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 유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자신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그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치적인 생명력을 만들어주는 호재이죠. 어떻게든 언론 인터뷰 하나라도 나오려고 애를 쓰고, 끊임없이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는 것, 각종 매체를 향해 여러 사회적 이슈들에 다양한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죠. 인지도가 곧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정치인은 그 생존 전략은 연예인과 분명 많은 부분 닮아 있어요.강용석 현재까지 국회의원이 개그콘서트의 최효종을 고소하겠다고 한 것은 자기 나름의 문제 해결 방식이었을 겁니다.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에 따른 의원직 상실은 물론, 정치 생명의 위기를 타파하
무엇을 해도 욕을 먹고, 어떤 말을 해도 논란이 되는 시간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과 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꿈보다 해석으로 그것을 바라보며 매몰찬 손가락질하는 지옥 같은 시간. 그런 처지가 되어 버린 이유도 여러 가지이고, 그 정도도 천차만별이지만 한번 빠지면 쉽사리 빠져 나오기 힘든 안티와 비호감의 시기가 그것이죠. 1박2일의 가장 커다란 구멍이자 눈엣가시처럼 취급받던, 김종민 역시도 그런 기나긴 침체기를 보냈었습니다.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뭘 해도 빵빵 터졌던 다른 멤버와는 확연하게 다른, 그런 일방적인 비난과 야유를 받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그의 부진은 환경의 탓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안 좋은 요소들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였죠. 2년의 공백기동안 완전히 변해버린 촬
목적이 없는 시상식은 없습니다. 수많은 개체들 중에서 소수의 후보들을 선정하고 그 중에서도 승자를 선택하는 것. 그것의 우열을 구분하는 기준과 이유를 제시하고 결정하는 것 그 자체가 권위이고 권력이거든요. 누군가에게, 어떤 작품과 결과물에게 상을 준다는 것은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한 상위의 힘과 지배력을 가지고 있음을, 어떠한 가치와 의지를 홍보하고 과시하는 굉장히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상이란 아랫사람에게 하사하는 것이지, 윗사람에게 바치는 것이 아니거든요.대종상과 더불어 한 해의 대한민국 영화계를 마무리하고 축하하는 가장 오래된 평가의 장인 청룡영화상에 대해 여러 잡음과 불만, 의혹의 시선과 거부 표시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동시에 다른 어떤 시상식보다 많은 이들이 참가하고 그 자리를 빛내는
모든 스포츠 경기에선 처음 합을 겨룰 때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통과 의례가 있습니다. 바로 그날의 기준을 정하는 것. 야구 경기에서 그날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어떠한지, 축구와 농구 경기같이 몸싸움이 수반되는 경기에선 주심이 어느 정도까지의 접촉을 허용하는지와 같은, 허용 가능한 범위를 정하고 그 틀 안에서 적합한 정도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죠. 대부분의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과 항의는 바로 이런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고 들쑥날쑥하면서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때 일어납니다. 어떨 때는 이렇고, 저럴 때는 또 다른 판정을 내린다면 선수들 스스로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어요?왜 갑자기 스포츠 이야기냐구요? 저에겐 이번 주 라디오스타가 바로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무릎팍도사의 갑작스러운 폐지,
모두가 인정하는 성군입니다. 그의 가장 위협적인 적 밀본의 정기준도 이도는 성군이어서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북방에서 피에 물든 삶을 살았던 똘복이도 남쪽으로부터 들려오는 풍문으로 그의 치세가 태평성대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태종 이방원이 공포와 피로 통치했던 조선은 성군 세종을 맞이하여 건국 100년도 되지 않아 평화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 위대한 업적은 조선의 어떤 왕도 취할 수 없었던 ‘대왕’이라는 호칭을 후대의 자손들이 수여하게 해주었구요. 반만 년의 기나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왕들이 통치했던 우리네 역사에서 대왕으로 불리는 통치자는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이 유이해요.그런데 뿌리 깊은 나무는 발칙하게도 이런 위대한 군주를 전혀 다른 시점으로 들여다보며 세종을 그리는 순간 곳곳에
