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정희] 가끔은 살아가는 게 막막해지는 순간이 누구에게라도 있을 것이다. 새삼스레 톱니바퀴에서 튕겨져 나온 것처럼,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며 갈 곳 모르는 어린아이 심정이 될 때가 있지 않을까? 아마도 릴리네 부부 역시 그랬을 것이다. 요람에 누운 갓난 케이티를 두고 아기방 벽에 칠하며 릴리와 남편 잭(크리스 오다우드 분)은 케이티가 자라서 가지게 될 직업을 두고 실랑이를 벌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케이티는 비건 정육점 주인도, 발 전문 의사도 될 수 없었다. 하루아침에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릴리 부부의 곁을 떠났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 남겨진 사람은 그 아픔을 감당하지 못한 채 자책하게 된다. 릴리의 남편 잭도
[미디어스=이정희] 어린 시절 여자답게 굴지 않는다고, 조신하지도 찬찬하지도 않다고 늘 잔소리를 들었었다. 물론 나도 애를 써보았다. 불같은 성정을 죽이고 차분하고 조신하게 어른들이 말하는 '여자다움'에 나를 꿰어 맞추려고 해봤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냉장고 안에 구겨져 들어가는 코끼리 같은 기분이었달까? 대부분 여성들이 살아오며 나와 같은 경험이 있을 듯하다.그러기에 SBS 의 주인공 조연주(이하늬 분)의 화끈한 행보에 묵은 체증이 뚫리듯 속이 다 시원해진다. 먼지 대신 비리를 하지만 조연주라고 늘 화통했던 건 아니다. 조직폭력배 서평 남문파 행동대장의 딸로 검사가 되어 살아가는 길이 녹록했을까. 공장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는 방화 살인범이 되어 다시 감옥에
[미디어스=이정희] 두 친구가 대화를 나눈다. A; 음... 너에게 할 말이 있어. B; 그래, 말해. 들어줄게.A; .... 있잖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B; 무슨 말인데?A; 그게 말이야... 들어줄 거지?당신이 A의 친구라면 어떨까? 저쯤 되면 가슴이 답답해지지 않을까? 아마도 이제 2회를 마친 tvN 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심정이 B의 심정이 아닐까?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거기에 2020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한 김새벽, 의 소문난 악역 최광일 등등 연기력으로 공인된 배우들 출연 소식만으로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 22일 첫선을 보인 이다. 게다가 를 연출한 박현석 피디 작품이라니 오죽
[미디어스=이정희] 살아오며 돈을 아주 많이 번 사람이 있었다. 노인이 되었고, 그의 머릿속에는 암이 자라고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죽음의 앞에서 노인, 그는 죽기 전에 '한판' 실컷 놀아보고 싶었다. 죽음 앞에 선 노인이 선택한 놀이 대상, 그건 인간이었다. 진화의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랜돌프 M. 네스는 자신의 책 『이기적 감정』을 통해 21세기에 이른 인간 탐구학을 총정리한다. 지난 2018년 출간 40주년을 맞이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출간 이래 과학계는 인간이란 종의 실체에 대해 갑론을박해왔다. 과연 인간은 자기중심적인 존재인가? 그게 아니면 집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이타적인 존재인가? 그런데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정신의학계는 그 답에 이르지 못한
[미디어스=이정희] 냉장고 문이 열렸다. 툭! 비닐 안에 밀봉되어 있던 잘린 손이 떨어졌다. 잠시 후 손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눈이 달리지도 않았는데 손가락을 움직여 혹여 사람들에게 들킬까 조심하면서 그 방을 탈출한다. '잘린 손', 이 엽기적인 주인공을 이 영화를 보는 당신은 어느 틈에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마치 의 주인공처럼 숨막히는 행보를 하는 잘린 손, 그 손이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일까? 2020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앙드레 마틴 프랑스장편상, 세자르영화제 애니메이션상, LA비평가협회상, 뉴욕비평가협회상, 시체스국제영화제 오피셜판타스틱상 등은 의 수상 기록이다. 전 세계 영화제가 '잘린 손'의 무엇에 감동했을까? 피
