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의 영화에 비해 한국영화에서 많이 찾을 수 있는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신파’라고 언급할 것이다. 한국영화의 뼈대를 구성하는 시나리오 작가들은 신파라는 레시피를 즐겨 사용한다. ‘7번방의 선물’이나 ‘하모니’ 같은 영화는 관객의 손수건을 적시려고 작정한 직접적인 ‘신파’ 영화다. 반면 ‘박수건달’ 같은 코미디 영화는 간접적인 신파영화에 포함된다. 한국영화에는 장르와는 상관없이 신파라는 조미료가 뿌려지기 일쑤다. 많은 수의 한국영화가 신파라는 MSG에 남용되고 마는 ‘신파 강박증’, ‘감동 강박증’에 경도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오늘 다룰 ‘시간위의 집’도 한국영화 특유의 신파라는 감성에 경도된 공포영화다. 보통 영화라면 나중에 전
*인터뷰 2에서 이어집니다.누나보다 동생 천둥 씨가 먼저 뮤지컬에 노크한 셈이 된다.“너무 기특했다. 동생이 하는 뮤지컬을 어머니랑 함께 보면서 ‘이쁘다, 이쁘다’하며 관람한 적이 있다. 동생이 데뷔한 뮤지컬이 1990년대 춤과 노래를 소화하는 뮤지컬이었는데 너무 기특했다. 본 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할 때 세 시간 동안 소화하는 춤이 많이 힘들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관람하고 나니 역할도 잘 어울렸다.천둥이 태어날 때부터 엄마처럼 돌봤다. 6살 차이가 나서 어릴 적에는 업어 키웠다. (동생을) 정말 예뻐했다. 동생이 (엠블랙으로) 데뷔했을 때도 첫 방송 때 직접 찾아가 응원하고, 멤버들이랑 함께 먹으라고 먹을 걸 싸들고 갔는데, 그런 걸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필리핀에서도 연기 생활을 하지 않았나. 그때랑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과 차이점이 있다면.“필리핀에서는 영어와 필리핀어를 쓰다가 한국에 와서 한국어 연기를 하는 게 어려웠다. 어릴 적에 필리핀에 간 데다가, 고향이 부산이다. 서울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투리도 아닌 어정쩡한 어투라 표준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말해야 화가 난 거고, 질문하는 어투 등인가를 잘 몰랐던 것 같다.”연기는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으며, 연기 연습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드라마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당시 아역배우가 많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히트하던 때라, 그 드라마를 보며 ‘내 또래인 것 같은데 나도 TV에 나오고 싶다’는
영화 '원스텝‘에서 산다라박이 연기하는 주인공 시현은 사고로 기억을 잃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더군다나 가족도 집도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음악이 색깔로 보이는 ‘색청’까지 앓는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음악으로 난관을 극복한다는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여주인공이다.2NE1 해체 이후 나온 영화라, 어떤 이는 그룹이 해체되고 나서 산다라박이 연기로 발걸음을 전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인터뷰를 해보니 산다라박이 이 영화에 크랭크업한 타이밍은 2NE1 해체 후가 아닌 해체 전이었다. 다시 말해 2NE1 활동 중에 이 영화를 찍었다는 거다.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들려 달라.“음악영화라는 점이 끌렸다
전쟁은 승전국에게는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지만 패전국에게는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 고약한 일 가운데 하나는 패전국의 여성들이 승전국의 병사들에게 유린당하는 일. 실제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이르러 승전국인 소련의 병사들이 패전국 독일의 여성을 몇 십만 명도 아니고 무려 2백만 명 이상을 유린했다고 역사학자들은 분석한다.독일과 인근에 있는 헝가리나 폴란드도 예외는 아니어서 소련군의 마수가 이들 국가의 여성들에게 뻗쳤다. ‘아뉴스 데이’는 폴란드에서 소련군에게 유린당한 수녀들의 실화를 잔잔한 영상으로 옮긴 영화로, 당시 소련군은 일반인 여성만 유린한 것이 아니라 남자를 금기하는 수녀원까지 침탈해서 수녀를 임신시키고 만다. 신과의 결혼을 서약한 수녀들에게 이는 죽을 만큼 수치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그룹들이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되곤 했다. 