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 매번 시상식이 끝날 때마다 나오곤 하는 품평은 사실 무척이나 괴상한 표현입니다. 상이란 본래가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 그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수여하는 것이니까요. 반대로 뒤집어서 이야기한다면, 수많은 시상식에서 받아야 되는 사람이 받는 것이 당연한 사실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이 현실이란 말입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결정, 안타까운 탈락자들 때문에 매번 축제이자 감사의 장소와 시간이 되어야 하는 시상식이 끝나면 그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거든요.매년 그래왔듯이, 2011년을 끝내며 각 공중파 방송사는 연말 시상식으로 1년간의 공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각 기획사의 눈치를 보며 사라져버린 가요부분의 시상이 가요대잔치라는 완성도 떨어지는 이상한 축제로 변형된 지금,
임재범의 명곡, 고해의 작곡자인 송재준이 나는 가수다 측에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의 뜻을 밝혔습니다. 최종 경연을 위한 중간 평가 자리에서 고해를 경연곡으로 선택한 박완규가 이 곡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임재범이 이 곡의 작곡자가 아님에도 마치 그가 만든 것처럼 표현하는 부분이 방송되었다는 이유였죠. 이로 인해 명예가 훼손되었고, 나가수 측에 해당 곡을 사용하지 말 것과 재편곡도 금지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법정 소송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죠. 노래에 대한 방송에서의 후일담이 갑자기 사회면에서나 볼 것 같은 논란을 만들었어요.그런데 이런 류의 논란은 이제 익숙하기까지 합니다. DJ DOC의 이하늘과 김창렬은 해피투게더에서 원년 멤버인 김정환의 탈퇴와 정재용의 가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심한 왜곡과 허세로 일
1박2일은 여행 버라이어티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곳곳의 풍경들을 소개하고 화면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시청자들과 공유하는 것에 있죠. 이 땅의 풍광이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를 재확인시켜주는 것. 이미 잘 알려진 곳이라고 생각했던 곳들에도 그 사이사이 미처 알지 못했던 보물들이 있다는 것. 금수강산이란 단어의 의미를 눈과 귀로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미덕은 다른 어떤 예능 프로그램도 따라오지 못하는 1박2일만의 장점입니다. 그 치열한 경쟁터에서도 1인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힘은 일요일 저녁을 마무리하며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작은 여행의 즐거움이에요.하지만 이런 단순한 여행만으로 웃음과 스토리를 뽑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저 방문하고 보여주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여실히 드러나는 마지막 회였습니다. 한국 드라마 대부분의 제작 여건이 그러하듯이 가면 갈수록 생방송과 다름없는 급박한 촬영 일자에 쫒기며 완성시키다보니 생기는 부실과 힘겨움이죠. 단 하루의 시간동안 무수한 장소를 뛰어넘는 이들의 놀라운 기동력, 밤과 낮, 보고를 받고 일을 처리하는 순서와 시간대는 미묘하게 엇갈리고, 어느 사건은 지나치게 빠르게, 또 어떤 사건은 기묘하게 느려지는 시간의 왜곡이 일어납니다. 어쩌면 다른 드라마에서는 흔하게 벌어지는 옥의 티들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제야 이런 실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이 드라마의 완성도가 빼어났다는 반증이겠죠.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런 소소한 실수들이 아니라 이젠 더 이상 이런 멋진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것, 다음 주부터
따지고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각종 혐의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비롯해 이와 유사한 의혹을 제기한 이들과의 형평성, 굳이 총선후보 예비등록을 마친 시점에 결정된 선고일, 최근 청와대에 ‘나꼼수’의 존재가 알려졌고 각하께서 몹시 진노했다는 풍문. 하나하나 다 곱씹어보자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다 못해 목이 꺾일 것만 같은 이상함과 억울함의 연속입니다. 한 유능한, 패기 넘치는 정치인의 앞날이 이렇게 허무하게 꺾여 버린다는 분노가 SNS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품위와 격을 따지시는 고고하신 분들에게 괴담과 허위사실의 근거지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나꼼수’이기에 이번 결정이 정치 보복이자 입막음이란 지적도 타당해 보입니다. 그들이 제기했던 의혹들이 소설이라고 믿
