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가면 좋겠지만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1위 한 건 처음이다. (영화) ‘조작된 도시’ OST 불러서 누가 조작한 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9일 오후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홍진영의 ‘사랑한다 안한다’ 쇼케이스는 홍진영에게 두 가지 의미에서 특별한 자리였다. 하나는 그가 데뷔 후 처음 연 쇼케이스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 사이트 두 곳에서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홍진영은 “여태 음악 낼 때 어떤 차트에서도 1위를 해본 적이 없었다. 오늘 (실시간 사이트) 두 곳에서 1위를 했다”라며 “너무 깜짝 놀랐다. 트로트를 많은 분이 들어주시는구나, 트로트 시장이 죽지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니 감동했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이어갔다.
식민지의 공주가 점령군의 장군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런 일이 오페라와 뮤지컬에서 벌어진다. ‘아이다’에서 말이다. 뮤지컬 ‘아이다’의 히로인 아이다는 이집트에 점령당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는 조국 누비아 사람들에게 있어 이집트의 통치에서 벗어나게 해 줄 희망의 아이콘이지만, 맞서 싸워야 할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점령 국가와 식민 국가라는 대극의 상황에도 사랑의 하모니가 꽃피는 뮤지컬이 ‘아이다’인데, 아이다의 두 히로인(더블 캐스팅) 중 한 명인 장은아를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레베카’ 당시 그가 신종 플루에 걸렸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최초로 공개된다. - 아이다는 조국 누비아를 점령한 장군과 사랑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사랑을 한다.
CLC가 tvN 인기드라마 ‘도깨비’의 수혜자가 되기로 작정이나 한 듯, 타이틀곡 ‘도깨비’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CLC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CRYSTYLE’ 쇼케이스가 열렸다. 승연이 이번 타이틀곡 ‘도깨비’에 대해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을 홀리는 여자 도깨비가 콘셉트”라고 밝히긴 했지만, tvN 동명 드라마의 유명세에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편승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CLC의 타이틀곡 ‘도깨비’는 현아가 후배 그룹 CLC를 위해 디렉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연은 “현아 선배가 작사를 했다. 헤어, 메이크업, 표정, 제스처를 디렉팅했다”고 밝혔다. 이어 SORN은 “(현아 언니가) 너희가 보고 좋은
2014년 11월에 데뷔한 걸그룹, 그 걸그룹이 데뷔 2년차를 맞이해 첫 단독 콘서트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었다. 그 주인공은 러블리즈. 1월 13-15일 사흘 동안 팬들과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라는 콘셉트로 만났다.수정은 “겨울(2014년 11월 데뷔)에 첫 만난 걸 기념해서 마법에 걸린 듯한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라는 콘셉트로 잡았다”라는 멘트로 러블리너스(러블리즈의 팬)에게 인사를 건넸다.러블리즈는 올해 성인이 된 멤버가 잇다. 막내 예인이다. 예인은 새해 소망으로 “성인이 돼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재정비하게 된다.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성인이 된 소감을 밝혔다. Jin은 “(콘서트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며
* 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예능에서는 어리바리 캐릭터를 갖고 있지만, 역사 문제를 맞히는 데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일각에는 김종민 씨가 일부러 바보 행세를 한다는 시선이 있다.“예능에서 어리바리 캐릭터가 되었는데 일부러 캐릭터를 잡은 게 아니다. 예전에 방송 활동하기 전에 아는 형들이 ‘너 어리바리다’해서 어리바리 콘셉트가 붙여졌다. 모르는 건 아예 백지다.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지는 않는다. 정답을 알고 있는데 모르는 대답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거다.역사 부분에 있어서는 어쩌다가 아는 문제를 몇 개 맞힌 것일 뿐인데 ‘김종민이 역사를 잘 안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생겼다. 주위 반응이 잘한다고 하니까 재미있어지고, 역사 강의를 찾아보고 더 공부하게 됐다.