레인보우나 2NE1 등의 그룹들이 7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는데, 이를 반박하기라도 하는 듯 8년차 걸그룹 걸스데이가 1년 8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걸스데이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Girl`s Day Everyday #5' 발매 기념 쇼케이스는 그동안 개별 활동을 해오던 네 명의 멤버가 완전체로 1년 8개월 만에 가요계를 노크하는 자리였다. 이들이 마의 7년차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팀워크’ 덕이다. 유라는 “우리는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라고 언급, 혜리는 “넷 다 개성이 있지만 네 명이 함께 있을 때 시너지가 발휘된다”며 팀워크를 뽐냈다. 실제 이들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은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착한 뮤지컬’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곁을 20년 동안 떠나지 않는 남자, 자신이 만든 노래를 다른 가수가 작곡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남자도 모자라, 결혼식 당일에 나타나지 않은 남자친구를 증오하기는커녕 다시 받아주는 천사 같은 여자 ‘마지’ 등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펼친다.마지 역의 더블캐스팅 배우 가운데 한 명인 걸그룹 ‘피에스타’의 메인 보컬 린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뮤지컬 작업과 피에스타 활동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복학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린지는 영화 와 드라마 에 출연한 강하늘과 같은 학번 동창이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비스트라는 이전 그룹 이름명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공개했다.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첫 번째 미니앨범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윤두준은 “아쉬웠던 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서 그 이름(비스트)을 지키고 싶었지만 전 회사(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 이상 끌면 팬을 만날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새로운 이름(하이라이트)으로 나왔다”고 고백했다.이어 양요섭은 “비스트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그리고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팬이 사랑하는 건 저희 다섯 명을 사랑하는 거니까 빨리 팬을 만나고자 개명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뮤지컬계와 영화계에선 ‘이중인격자’가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스크린에서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3 아이덴티티’가 지난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지금 뮤지컬계는 ‘지킬앤하이드’가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를 후끈 달구고 있다. EMK의 효자 작품이 ‘엘리자벳’, 신시컴퍼니의 베스트셀러가 ‘시카고’라면 오디컴퍼니는 ‘지킬앤하이드’라는 효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지킬 박사는 알다시피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타인을 도우려는 이타심에 자신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하다가 악의 본성에 잠식당하는 가련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뮤지컬 팬들이 지킬 박사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 유명한 넘버 ‘지금 이 순간’을 무대에서 만끽하기 위함일 수도 있겠지만, 이타