[미디어스=이정희] 정원(유연석 분)이 소장 이식수술 후 공부를 위해 1년 동안 미국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친구들에게 밝힌다. 그런 정원을 바라보는 석형(김대명 분)의 눈빛. 아마도 마지막 회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두 시간여의 긴 런닝타임임에도 여느 회차처럼 훌쩍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시즌이 마무리됐다. 무엇이 이 드라마를 꾸준히 지켜보게 만들까? 매번 열심히 닥본사를 하기 위해 시간을 맞추며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99즈 다섯 명이 이루어가는 사랑의 결실을 지켜보기 위해서? 물론 이들의 사랑이 큰 관심거리이다.지난 회차 대학시절부터 서로 지켜보기만 하던 익준(조정석 분)과 송화(전미도 분)가 드디어 '커플'로 이루어졌을 때 소리높여 응
[미디어스=이정희]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인류의 잘못을 지적할 때 도시를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영국의 도시학자 존 리더의 말이다. 환경오염, 소음, 과밀, 혼잡, 빈부격차? 도시에 따라붙는 이 수식어들을 생각하면 오늘날 도시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아니라 '최악의 발명품'처럼 보인다. 정말 그럴까? 그런데,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방영된 EBS ‘도시예찬’ 3부작은 도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프레임을 바꾸라고 주문한다. 알고 보면 도시가 그렇게 비난받을 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은 만원이다? 는 1966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이호철의 소설이다. 1966년에 이미 서울은 꽉 찼다고 했으니 21세기인 오늘날에야 오죽할까.
[미디어스=이정희] 생각해 보면 '만화'에 대한 역사가 깊다. 나는 소위 세대이다. 매달 나오는 잡지를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빠짐없이 훑어보았다. 곰팡이에 대해 공포를 느끼게 된 것도 잡지에 부록처럼 끼워진 과학 SF만화를 통해서였고, 바벨탑을 알게 된 것도 '바벨'이란 만화를 통해서였다. 어린이 종합 잡지를 표방했기에 다양한 분야의 기사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억 속에 남은 건 만화들이다.이모의 문방구점에서 팔던 '클로버 문고'의 6면 책장을 빼곡하게 채우던 책들의 열혈 독자는 나였고, 그 혼란의 대학시절에도 도서관 6층 정간실의 고우영 만화 섭렵을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소싯적 만화방까지 들락거리던 취미였지만 아이를 키우며 '짱구'를 보는 걸로 아이와 실랑이를 벌
[미디어스=이정희] 배우 '줄리 델피'라 하면 여전히 비포 시리즈(비포 선라이즈(1995), 비포 선셋(2004), 비포 미드나잇(2013))의 청순한 금발머리의 프랑스 여배우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녀가 에단 호크와의 세 번째 작품 에서 감독, 에단 호크와 함께 각본 작업에 참여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줄리 델피는 2007년 첫 연출작 로 유럽 영화상, 뮌헨 국제 영화제 등에 노미네이트 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이래 9편의 작품 연출을 맡았다. 으로는 산세바스티안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연출만이 아니다. 이래 등
[미디어스=이정희]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 죽일 때가 있고 고칠 때가 있으며......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 뛸 때가 있다. ...... 껴안을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다.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간직할 때가 있고 던져 버릴 때가 있다.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의 때가 있고 평화의 때가 있다. 코헬렛서의 구절이다. 구약성경 속 내용이지만 대개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익숙한 문장이다. 아마도 그건 종교적인 내용을 떠나 그 문구가 전해주는 삶의 보편성 때문 아닐까 싶다.