사극, 역사를 배경으로 출발하여 내용을 이어 만드는 이야기는 그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뿌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물론 이것은 새로운 창조입니다. 이미 완결된 틀을 퍼즐의 조각으로 다시 나누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역사 자료가 모두 해소시켜 주지 못하는 빈틈 곳곳에 작가의 상상력과 재해석을 덧붙이면서 같지만 다른 그림을 그리는 것이니까요. 익숙하지만 전혀 색다른 그림. 잘 만들어진 사극을 보는 재미는 바로 이런 알지만 알지 못하던 과거의 기억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만나고 그 의미를 일깨우는 것입니다. 결국은 사람 사는 이야기. 역사란 암기해야 할 것만 가득 들어있는 숫자와 사건들의 나열이 아닌,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기록이니까요.때문에 사극이 길을 잃어 버렸을 때, 혹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표현이 다소 투박하고 거칠지는 모르겠지만, 전 광대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단어처럼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면 많은 아픔을 인내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은 없거든요. 실제 삶이 어떠하든, 속이 어떻게 곪아가든 간에 늘 대중 앞에 설 때에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래서 어떨 때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진한 감동을 주는 사람들. 그들 덕분에 울고 웃을 수 있는 우리는 즐거움을 선물해준 그들의 아픔과 참음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어요.국민일꾼, 차세대 MC의 기수 중 한 사람인 이수근 역시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승승장구의 이름처럼 거침없는 성장과 성공
인생은 선택입니다. 무한도전 인생극장 편에서 인용했던 명언처럼 삶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이니까요.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가고, 누구와 약속을 하며,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의 중요한 국면에서 어떤 편에 서서 살아갈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인생이란 이런 모든 결정들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물입니다. 작은 선택 하나에도 인생의 명운이 바뀌는 경우를 우린 너무나 많이, 자주, 가까이 보고 있으니까요.종편의 설립과 개국이 결정되고, 수많은 인재들이 기존의 자리를 지키느냐 새롭게 갈아타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가장 많은 화제와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단연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1박2일의 나영석 PD였습니다. MB
웃음의 포인트가 다르고, 다루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해도 모든 예능프로그램이 자리잡는 과정은 대동소이합니다. 기본 설정의 여러 요소 중에서 시청자들의 공감과 즐거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선별하고, 그를 통해 골라낸 알맹이들을 고정시키고 나머지 세부 사항들을 실험하며 조금씩 틀을 잡아가는 것이죠. 이런 안정화 과정에서 벗어나는 예외는 매주 예고편과 예의 없는 스포일러를 접하지 않는 한 여전히 짐작할 수없는 변혁을 주도하고 있는 괴물예능 무한도전 밖에는 없어요.초반의 많은 시행착오와 논란을 만들어냈던 나는가수다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일정한 자기만의 틀을 완성시키고 있었습니다. 김건모를 아직까지도 괴롭게 하는 재도전 허용은 바로 시정되었고, 가수들의 편곡 방향도 일정부분 정형화되었습니다. 출
결국은 터져 나오는군요. 슈퍼스타K3의 성공적인 마무리 이후, 2위를 차지했음에도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던 버스커버스커에 대한 불만이 심사위원 이승철의 입을 통해 터져 나왔습니다. 그가 심사 중 공언했던 대로 크리스티나와의 듀엣곡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Mnet측과의 스케줄 조정 문제와 의견충돌로 조용히 재정비에 들어간 버스커버스커에게 불편한 마음을 털어 놓은 것이죠. 실제로 Mnet의 다른 방송과 행사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Top11의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서 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이승철은 그들의 성공은 팬들의 사랑에 기인한 것이고, 이후 1년간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는 것이 옮으며, 버스커버스커의 이런 침묵과 스케줄 회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의미를 부정하는
정기준은 끝났습니다. 그에게 더 이상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최대의 라이벌인 세종도, 노회한 정치가인 이신적도, 그와 대의를 함께했던 심종수도, 심지어 정기준의 손발인 한가놈과 도담댁도 알고 있습니다. 밀본의 분열을 노리는 세종의 책략이 전체 국면을 뒤흔들고 있는 것은 정기준의 힘이 점점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한글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글자를 막으려는 정기준의 길은 재상총재제를 목적으로 하는 밀본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질주해버렸습니다. 세종을 흔들기 위해 광평대군을 시해하는 돌이킬 수 없는 대역죄까지 저질렀습니다. 대의의 방향은 달라지고, 선택하는 방식은 점차 폭력에 의지하게 되어 버렸으니 그에게 몰렸던 신망과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그러니 남은 것은 이
