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신분제도, 카스트가 존재한다. 지금은 공식적으로는 없다고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인도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온 전통이 어디 쉽게 사라지겠는가. 카스트 제도 가운데서 가장 낮은 계급은 ‘불가촉천민’ 달리트라고 한다.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손에 닿아서도 안 될 만큼 가장 낮은 계급으로, 카스트의 계급 가운데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보다도 못한 계급이 불가촉천민 달리트다. 불가촉천민은 뒤에 빗자루를 달고 다닌다고 한다. 발을 딛고 다닌 발자국조차 불결하다고 해서 자기가 지나간 자리를 뒤에 달린 빗자루로 쓸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불가촉천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격한 표현이니, 우리 사회에도 카스트의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가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그런데 경제 논리로 따지면
인터뷰 1 에서 이어집니다.- 공백기가 있었다.“공백기 초반 3-4년 동안 조울증 환자처럼 지냈다.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도 많이 냈다. 저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해소할 방법도 몰랐다. 울고 짜증내는 게 반복되던 일상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울고 짜증내는 것 자체가 너무 싫어졌다. 그렇게 오랜 기간 있다 보니 멍해졌다. ‘그만 두어야 하나’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았다.그러던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어깨가 축 처진 저 자신이 싫어졌다. 앞으로 살아야 할 인생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렇게 침울하게 있는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도와주는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저를 응원해주는 주위 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좋은 모습으로 연기를 보여드려야겠다는
‘베테랑’에 이어 관객의 울화통을 시원하게 걷어찰 영화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름 하여 ‘치외법권’. 분노조절이 안 되는 프로파일러 이정진(임창정)의 ‘단무과’(단순무식과격) 액션과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조유민(최다니엘)의 ‘기럭지’ 액션을 콤보로 볼 수 있는 이 영화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사이비종교단체에 감금당한 동생을 구하는 언니 장은정을 연기하는 ‘TTL 임은경’이다. 지난해 ‘웰컴 투 두메산골’로 컴백해 근 1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었던지라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십 년 만에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임은경의 소감은 어땠을까 “(‘치외법권’을 촬영하기 전) 예전에는 촬영 다녀올 때마다 울었다. 잠을 자는 건지 마는 건지 할 정도로 생각이 많았다. 부담감이 컸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만일 함께 사는 인연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어떤 심정을 갖게 될까. 뮤지컬 의 수국을 보고 난 후 맨 처음 든 생각이다. 수국에겐 득보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세월의 풍화는 수국과 득보의 사랑을 결혼이라는 종착역으로 인도해주지 않는다. 도리어 수국의 어머니를 살해한 양치성과 함께 살게 되는 얄궂은 인생의 굴곡을 겪게 되는 여인이 수국이다.윤공주는 2003년에 뮤지컬에 데뷔했으니 그동안 뮤지컬계에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을 법한 배우이다. 그동안 쌓인 관록에 따라 공연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텐데 윤공주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게 뮤지컬 공부’라는 신조를 가진,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달릴 줄 아는 뮤지컬 배우다
* 인터뷰 1 에서 이어집니다.- 수남은 재개발 찬성을 위해 동네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을 정도로 현실적이면서도 순수한 캐릭터다. 이정현 씨가 보기에 수남은 현실적인 인물인가 아니면 순수한 인물인가.“수남은 순수한 인물이다. 사실 수남은 집이 필요 없다. 고시원에 살아도 되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집, 그리고 재개발에 집착한다. 수남은 고아다. 남편 말고는 의지할 사람이 없다. 수남이 저지르는 살인이 관객에게 용납될 수 있게끔 보여야 했다. 그러려면 순수함 밖에는 없었다.”- 명계남 씨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장면이 있다.“조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셔서 한두 테이크만 찍으면 오케이되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NG가 많이 난 게 머리채를 잡히는 장면이었다. 명계남 선생님은 강
