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맞이하여 EBS 다큐 프라임이 준비한 카드는 - ‘미스터 프레지던트, 대통령의 탄생’과 '위 더 피플, 국민의 권리’ 2부작이다. 대통령 제도가 탄생한 나라, 미국에서 초대 대통령의 탄생 과정을 돌아보고, 45번 째 대통령을 뽑는 대선 과정을 통해 대통령이란 제도의 의미를 살펴본다. 말 그대로 옛것을 읽혀 새 것을 아는 '대통령 제도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하지만 그저 고전강독이 아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독립된 국가로서, 그리고 나쁜 대통령은 있었지만 나쁜 제도는 아닌 대통령 중심제 45번을 수행해 온 과정은, 이제 '대통령 중심제' 그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들썩이는 우리 대선 과정에서 한번쯤은 복기해 볼 만한 문제이다. 무엇보다 누구를 뽑느냐 이전에, 과연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이 엊그제인가 싶은데 새로운 권력의 탄생을 1주일여 앞두고 있다. 장미꽃이 만개하기도 전에 우리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듯하다. 이제 대선 종반 주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를 선택할지 이미 결정했을 듯하다. 인기투표처럼 일주일에도 몇 번씩 후보자간의 지지율이 등락하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지만, 정치학자들은 생각보다 사람들의 마음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단언하기도 한다. 혹시나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면, 혹은 결정했다손 치더라도 을 보며 과연 이제 당신이 선택하는 그 대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보는 건 어떨까?지난 2월 은 '권력'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며 보이는 이미지에 휩
삼포 세대, 2011년 '복지국가'에 대한 한 신문의 특별취재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다.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 상환, 기약 없는 취업 준비, 치솟는 집값 등 과도한 삶의 비용으로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하염없이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층'을 일컫는 단어였다. 해가 갈수록 삶의 비용은 상승하지만 그 삶의 비용을 감당할 '젊은이들의 소득'에는 더욱 가차 없다 못해, 약탈에 가까운 세상에서 젊은이들은 포기할 '꺼리'를 추가한다. 연애와 결혼, 출산에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하더니, 이제 거기에 '꿈'과 '희망'까지 더해 칠포 세대가 등장했다. 여기에 건강과 외모까지 포기한 구포 세대, '보통의 삶'은 이제 로망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희망이 사치가 되는 시대, 그 시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TV 속에
국내 최초의 젠터 토크쇼를 표방한 EBS 가 4월 24일로 5회를 맞이했다. 프로그램은 '털', '졸혼', '피임', '김치녀', '시선 폭력'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내에 '젠더'와 관련된 민감한 주제를 선택한 덕분에 매회 화제가 되었다. 또한 화제가 된 만큼 '엄연히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는 식의 정영진 등의 발언이 매회 인터넷 상에서 숱한 질타의 대상이 되며, 5회에도 발언을 할 때마다 '캡쳐'될 것이란 우스개가 등장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과연 이 '우스개'를 웃고 넘어가야 하는 것일까. '한남'과 '페미'라는 양 극단의 용어가 넘쳐나는 세상에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젠더 토크쇼 에 대해 몇 가지 고민을 풀어보고자 한다. 시선 폭력? 시선 강간?
의 제목 속 '사랑'이라는 단어에 낚여, 혹시나 풍광 좋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한 옴니버스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그 기대는 무참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하지만 의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던(?) J.K. 시몬스의 '로맨틱한 사랑'이 기대되었다면 그 기대는 충족하고도 남을 듯하다. 로맨틱하지 않은데 로맨틱하다? 바로 그런 영화가 다. 사랑 영화답게 는 사랑의 신 에로스에 대한, 극중 은퇴한 독일 교수이자 그리스가 좋아서 현재 그리스 도서관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세바스찬 역의 J.K. 시몬스의 긴 서언으로 시작된다. 에로스, 다 알다시피 사랑의 신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때론 짓궂게 사랑의 화살로 사랑해
, , . 지난주 이 세 편 드라마의 결정적 장면은 그동안 드라마가 복선으로 숨기고 있던 ‘진실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이들 숨겨진 진실의 등장으로 드라마의 갈등은 전면화 되고,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 진짜 범인이 나타났다! 30년 시간을 거슬러 현재로 온 아재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 그가 못 잡은 범인에 의해 죽은 피해자 여성의 아들 김선재(윤현민 분)와 함께 30년의 시차를 두고 '연쇄 살인'의 진범을 추격하는 미스터리 범죄 수사. 드디어 이들이 쫓던 연쇄 살인의 진범 정호영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런데 수사팀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듯 공중전화를 이용하며 그들에게 알 수 없는 힌트를 흘리는 정호영.
