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랩소디수업 끝나고 학생 몇 명과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어린이날 다음 날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비가 왔었죠.그래서인지 그 전날의 꽤 큰 집회와 달리그 날은 기껏해야 몇 백의 사람들만 모였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그날 참 모습을 오히려 볼 수 있었습니다.'대중들'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없는 삶의 주체, 산 신체들.무대 아래 앉아있지 않고말꾼들의 일방적 발언만 들어야 하지 않고벌떡 일어서서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놀고 싶으면 놀고 그렇게 둥글게 모여 우리들만의 자유언론의 시간을 달리고 카니발의 공간을 창조하고직접행동의 장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계급모순을 건드리며 울먹이는 십대소녀언론이라는 인권, 사회권을 지적하는 까까머리 소년술에 거나하게 취했으나 정신 말똥한 농민남양주에서 오신 선생님그렇게 수
어제(1일) 저녁 몇 시쯤이었지? 내가 안 기자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게 말이야. 프로듀서연합회 양 회장을 만났더니 안 기자가 경찰 버스 위에 있다고 하더군. 안 그래도 아까 참 닮아 보인다 싶었었거든. 얼른 가보지 않았나. 수만의 대중 속에서 식구를 만나는 것은 보통 반가운 일이 아니거든. 그때 전경버스 위에는 많은 수의 기자들이 취재 중이더군. 구호를 외치는 소수의 시민들도 있었고, 또 건너편 전경차 몇 대 위에는 그 무시무시한 '경찰특공대'들이 대열을 갖춘 채 뭔가를 대기하고 있었지. 전경차가 마구 매연을 내뿜는다고 했었던가? 로이터도 옆에 있다고 했었지. 몇 마디 나누고 수고하라 말하고 우리는 자리를 옮겼는데, 그런데 경찰에 연행되어버렸단 말인가? 고생이 참 많지?
MBC < PD수첩>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TV 피디저널리즘에 대한 권력의 통제, 검열은 역사가 매우 길다. 방법도 다양하다. 방송금지 법원 가처분 신청이 그 하나이고, 또한 명예훼손 검찰 고발이 또 다른 하나다. 둘 다 사후, 사전적 검열의 측면에서 효력이 의외로 크다. 저널리스트의 작업 의지를 위축시키고, 대중과의 교통 능력 및 교제 가능성을 떨어뜨리며, 내부의 관료적 통제 혹은 자기 검열을 부추긴다. < PD수첩>이 겪은 명예훼손 고발의 역사를 보자. 멀리 갈 것도 없다. 2005년에만 황우석 사태와 관련하여 '바른역사추진위원회'라는 데서 당시 최문순 사장과 더불어 최승호, 한학수 PD가 고발을 당했다. "연구원들에게 황우석 교수가 검찰에 구속된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골 때린다'는 말이 있다. 결코 실례되는 표현, 속된 단어가 아니다. 상황이나 말이 너무 상식에서 벗어나 있어 어이가 없을 때 쓰는 말이다. 국어사전에 버젓이 표기되어 있다. 대책이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떳떳하게 써보자. 여러분, 정말 골 때리지 않으세요? 골 때리는 게 아니라, 속이 뒤집어지지 않소? 대통령의 미국 캠프 데이비드 방문 기념으로 성사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보니 그렇고, 그에 관해 대통령과 농림부 관료의 황당한 설명을 들어봐도 그렇다. 화나고 슬프다. 조중동이 '사설'이라 써대는, 인용할 가치조차 없는 궤변을 읽으니 더욱 그러하다. 너무나 기가 차고, 어이가 없다. 상식에서 한참 빗나가 있고, 또한 대책이 없는 현실이기에 머리 지끈지끈 아프다. 머
안녕하십니까?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저희들이 '공공미디어연구소'라는 이름을 갖고 보낸 고심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여러 선생님들이 그 긴 이름을 만들어내는 데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저희들보다 더 멋있습니다. 앞에 당당히 '뉴라이트'를 밝히시니 말씀이죠. 저희들은 그랬었거든요. '공공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가는 것까지도 괜히 부담스러워 했거든요. 혹시 또 '좌파'니 어쩌니 하면서 트집을 잡지나 않을까?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이 땅에서 '미디어 공공성'을 말하면 곧 '좌파'라는 초딩적 등식이 횡횡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애매하고 모호하게 '공공미디어연구소'라고 했는데 여러분들의 이름을 보니 그렇게 당당할 수 없어 참 부럽습니다. '왓따!' 입니다.