모든 것이 ‘손가락’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면 과언일까. 영화 에서 이정현이 연기하는 수남의 남편이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을 때, 아내 수남의 주머니에는 남편의 잘린 손가락이 있었다. 하지만 다친 남편을 병원에 빨리 이송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너무 앞선 나머지, 자기 주머니에 있는 남편의 손가락을 까맣게 잊어버려 결국 남편은 손가락 봉합수술을 받지 못한다.자신이 병원 측에 손가락을 잘 전달만 해주었어도 남편은 손가락을 잃지 않았을 텐데 하는 수남의 죄책감은 남편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남편은 손가락 때문에 우울증이 심각해지고, 남편의 우울증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서 수남의 응징도 커지기 시작하는 것이 속 비극이다. 이후 20여
나라가 망했을 때 기득권자들은 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세력에 협력하기 쉽다. 서범석이 연기하는 뮤지컬 의 주인공 송수익은 양반이었다. 조선이 일본에 합병될 때 그는 잃어버린 기득권을 다시 찾기 위해 일본에 협력하기 쉬웠다. 하지만 그는 나라의 독립을 다시 찾기 위해 의병을 모으고 일본과 맞서 싸우는, 양반이라는 기득권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서 나라의 독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애국자다.하지만 송수익만 애국자일까. 송수익을 연기하는 서범석을 비롯하여 뮤지컬을 진두지휘하는 연출가 고선웅, 그리고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가 애국자라는 생각을 해본다. 라이선스 뮤지컬이 판을 치는 한국 뮤지컬계에 창작뮤지컬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보며 든 생각이다.인터뷰 중 배우 서범석은 고성웅 연
상영 이후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는 갈등을 빚어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로부터 물러나라는 사퇴 압박을 받았으며, 영화제 진행을 위한 예산도 예년보다 원활하게 지원받지 못하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런 부산국제영화제에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영화배우 강수연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투톱 체제’를 맞게 된다. 참고로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이 투톱 체제로 간 건 이번만이 아니다. 이미 김동호-이용관 투톱 체제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끈 선례가 있다.6일 오후 5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는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의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상영작이 어떤 영화인가를 알리는 자리는 아니었다. 영
오정해가 “이덕화 씨의 애교가 기막히다”고 밝혔다.6일 오전 11시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악극 제작발표회에서 오정해는 이덕화에 대해 “이덕화 선생님의 애교 한 방이면 배우 전체가 녹는다”며 “이덕화 씨가 서면 기둥이 되는 것 같다. 작은 강이 큰 강이 되게 만드는 힘이 이덕화 씨에게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극 중에서 진호 역을 연기하는 이덕화는 “우리 애가 30살이 넘었다. 그런데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는 장면이 있다”며 “대학생 역을 연기하면 짧은 머리를 연기해야 해서 가발이 달라진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 젊은이처럼) 목소리는 못 속인다”며 대학생을 연기하는 심경을 밝혔다.올해 들어 대형 규모의 악극 공연은 에 이어 가 두 번째다. 요
* 이하 스포일러 포함텍스트를 심오하게 다루고자 한다면 개봉 시기가 어느 정도 된 다음, 그러니까 일주일 혹은 열흘이 지난 다음에 영화를 분석하는 것이 리뷰 혹은 분석 글을 읽는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오늘 다루고자 하는 안옥윤과 미츠코에 대한 분석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봉 전 혹은 개봉하자마자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전지현의 1인 2역에 대한 분석 글을 섣불리 다루었다가는 일반인보다 개봉예정작을 빨리 접했다는 ‘자랑질 코스프레’라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을 테니 말이다.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분)이 자신의 부인을 살해하는 가운데서 미츠코와 안옥윤 쌍둥이 자매의 운명은 정반대의 길로 갈라진다. 미츠코는 조선인으로 태어났음에도 조선식 이름이 없다. 황국신민의 길을 걷는 아버지의 밑에서 자란 미츠코는
