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노동계 파업에 대한 강경대응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인지 윤석열 정권은 연일 각종 개혁을 언급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의 웃기지도 않는 논란을 넘어 한국 사회가 겪는 이념적 정책적 갈등은 이제야 비로소 본게임을 예고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집 나간 보수 유권자층 일부가 복귀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층 상당수는 집권 이후 논란으로 지지 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전 정권 탓, 비속어 논란과 MBC와의 갈등, 배우자와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국회의 이상민 행장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이 정도 실력밖에 안 되는지 새삼스러운 회의가 들었다. 이제 정국이 어디로 향할지는 뻔한 일이 되었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일 것이다.애초에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직후 이상민 장관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했거나 이상민 장관 스스로 직을 내려놨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좀 더 일찍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를 했다면 중요한 시점에 정국이 경색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민주당이 국정조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월드컵 16강 진출을 했다지만 최근의 한국 사회는 모든 게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듯한 분위기다. 국정을 책임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건 유감스럽다. 대통령실과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을 보면서 절망을 느끼는 하루 하루다.이 말들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분별해보기 위해 임의의 세 가지 범주를 설정해보자. 세상사에는 해서는 안 되는 것, 해도 되는 것, 하는 게 좋은 것이 있다. 하면 안 되는 것과 해도 되는 것 사이를 가르는 것은 법이다. 해도 되는 것과 하는 게 좋은 것 사이에는 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여론조사상 여당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동반하락하는 현상을 겪으면 “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을까”란 질문이 꼭 나온다.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할 것이다. 첫째, 안 오른 건 아니다. 오르긴 올랐다. 모양새가 만족스럽지 않을 뿐이다. 둘째, 지금 국면은 애초에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층이 이탈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투표한 사람들이 마음을 돌리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이 가야 할 먼 길에 가장 크게 보이는 게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MBC 전용기 탑승 거부에 대해 한 말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MBC는 한미 양국 행정부 관계를 이간질 하기 위한 악의적 목적으로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했다. 둘째, 이 때문에 대통령은 헌법수호라는 책임을 다할 수 없었고 국민의 안전보장에도 중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셋째, 그러므로 전용기 탑승 배제는 불가피했다. 과연 이러한 규정과 논리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어느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6개월을 평가해달라기에 독선, 아집, 오기로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너무 박한 평가였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박한 평가는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독선이란 자기 혼자만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일을 말한다. 취임 초기 윤석열 대통령은 여야 협치의 필요성을 말했고 국회를 충분히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더불어민주당은 종북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정부가 지정해준 국가애도기간이 끝났다. 정치권은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참사를 둘러싼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그게 얼마나 생산적일지, 우리 사회가 이 참사를 극복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앞으로 하기에 달렸다. 무엇보다도 이후 대응의 본질은 윤리에 관한 문제라는 것에 공감하는 게 첫걸음이다.이번 참사 수습 과정에서 정부 당국자 중 그나마 윤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행보를 한 유일한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의가 안 된다면 ‘그나마’에 초점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서울 한복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코로나19 관련 조치가 사실상 거의 모두 해제된 이후라 인파가 몰릴 것은 충분히 예상됐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는 재난 예방과 대비에 실패했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참사가 발생하면 정부의 대응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다.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이후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고 다음날 새벽 1시부터는 비상대응을 주도했다. 사고 발생 13시간 만에 대국민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선자금 수사 국면이 20년 만에 돌아왔다. 언론은 경쟁적으로 기사를 쏟아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거래와 조작을 주장한다. 경제 위기 상황에 그렇잖아도 할 일 많은 정치권이 이 문제를 놓고 내내 씨름하게 생겼다. 여야 대립에서 막힌 데를 뚫어줘야 할 정권의 적극적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검찰이 그리는 그림은 이재명 대표 정치 인생 전반을 겨냥하고 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대장동 일당들의 금전적 조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거다. 대장동 일당들이 입을 열기 시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양이다. 이런 저런 해석이 나오지만, 사실 남 탓 하면서 자기 편 결집을 유도하는 한국 정치의 뻔한 문법에 따른 결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걸 ‘성공 공식’처럼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이 역시 한국 정치의 예정된 결말, 즉 정권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 반등에는 지지층 결집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세대 구분을 봐도, 지역 구분을 봐도 마찬가지다. 추석 연휴 전후에 지지층 결집이 일어날 만한 어떤