[미디어스=이정희] “아버지 나는 실패한 것 같아.” 자신을 배웅하러 나온 아버지에게 JTBC 의 주인공 부정(전도연 분)이 말한다. 그러자, 아버지가 걱정한다. “회사에서 뭔 일 있냐?”그녀는 아버지가 말하는 그 '회사'라는 출판사에서 짤렸다. 현재 한 젊은 여배우의 집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중이다. 부정은 답한다. “그런 일이 아냐, 그냥 내가 못나서”. “너는 내 자랑인데”라고 아버지는 말하지만, 부정은 한결같다. “나 그냥 너무 나빠진 것 같애.”, 아버지는 그런 부정에게 “유산 때문인가”, 또 걱정을 얹는다. 부정은 고개를 젓는다. “아닌데 뭔가 어딘가부터 꼬여 버린 인생 때문에.” 그렇다. JTBC 의 주인공 부정의 인생은 그녀의 말처럼 꼬여
[미디어스=이정희] 그녀를 빼놓고는 가족 모두 '농인'이다. 그녀가 없이 나간 가족의 일, 고기잡이에서 '정상인'이 없다는 이유로 어업 정지 명령과 가족이 감당하기 힘든 금액의 벌금형이 떨어졌다. 8월 31일 개봉한 영화 는 '농인' 부모와 오빠를 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등학생 루비. 하지만 그녀의 일과는 어업에 종사하는 아빠, 오빠와 함께 바다로 나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가족 중 유일하게 청인인 그녀는 고기 잡는 일은 물론 고기값 흥정에 이르기까지 없어서는 안 될, 가족과 세상의 ‘징검다리’이다. 농인 가족의 징검다리 소녀 루비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가족과 함께 식당에 와서 오랫동안 수어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웨이터를 불러 당차
[미디어스=이정희] tvN 수목드라마 방영 시간이면 TV 속으로 빨려들듯이 보고 있는 엄마를 오가며 보던 아들이 감상평을 말한다. '저 드라마는 매회가 마지막회 같아.' 스치듯 지나가며 본 드라마가 여느 드라마라면 절정의 상황인 것 같은 장면들을 매번 보여주기 때문인 듯하다. 중층적인 서사 구조,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 상식적인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 그런 복합적인 스토리 라인이 익숙하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일본 신본격파 추리 소설가 노리즈키 린타로의 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에드가와 란포 등의 '본격파' 추리 소설 계보를 이어받은, 2000년대 등장한 신본격파 추리 소설가이다. 본격파
[미디어스=이정희]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는 그해 '화두'가 되는 세계적 이슈를 짚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하지만 그런 트렌디한 작품만이 아니라, 여러 국가 감독들이 만든 다큐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 매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 세계 각국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2020년에 '예술하다'라는 부문이었다면, 올해 2021년에는 '클로즈업 아이콘'이란 부문을 통해 존 포드부터 송해, 그리고 뱅크시까지 시간과 공간을 주유하며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을 보여주고자 한다. 는 핀란드의 비르피 수타리 감독이 만든 52분짜리 다큐멘터리로 2021 EIDF [클로즈업 아이콘]
[미디어스=이정희] 그 배우의 이름은 모를 수도 있지만 최소 한 편 이상 그의 작품을 보지 않았을까? 1992년 에 이어 2021년 로 두 번의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그 주인공이다. 수상은 두 번이지만 2020년 , 1996년 , 1994년 등 후보에 오른 것만도 수차례이다. 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걸로 치면 더 많다. 물론 그의 말대로 늘 '수상작'에만 출연한 것도 아니다. 등 최악의 영화에 수여되는 골든 라즈베리상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1937년생,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그답게 필모그래피의 작품이 90편을 넘는다. 안소니 홉킨스를 처음 알게