에서 카이가 연기하는 양치성은 구한말 머슴의 자손으로 살아가던 인물이다. 머슴이라는 신분제 때문에 불만은 있었지만 신분제에 항거하며 살아가던 인물은 아니다. 그러다가 조선은 일본에 합병이 된다. 이때가 양치성에게는 하나의 기회가 된다. 일제의 앞잡이를 자청해 조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편을 드는 매국노의 길을 걷는다. 일본에게 충성함으로 머슴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이가 바로 양치성이다. 무대에 오를 당시 카이는 과 병행하며 두 무대를 번갈아 소화하고 있었다. 성악을 전공한 터라 연기적인 노력만 기울이면 되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을 통해 뮤지컬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카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20세기 내로라하는 스파이 액션의 아이콘을 꼽으라고 한다면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제이슨 본,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시리즈의 이단 헌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세 주인공 가운데 이단 헌트는 제이슨 본, 제임스 본드와는 약간은 다른 스타일의 첩보 액션을 선호한다.제이슨 본과 제임스 본드는 ‘독고다이’ 스타일의 액션을 선호한다. 우선 제이슨 본을 보자. ‘내가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있어 다른 사람은 적인지 아니면 제이슨 본을 도와주려는 아군인지 도무지 믿지 못 한다. 제임스 본드 역시 최첨단 무기의 도움을 받으면 받았지 동료와 함께 싸우기보다는 홀로 음모를 파헤치는 방식을 선호한다.제이슨 본과 제임스 본드에게 질세라 이단 헌트는 세계 최
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분)과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를 암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분),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조진웅 분),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 분)의 활약과, 이들 세 명의 목숨을 노리는 킬러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의 물고 물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안옥윤과 속사포, 황덕삼이 강인국과 카와구치 마모루를 노린다면 안옥윤과 속사포, 황덕삼의 목숨을 노리는 하와이 피스톨이 물고 물리는 우로보로스처럼 맞물리는 액션 활극이라는 이야기다.오랜 기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시험 때 두 종류로 분류된다. 하나는 당연히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 다른 하나는 노력에 비해 성적이 형편없이 나오는 학생이다. 필자가 영화를 접하기 전에는 이 위의 두 부류의 학생 중
창작뮤지컬은 ‘장르 파괴’라는 신선한 시도를 할 때가 종종 있다. 처럼 배우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공연하는 액팅 뮤지컬이 있는가 하면, 처럼 뮤지컬에는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추리 서스펜스라는 장르를 뮤지컬에 접목하여 성공을 거두는 식으로 기존 뮤지컬 공식에 도전장을 내미는 장르 파괴 뮤지컬이 종종 있다.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뮤지컬과 야구라는, 궁합이 맞지 않을 것만 같은 이질적인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부 들어 관객의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콧잔등을 적시는 ‘감수성 200% 뮤지컬’이 이다.는 이승엽과 김건덕이라는 실존 인물의 우정과 야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김건덕과 사랑과
듣고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명사가 바로 ‘엄마’다. 한없이 고맙지만 막상 함께 있으면 엄마에게 잘 할 것이라는 마음과는 달리 엄마와 부딪히고 싸우는 통에 엄마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주는 이들이 자식들 아니던가. 연극 에서 차수연이 연기하는 딸 미영 역시 평소에는 엄마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있다 보면 엄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보다는 상처 주는 일이 잦은 딸이다. 하지만 이런 딸에게 서운해하기보다는 딸을 위해 모든 걸 주려는 친정엄마의 고마움을 보며, 우리네 어머니의 마음을 되새기게 만드는 연극이 오늘 소개하는 다.