[미디어스 김민하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왔다. 휴가 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에 복귀 일성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아직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언론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자세를 낮추고 국민의 말을 경청하면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하면서도 인적 쇄신은 없다는 취지일 거라는 게 언론 보도의 내용이다.다만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대한 조치는 있을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겠다는 설익은 정책이 논란이 된 데다 외고 폐지까지 문제가 되면서 조선일보 등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집권 3개월도 안 돼 자기들끼리 싸우다 집권세력이 비상상황을 맞이했다는 얘기는 적어도 최근 들어선 본 일이 없다. 전 국민이 매일 매일 새로 갱신되는 한국 정치의 역사적 순간을 목도하는 중이다.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은 저항할 태세지만 비대위 전환은 불가피할 듯하다. 당헌 당규 상의 난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현실 정치에서 그런 건 다 부차적이다. 비대위로 가고자 하는 쪽에서 어떻게든 돌파할 수 있는 근거를 대기만 하면 된다.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해야 비대위로 갈 수 있다는 해석이 있지만 이건 주장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한 전문가가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슨 뜻인가? 대통령이 되었지만 대통령직과 검찰총장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용산 대통령실이 아니라 ‘대검 용산분실’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고 하니 상황이 심각하다.최근 불거진 논란은 이게 ‘아픈 지적’임을 절감하게 한다. 가령 경찰 인사가 잘못 발표된 걸 놓고 ‘국기문란’이라고 한 일을 보자. 무엇이 국기문란이라는 것일까? 대통령은 세 가지를 얘기했다. 첫째, 경찰이 스스로 추천한 인사가 그대로 고지됐다. 둘째, 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은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여의도 주변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한 이후부터 오늘의 상황을 예상하느라 분주했다. 대략 일치하는 전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게토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삼성동 자택을 중심으로 결집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행보에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선 레이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각 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어느 정도 확정한 상태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각각 유승민 의원과 심상정 대표를 이미 후보로 선출했고, 나머지 정당의 경우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 수감됐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한 지 21일 만이다.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31일 오전 3시 3분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 등과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에 관한 청탁을 받고 298억 원(미지급금 포함하면 433억원)을 수수하고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하며 청와대 문건 등을 기밀유출 하는 등 총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지난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피의자는 대통령 권한을 남용해 공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과 피의자의 사익 추구를
세월호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참사 당일, 그날의 아팠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대목에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세월호의 외양이 일각에서 주장한 ‘외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믿기는 어려운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세월호 참사에 관한 ‘외부 충돌설’은 그간 일부 인사들에 의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 네티즌은 그간의 공개된 자료를 모아 장시간에 걸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현재 드러난 모습을 보고 판단할 때 어떤 외부 충돌이 있었던 걸로 생각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보수언론은 곧바로 이와 관련한 문
인구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발표할 때마다 언론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식의 비슷한 해석을 반복한다.조기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선 한 가지 방향의 해석이 더 붙여졌다. 인구 변화 추이를 유권자 구성의 변화로 보는 거다. 21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관한 보도를 보면 그렇다. 이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전체의 17%를 차지한 40대와 16.4%를 차지한 50대다. 그 뒤를 30대와 20대, 10대 및 60대가 잇고 있다.연령대의 절대적 숫자로 보면 4, 50대가 다수지만 변동 폭으로 보면 노령층이 늘고 있고 아동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가 명확하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 JTBC 회장이 사임한 이후 이른바 ‘대망론’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실은 씁쓸하다. 언론에 대한 근본적 불신이 대중적 수준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홍석현 전 회장의 사임 결정에 ‘대선 출마’ 가능성이 일부라도 작용했다는 해석에 여의도 내외의 대다수 인물들이 공감하고 있다. 꼭 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았더라도, 그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사임을 택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분석이다.홍석현 전 회장이 대권에 출마한다는 그림은 미디어 생태계라는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큰 게 사실이다. 당장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나오는 반응을 보면 그렇다. 대표적으로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JTBC
대통령 탄핵이 인용 결정된 직후 드디어 모든 일이 다 마무리 된 것 같았지만, 국민들 마음 속에는 아직도 걱정이 한가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동 자택에 대한 심상찮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삼성동 자택 주변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연일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극성스러운 행태를 보이며 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골칫덩이로 떠올랐다. 지나가는 중학생을 붙잡고 “기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쏠 수도 있다”는 등의 왜곡된 언론관을 설파하는가 하면 집회신고 문제를 두고 자기들끼리 서로 ‘좌파’라면서 싸우는 블랙코미디 같은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인근을 통학로로 하는 삼릉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원내교섭단체 3당이 대선과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데 15일 합의했다. 국민투표를 하기 위해선 먼저 국회가 개헌안을 발의해 본회의 의결을 마쳐야 한다. 개헌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한 정당들은 이번 주 중에 단일안을 발의하겠다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문제는 이게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협력해야 가능한 일정이라는 거다. 이날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들의 합의를 두고 “한여름 밤의 꿈같은 일”이라면서 “작은 법 하나도 4당 합의 안 되면 안 되는 국회에서 3당 합의로 개헌 같은 큰일을 하겠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우상호 원내대표는 또 대선과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께 하겠다는 구상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면 개헌의 내용이 이번 대선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