3월9일자로 수사기간을 끝낸 삼성특검이 수사기간을 30일 연장시켰다. 오늘이 그 첫 날이다. ‘삼성특검 제2라운드’라고도 하지만, 많은 신문․방송이 ‘삼성특검 연장전’에 돌입했다고 제목을 붙인다. 그럴듯하다. 그러나 동네 특검도 아니고, 지금까지의 게임을 평가해주는 서비스는 있어야 하지 않나? 그 말 많은 전문 해설가들은 화장실이라도 가셨나? 스코어가 몇 대 몇입니까? 특검과 삼성 양 쪽에서 서로 몇 점씩을 주고받았나요? 먼저 골을 넣은 선수는 어느 팀의 누구죠? 만회골은 또 누가 터뜨렸나요? 슛은 강력했나요? 선수들 움직임이나 감독의 작전은요? 관중들은 어찌 많이 모여들었던가요?골이 들어간 것을 본 기억이 없고, 관중들의 환호도 들어본 적 없다. 관심 갖고 TV중계를 보지 못했다. 몇 골이든 동점골을
최시중씨가 신설될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이다. 반대 의견을 먼저 표한다. 왜? '여론' 즉 선전에 너무 가깝고, 언론 즉 민주와 한참 멀기 때문이다. 인·민으로부터 소외되어 있고, 대통령으로부터 너무 사랑받기 때문이다. 사랑은 곧 권력 아닌가? '여론조사'를 다중의 의견이라고 순진하게 받아들일 이 얼마나 되겠는가? 는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의 멘토(정신적 후견인).'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 고문 중 고문’으로 불린다." 더 이상 정확할 수가 없다. 그는 오랫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뒤편에, 옆에, 혹은 앞에 있었다. 2002년 현 대통령이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다. 작년 10월 대구 과의 인터뷰에서는, 서울
추부길 목사. 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경선후보의 ‘한반도대운하추진부분부장’은 2007년 8월 12일 을 통해 대중에게,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된다. 박정희 대통령도 운하 계획을 수립, 추진한 바 있다는 주장으로 시작했다. 이 후보 경선 승리 후 그는 본격적으로 ‘운하 전도사’로 나선다. “인터넷 매체 등에 운하 찬성론을 기고하는 등 논쟁을 공세적으로 주도”하는 적극적 홍보전의 핵심이 된다. 그렇다. 추부길 목사는 운하 전문가가 아닌, 운하 전도사다. 숭고한 말씀, 거룩한 바이블의 설파, 전파, 홍보, 선전을 맡은 사람이다. ‘여론’을 만들고, ‘언론’을 조정하며, 홍보를 실행하고 선전을 독려하는 책임자라고 할 수 있겠다.안양대 신학대학원 겸임교수인 추씨가
핵전쟁에 대비한 새로운 교통기술로 개발되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은 인ㆍ민의 입장에서도 참 유용한 매체기술이다. 선전과 홍보, 거짓이 난무하는 채널이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사실을 긁어내거나 억압된 진실을 표현할 수 있다.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선전을 끝낼 수 있다'는 맥루한의 변증법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게 인터넷이다. 요컨대 인터넷은 자본과 국가 권력에게도 편리하지만, 대중의 입장에서도 매우 실리적인 그런 이중적 잠재성의 매체다. 벤야민이 살아있다면, 그의 매체철학은 더 이상 영화가 아닌 인터넷이 어떻게 생활과 예술, 소통의 양식을 근원적으로 변화시켰는지에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동네 피씨방에 들러 열심히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 속에서 후닥닥 뉴스를 따라잡고 또 칼럼을 쓸 수 있
보도에 따르면, 1997년 당시 안기부는 한겨레를 ‘친북 좌익세력 지원 언론’으로 규정, “정부부처 및 산하 정부투자기관에 한겨레신문 광고를 중단하도록 하고, 전경련 등과 협조해 대기업 광고가 점진적으로 줄어들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실제로 대기업 광고가 눈에 띄게 줄었고, 예약된 광고가 최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안기부법 개악 비판 기사가 이유였던 것 같은데, 한겨레가 ’안기부 대해부‘ 시리즈를 통해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해약 사태는 진정되었다고 한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한겨레는 2007년 11월 2일 ’회장 지시 사항‘ 삼성그룹 내부 문건을 입수 공개한다. “한겨레신문이 삼성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쓴 기사를 스크랩해 다른 신문이 보도한 것과 비교해 보여주고, 이것을 근거로 광고도 조정하는 것