선배 그룹 FT아일랜드에 경도되어 2012년 밴드 스타일로 콘셉트를 잡은 걸그룹이 태동했다. 그 이름은 AOA, 이들의 첫 출발은 소녀시대의 첫 앨범처럼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하지만 초창기 이들의 콘셉트이던 밴드 스타일을 버리자 ‘짧은 치마’ 등의 히트곡을 통해 대중에 각광받는 걸그룹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월 11일, AOA는 데뷔 이후 첫 단독콘서트인 ’2017 AOA 1ST CONCERT-ACE OF ANGELS‘를 가졌다. 첫 콘서트를 갖는 AOA 멤버들의 심경을 들어보자. 먼저 찬미는 “데뷔 이후 이렇게 떨리는 건 처음이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라고, 설현은 “엄청 떨려서 제대로 웃기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무대에 나오니 웃음이 절로 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걸그룹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던 콘셉트가 바로 ‘섹시’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섹시 콘셉트 대신 걸크러시, 혹은 어리고 귀여운 콘셉트가 섹시미의 바통을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걸그룹의 콘셉트 변화 추세에도 ‘섹시미’로 3월 가요계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미는 걸그룹이 있다. 바로 ‘브레이브 걸스’다. 이들은 7인조에서 혜란, 유진이 탈퇴한 후 5인조로 새롭게 개편하고 가요계를 노크한다.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네 번째 미니 앨범 ‘Rollin'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민영은 “원년 멤버가 활동을 중단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동고동락해온 만큼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친구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다”면서 “브레이브라는 회사 타이틀을 걸
이런 경험은 김준수의 뮤지컬 ‘드라큘라’ 이후 몇 년 만인 것 같다. ‘드라큘라’ 관람 당시 필자 이외의 남자 관객을 눈 씻고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었다. 한데 3월 3-4일 양일간 열리는 인피니트의 세 번째 팬미팅 ‘무한대집회3’도 마찬가지였다. 줄을 길게 늘어선 관객들, 2명의 남자 기자를 제외하곤 모두 여성인 관객들이 인피니트의 팬미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과 중국인, 서양인 같은 외국인 여성 관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남우현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팬미팅을) 세 번째 맞이했다.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팬을 볼 때마다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난다”고 팬들을 격하게 환영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민석은 현재 드라마 ‘피고인
로맨틱 코미디는 대부분 두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거나 결혼하는 식으로 사랑의 사계에 있어 ‘봄’과 ‘여름’만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에도 수명이 있는지라 불타오르던 사랑에도 권태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사랑하던 남녀가 다투거나 이별할 수도 있는 사랑의 가을과 겨울이 있기 마련인데, 로맨틱 코미디는 사랑의 가을과 겨울은 배제하고 달콤한 봄과 여름만을 집중적으로 묘사한다.슈퍼히어로 영화도 로맨틱 코미디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악에게 위협당하는 영웅의 화려한 활약을 집중적으로 묘사하지, 화려함 뒤에 감춰진 공허함이나 인간적인 절망을 배제하기 쉽다. 하지만 ‘로건’은 달랐다. 이전 시리즈에서 영웅의 봄과 여름을 맘껏 뽐냈다면 ‘로건’은 영웅의 가을과 겨울을 변주된 서부영화 방식으로 보여준다.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저작 ‘침묵’이, 서양인 감독과 배우의 조합으로 조우한 작품이 ‘사일런스’다. 일본에서 배교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스승 페레이자(리암 니슨 분)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로드리게스 신부(앤드류 가필드분)의 여정을 그린 이 영화는, 고난에 대해 왜 신은 개입하지 않고 침묵(사일런스)하는가 하는 ‘신정론(神正論)’의 문제를 다룬다.에도 막부 당시 일본의 지배 계급은 가톨릭을 용인하지 않았다. 가톨릭이 서양이라는 외세의 침입을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 일본 불교에서 모시는 부처를 가톨릭이 다른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점 등으로 말미암아 일본 지배 계급은 가톨릭을 용인하지 않고 가톨릭을 믿는 일본인과 이를 포교하는 서양인 신부를 색출하고 처형한다.
