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과 안주를 모르는 마블 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우주로 확장한다는 데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건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이건 모험이자 도박입니다. 가만 둬도 를 중심으로 한 여러 영화가 황금알을 계속 낳을 텐데, 구태여 우주까지 섭렵하려는 욕심을 낼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 실패에 대한 부담을 안고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마블은 로 대신했습니다. "욕심을 낼 필요도 있거니와 문제없이 해낼 자신도 있다"라고 말입니다. 정말이지 마블은 실패를 모르는군요. 개인적으로 100% 만족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발판을 성공적으로 다졌다는 의미에서 의
이순신에 대한 경외이자 의문 명량해전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통틀어도 역사에 길이 남을 전투입니다. 다른 건 다 제치고 하나만 놓고 볼까요? 기록마다 차이가 있으나 은 13척 VS 300척 이상으로 인용하는데, 명량해전 당시 조선과 일본의 병력은 최소 열 배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최소 열 배입니다. 제아무리 조선의 판옥선과 화포가 우수했다고 해도 그렇게나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보고 전투에 임한다는 게 말이 될까요? 더군다나 임금(선조)이란 자는 업신여김을 넘어 모진 고문까지 가하고 업적을 깎아내리기 바빴습니다. 이순신 제독은 제아무리 군인의 신분이지만 이런 임금을 모시면서 죽음을 자처하는 형국을 스스로 맞이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수군을 포기하고 육군에
는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에 맞아떨어지는 영화기도 한 동시에 의외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빅 4'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어우러져서 를 한 편의 참사로 만들었습니다. 더 세게 밀어붙일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흥행을 염두에 둔 탓인지 자제하고 있습니다. 만화로 만들었더라면 파격적인 작품이 나올 수도 있었겠습니다. 으로 각본상을 받았던 심성보 감독의 연출은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습니다. 이야기와 그 속의 인물들에 걸맞게 좀 더 서슬 퍼런 연출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합니다. 발단을 지나서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는 부분부터 각 인물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다루지 않은 탓에 감
역사에 발판을 둔 와 에 비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보이던 은 몇 가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 을 보았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은 조선 건국에 큰 발판으로 작용했던 '위화도 회군'으로 시작합니다. 김남길이 연기한 장사정은 요동을 치러 간다는 사명을 안고 전투에 임했으나 이성계가 회군을 결정하자 반발하고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이성계는 그 유명한 '사불가론'을 살짝 패러디하여 인용합니다) 명령 불복종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그는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과 함께 가까스로 도주합니다. 비굴하게 사느니 산적이 되겠다고 했지만 현실에선 변변치 못한 도적질
국내에서는 가 폭발적인 가운데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는 한창 잘 나가는 두 배우의 영화가 맞붙었습니다. 바로 스칼렛 요한슨의 와 드웨인 존슨의 입니다. 블랙 위도우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과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배우인 드웨인 존슨의 대결이라 더 흥미진진하지 않나요?결과는 다소 싱거웠습니다. 약을 먹고 두뇌를 풀가동한 는 신화 속 최고의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를 약 1,500만 불 차이로 어렵지 않게 꺾고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건, 가 비슷한 타입의 1인 액션영화인 제레미 레너의 와 안젤리나 졸리의 보다도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였단 점입니다. 당연히
북미 흥행에서 대패했기에 별 기대 없이 본 덕인지 의외로 의 초반은 꽤 좋았습니다. 일단 액션이 제가 딱 좋아하는 아날로그 스타일이었습니다. 요즘은 히어로 무비가 대세인 관계로 처럼 총기를 난사하는 액션영화는 보기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그로 인한 갈증을 가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것 같아서 반가웠습니다.액션과 함께 버무려진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도 흥미를 끌었습니다. 도입부를 지나면 사라진 돈의 행방은 묘연한 채로 동료들이 차례대로 죽자 범인을 찾기 위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일순위로 떠오르는 용의자들이 악명 높은 카르텔의 하수인이라는 것도 흥미를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는 이 갈래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 존 외에 또 한 명을 주역으로 합류시키면서 수사물 형식을 띄기
돌아온 윤종빈 여러분이 를 기다리신 이유는 뭔가요?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하정우와 강동원의 조합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오매불망이었을 것 같습니다. 남자배우는 '아웃 오브 안중'인 제게 있어서는 단연코 윤종빈 감독 때문이었습니다. 장편 데뷔작이었던 부터 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기세를 에서 또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를 앞두고는 두 가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윤종빈 감독이 과연 사극도 잘 해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고, 둘째는 최근 성공적이지 못했던 멀티 캐스팅 영화가 지닌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의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스틸과 예고편은 걱정을 꽤 달랬으나 당연히 장담할 수는 없는