[미디어스=이정희] 22살, 23살 무렵의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나이 든 이들에게 아름다워 보이는 젊음이, 때로는 젊은 당사자들에겐 불투명하기 그지없는 현실의 무게로 다가올지 모른다. 우리나라 청년들 역시 젊음의 싱그러움보다는 그들에게 닥칠 미래의 무게가 더 크다 하지 않을까. 게다가 젊은 그들이 태어난 곳에 따라 그들의 삶은 다른 '선택'을 낳는다. 2021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의 글로벌 경쟁작 는 정치사회적 격변을 겪고 있는 칠레, 우간다, 홍콩의 세 젊은이를 주목한다. 산티아고의 미래를 지키고 싶습니다- 레이엔 레이엔은 칠레 산티아고에 사는 23살 여성이다. 칠레는 남아메리카 국가 중에서는 그래도 경제사회적 형편이 나은 축에
[미디어스=이정희] 에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다. 주인공 그레이(엘렌 폼페오 분)가 아직 전문의가 되기 전, 과로에 시달리던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이 벌이던 고군분투가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레이보다 그녀의 동료 크리스티나 양으로 분한 산드라 오에게 시선이 갔다. 그녀가 한국계 여배우라서가 아니었다.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 외모에 자기중심적인 캐릭터인데, 그녀의 표정이 드러내는 감정이 고스란히 공감되었다.아마도 산드라 오가 보여주는 감정의 파고에 공감한 건 나만이 아니었던 듯싶다. 그녀는 여전한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아시아계로는 드물게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급이 되었고, 골든 글로브 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그런 산드라 오가 이번에는 미국 한 작은 대학 펨브
[미디어스=이정희] 18세 시절, 그 어감 때문에 나이를 입에 담기 민망했던 기억이 지금도 역력하다. 하지만 그저 나잇값의 어감 때문이었을까. 열여덟이란 나이는 마치 톡 건드리면 빵 터질 풍선 같은 나이가 아닐까. 청소년기의 절정, 사회적으로 성인의 문턱을 앞두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나'라는 존재의 자의식이 한껏 부풀어 오르는 시기가 바로 열여덟이다. 7월 30일부터 카카오TV를 통해 방영 중인 은 바로 열여덟, 자의식 충만한 나이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런데, 안 그래도 나라는 존재에 대해 한창 예민해질 시기, 거기에 '무당의 딸'이라는 실존적 무게가 얹혀있다. 사회 저변에서의 영향력은 만만치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드러내놓고 말하기 쉽
[미디어스=이정희]물, 물이 되는 꿈물이 되는 꿈, 물이 되는 꿈꽃, 꽃이 되는 꿈씨가 되는 꿈, 풀이 되는 꿈강, 강이 되는 꿈빛이 되는 꿈, 소금이 되는 꿈바다, 바다가 되는 꿈파도가 되는 꿈, 물이 되는 꿈루시드 폴이 만든 노래 이 그림책이 된다면? 8월 4일부터 알부스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이수지 작가의 전시회 '여름 협주곡'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루시드 폴과 이수지 작가의 만남 은 지난 2020년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인쇄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수지 작가가 애초 그렸던 날것 그대로의 원화를 '여름 협주곡'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림책의 ‘원화’를 만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미디어스=이정희] 엄마가 거실에서 미끄러지셨다. 그런데 87세란 연세는 엄마의 고관절을 희생시켰다. 처음 당연히 수술해야 한다던 의사의 말은 시간이 갈수록 모호해졌다. 막상 수술하려고 검사를 해보니 엄마의 몸 자체가 지뢰밭이었다. 뇌혈관에는 꽈리가 똬리를 틀고, 폐에는 석회가 쌓여있었다. 호흡기는 중증이었고, 결국 결정권의 바통이 보호자에게 넘겨졌다.이른 아침 엄마가 계시는 응급실로 달려가면서 지난 밤 보았던 tvN 시즌2(이하 슬의생)> 에피소드들이 떠올랐다. 드라마 속 이야기가 고스란히 내 상황으로 돌아왔다. 노년의 시간, 그 누가 예단할 수 있을까? 마치 '시니어' 특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8월 12일 은 병마 앞에 선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