흔히 남성 작가들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에 '선굵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에 대해 정의를 내리자면 모호하지만, 서사의 스케일이 장대하며, 스토리 라인을 추동하는 힘을 '남성적 역동성'에 기댄다는 의미라 본다면 아마도 크게 엇나가지 않을 듯하다. 물론 남성 작가에 굳이 '선굵은'이란 수식어를 얹어주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성적 편견의 소치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작가의 영역에서 분명 '선굵은 남성 작가'의 장르는 내내 존속해 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미·중과 우리나라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빠졌다. 새 정권이 탄생하기 이전에 사드 배치를 서두르던 미국, 그런 미국에 대항하여 한류 관련 산업과 무역에 있어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는 중국, 그 가운데에서 청와대가 빈 우리나라는 외교적 대응 대신 사드 배치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정쟁에 빠졌다. 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상황은 뜻밖에 미중 정상회담으로 한 김이 빠지고 만다. 하지만 그 사이 중국은 '한류' 등으로 중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던 'Made in korea'에 대해 족쇄를 채웠고, 미국은 여전한 한국에서의 영향력을 검증했다. 이렇게 결국 우리 땅에 배치하는 사드이지만, 그 '결정권'에 있어 다시 한번 무기력했음을 증명했던 시간. 하지만 사드가 끝일까? KBS
해리 덴트는 그의 저서 를 통해 '인구절벽'이란 용어를 세상에 등장시켰다. 이 책은 주로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데, 인구 그래프에서 젊은 층의 인구가 절벽과 같이 뚝 떨어지는 지점을 가리켜 '인구절벽'이라 정의 내렸다. 해리 덴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 원인이다. 경제적인 위기를 젊은 층의 인구 감소, 인구절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 지적하고 있다. 세계은행(WB)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현황 보고서는 2040년까지 한국의 14세에서 60세까지의 인구가 15%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이 맞이할 인구절벽 상황은 그간 한국을 이끌어온 성장 동력에 심각한 브레이크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이런 인구절벽, 특히나 생산 인구의 감소를 직접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사회가 변하고 있다. 아니 변화가 강제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들 너도 나도 자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라 단언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던 그 시점부터, 사람들은 이제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인공지능이 판을 친다는 세상을 도대체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 걸까? 그 세상은 지금까지 우리가 몸담아왔던,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진 세상과 무엇이 다르단 것일까?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움직임은 그저 산업적 변화만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 산업적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사회와 교육이 변화하려 하고 있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건 미국의 '스타트업'. 교육에 있어서의 '메이커(maker)'와, 산업에 있어서 '스타트업(start-up)
김순옥 작가는 이른바 '막장 복수극'의 상징이자 전형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작가이다. 김순옥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회자하게 만든 이 그러했고, 와 로 그 정점을 찍었다. 얼굴에 점을 찍고 나타나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던 전 남편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속여 넘긴다는 얼토당토않은 구은재(장서희 분)식 설정에 많은 시청자들을 어이없어 하면서도 열광하게 만들었고, 착한 주인공 대신 '네버엔딩 악'이었던 연민정에게 환호하게 만들었듯이 김순옥 작가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내를 절묘하게 포착하여 적나라하게 표출해내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그런 대가로 돌아온 건, '막장'의 대표적 작가라는 오명과 함께 얻어진 믿고 보는 '시청률 보증수표'
눈에 띄는 입봉 작가와 피디의 작품들에 이어 로 신드롬을 만들어낸 작가 김은숙. 이제 ‘김은숙의 경쟁자는 김은숙’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김은숙 작가는 데뷔작 이래 줄곧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 히트 작가의 대열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청자들은 일단 김은숙이라면 믿고 보게 된 것이다. 이렇듯 이제 드라마계에서는 출연한 배우들 못지않은 '스타' 작가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작가만이 아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의 김종학 피디로부터, 김은숙 작가로 하여금 '적과의 동침'을 청하게 한 , , 의 이응복 피디, 그리고 그 이름이 하나의 선택지가 된 , 의 김원석 피디 등 '스타' 피디들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
- KBS2 , EBS1 , E채널 2014년 한 해 이혼 건수는 11만 5000여 건으로 2009년 12만 4000건에 비해 무려 7%나 감소했다. 이런 통계에서도 드러나듯,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2004년 이래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런데 이렇게 줄어드는 이혼율과는 반대로 20년 이상 된 부부의 경우 2003년 17.8%에서 2014년 28.7%, 그리고 2016년 30.4%가 이혼하는 등 오히려 '황혼 이혼'의 비율과 수는 늘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6년, 2017년 전년 대비 많이 검색된 단어에 '졸혼'이 등장했다. 를 찍을 당시만 해도 부인의 마중을 받으며 여행을 떠났던 백일섭이 2017년 새 예능 KBS2