참신한 결말로 날아올랐던 2010년에 개봉했던 의 여파는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동화의 틀을 전복시키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빚으면서 디즈니의 라이벌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왜 드림웍스가 애니메이션에서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었는지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픽사를 제외한 디즈니의 전통적인 애니메이션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던 시기라서 의의는 더욱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의 참신한 결말은 이 보여줬던 발칙한 치기를 이어받으면서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일종의 도전이자 도박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내부에서도 우려했던 그 결말은 사실 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마치 폭풍전야인 것만 같습니다. 와 을 거치고 차주에 와 를 시작으로 대작이 줄을 지어서 개봉하기 때문일까요? 금주에는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은 영화가 눈에 띄질 않네요. 작품 특성상 가 방학 때문에 그렇다면 는 한 주 일찍 개봉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근데 어째 요즘은 예전에 비해 할리우드가 블록버스터 개봉을 조금 이른 시점에 잡고 있습니다. 와 도 그렇고 는 더 이른 시기에 개봉했죠. 이런 걸 보면 이제 할리우드는 전통적인 여름 시즌에 집착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얼마 전에 '박스오피스 모조'에서는 개봉일이 영화
사골의 끝을 찾아서 할리우드가 오리지널리티를 버리고 리메이크와 리부트 등에 열중하고 있다는 건 이제 말하는 것조차 지겨운 사실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 같은 영화가 간간이 나오니 탄력을 받아서 멈추질 않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넘버원은 단연 일본일 것입니다. 할리우드와 다른 게 있다면 좀처럼 좋은 작품은 나오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한번 히트하는 작품이 나오면 골다공증으로 뼈가 으스러질 때까지 사골을 우리고 또 우립니다. 최근에 극장판으로 명예를 일부 회복해서 망정이지 괜히 이라는 비아냥이 난무하는 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일본 작품은 워낙 한정적이라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경향도
인간의 지능을 갖춘 유인원이 인류의 기술로는 도달할 수 없는 로봇을 제압하고 북미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개봉 첫 주말에 7,300만 불을 벌어들인 은 를 가볍게 눌렀습니다. 는 개봉 3주차라서 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격차를 예상보다 더 크게 벌리면서 5,500만 불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보시다시피 은 전편에서 약 33% 증가한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적이었던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유인원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것이 변수입니다. 그만큼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서 전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다행히
낚시의 시작 스포츠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명 스토브 리그와 드래프트입니다. 스토브 리그는 시즌이 끝난 후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각 구단끼리 트레이드 등의 의사를 타진하거나 연봉협상을 펼칩니다. 드래프트는 주로 그 해에 프로로 입단하고자 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모든 구단들이 성적에 따라서 순번을 나눠 원하는 선수를 자신의 팀으로 데리고 오는 제도입니다. 이 드래프트에는 장점과 단점이 많습니다. 표면적인 장점이라면 역시 부유한 구단이 뛰어난 선수들을 싸그리 점유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하위권 팀에서는 최고의 유망주를 영입하여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절호의 무대가 바로 드래프트입니다.당연히 가장 큰 주목을 끌면서 1순위로 지명된다면
을 본 단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포스터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거든요. "2014 선댄스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선댄스는 제가 가장 가고 싶은 영화제이며, 그만큼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을 소개하는 문구가 명백한 사실인지 아니면 흔하디흔하게 보는 홍보용 과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드나드는 해외 사이트에서는 좀처럼 언급되는 걸 보질 못했으나, 뭐 선댄스 현지에서는 화제가 됐을 수도 있으니 속는 셈 치고 보자는 요량으로 극장에 갔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30분이 흘러서 저는 진짜 속았다는 걸 알았습니다.만약 이 선댄스에서 화제가 됐다면 그럴 만한 요소은 더러 있습니다. 일부 만화적인 연출은 특히 재미있더군요. 문제는 음모론부터 시작해서 기성품으로부터 가
