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권리 가운데 몇몇은, 불과 100여년 남짓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권리는커녕 금기시되던 어두운 역사가 있었다. 흑인 참정권과 여성 참정권, 혹은 어린이를 노동에서 배제하는 인권 사상은 지금이야 당연한 권리처럼 생각되지만,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만 해도 당연한 권리 향유는커녕 이를 주장하는 것조차 금기시되지 않았던가.의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이라는 타이틀도 알고 보면 여자=판소리라는 공식을 불허하던 금기의 역사에 도전장을 낸 결과로 얻어진 타이틀이다. 여자가 고대 그리스에서 열리던 올림픽을 관람할 수 없었고, 만일 몰래 관람하다 적발되면 처형을 면할 수 없었던 것처럼 조선시대 역시 여자가 판소리를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여성 판소리를 불허하던 금
드라마 대사를 빨리 외우기로 소문이 난 배우 가운데 하나가 연기자 남성진이다. 그런데도 그로 하여금 대본 암기에 있어 큰 좌절을 안겨주는 공연이 있다. 바로 그가 출연하는 이다. 전화번호부 반 권 가까이 되는 ‘어마무시한’ 대본 분량 때문에 전작에 출연한 서현철에게 조언을 구하니 “시험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구겨 넣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에서 남성진이 연기하는 검열관은 웃음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공연에서 웃음기를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 검열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아이러니다. 어느 작가의 연극 대본 가운데서 웃음기를 없애려고 작정하다가 도리어 뜯어고치기 전보다 대본이 더욱 재미있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니 말이다. 못 말리는 검열관을 연기하는 남성진을 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가 개봉하는 경우가 있다. 와 이 그랬던 것처럼, 최근엔 와 곧 개봉예정인 한국영화 두 편이 기자라는 공통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두 영화가 비슷한 소재를 갖는다고 해서 와 처럼 엇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갖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제로 깔고 싶다.의 초반부만 보면, 기자라는 특정한 직업군으로 일반 직장을 묘사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졸업만 하면 취업은 따 놓은 당상인 줄로만 알았는데 입사시험에 합격했단 안도감은 잠시 뿐, 수습 초봉이 한 달에 백만 원도 되지 않는다는 영화 속 설정은 비단 수습기
“자는 건 무덤에 가서 실컷 자면 된다”고 말하는 예술감독이자 현역 발레리나가 있다. 그의 이름은 강수진.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연습보다 오늘 연습할 때 보다 나은 기량이 나왔을 때 기쁘다는 강수진의 답변은 그가 발레를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달려왔는가를 짐작하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에게 붙여진 ‘강철나비’란 별명은 괜히 붙여진 별명이 아니다.국립발레단 단원의 기량은 강수진 예술감독이 부임하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니, 강수진 예술감독이 부임하기 전에는 국립발레단 공연에서 여러 명이 아라베스크를 할 때 정렬된 느낌을 갖고 관람하기 어려웠다. 단원 중 누군가의 다리는 파르르 떨리거나 일직선으로 아라베스크가 맞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무대화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강수진 예술
영화가 아니었다면 은 보는 이의 상상에 결말을 맡기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될 뻔한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은 완성된 웹툰이 아니라 미완성된 작품이었기에 웹툰이 만일 영화라는 ‘원 소스 멀티 유즈’로 환생되지 않았다면, 읽는 이의 취향과 상상력에 결말이 얼마든지 갈릴 수 있는 ‘열린 결말의 작품’으로 영영 남았을 것이기 때문이다.요즘 한국영화의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경제적인 계급 사이에서 일어나는 갑과 을의 관계에 천착한다는 점이다. 영화 의 천만 관객을 넘는 성과는 경제적인 갑의 횡포를 응징하는 사회적 정의에 대한 대중의 갈망을 영화로 풀었기에 가능했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회사 정직원이 회사의 부속품이라는
