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하승수 칼럼] 가 조선일보 대주주이자 코리아나 호텔 대표인 방용훈 사장과 관련된 수상한 해외자금에 대해 보도를 했다. 필자도 취재진과 함께 이 사안을 지난 몇 달간 조사해 왔다. 확인된 팩트는 이렇다.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317만 달러가 넘는 수상한 자금이 일본에서 캐나다 밴쿠버의 CIBC(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 Canadian Imperial Bank of Commerce) 계좌로 송금됐다. 이 부분은 송금자료를 입수하여 확인한 것이다.입금된 캐나다 밴쿠버의 CIBC 계좌는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의 처형과 장모 명의의 계좌였다. 바로 2016년 9월 학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미란씨(방용훈 사장의 배우자)의 언니와 어머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재보궐선거 관련 후보들 간의 TV토론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잡혀가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은 어디에서든 희망을 논할 대목을 찾기 쉽지 않다.15일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간 토론이 진행됐다. 지지율에 있어 다소 밀리는 우상호 의원이 적극적으로 논쟁에 나서겠다는 예고를 한 터라 기대를 가졌는데,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좀 김이 샌다는 느낌이다.우상호 의원은 박영선 전 장관이 내놓은 ‘21분 컴팩트 도시’를 주로 비판했다. 대전환이 아닌 대혼란을 낳을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박영선 전 장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수직정원이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하지만 현실성 등 한계를
[미디어스= 심영섭 칼럼]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수송되는 신문 물량을 합산하면,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신문부수는 일 평균 약 500만부로 추정된다. 흔히 신문사 인쇄공장에서 잘못 인쇄된 신문부수(黑破)와 짜투리로 남은 신문용지(白破)를 파지(破紙)라고 하고, 파지를 빼고 인쇄공장에서 각 신문지국이나 가판상인에게 수송되는 부수를 발송부수라고 한다. 유가부수는 신문지국 등에 도착한 발송부수에서 독자에게 유가로 보급되는 부수를 의미한다. 한국ABC협회의 2019년 조사 결과, 전국종합일간신문의 유가 비율은 높은 경우에는 97%, 낮은 신문사는 60%-70%대까지 나왔다. 하지만 2019년 신문지국 실태조사와 2020년 신문수송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문지국에 도착한 발송부수의 상당수는 포장도 뜯지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대파 한 단에 사천, 구백, 팔십, 원, 이라, 고, 요? 파를 사면서 가격 때문에 망설인 적은 처음이었다. 마트 직원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너무 많이 올랐죠?누군가 SNS에 대파 가격이 너무 올라 사지 못하고 왔다는 말을 듣고 뭐, 얼마나 올랐기에 했는데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올라 있었다. 한 줌밖에 안 되는 대파 한 단이 사천구백팔십 원이라니. 대파를 들고 생각했다. 파가 꼭 필요한가. 이렇게 비싼데. 일단 보류하기로 하고 파를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천천히 카트를 밀며 마트를 돌았다. 달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재판부가 내놓은 기각 사유는 이례적이다. 대개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가능성이나 범죄 사실의 소명 정도를 언급하는데 영장 신청을 왜 기각할 수밖에 없는지 명확하게 적시했다. 요약하면 직권남용 등 혐의 성립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주의 우려가 없으며, 이미 다른 주요 참고인들이 구속돼있고 관련 진술도 확보돼 있어 구속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이를 근거로 검찰이 정당한 정책 집행에 대해 권한을 남용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런 주장은 오히려 본질을 흐린다. 구속영장 기각은 오히려 검찰이 수사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근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범죄 사실이 소명되지 않았다는 것도 다양한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예컨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매일경제 조성호 기자는 1일 기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급진적이고 편향된 노동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끊임없는 분쟁에 시달리게 됐다”면서 ‘친기업적 노동정책’을 주문했습니다.하지만 해당 기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심판 사건 현황에 중앙노동위원회와 아무 관련 없는 최저임금과 주52시간 상한제 등을 끌어들여 반노동정서를 확산하려는 나쁜 보도입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동쟁의 조정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사건 등 결정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심판 ▲비정규직 차별적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한 것은 이적행위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며칠 만에 바람빠진 풍선이 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반박에 나서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문제의 문건을 공개했기 때문이다.공개된 보고서를 보면 청와대와 산자부의 그간 해명이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보고서 첫 머리에는 “향후 북한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대안에 대한 내부 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써있다. 사업 추진 주체로는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공동으로 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하도록 돼있다. 국제사회의 동의가 필요한 문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러 이유로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취지의 단서도 붙어 있다. 적어도 이 보고서는 문재인 정권의 ‘이적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여름이었다. 더웠다. 숨을 쉬고 있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살인적인 더위가 일주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피로감과 짜증이 아파트 층층이 쌓여 금방이라도 지글지글 타오를 것 같았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날이 연속되었다. 기억하기로는 에어컨도 마음대로 켤 수 없는 사정이었다. 에어컨을 켰다가 전기세 폭탄을 맞았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뉴스가 되었다. 