데뷔 이래 최고가를 누리고 있는 전성기 연예인이 있다. 요즘 예능 대세로 자리매김한 김종민이 주인공. ‘해피선데이-1박2일’의 최장수 멤버인 그는 2016 KBS 연예대상을 거머쥐더니 올해 초에만 네 편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날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선정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에서 그의 이름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까지 할 정도다.요즘 아주 핫한, 대세 아이콘인 김종민이 이야기하는 연예대상과 결혼 및 1박2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도록 하자. 2016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소감을 들려 달라.“얼떨떨하고, 꿈꾸는 것만 같았다. 제가 대상을 받을 거라는 예상할 시간조차 없었다. 갑자기 후보에 올라서 ‘어,
소나무 의진이 “‘도깨비’ 정말 잘 챙겨본다. 정말 이입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진행된 소나무의 첫 번째 싱글 앨범 ‘나 너 좋아해?’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나 너 좋아해?’가 누구에게 감정이입하며 부르는 노래인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진은 “드라마를 자주 본다. 드라마마다 감정이입해서 다가갈 수 없는 그들(배우)에게 감정이입을 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에 민재는 “짝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덧붙였다.소나무의 첫 번째 싱글앨범에는 총 4곡의 노래가 담겼다. 하이디는 “뮤지컬스러운 퍼포먼스가 담겼다. 타이틀곡 ‘나 너 좋아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에 대해 알듯말듯한 소녀의 감정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고, 수민은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영화 ‘보디가드’가 뮤지컬로 환생했다. 1992년의 원작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보디가드가 온 몸을 던져 톱스타를 경호한다는 변형된 ‘백마 탄 왕자’ 플롯 덕에 당시 전 세계 흥행을 주도한 영화가 ‘보디가드’다. 뮤지컬은 원작 영화의 줄거리에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들을 삽입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휘트니 휴스턴의 풍부한 음역대의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여주인공의 가창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반면, 남주인공은 단 한 곡밖에 노래를 부르지 않는 아이러니를 갖는다. 즉 여주인공이 뮤지컬 넘버의 대부분을 소화해야 하는 쏠림현상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트리플 캐스팅 여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이은진(양파)은 십대 당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로
* 이 기사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입소문을 타고 재관람을 하는 관객이 늘어나는 ‘라라랜드’는 표면적으로 보면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갖는다. 서로 티격태격 다투기 바쁘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은, ‘라라랜드’에서 세바스찬의 피아노 솜씨를 칭찬하는 미아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세바스찬의 태도에서 관찰할 수 있다. 연인으로 발전할 두 남녀 세바스찬과 미아의 첫 만남이, 교통체증 가운데서 경적을 울리고 손가락 욕을 날리는 불쾌한 만남이었다는 점도 로맨틱 코미디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다.한데 ‘라라랜드’는 로맨틱 코미디의 DNA를 ‘일부’만 이어받았지 ‘전부’ 계승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남녀의 사랑이 아름답게 꽃피는 ‘결
데뷔 500일을 맞이해 쇼케이스를 여는 걸그룹이 있었다. 이름 하여 ‘에이프릴’. 2015년 첫 발걸음을 내디딘 지 정확히 500일이 되는 오늘, 이들은 세 번째 미니앨범 ‘프렐류드’로 새해 가요계에 노크를 했다.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진행된 에이프릴의 쇼케이스에서 DSP미디어는 새 멤버를 공개했다. 에이프릴은 2015년 당시 이들은 6인조로 출발했지만, 활동한 지 3개월 만에 소민이 탈퇴한 데 이어 현주가 건강 문제로 탈퇴하기에 이른다. 이에 에이프릴은 ‘프로듀스 101’ 출신이자 프로젝트 걸그룹인 C.I.V.A와 I.B.I로 활동하던 채경과,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하던 레이첼이라는 새로운 피를 수혈 받아 다시 6인조로 새해 가요계에 등장한다. 나은은 “새로운 멤버가
영화 ‘파수꾼’으로 인상적인 눈도장을 찍은 박정민은 그의 인생작 ‘동주’를 만남으로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가 연기한 독립투사 송몽규의 아우라는 강하늘이 연기한 윤동주보다 강렬하다고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팔색조 같은 다양한 연기 매력을 뿜던 그가 이번엔 영화가 아닌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tvN 드라마 ‘안투라지’ 촬영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로미오와 줄리엣’ 연습에 들어갔는데,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습했는지 연습 기간 동안 살이 10kg이나 빠졌다고 한다. -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3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습을 시작할 때만 해도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 한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부담감이 커졌다. 작품 자체가 주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 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 -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연기를 보면서 자랐다.박종찬: “아버지이기 이전에, 호감이 가는 배우다. 아버지가 무대에 오르면 못 해도 10번 이상은 관람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연기를 객석에서 볼 때마다 매번 울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왜 우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관객이 바로 옆에 있어서 관객과 함께 공연을 볼 때 아버지가 ‘관객에게 사랑받는 배우구나’ 하는 걸 느껴서 눈물이 나는 게 아닌가 싶다.”박준규: “그런데 아들만 울었던 게 아니다. 아들이 무대에 올랐던 뮤지컬 ‘오케피’를 볼 때 저도 울었다. 아들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대극장 무대에 올랐고, 아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계속 곁에 있어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는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로, 극 전반에 걸쳐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무대에 서야 하는 작품이자 웃음을 안겨줄 줄 아는 배우라야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이다. 