여성들이 강동원을 볼 때 드는 감정은 남성들이 김태희를 볼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짐작된다. 여심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마성의 매혹남 강동원이 몸매가 두드러지게 보이는 타이트한 사제복을 입고 등장한다는 건, 평소 남성의 복장 페티시즘에 흥미 없던 여성이라 할지라도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치명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다.더군다나 가톨릭 신부들이 구마의식을 행하는 것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흔히 보던 소재가 아니기에 소재적인 면으로서의 접근이 참신한 영화가 이다. 이 영화는 비록 소재적인 면에 있어 에 빚지기는 했지만(이미 비슷한 소재가 나온 외화가 있기에 독창적인 소재는 아니다) 형사와 조폭, 멜로와 불치병 등 새로운 소재 찾기에 있어 한계에 다다른 한국영화의 소재 돌파라는 점에 있어
는 ‘짬뽕 스릴러’ 영화다. 사람이 사람을 추격하고 액션 장면이 등장하는 엄연한 스릴러 장르인데 보란 듯이 귀신이 등장해댄다. 귀신이 나타나기 좋은 캄캄한 밤이 아닌 벌건 대낮에도 ‘나 잡아 봐라’ 하듯 어린 여자아이 귀신이 시은(이유영 분)에게 어른거리는, 호러와 스릴러의 하이브리드 영화다.그런데 이 하이브리드 영화는 심리학적 이론을 영화 안에 적용할 수 있다. 심리학을 전공한 독자라면 눈 감고도 아는 이론이겠지만 ‘확증 편향’이라는 이론이 에 들어맞는 이론일 듯싶다.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것만 믿고 싶어 하는, 객관성이 결여된 심리를 일컫는 이론이다.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일본 정부가 ‘독도는 옛 조선의 땅’이라는 고지도가 속속들이 발견되는데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한국인이라면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설화를 당연히 알기에 발레 이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처럼 를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투오넬라’라는 단어가 핀란드에서 어떤 의미인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투오넬라’는 핀란드의 전설에서는 황천, 저승으로 통용되는 의미, ‘투오넬라의 백조’는 저승의 백조, 황천의 백조라는 뜻을 갖는다.백조 하면 화이트 스완, 곧 흰색의 백조를 연상하기 쉽지만 황천은 긍정의 의미보다는 부정의 의미를 갖기 쉽다. 그래서 ‘투오넬라의 백조’는 흰색의 백조가 아닌 흑조, 블랙 스완이다. 그런데 이런 흑조가 헤어드라이기로 백조로 탈바꿈한다. 하얀 색으로 탈바꿈하는 정화의식을 갖게 된다.그런데 이상하다. 대개의 전설이나 설화에서 정화의식은 일정
죽은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면 둘 중 하나다. 하나는 다른 누군가가 고인이 살아있을 동안에 목소리를 녹음한 후 장난이나 협박용으로 전화를 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 심령학회에서 보고되는 것처럼 정말로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모골이 송연한 경우다. ‘더 폰’의 고동호(손현주 분)는 죽은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때 전자일 거라고 예측하고는 전화를 건 아내를 다그치기 바쁘다.‘더 폰'이 타임슬립 류의 영화라면 고동호는 1년 전 죽을 운명을 맞이하는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과거로 날아가 고군분투할 것이다. 하지만 ’더 폰‘의 타임 리프 설정은 고동호로 하여금 과거로 되돌리는 마법까지는 선사하지 않는다.대신 영화 속 마법이 선사하는 것은 1년 전에 죽은 아내와의 전화를 연결해줌
태어날 때부터 악당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배트맨을 괴롭히는 조커만 해도 양친에게 학대당하기 전까지는 악의 기질이 자라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뮤지컬 에서 악당을 대표하는 프롤로 주교도 처음부터 악당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고 싶다.2막의 넘버를 보면 알겠지만 프롤로는 신과의 결혼을 맹세한 사제다. 아폴로와 디오니소스라는 대립적인 관점으로 프롤로를 보면, 프롤로는 아폴론적인 삶의 방식에 가까운 캐릭터로 분류할 수 있다. 아폴론적으로 살아간다는 건 감성보다는 이성을 우월한 가치관으로 두고 삶의 가치관을 정립한다는 걸 의미한다.감정보다는 논리가 앞서고, 카오스적인 혼돈을 싫어하며, 질서를 추구하고 이성적인 삶을 최우선적 기치로 삼는 삶의 행동 양식을 추구한 이가 프롤로다.