지금이 아무리 아이돌의 세상이라지만 모든 것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미소녀, 미소녀들을 앞세워 구성되거나, 특별 게스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예외 없는 실패와 몰락, 외면을 받아 왔거든요. 그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보기는 하지만 결코 재미있다고는 말할 수 없는 헐거움과 지루함 투성이의 방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조용히 종영된 프로그램의 출연자 명단을 살펴보면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이런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부진은 상당부분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왜 그들이 출연해야 하는지의 적합성과 목적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저 아이돌에게 환호하는 팬들의 관심을 끌어보고자 하는 얼굴마담으로, 화제를 만드는 이슈메이커로 내세우려는 얄팍한 시도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호언장담한 것처럼, 언제나 1.5인자에 머물렀던 박명수가 그의 파트너이자 국민MC인 유재석을 배신할 수 있을까? 아니 그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저의 대답은 충분히 가능하다입니다. 물론 그 시기를 올해 연말 대상 시상식으로, 그 방송사를 MBC로만 국한해서 생각한다면 말이죠. 다소 성급한 전망이기는 하지만 2011년 MBC 방송연예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유재석이 아닌 박명수입니다. 매년 유재석이냐 강호동이냐를 고민했던 MBC에서 올해만큼은 이 두 사람을 두고 저울질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승자는 현재까진 박명수가 될 공산이 더 커 보입니다. 아니 저 자신이 그런 결과를 바라고 있다는 게 더 솔직한 말이겠죠.유재석의 현재 위상이나 영향력, 그의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 아닙니다. 강
프로그램은 시간과 함께 자라나는 것입니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완벽한 포맷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마음을 먹고 방송을 준비하지만 제작진 사이에서만 논의되던 것들은 시청자들에게 공개된 이후 다듬어지기 마련이에요.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이른바 장수 프로그램들은 장점은 증폭시키고 단점을 개선하며, 때로는 신선한 전환점을 만들면서 살아남은 것들입니다. 그러니 새내기 프로그램이 방송이 끝날 때마다 그에 따른 진통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애 관심이 없는 프로그램에게 돌아오는 가장 뼈아픈 반응은 불평과 비판이 아니라 무관심이거든요.하지만, 이번 주 나는 가수다의 방송을 보고서 느낀 감상은 이런 개선과 변화의 시도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불만이었습니다. 제작진의 무리수와 판단 착오들
“나는 꼼수다를 없애는 방법은 기존의 언론이 제 역할을 하는 것.” 시사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17대 의원이 끝장토론에서 했던 말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매주 2시간여의 분량을 올리는 팟캐스트의 음원에 불과한 아저씨들의 수다에 수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그들이 건네는 정보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말해준 것이죠. 바로 비정성적인 현실. 언론이 자기 할 말을 하지 않고, 대중을 위로해주지 못하는 삐뚤어진 지금의 사회가 나꼼수를 향한 지지와 열광으로 분출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에요. 이른바 소셜테이너라는 명칭으로 분류되는 일련의 사람들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본업과 지위, 명성과 활동 영역이 무엇이건 간에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
좋은 캐릭터란 한번에, 단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들의 기억 속에는 결정적인 장면, 인상깊은 대사로 각인될 지언정 단지 그런 짧은 순간만으로 특정 등장인물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절정의 순간은 세심한 디테일, 섬세한 접근으로 차근차근 시청자들과 함께 쌓아올린 단계를 밟으며 달성된 것입니다. 수많은 밑밥들을 미리 깔아 놓고, 충분히 그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 놓은 뒤에 터트리는 클라이막스이죠. 어른들의 잔혹한 교훈대로, 세상에 공짜로 한 번에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뿌리깊은나무의 큰 미덕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등장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과 친절한 소개입니다. 등장인물의 행동, 복장, 동선과 몸짓 하나에도 많은 노력과 관심을 느낄 수 있거든요.
