, 그 중에서도 위스키에 정통한 이라면 ‘앤젤스 셰어’가 무엇을 지칭하는 용어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앤젤스 셰어를 문맥 그대로 풀이하면 ‘천사에게 돌아가는 몫’이다. 나무로 된 오크통에서 와인이나 위스키가 숙성될 때 매년 2% 남짓의 알코올이 자연으로 증발해서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를 지칭하는 용어가 ‘앤젤스 셰어’이다.영화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인생의 실패자다. 주인공 로비는 분노지수를 억누르지 못해 우발적인 폭행을 저지르고 사회봉사 300 시간의 명령을 받는다. 또한 도둑질을 하면 안 된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전에 손이 조건반사처럼 자동으로 먼저 반응하는 좀도둑 모, 기차역을 자기 집 안방으로 착각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체포된 알버트와 같은 영화의 주인공들은 정상적인 규범에서 일탈한 인생 낙오자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떤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나기도 한다. 어느 때에는 시간여행이 대세인가 하면, 또 어떤 때에는 복수극이 횡행할 때가 있다. 요즘 문화 콘텐츠에서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여성이 남성을 구하는 맥락이 나타난다는 점이다.의 페퍼는 위기에 빠진 토니 스타크를 구하고 의 엄마(윤여정 분)는 전화 한 통으로 목 매기 일보직전의 아들 인모(박해일 분)의 목숨을 구한다. 첫 회에서 서미도(신세경 분)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을 스폰으로 제안하기까지 한다.의 담여울(수지 분)은 죽을 뻔한 강치(이승기 분)의 목숨을 구하고, 의 미스김(김혜수 분)은 회사 조직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해주는 구원투수가 된다. 여자가 위
공연 장르 가운데서 오페라는 여자의 신분이 얼마만큼 제한되어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르다. 굳이 의 웃음을 파는 여인 춘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얼마나 많은 오페라에서 여자의 신분이 얼마만큼 제약이 심한가를 보여주고 있던가. 오페라가 쓰일 당시의 시대관은 여자에게 특별한 직업이 주어지지 않는 한 결혼을 통해서야 여자의 신분이 남자의 신분으로 상승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은 이런 오페라의 세계관을 드라*마에서 구현하고 있다. 드라마에서의 신분 상승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격으로 출중한 직업을 통해 성공의 입지를 다지는 방식의 신분 상승이 아니다. 오페라나 혹은 처럼 중산층이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가장 빠른 길은 상류층과 사돈이 되는 길이라는 걸 보여주고
세상에는 숱한 종류의 중독이 있다. 도박 중독, 술 중독, 마약 중독, 니코틴 중독, 게임 중독 등 돈과 건강, 시간을 갉아먹는 다양한 종류의 중독은 지금 이 시간에도 먹잇감이 될 사람을 끊임없이 물색하고 있다. 은 영화배우 데이비드 듀코브니를 괴롭히던 ‘섹스 중독’에 빠진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주인공 설리반(마이클 패스벤더 분)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이 아니라 앉으나 서나 온통 섹스 생각뿐이다. 회사 화장실과 집안 샤워실은 생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위를 위한 공간이 되고, 설리반의 회사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하드를 복구하고 보니 온통 음란 동영상 투성이다. 개인 노트북은 음란채팅의 도구가 된 지 오래이고, 집안 곳곳에는 음란 동영상과 도색잡지가 숨바꼭질하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를 넘어서야만 아들의 정체성을 넘어서서 한 남자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이 개념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는 수많은 오페라 가운데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오페라 작품이다.아버지 필립 2세는 아들인 돈 카를로가 사랑하는 여자 엘리자베타를 아내로 맞이한다. 아들은 사랑하던 여자가 졸지에 어머니가 되는 비극을 맞이하고, 아버지는 사랑하는 여자를 앗아간 연적으로 돌변한다.그런데 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관점은 아버지가 아들의 여자를 빼앗는 에로스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아버지를 반대하는 정적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가 아들로 묘사된다. 플랑드르는 아버지 필립 2세의 학정에 시달리는 지역, 이
수퍼히어로 중 몇몇은 통과해야 할 통과의례를 거친 다음에야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갖는 다. 그건 수퍼히어로에게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재생 의례이기도 하다. 죽을 만큼 고통스럽거나 혹은 처참하게 망가진 다음에야 더욱 강해지는 영웅의 모습은 히어로물이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화와 같은 고대 신화에서 차용한 결과물이다.만일 오시리스가 죽지 않았다면 그는 저승을 관장하는 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퍼맨은 에서 그가 인간이 된 후에, 에서 배트맨은 베인에게 처참히 무너진 이후에야 강해질 수 있지 않았던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억만장자이자 천재 무기 개발업자 토니 스타크 역시 이번 작품 에서 호되게 당한 다음에야 악당에 맞설 수 있
라는 영화 제목 말마따나 ‘때려야, 맞아야 사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알리. 야간경비원으로도 먹고 살 수 있지만 알리가 삶에서 희열을 느끼는 건 직장이 아닌, 주먹과 주먹이 교환하는 격투의 세계에서다.하지만 돈을 위해 싸우는 남자가 아니다. 얻어맞으며 버는 피값 치고는 별 볼 일 없는 500유로라는 초라한 금액 밖에 받지 못하는 삼류 격투가이지만 알리는 격투의 세계를 통해서야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남자다. 알리과 인연을 맺게 될 돌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는 스스로가 남자의 시선을 끄는 ‘대상a’가 될 때 그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각성하게 된다. 알리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격투에서 찾듯, 스테파니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대상a’가 될 때에