언론사 간부 동향 파악 문서 논란으로 시끄럽다. 언론노조, 기자협회 등이 성명서를 내놓았고, 방송사들도 연일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있을 수 없는 일, 용납될 수 없는 일이 생겨 유감이라 했다. ‘언론자유’를 존중하는 신정권과 부합되지 않은 구태라며 일개 관료의 잘못을 질타했다. 지난 번 언론자유와 관련된 칼럼이 참패를 보았다. 재미없고 대중과 공감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어쩌랴. 여전히 심각한 위기의 현실은 고스란히 남아있고, 언론자유·자유언론의 실천공간은 위축되고 있음을. 그 보호의 최종 책임은 독자 여러분에게 넘기고, 무관심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재미없는 주제에 관해 써 본다. 우리와 한참 같이 갈 한 외국인에 관해서다. 심심하시면 함께 따라잡아 보자. 개혁을 '두더지 게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재로서는 권력의 중심이다. 그 중에서도 중심인 기획조정분과위는 국정목표를 수립하고, 국정과제과 국정로드맵을 총괄 조정하는 신정권의 핵심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그 권력의 코어에 미디어․방송통신융합 문제를 다룰 ‘방통TF’, 보다 정확히 ‘방송통신미디어정책팀’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보통 의미심장한 일이 아니다. 미디어 문제가 차기 정권의 우선적 정책과제로 자리 잡았음을 정확하게 말해준다. 일부 교수가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권력이 기존 미디어 정책의 변화 주도권을 틀어쥐고 강력히 규제완화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인수위의 행보를 더욱 예의주시하게 되는 까닭이다. 인수위는 미디어, 언론 문제에 대해 이미 분명한 철학, 확실한 이념을
연말인데도 정치권력 이행의 속도는 무척 빠르다. 신자유주의 정권의 탄생과 함께 한층 필 받은 가 속속 새 소식을 내놓는다. 인수위원장 자리에 이경숙씨가 유력하다고 보도한다. 대통령 당선자가 일부 주변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여 장고했으나 이 총장으로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라고 했다. 뉴스데스크도 “이경숙 총장을 사실상 낙점한 가운데” “이 당선자가 막판에 다른 후보로 선회할 가능성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라고 했다. ‘5공 전력’ 시비 때문이라고 했다. 는 좀더 구체적으로, “소장파 측근들은 이 당선자가 향후 한나라당에서 수구부패 이미지를 탈색시키려 할 경우 이 총장 기용이 수구진영의 반발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한다
2007년 9월 11일 한화 김승연 회장은 보복폭행 혐의 등에 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명령 200시간을 명령받았다. 1심에서의 실형 1년 6개월에서 크게 깎인 것이었다. 재판부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형사 처벌을 받아 마땅하나, “자신의 아들이 폭행당하자 부정이 앞선 나머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설명이었다. 보복폭행이 치밀하게 계획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대부(大父). ‘아버지의 이름’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것이었나? 그 지독한 가부장주의 정념에 혼이 뻑 나갔다. 환자복 입고 휠체어에 앉은 채 회장은 유유히 감옥을 빠져나와 세상 속으로 다시 돌아왔다. 입을 굳게 다문, 여유롭고 태연한 가진 자의 자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한국 재벌총수들은 곤란할 때면 늘 휠체어
득세한 신자유주의 자본권력, 완성될 자본국가는 이성적 비판의 덕목, 합리적 비평의 선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공적이상 발휘의 공간은 선전으로 가득 채워지고, 언론자유 수행의 거리 곳곳에 차단 벽들이 설치되었다. 등에서 네티즌의 리플이 금지된 지금의 기형을 어찌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권력홍보 매체, 체제선전 뉴스가 횡횡하고 있다. 조․중․동만의 특수한 현상이라면 오직 좋겠는가?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 등 소수의 목소리가 구속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들이 쑥 들어가 버렸다. 신문에서도, 방송에서도. 권력의 눈치를 보는데서 나아가 서로 먼저 선을 대고자 오늘밤 어디선가는 희희낙락 분주할 지도 모르겠다. 비평판도 앞으로 개판이 될 게 뻔하다. 말의 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