토크쇼란 무엇일까. 게스트를 초청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이야기로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때로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이용하며 프로그램 홍보 수단으로 써먹기도 하고, 여러 이슈들을 선점하기도 하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꾸며진 이야기, 과장된 이야기가 흔하게 오가고 시청자들은 그런 포장들을 감안하며 듣고 소통하고 감동합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토크쇼라면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드러내야 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삶을 풀어내고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토크쇼란 결국 이야기로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조촐한 자서전이에요.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인생의 출발점. 그리도 또 다른 외도로 생긴 성조차 다른 동생. 고아원에서 성장
예능 늦둥이. 대부분이 가수의 본업에서 새로운 영역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진출한 이들이 변신으로 얻게 되는 이런 호칭은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아쉬움과 반발을 함께 담고 있는 것이죠. 어떤 프로그램을 봐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재탕 일색 예능계에 새로운 활력을 안겨준다는 기쁨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엔 그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음악적인 성과와 이미지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와 걱정, 그의 영역에 쏟아야 할 열정이 분산되어 버린다는 아쉬움도 분명 존재합니다. 아무리 빼어난 재치를 뽐낸다고 해도 그가 가장 빛날 수 있는 곳은 어디까지나 가수로서 장악하는 무대 위니까요.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우리가
한때 모든 이슈를 지배했던 드라마 선덕여왕을 기억하시나요? 미실로 극 전체를 지배했던 고현정의 존재감과 비담의 광기를 연기했던 김남길의 재발견 같은 배우들의 열연. 빠른 전개와 함께 어우러진 인간의 욕망과 권력에 대한 흥미 있는 접근으로 매주 방송 때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던 화제작이었죠. 올바른 지배라면 독재는 정당한 것인가, 왕이란 무엇인가, 권력자의 헌신과 욕망은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가. 빼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수많은 갈등이 풀리는 과정이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인기를 안겨 주었지만 그 안에 담겨있던 화두는 가벼운 것이 결코 아니었죠.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뿌리깊은 나무를 시청하면서 전 묘하게 선덕여왕이 품고 있던 의미와 주제가 떠오릅니다. 두 작품 모두 김영현, 박상연 듀오의 같은
아니, 왜 저런 이야기를 굳이 공개적으로 털어놓는 거지? 지난주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가 강심장에서 자신의 열애 사실을 공개했을 때 느꼈던 반응은 바로 이런 괴상한 이질감이었습니다. 개인의 돌발적이고 충동적인(과연 사전 인터뷰와 대본이 치밀하게 조합되어 있는 토크쇼에서 돌발 고백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만) 발언이라면 그렇다 하겠지만, 그 뒤를 이은 소속사 JYP의 인정 보도를 보고 있자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이런 일련의 고백 릴레이가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거든요. 원더걸스는 더 이상 아이돌이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태생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어요.물론 이전에도 아이돌들의 연애 사실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원조 아이돌 출신 선배들이 그 시기에도 이미 만날 것은 다 만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