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첫 번째 정규앨범을 냈다. 그리고 올해 2월 두 번째 정규 앨범이 발매됐다. 한데 두 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하나는 러블리즈가 발표한 신곡이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사건. 대부분의 신곡은 자정에 발매된다. 하지만 이들의 신곡 ‘WoW!'가 26일 밤 10시에 발매되어 실시간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중에, 유독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만 자정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건이 터졌다. 멜론 차트의 이러한 오류는 자정이 지난 29일 오전 1시가 지나서야 개선됐다. 또 하나의 악재는 멤버 정예인의 발목 부상. 대개의 쇼케이스에선 보이그룹이나 걸그룹 멤버 전원이 일정한 안무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27일 오후
놀이동산에서 누군가에게 아들을 납치당한 아버지 대호(고수 분)의 부성애를 담은 이 영화는 스릴러에 루시드 드림, 즉 ‘자각몽’이라는 SF적 요소를 더한다. 자각몽이란 한자 그대로 꿈을 꾸고 있는 당사자가 꿈속에서 이것이 현실이 아닌, 꿈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꾸는 꿈을 뜻한다. 대호가 자각몽에 의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과거 행적을 되돌아보는 자각몽을 반복해서 꾸는 가운데, 과거에서 놓친 기억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대호가 아들이 실종된 당일의 행적을 자각몽을 통해 되돌아봄으로 아들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꿈을 통해 찾고자 하는 거다. 통상적인 스릴러였다면 단서를 토대로 사건을 추적하겠지만 ‘루시드 드림’에선 꿈을 토대로 잃어버린 아들의 행방을 추적한다. ‘루시드 드림
전쟁터는 적군을 제압하고 적의 목숨을 빼앗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비정한 장소다. 유일하게 살인이 정당화할 수 있는 전쟁터에서 군인은 국가에서 공인한 살인 면허를 달고 적의 목숨을 빼앗아야만 한다. 그런데 ‘핵소 고지’의 주인공 데스몬드(앤드류 가필드 분)는 이런 전쟁의 명제, 타인의 목숨을 빼앗으라는 명제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되레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전쟁터에 가는 것이라고 공언한다.데스몬드는 전쟁터에 가지 않아도 되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다. 그럼에도 그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군대에 입대하고 의무병으로 복무하기를 바란다. 적을 죽여야 한다고 교육하는 신병 훈련소라는 집단의 가치관과, 적을 죽이지 않겠다는 데스몬드라는 개인의 가치관이 정면으로 충돌한다. 그렇다면
영화 한 편의 흥행 성적이 뛰어날 때 제작사는 ‘속편’ 제작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한데 속편의 완성도나 작품성이 성공한 전편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오명을 이어받는 게 속편의 운명이다. 이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존 윅-리로드’는 도시의 전설이라고 불릴 만한 가공할 킬러이자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손에 피를 물들이는 순정남 존 윅을 속편으로 소환하되, 액션의 물량적인 면에 있어서나 존 윅의 세계관 확장에 있어 전편보다 공을 들였다. 그 결과물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유유히 비껴가는 속편으로 평가할 만하다. 존 윅의 대표적인 세계관을 손꼽으라고 하면 킬러만의 ‘룰’이다. 살인을 청부받고 암살을 시도하는 기존 킬러와 달리 ‘존 윅’ 시리즈의 세계관에는 제아무리
19일 오전 11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올림픽공원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눈이 휘둥그레지는 광경이 펼쳐졌다. 트와이스 콘서트는 6시간 뒤에나 시작하는데 트와이스 팬들의 긴 줄이 공연장을 기점으로 몇 백 미터나 이어져 있던 것이다. 트와이스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대개의 걸그룹 콘서트는 남성 팬 위주지만 이들의 콘서트를 찾은 발길 가운데에는 여성 팬들도 많았다. 트와이스는 개월 수로만 보면 데뷔한 지 24개월, 2년도 안 된 신생 걸그룹이지만 요즘 대세 걸그룹이다. 이들의 대표곡인 ‘우아하게’와 ‘치어 업’, ‘TT’ 세 곡의 MV는 모두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월 17-19일 사흘 동안 모인 팬들은 1만 5천여 명이라고 하니, 하루에
20년 음악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4년 동안 충격적인 마음고생의 시간을 보냈다는 한 가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박혜경. 소송 사태도 모자라 성대 결절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그가 ‘인동초’처럼 고난을 극복하고 음악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9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박혜경의 새 싱글 ‘너드 걸(Nerd Girl)’ 발매 기념 음감회 자리. 박혜경은 그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 벌어진 일. 박혜경은 “처음 음반을 냈을 때 수개월이 지나 반응은 있었는데 방송을 못했다. 당시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갔다. 목소리만 들으면 예쁘고, 천사 같고, 외국에서 온 유학생 같은, 신비로우면서도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