진짜인 줄 알고 올인했는데, 알고 보니 올인한 결과물이 진짜가 아니라 가짜로 밝혀졌을 때 당신의 심정은? ‘특종: 량첸살인기’에서 광고주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해고 위기에 놓인 허무혁(조정석 분)이 잡은 연쇄살인범에 관한 특종은 진짜가 아니라 가짜였다. 이에 자신이 잡은 특종이 가짜라는 걸 안 허무혁은 사건을 조작하기에 다다른다. 연쇄살인범이 쓴 메모라고 생각했던 가짜 메모에 이어 허무혁 자신이 연쇄살인범의 2차 메모를 작성한다.특종에 목을 메고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스스로 조작한다는 설정은 제이크 질렌할의 ‘나이트 크롤러’와 궤를 같이 한다. 특종을 위해서라면 사건을 조작하고 심지어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나이트 크롤러’ 속 제이크 질렌할처럼 극단적인 조작은 하지 않더라도, 허무혁은 자신이 낚아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희생이, 심지어는 그 희생이 여러 사람의 목숨을 내놓아야 할 만큼 위험하고 고단한 희생이라면? 리들리 스콧이 내놓은 영화 은 2013년 , 2014년 에 이어 관객의 가슴을 심쿵하게 만들 SF영화이다. 만일 이 재작년 와 작년 에 이어 흥행에 성공한다면 할리우드 SF 영화가 3년 연속 한국 영화계를 점령하는 진기록이 세워질 전망이다.은 ‘연대’와 관련된 영화다. 화성에 예기치 못한 폭풍이 닥쳐 폭풍에 휩쓸려간 동료 와트니(맷 데이먼 분)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생존했다는 사실을 알고 지구로 돌아갈 귀환을 미루고 와트니의 동료들이 그를 찾으러 간다는, 잃어버린 동료를 찾으러 가는 연대의식과 관
서현진은 을 통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여세를 몰아 다른 예능이나 방송을 할 줄 알았는데, 서현진은 방송 활동을 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꽃미남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연기를 무대에서 선보인다.무려 5년만의 무대 컴백이라 서현진의 연기와 가창력이 궁금하기만 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이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신데렐라 캐스팅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관람했다가 서현진의 가창력에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방송으로 인기몰이를 계속 할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와는 달리 서현진이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2년 전 서현진은 박건형과 함께 방송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박건형은 당시 방송과 뮤지컬 을 병행하고 있었다. 사실 방송 하나 찍는다는 건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정신분석이란 단어 때문에 독자들이 거리감을 두지 않도록 최대한 글을 대중적으로 기술했음을 밝힌다. 하나 더, 정신분석으로 ‘에쿠우스’를 바라볼 때 프로이트의 개념으로 풀지 않고자 노력했음을 밝힌다. 필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서구에서는 이미 이 작품을 프로이트의 개념으로 해석한 글이 상당수 되기에, 프로이트의 개념으로 ‘에쿠우스’를 분석했다가는 70년대 서구의 평론가들이 분석한 분석 방식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 이 글에서는 다른 정신분석의 방법으로 두 작품을 바라보고자 한다.프로이트의 개념이 아니라고 해서 상상계-상징계와 같은 개념을 끌어들이면 이 글을 모두 읽기도 전에 접을 것이 우려되기에, ‘아버지의 율법’ 하나만으로 언급하고자 한다.‘에쿠우스’의 알런 스트랑은 ‘아버지의 권위’에 주눅 들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옛날 경찰관이 되려던 꿈을 잊지 못한 나머지 생업을 이어가기보다는 경찰서를 기웃거리며 수사관에게 감 놓아라 배놓아라 하며 ‘추리 코스프레’를 해댄다면 당신은 이 남자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들겠는가.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돈키호테처럼 보이는가, 아니면 먹고 사는 일이 절박하지 않아 형사 코스프레를 해대는 한심한 남자로밖에 보이지 않는가. 이 남자가 성동일과 콤비를 이루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이다.일반인이 경찰서에서 형사 코스프레를 해댄다는 발상 자체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라는 걸 잊지는 마시길. 강대만처럼 훈수 놓기 바쁘다가는 공무집행 방해죄로 바로 처벌받기 쉬우니 말이다. 그런데 강대만이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뮤지컬 시장의 포화 때문이라도 뮤지컬 장르의 다변화가 필요한 게 요즘 한국 뮤지컬계다. 어지간한 뮤지컬은 한국 무대에 올라왔고 그만큼 뮤지컬 관객의 눈도 높아졌지만, 몇 년 전부터는 해외에서 B급으로 취급되는 뮤지컬이 마치 A급인 양 과대 포장되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부작용도 있었다.하지만 부작용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동안 한국 뮤지컬계는 장르의 다변화도 꾀했다. 소재에 있어 뮤지컬에 적합하리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질적인 장르를 성공적으로 뮤지컬에 이식한 ‘셜록홈즈’를 비롯하여, 배우가 직접 악기를 다루는 액팅 뮤지컬 ‘모비딕’, 실험성 짙은 ‘더 데빌’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외연을 확장해온 것도 사실이다.오늘 소개하는 ‘인 더 하이츠’도 기존 클래시컬한 뮤지컬과는 다른 음악성을 추구하는, 음악