필요할 때, 필요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그에 적절한 역할을 맡아 주는 것. 그러면서도 지나치지 않게, 무리하지 않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런 돌파구를 만들고 절묘하게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 이것이 1인자가, 능숙한 고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현존하는 어떤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남자의 자격이 비교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구요. 이들에겐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고수, 이경규가 기둥으로 버티고 있거든요. 그의 경험과 능력은 지금 이 프로그램에게 엄청난 보물이자 자산입니다.사실 2011년이 이경규에게 주는 의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이 아닙니다. 라면업계의 판도를 바꾼 하얀 국물 라면의 등장을 만들어준 사업의 성공이 올 한 해 이경규가 거둔 가장 큰 성과였죠. 하지만 정작 본업인 예
하나의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폭풍 웃음을 선물할 수도 있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만 같은 감동과 눈물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뉘우침과 깨달음을 줄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모든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지점은 바로 공감에 있습니다. 이들이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그 노래가 나의 이야기이고, 그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이 결정에 충분히 납득이 가고, 기꺼이 그것에 참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연결점이 끊어진다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넘어 짜증과 분노를 뿜어낼 수밖에 없어요. 소통이 필요하다는 말은 비단 정
저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중에서 애정남 최효종이 제일 웃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우리에겐 국회의원인 강용석 의원이 있었어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그리고 편협하게, 그쪽 상황과 명분을 십분 이해한다고 하면 아주 틀린 행동은 아닙니다. 스스로는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퍼포먼스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신나게 뺨맞고 화풀이하는 것도 유분수지. 이건 상대를, 방법을, 시기를 한참 잘못 선택했어요. 셀프엿을 크레인으로 견인해서 퍼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당하고,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기소되어 항소심에서도 국회위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금고형 이상의 유죄 판
뿌리깊은 나무는 이제 시즌2에 들어섰습니다. 가리온이 밀본의 3대 본원이라는 반전이 밝혀진 이후, 복잡하고 조금은 어수선하게 뒤엉켜 있었던 인물소개와 갈등 구조가 세종의 집현전과 정기준의 밀본이라는 명확한 대립 구도로 정리되었거든요. 이제 이 드라마의 전개 방향은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성군인 세종과, 그가 뛰어난 왕이기에 더더욱 그를 저지하려는 밀본의 싸움이 중심에 설 것입니다. 여러 차례 되풀이되었던 논쟁인, 위대한 독재자와 평범한 민주주의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선택지의 묘한 변형인 셈이죠.물론 여기에서 밀본의 의지는 왕권의 견제와 균형보다는 기득권 수호, 불평등한 신분질서 옹호, 성리학 중심의 완고한 세계관, 태조 이방원에 대한 분노나 복수와 같은 사리사욕과 섞여 있기에 결코 긍정할 수 없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히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토크쇼에서 제일 난감한 손님은 표현을 잘 못하는 어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풀어낼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와 말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그런 어눌함은 여러 사전 준비와 MC들의 역량, 그리고 똑똑한 편집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거든요. 오히려 조금은 예능 출연을 낯설어하고 카메라 앞에서 말을 주고받는 것을 어색해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보다 진솔하고 솔직한 것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창함보다는 진정성, 그 안에 담고 있는 뜻과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그렇기에 어눌하고 능숙하지 못한 게스트보다 더 다루기 힘든 사람은 비슷한 포맷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미 많은 것들을 이야기한, 혹은 개인이나 작품 홍보를 위해 예