소문 난 잔치에도 먹을 게 있더라 의 북미 반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블록버스터라기엔 영리한 영화"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 제국의 역습에 비유한 것도 적절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진짜 은 여러모로 영리합니다. 우선 크레딧을 보면 특이하고 또한 전편과도 다르게 앤디 서키스의 이름이 첫 번째로 나타납니다. 물론 모션 캡쳐로 연기한 그의 노고가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에서는 인간이 아닌 시저를 필두로 한 유인원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아쉽긴 하지만 왜 개리 올드만의 분량이 10분 내외에 머물러야만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면 당연한 선택입니다. 전편에서 이미 시저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여름을 맞아 대작이 쏟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조촐하게 개봉한 은 의외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기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한 덕분이었습니다. 은 극의 전반을 두루 아우르는 프롤로그의 배치도 그렇지만, 이 지점을 지나 들어가는 도입부는 세 친구의 캐릭터 묘사와 그 사이에 얽힌 관계를 담백하게 요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잘라내고 간결하게 풀어내면서도 사건의 전개에 필요한 발판을 까는 데는 충실했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그 대부분은 각 캐릭터의 성격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비롯됩니다. 이 과정에서 은 주변 인물을 슬며시 딱 필요한 만큼만 기용하면서 나머지는 오롯이 주인공 삼인방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도윤 감독의 이런
간만에 국산 공포영화가 개봉했다기에 반가워서 극장을 찾았습니다. 1990년대였나요? 한때는 여름에 맞춰서 납량특집처럼 공포영화가 줄줄이 개봉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즈음이 한국 공포영화의 황금기였으나, 결과적으로 관객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추지 못하면서 거의 사장됐습니다. 공포영화 붐이 일자 거기에 맞춰 졸속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티를 벗지 못한 탓에 자멸을 초래한 셈입니다. 할리우드도 그렇지만 공포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하여 수익을 얻는 패턴이 잦은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예산이 적은 만큼 각본과 연출 등이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문제는 도리어 그것에서 한계를 역력하게 드러내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이 후유증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상황입니다.올 여름에 최초로 개봉한 국산 공포영화인
독립기념일을 맞은 북미 박스 오피스는 의외로 조용한 주말 연휴를 보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지 궁금할 정도로 각 영화의 흥행이 부진했습니다. 일단 는 당연히 2주 연속으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연휴를 보낸 영화라고 하기에는 수입이 낮습니다. 는 지난주 대비하여 약 -64% 하락하면서 3,640만 불을 더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를 비롯해서 금주 북미 박스 오피스는 독립기념일 주간으로는 1999년 이래로 전체 수입이 가장 낮은 기록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이대로라면 더 나아가 최저의 수입을 남길 여름 시즌이 될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가 실망스러운 것만으로 이런 성적을 기록한 것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원래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여기서 '이런 류'라 함은 생소한 소재를 다룬 영화를 가리킵니다. 케빈 코스트너의 영화 중에 애쉬튼 커처와 함께 해양구조요원으로 출연했던 을 재미있게 봤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도 영화 속에서 과연 바둑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궁금해서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는 보다 더 끌렸습니다. 바둑에 비하면 '국민 오락'인 고스톱은 훨씬 친근하니까요. 적어도 제게는 그렇습니다.사실 저는 바둑에 문외한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께서도 를 보기 전에 망설이신다면 아마 이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고심했다는 것이 역력하게 보입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만
북미에서 1억 불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평가에서도 비교적 괜찮았던 을 봤습니다. 왜 그렇게 반응이 좋았는지 궁금했는데 절로 수긍할 수 있겠더군요. 은 아기를 갖고 신혼을 즐기는 부부의 옆집에 대학의 남학생 클럽이 자리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말이 좋아 클럽이지 밤새 시끄럽고 너저분하게 파티하는 게 목적인 애들이라서 소음 문제로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니 이 남의 일로만 보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다툼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는 것도 일상적입니다.그 와중에 두 집은 자신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부부는 결혼과 출산으로 잃어버렸던 청춘과 무료한 삶을 나쁜 이웃과 만나면서
전설의 시작2012년에 을 봤을 때는 과장을 아주 약간 보태서 경이적이었습니다. "이소룡은 죽었다. 성룡은 늙었다. 이연걸은 약하다"라는 자극적이면서도 자신만만한 카피를 달았던 을 넘은 전율이었습니다. 상영시간 내내 한 건물 내에서 복도와 방 등의 좁은 공간을 자신만의 특질로 승화시키면서 보여준 의 격투는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그것은 과연 영화로 연출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일 지경이었고, 에서 봤던 인도네시아의 전통무술인 '펜칵 실랏'에 매료됐던 것도 을 본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이 그토록 흥분으로 가득했던 데는 감독인 가레스 에반스 그리고 펜칵 실랏의 유단자이자 배우로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