* 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 드라마 이후 거리에서 사람들이 배해선 씨를 알아보는가?“유심히 저를 보기는 하는데 ‘설마...’하는 반응이다. 평소에는 잘 웃는 스타일이다. 싸늘한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달라서 대놓고 ‘황 간호사 맞죠?’하는 분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머리를 풀면 저를 못 알아본다. 그런데 공연 연습을 위해서는 머리를 묶을 때가 많다. 머리를 묶고 다니면 ‘야, (황 간호사가) 맞는 거 같아’하는 반응이 나온다. 공연을 위해 경주 불국사로 내려간 적이 있다. 불국사에는 단체 관광객이 많다. 그때 저를 알아보시는 분도 많았다.”- 20대와 30대, 40대를 관통하며 십 년 단위로 연기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나?“젊을 때에는 스스로를 치열하게 몰아붙였다.
“황 간호사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겁도 나고, 자신도 없었다” 이 말을 한 이가 다른 배우도 아닌, 에서 ‘신 스틸러’로 실시간 검색어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배해선이라고 하면 믿겠는가? 대중에게는 낯선 얼굴일지 모르지만, 1995년부터 20년 동안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한 ‘뮤지컬계 뮤즈’가 바로 배해선. 무대 경력이 20년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없었다’는 멘트는 지나친 겸손이 아닌가 해서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무대에서 활동하던 배우가 TV에서 신 스틸러로 단번에 주목받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에 속한다. 지금은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도 데뷔 초창기 때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배우들이 수두룩하기에 그렇다.배해선은 달랐다. 나오자마자 신데렐라로 등극한 아주 이례
* 인터뷰 1 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속 배경이 진짜 닭 농가였나?“닭이 하루 종일 운다. 대사만 했다 하면 꼬꼬댁 하고 운다. 밤에 준식과 소변을 보는 장면이 있다. 제가 ‘계속 여기 있으면서 좋은 거 먹으면 좋아진다니까’라는 대사를 하는데 닭이 꼬꼬댁 하면서 울어댔다. 꼬꼬댁 닭 울음이 끝나자마자 다른 대사를 해서 촬영할 때 있던 모든 스태프들의 웃음이 빵 터진 적이 있다. 닭이 우는 장면만 잘라서 편집하면 되니까 녹음기사가 저에게 ‘형, 너무 고맙다’고 할 정도였다.”- 극 중 성철이 폭력성을 가지게 된 동기는 어떻게 부여했나? “성철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제작 단계에서 여러 명의 연쇄살인범을 조사했다. 그런데 이들의 성향이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도 천차만별이었다. 한 예로
영화 에 출연하는 마동석은 사실 이 영화를 제의받았을 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거절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반드시 필요한 영화였기에 마동석은 세 번째 제의를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한 이유는 마동석이 의 기획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기획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배우로 참여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기획에 참여하느라 시나리오를 수십 번 읽어서 (시나리오에 대해) 마비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가 배우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보니 이 영화의 수위가 세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60여 편의 영화를 찍어온 마동석이 세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가 연기하는 성철은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의 악역으로 남을 것이다. 에서 성철을 연기하는 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