문제는 프레임입니다. 사물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볼 것인가. 그것을 어떠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평가할 것인가의 선택이야말로 중요한 시대입니다.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주제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속 알맹이보다는 포장이 중요하다는 얄팍한 눈속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약점보다는 가치를 증명하는 방향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것. 자신을 알리고 장점과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법에 있어서, 어떻게 의제를 설정하고 다른 이와 경쟁시키고 우월함을 증명하느냐의 전략에 대한 이야기이죠. 정치인들이 여론을 주도하기 위해 힘쓰고, 기업들이 제품을 알리기 위해 광고 전략을 짜고, 연예 기획사들이 홍보 회의를 하며 고민하고, 하다못해 호감 있는 이성에게 자신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조금 생뚱맞기는 하지만 잠깐 야구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한때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야구가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대중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고 칩시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중흥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고 상상해 보자구요. 그동안 야구계를 주름잡던 위대했던 전설들, 그리고 훌륭한 장점을 자랑했던 재능들을 모아놓고 매주 어떤 투수가 가장 빼어난 실력을 가졌는지 순위를 매기는 방법으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투수의 능력을 일률적인 순위로 정할 수 있냐는 반발도 있었지만 이런 새로운 접근 방식이 대중들에게 굉장한 관심을 끌면서 단숨에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야말로 다양한, 여러 투수들이 모여 매주 빼어난 투구 능력을 자랑했으니까요.전설로 통하는 우완 정통파
드디어 3개월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상금 5억원을 비롯한 수많은 해택의 주인공이 드디어 결정된 것이죠. 다행히도 올라올 만한 사람들이 결승전 마지막을 장식했고, 승리할 자격이 있는 이들이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애초부터 그 격차가 너무나도 확연했기에 김빠진 결과라고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고, 도전자들의 성장과 변화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가 덜했다는 푸념도 있긴 합니다. 좀 더 치열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원했던 이들의 작은 딴지걸기이죠. 이런 불만은 모두 오디션 사상 최강의 출연자, 숨어있던 프로 울랄라세션 때문입니다. 도전자가 아닌 프로. 매주 경연이 아닌 축하무대를 꾸민 이들의 승리는 당연한 것이었거든요. 뻔한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처럼 맥이 빠지는 것은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민폐녀로 놀림 받고 비판받던 여러 다양한 여배우들을 익히 만나왔습니다. 추노의 이다혜가 그런 이유로 끝날 때까지 시달림을 당했고, 최근에도 계백의 한지우, 심지어 공주의 남자의 문채원도 등장 초반에는 민폐녀라는 호칭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런 의지도 능력도 생각도 없이 그저 별다른 존재감도 없이 화면에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으면서, 때마다 상황의 변화에 휩쓸려 주위에 피해만 주는 여자. 그래서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불러일으키는 원흉. 뿌리깊은 나무의 여자 출연자 중에서 가장, 아니 여배우 중에서 유일하게 극의 중심에 있는 신세경도 이런 민폐녀라는 손가락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사실 사극에서의 이런 민폐녀라는 아픈 지적은 배우 본인의 연기력 부족이나 사극이란 특이한 대사처리
슈퍼스타K를 필두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하고 있고, 대중들에게 잊혀졌거나 홀대받았던 고수들이 엄청난 기량을 뽐내며 나는 가수다를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아이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정리해 본 음원차트의 상위권은 아이돌들의 이름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고, 대부분의 음악프로그램과 예능에서의 활약도 이들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는 형편입니다. 아무리 이런 구도가 깨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해도, 현실은 아주 조금의 변화, 약간의 기미가 보인다고 해야 정당한 평가일 거에요. 많은 시도와 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011년 역시도 아이돌의 세상이었습니다.이런 아이돌 열풍은 공연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각종 뮤지컬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을 흥