차수연은 이후 1년에 한 편씩은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번 역시 드라마 을 마치자마자 쉬지 않고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의 황후다. 뭇 여인들이 부러워하는 화려한 왕비의 삶을 살았으니 동경할지 모르겠지만, 이면을 보면 그 어느 누구보다도 굴곡진 삶을 살아온 비극의 황후이기도 하다. 엘리자벳이 결혼한 계기만 보면 ‘오스트리아 버전 신데델라’ 그 자체다. 엘리자벳의 어머니가 요제프 황제에게 시집보내려고 한 이는 원래 엘리자벳이 아니다. 엘리자벳의 언니를 황제에게 시집보내려고 애썼지만 황제가 반한 건 엘리자벳의 언니가 아니라 자유분방한 엘리자벳이었으니, 신데렐라의 언니들이 무도회에서 왕자에게 호감을 보이려고 온갖 애를 썼지만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가 신데렐라가 된 것과 같다. 하지만 엘리자벳의 행복은 요제프와의 결혼식 이후로는 계속되지 않았다. 시어머니 소피가 새벽 5시부터 엘리자벳을
뮤지컬 가 이번에는 오리지널 팀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한국으로 날아온 이번 팀은 브로드웨이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배우들로 똘똘 뭉쳤는데, 마마 모튼을 연기하는 로즈 라이언 같은 경우 무려 18년 동안이나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관록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나 같은 내한공연의 경우에는 한국 관객이 일일이 자막을 읽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이번 내한공연처럼 뮤지컬 속 넘버를 원어 그대로 듣는다는 감칠맛은 자막을 읽어야 한다는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이번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한국어 애드리브’라는 한국 관객을 위한 팬 서비스를 잊지 않고 있다. 속물 변호사 빌리를 연기하는 마르코 주니노가 “예쁜이”와 같은 애드리브를 할 때
한 달도 아니고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이스라엘의 구원자에서 십자가형이라는 사형을 당해도 싼 죄인으로 둔갑한 예수의 처지도 뮤지컬에서 눈여겨볼 대목 가운데 하나다.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기 일주일 전의 예수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이스라엘 군중의 열렬한 환호를 맞는다.하지만 로마군의 압제로부터 예수가 구원해줄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가 무너지는 것과, 바리새인 혹은 제사장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체제에 위협이 될 예수를 제거하려는 흉계, 이 두 가지가 맞물리는 바람에 예수는 불과 한 주 사이에 메시아에서 ‘데드 맨 워킹’으로 전락하고 만다.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가룟 유다’라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름을 들으면, 스승 예수를 배신하고 로마군에 팔아넘긴
뮤지컬 는 한국 무대에 오르지 못할 뻔한 공연이었다. 를 처음 한국에 도입하려고 한 제작사는 원래 씨제스컬쳐가 아닌 뮤지컬해븐. 헌데 뮤지컬해븐은 작년에 법정관리를 당하고 만다. 때문에 의 한국 공연은 물 건너가나보다 싶었는데 씨제스컬쳐가 뮤지컬해븐을 대신하여 한국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의 세계관은 영화 의 세계관과 맞닿는다. 영화 속에서 죽기로 된 사람들은 죽음을 피해보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결국에는 죽음을 당하는 것처럼, 뮤지컬 역시 데스노트에 이름이 올라간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죽어야 하는가도 모르고 죽음과 키스하고 만다. 이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한다 한들 데스노트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자유의지보다 죽음이라는 결정론이 우세한 ‘
* 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 미는 처음에 첸을 경계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첸에 대한 경계를 풀고 사랑하게 된다.“미는 지치고 외로웠다. 하지만 ‘나 지치고 외로웠어’ 하는 내면을 풀 데가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첸을 만났는데, 첸에게 반가운 감정을 느낀다. 저 역시 미와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로봇 청소기를 움직여 청소를 시키고, 저는 거실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다.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하다가 저를 툭 치는 거다. PC를 하다가 보니 로봇 청소기였던 것이다. 로봇 청소기가 저를 건드리는 순간에 다가오는 로봇 청소기의 터치가 그렇게나 반가울 수 없었다. 혼자 있어서 말 걸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로봇 청소기의 터치가 반가웠던 것이다. 사람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