우리 속담에도 있듯이 '싸우다 정든다'라는 건 이제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한 사랑 이야기의 클리셰와도 같은 설정이다. 각기 다른 처지에 놓인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으르렁거리다가, 서로의 진실 혹은 속내를 알게 되면서 측은지심을 넘어 '사랑'으로 전개되는 서사는 말 덧붙이기도 입 아플 정도로 '흔해 빠진'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드라마가 등장할 때마다 이런 전형적인 구도가 다시 차용되는 건, 적이 동지가 되고 연인이 되어가는 그 '역동적' 과정에서 오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그러기에 웬수가 연인이 되는 이야기를 준비하는 작품들은 더욱 더 치명적인 설정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한다. 그런 가운데 서로 죽일 듯 달려들었던 적대적 관계의 남자와 여자가, 조만간 '사
벚꽃의 계절이다. 사람들도 그 화사한 봄 벚꽃을 맞이하러 여행을 떠난다. 서울 사람들이 봄꽃을 맞이하러 찾아가는 대표적 명소, 남산. 남산을 찾은 연인이라면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 바로 드라마 에서 현빈과 김선아가 사랑의 실랑이를 벌였던, 이제는 이름조차 '삼순이 계단'이 된 곳이다. 그런데 이 삼순이 계단이 사실은 우리 민족에게는 '치욕'의 장소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공간, 그 속에 숨겨진 역사적 사연, 하지만 학교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그 역사 교육을 위해 '방송'이 대신 나섰다. 바로 지난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7시 40분 찾아오는 과, 지난 12월 종영한 에 뒤를 이어 찾아온 이다.
이란 절대 아성이 사라지자, 수목드라마 경쟁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 후속 작품으로 전작의 아우라에 힘입은 은 첫 회 11.2%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코믹 스릴러'라는 이질적인 장르의 문제였을까. 2회 만에 9.5%로 1위의 자리를 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영애와 송승헌의 결합이라는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내리 에 고전했던 이 마침내 1위로 뛰어올랐다(닐슨 전국 기준 9.6%). 그런데 1위라지만 2위인 과는 0.1% 차이, 더구나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이 우세한 편이다( 10.0%. 9.3%,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아직은 그 누구의 손을 들
2017년 '민족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등지에서 자국의 이익, 자국의 자본과 노동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국가 이익 우선주의'라는 외피를 두른 민족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는 국가주의, 전체주의, 국가 파시즘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현상이다. 그 선봉에 선 것은 대선 과정에서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국 우선주의'를 감정적으로 호소하며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자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반 이민주의 정책을 위해 '펜스'도 마다하지 않고, '동맹'도 깰 수 있다며 세계를 위협한다. 하지만 미국이 두드러질 뿐 다른 국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까운 일본이야, '아베=일본 국가주의‘로 상징되듯 헌법 개정을 전제로 강력한 일본을 구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은 많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남과 여 프로그램들은 '사랑'을 다룬다.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이야기를 다룬 나 처럼, 2015년 종영한 도 남녀 간의 솔직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지만, 그 솔직한 담론의 대부분은 만남과 교제를 전제로 깐다. 진짜 '민낯'의 남성과 여성 이야기는 없을까? 그 시도를 3월 27일, EBS 가 시작했다. 일상 곳곳에 숨어있는 불편한 이야기. 그 속에 숨은 불평등과 편견에 화난 프로불편러들의 까칠한 토크. 이것이 새로 시작한 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화나게 한 일상의 불평등과 편견은 어떤 것일까? 는 3월 27일 '남성성과 여성성'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
지난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둔 미, 중 등의 발빠른 움직임을 을 통해 다루었다. 무엇보다 이 다큐가 놀라웠던 것은 세계를 주도해 나가는 두 강대국 미국과 중국이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아니 선도하기 위해 자국의 교육 시스템과 환경을 거의 '혁명적'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을 비롯해 아이티 산업을 이끄는 실리콘밸리 대부분 기업들이 왜 트럼프 정부 정책들에 강하게 반발했는가를 이 다큐는 보여준다. 기존 대기업 중심의 산업 체계로는 더 이상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수용해 낼 수 없다고 생각한 아이티 산업계. 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들은 '블랙홀'처럼 해외의 인재를 빨아들이며, 그 인재들이 마음껏 창의력을
광장의 촛불에 의해 '탄핵'을 당한 전직 대통령의 구속 여부가 화제가 되는 시절이다. 청와대가 비워지자, 정국은 급속도로 다음 청와대 주인공이 될 사람을 향해 몰려간다. 그런데 과연 새로운 대통령을 잘 뽑으면 다 되는 것일까? 거리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그저 새로운 대통령이 아니다. 새로운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체제, 새로운 사회'다. 그렇다면 새로운 사회의 시작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그 '시작'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런 고민의 시점에 박경수 작가가 을 들고 찾아왔다. 박경수 작가는 , , 라는 전작들만으로 더 이상 군더더기 설명이 필요치 않은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