한때 줌마테이너의 열풍, 아줌마들의 수다가 새로운 대안처럼 주목받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작품이나 앨범 홍보를 위해 출연해서 계산되고 엄선된 멘트만 나열하는 정형화된 토크쇼가 뻔해지고 식상해지고, 아이돌과 남자MC들이 지배한 연예계의 똑같은 얼굴 반복이 만든 반작용이었죠.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아줌마들만이 나눌 수 있는 화끈하고 가식 없는 수다, 다루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격이 없는 주제들, 동네 반상회에 나온 것만 같은 시끌벅적함이 주는 친근함은 이 유행의 근원지였던 세바퀴를 중심으로 한국 연예계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것처럼 보였습니다.하지만 그 힘은 결코 오래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들 아주머니들이 나누는 토크의 형식, 다루는 주제, 표현의 방식들은 비슷한 이들이 함께 모였을 때에만 그 진정한 재미
지금 남자의 자격은 방황중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재정비를 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의 해답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죠. 그만큼 쉽게 풀기 어려운 난제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에피소드가 문제여서, 아니면 한두 명 멤버의 부진이나 실수 때문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에요. 낙숫물이 떨어지면서 생긴 구멍처럼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만들어진 문제거든요. 그렇기에 해결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은 시간, 결국 시간입니다.출발은 역시 제작진의 교체입니다. 남자의 자격을 만든 신원호 PD가 종편행을 선택한 이후, 그가 멤버들과 함께 구상했던 모든 기획들, 진행하고 있던 장기 프로젝트들의 뒤처리가 몹시도 애매해져 버렸거든요. 애초에 무리라는 우려가 많았던 하모니 두 번째 편, 청춘 합
이번 주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엄태웅의 반전 연기입니다. 순둥이로만 보였던 그가 아무 것도 몰랐던 것처럼 시치미를 때고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다니. 촬영 이후 제작진이 확인 한 이후에야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을 정도로 깜짝 놀랄 반전이였죠. 승승장구에서 스스로 고백한 것처럼 이제야 1박2일에 적응을 마쳤다는 당당한 선언. 멤버들과의 호흡. 자기의 캐릭터 만들기. 적절하게 표현하기 모드 일정한 수준에 올라왔다는 증거입니다. 이제부터 엄태웅은 1박2일 웃음 포인트의 당당한 한 축으로 활약할 일만 남았어요.하지만 그런 깜짝 재발견외에도, 그것보다 훨씬 더 주목해야 할 구도의 변화가 눈에 띱니다. 강호동의 잠정은퇴 선언 이후 가장 큰 관심사였던, 누가 1박2일의 1인자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의 문제이죠.
설마 설마 했지만 전혀 짐작하지 못할 반전은 아니었습니다. 세종 이도에게 가장 충직해 보였던 가리온이 실상은 밀본의 3대 본주 정기준이었다는 뒤엎음은 이미 제작진이 친절하게 제공해준 힌트들 덕분에 여러 사람들이 의심했던 바이니까요. 아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황당함이 아닌,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조금은 예측 가능한 그런 반전이야말로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당황스러움을 주는 반전이죠. 뒤통수가 조금 얼얼하기는 하지만 그 근거들을 차근차근 곱씹다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반전이었으니까요.가리온이 수시로 언급했던, 자신이 작은 재주를 뽐내려던 객기 때문에 화살로 고슴도치가 되어 죽은 아버지에 대한 토로, 그야말로 땅바닥을 기면서 자신을 숨기겠다는 다짐, 밀본과 반촌과의 긴밀한 관계 등등 눈치를 챌 수 있
올해도 드디어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리는 잔혹한 시간이 찾아 왔습니다. 그간의 시간동안 각각의 캐릭터와 음악적인 성향, 우승에의 의지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이제 남은 것은 누가 더 많은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결승 스테이지에 서느냐는 단순한 결과물이죠. 어떤 미션을 가지고 어떤 무대를 보여줄 것인지,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은 어떻게 갈릴 것인지, 사소한 다름이 방송 내용을 채우겠지만, 이전 시즌의 슈퍼스타K가 그러했던 것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인기투표. 누가 더 많은 적극적인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그것입니다.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고, 강렬한 개성을 내뿜고 있는지, 혹은 감동적인 스토리와 우승을 위한 열정을 내뿜고 있는지 등등의 모든 것들의 총합이 즉 인기라는 간단한 결론이죠. 이런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