시리즈와 의 바통을 잇는 달달한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물이 또 한 편 개봉된다. 바로 다. 열여섯 살이 되면 빛과 어둠의 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리나(앨리스 엔글레르트 분)는 왕따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십대 소녀다. 이십여 년 동안 그 마을에 처음 발 디딘 전학생이라는 신분과, 리나 주위를 둘러싸고 도는 마녀라는 소문 때문이다. 리나는 학교 첫 수업부터 같은 반 여학생에게 마녀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의 초반부만 보면 공포영화 를 연상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다. 리나 혹은 의 캐리는 반 아이들에게 잘못하거나 못되게 군 적 하나 없는 무고한 여주인공이다. 하지만 왕따를 당한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내공이라는 건 무술 고수, 혹은 전문가만 갖추는 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공을 갖추고 있는 게 분명하니까. 우리 모두가 가진 내공은 고통에 대한 내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지 모르겠다.어린 시절 아팠던 경험은 한두 가지 이상 갖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혹은 청춘에는 아파서 죽을 것만 같던 그 고통이 지금 와서 보면 참을 만한 고통이었거나 혹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으니 말이다. 이건 고통에 대한 면역을, 살아가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터득한 결과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서도 고통에 대한 내공이 생기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는 험난한 이 세상의 고통에 휩쓸려 실종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는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겪었을 법한 청춘
영화 초반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의 콩트 ‘글로벌 텔레토비’가 떠올랐다. 크루 김민교가 북한의 김정은으로 분해 ‘핵핵핵’거리며 또를 연기하는 김슬기에게 딴죽 거는 시추에이션이 떠올라서다. 지구는 침략자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불가피하게 핵무기를 사용하고, 그 대가로 인류는 지구라는 안식처를 반납한다. 외계인에게 점령당해서가 아니라 핵 공격으로 지구가 황폐해졌기 때문이다.잭 하퍼(톰 크루즈 분)는 핵전쟁의 후유증으로 황폐화된 지구에서 정찰병으로 활동한다. 무인정찰기 드론의 고장 유무를 살피거나 지구의 바닷물을 퍼 올리는 작업을 하는 잭은 기억의 파편에 시달린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영상은 온전한 기억이 아니라 퍼즐 조각처럼 흐트러진 기억이다. 한 여자의 모습이 어른거리기는 한는데 어떤
내가 선택한 짝이 만일 최상의 짝이 아니라면? 짝이 곁에 있음에도 당신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매력적인 이성이 곁에 다가온다면 지금의 짝과 이상적인 이성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에는 네 종류의 에피소드가 각기 다른 풍미로 관객을 찾아온다. 그 중 두 에피소드가 바로 ‘선택’과 관련한 문제다. 지금 나에게는 짝이 있건만 매력적인 이성이 다가오는 난감한 사태 말이다.신혼의 단꿈에 퐁당 빠진 밀리와 안토니오는 그들의 보금자리를 로마에서 틀기로 작정하고 지방에서 올라온다. 그런데 로마의 지리를 아직은 잘 모르는지라 아내 밀리는 복잡한 로마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만다. 휴대폰은 하수구로 빠뜨리고 마니, 남편과도 연락이 두절된 셈. 이때 밀리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중년의 영화배우가 영화를 찍는 촬
이번엔 ‘영혼 침략자’다. 그간 지구를 침략해온 외계인이 백이면 백, 호전적이고 파괴적으로 인간을 공격했다면 이번에 인간을 공략하는 외계 생명체는 인간의 영혼을 공략한다. 실제로 벌어지는 사례 한 가지를 들어보자. 쥐라면 고양이를 무서워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쥐가 톡소플라스마라는 기생충에 감염되면 쥐는 더 이상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쥐의 육체는 그대로지만 톡소플라스마가 쥐의 육체를 지배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마찬가지로 인간이 외계 생명체 ‘소울’에게 공략당하면 그의 육체는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다. 소울이 몸 안으로 파고 들어간 인간의 육체는 소울에게 지배당하고 소울의 맘대로 움직이는 육체가 된다. 그런데 이 소울, 인간의 호전적인 본성을 순화하는 특성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본처와 첩의 동거라니! 여기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정하(엄정화 분), 정하는 남편 재인(황정민 분)이 연극연출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는 ‘내조의 여왕’이다.하지만 재인은 아내 정하 몰래 다른 여자와 눈이 맞는다. 재인과 눈이 맞은 여자는 나루(김효진 분). 헌데 나루는 정하와도 아는 사이, 정하의 학교 후배다. 아내의 학교 후배 나루와 눈이 맞은 재인은 나루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가 불귀의 객이 되고, 나루는 뻔뻔하리만치 정하의 집으로 찾아와 선배 정하와 같이 있게 해달라고 매달린다.재인에게 있어 현실의 탈출구는 아내 정하가 아닌 나루였다. 아내는 남편이 연극연출가로 데뷔하기 위해 물질적인 뒷바라지는 해주지만 슬럼프에 빠진 그에게 정신적인 모티브는 마련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