한 소녀가 동화 속에서 만난 여러 남주인공을 만나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오프-브로드웨이 작품이 ‘파이브코스러브’.아 작품은 특별하게도 삼부자가 동시에 출연한다. 배우이면서 연출을 맡은 아버지 박준규, 연기를 하는 박종찬, 그리고 드러머로 세션을 맡는 박종찬의 동생 박종혁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조우하고 있다. 이들 부자 중 아버지 박준규와 아들 박종찬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파이브코스러브’는 송스루 뮤지컬이라 배우들이 노래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병헌과 강동원, 그것도 모자라 김우빈이라는 환상의 트라이앵글 캐스팅이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감독의 전작 ‘감시자들’이라는 필모그래피도 연출력에 대한 기대를 안고 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흥행 감독과 믿고 보는 세 배우의 조합은 철저하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제가 되는 캐릭터는 김우빈이 연기하는 박장군이다. 정의로운 사명감 하나로 똘똘 뭉친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감동원 분)은 박장군에게 형량을 줄여준다는 조건 아래, 박장군이 모시는 희대의 사기꾼 진현필(이병헌 분) 회장의 정보를 경찰 측에 제공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한다. 극 중 박장군은 ‘무간도’의 양조위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밖에 없는 스파이 캐릭터다. 그런데 박장군이 경찰에
6년차 아이돌이자 ‘청순돌’ 에이핑크의 세 번째 콘서트 개최가 예고됐을 때 팬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콘서트 티켓 예매 오픈 2분 만에 티켓이 매진된 것이다. ‘핑크 파티: 더 시크릿 인비테이션’ 콘서트는 에이핑크가 이러한 판다(에이핑크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흘렸을 땀과 노력이 17-8일 양일간 무대서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이었다.스페셜 앨범 ‘Dear' 발매 직후 열린 이번 콘서트는 데뷔 후 6년 동안 에이핑크를 지지해준 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기 위한 연말 콘서트로 손색없는 무대였다. 2시간이 넘는 콘서트 무대라면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 MR이나 립싱크로 대체하고 싶은 유혹에도 빠질 법하지만, 양일간 열린 에이핑크의 콘서트는 올 라이브라는 승부수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작년은)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조심스러운 해였다”8일 오후 서울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김윤아의 4집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김윤아가 밝힌 내용이다. 김윤아는 작년 하반기 EMK의 뮤지컬 ‘레베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으나 후두염으로 중도 하차한 적이 있다.김윤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작년 겨울에 호되게 후두염에 걸렸다. 발성에 문제가 생겨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면서 “주변 분들과 공연 관계자들이 침통한 상황이었다. 의학적으로 어떻게 하면 낫는다는 선을 주신 분이 없었다”라고 당시의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윤아는 “지금도 전에 없던 소리가 난다. 어떤 각도로 (목을) 돌리면 원하지 않는 소리가 난다”며 “부끄럽게도 일
지난 1집 활동 중 무릎을 다쳐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펜타곤의 신원이 “무릎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밝혔다.6일 오후 4시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펜타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파이브 센스(Five Senses)’ 쇼케이스에서 신원은 “무릎이 완쾌된 건 아니지만 재활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악화되지 않았다. 병원을 다니며 2집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신원은 취재 현장에서 멤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리 컨디션이 몇 번의 고비가 있었다. 그때 멤버들이 ‘넌 무조건 (활동을) 해야 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너의 건강이 우선이야’라는 대답을 들어 너무 감동이었다.” 지난 앨범 활동에서 펜타곤이 소년의 콘셉트를 보여주었다면 이
엠블랙 탈퇴 이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천둥이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6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천둥의 첫 솔로 미니앨범 ‘썬더(THUNDER)’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천둥은 “이번 앨범에 만족한다기보다는 꿈꿔온 솔로 앨범이어서 모든 곡이 친자식 같다”며 “나머지 점수는 대중 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이번에 처음으로 내놓은 솔로 미니앨범은 천둥이 데뷔 후 7년 동안 만든 곡들을 내놓은 앨범으로, 천둥은 “(엘블랙 탈퇴 이후) 공백기 동안 연기하며 앨범을 준비해 왔다. 앨범 작업을 시작한 건 1년 전부터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전부터 작곡을 많이 하고 싶어서 독학으로 작곡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판도라’의 개봉 타이밍은 가히 천우신조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개봉 타이밍이 늦춰지지만 않았다면 우리는 이 영화를 이미 접했을 텐데, 투자를 받지 못해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애를 먹었을 뿐만 아니라 촬영 후 1년 이상 개봉이 연기됨으로 말미암아 감독과 배우, 영화 제작사는 말 못할 속앓이를 했어야만 했다.한데 개봉이 늦춰진 게 도리어 이 영화에 플러스로 작용할 듯하다. 이 영화는 원전 폭발이라는 재난에 대처하는 영웅의 활약이 다가 아닌 영화다. 영화 속 국가 비상 시스템의 작동 방식이 현 시국과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많기에 그렇다. ‘판도라’에서 국가 운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이는 대통령(김명민 분)이 아니다. 행정권을
가장 믿었던 이에게 배신을 당한 사람이라면, 혹은 아이를 잠시나마 잃어본 적이 있는 가슴 철렁한 경험을 했던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 감정이입하기가 쉬울 것이다. 보모 한매(공효진 분)만 믿고 아이를 맡겼다가 보모와 아이가 동시에 실종되는 사태를 겪는다면, 더군다나 아이가 없어진 것도 억울한데 이혼한 남편에게 양육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주인공 지선(엄지원 분)의 얕은 꼼수로 이전 시댁과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미씽: 사라진 여자’는 시댁과 경찰의 오해를 피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보모 한매의 뒤를 추적하는 워킹맘 지선의 ‘보모 찾아 삼만 리’ 쯤 되는 영화다. 지선이 찾아야 할 주적(主敵)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요람을 흔드는 손’과 비슷한 모양새를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