강가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밤을 새우든가, 창문을 열어놓은 채 후덥지근한 바람을 뱉어내는 선풍기에 의존해 낮과 밤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한국 사회에서 대통령이란 어떤 존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말 한마디가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것을 볼 때 대통령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기자회견 내용을 뜯어보면 대통령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는 인식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이 간극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간극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이다. 보수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사면권의 행사는 전적인 대통령의 판단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의 공감대가 없으면 사면은 어렵다고 했다. 이 시점에서는 사면권 행사의 목표인 국민통합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그러면서도 임기 말 사면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조선일보는 11일부터 시리즈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목을 보면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새해인데 새해같지 않은 기분이다. 권력의 심부도 비슷한 분위기인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는 좀 힘이 빠진 느낌이다. 5년차라는 시점이 반영된 것이겠으나 최근 상황의 특수성이 영향을 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듯하다.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의 핵심은 코로나19 회복을 통해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극복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니 선도국가 도약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내용을 뜯어보면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이다. 이 정부가 그간 강조해 온 성장동력 키워드의 나열이다. 이게 특별히 잘못된 건 아니다. 사실상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에 새로운 개혁 아젠다를 던지는 건 무리한 일이다. 그렇더라도 애초 계획을 어떻게 마무리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어쩌다 2021년 신축년을 맞았다. 연말 같지 않은 연말을 보내고, 새해 같지 않은 새해를 맞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타종행사가 모두 취소되었다. 그래도 2020년에 일어난 모든 나쁜 일과 인연을 끊는다는 의미로 종은 쳐주기를 바랐는데 ‘제야의 종’이 멈춘 채 울리지 않았다. 1월 1일 새해 아침에 눈을 떴지만 2020년의 때묻은 일상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2021년 1월 1일이 아니라 2020년 12월 32일 같은 생각이 들었다.활기차고 분주하지 않지만 그래도 해가 바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는데 혼란만 가중되는 것 같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주장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사면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이게 바람직한 일인지 따져봐야 한다.이낙연 대표 주장의 배경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고 있다. 해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재보선을 앞둔 ‘정략’이란 시각이다. 최근 스윙보터들은 고뇌에 빠진 상태이다. 잇따른 정부 여당의 실책으로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태지만 대안으로서 국민의힘을 지지할 확신은 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쪽에는 국
[미디어스=백종훈 원불교 교무] 2008년 여름, 한 달을 기약으로 만덕산에 짐을 풀었다. 교도도 아닌데다 바짝 말라 창백하고 날카로운 나를 원불교 교무님들이 말없이 품어주셨다. 구태여 이름을 알릴 필요 없는 손님인 내게 붙여진 호칭은 ‘백 군’이었다. 같은 성씨를 가진 거사님은 ‘백 선생님’이라 불렸다.독일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그는 사회학의 정점이 사회학 자체를 붕괴시킨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은 어느 날 모든 걸 놓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이후 만덕산 아랫마을 중길리 황토방(푸른건강촌)에 거처하며 선 수행을 하다가 만덕산훈련원 적공실로 옮겨 100일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는 때때로 내게 좌선을 지도했는데 두 가지 결가부좌, 즉 왼발을 먼저 오른쪽 넓적다리 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한 해가 다 갔는데 윤석열 검찰총장 얘기를 아직도 하고 있다.지난 24일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집행을 정지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징계의 정당성은 사실상 무너졌다. 본안 소송 결과가 윤석열 검찰총장 임기 종료 이후에야 나온다는 점에서 집행정지 심문에서 징계 정당성 일부를 따졌고, 이 결과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징계 근거는 없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법원 결정이 더 치명적인 것은 징계 절차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징계 정당성을 다루는 행정 소송에서 절차적 미비가 지적됐다는 것은 사실상 윤석열 총장 측의 승소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이다.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정환중 변호사는 기피신청 대상 징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 해였다. 내가 숨 쉬는 공간과 만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 해였다. 2020년은 자발적, 비자발적 은둔형 집돌이 집순이의 대거 탄생이 이루어진 연도이다. 모임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는 당부의 문자가 수시로 전송되었고, 저녁 아홉 시 이후 밖에서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물론 당부를 무시하고 여가와 취미를 즐긴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일이 끝나면 집으로 향했다.나도 매년 일 년에 두세 번은 꼭 만나던 친구들을 벌써 일 년이 넘게 만나지
[미디어스=송현순 칼럼] 2020년 12월 12일 63세의 나이로 출소한 조두순은 안산 거주지로 귀가했다. 그의 출소를 앞두고 언론은 출소가 임박하였으나 거주지로 오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어 결국 피해자 가족이 거주지를 떠나기로 결정한 상황을 전하였고, 이것이 온당하냐는 물음부터, 출소 당일 가만두지 않겠다는 보복의사를 밝힌 사람들까지 망라하여 시민들의 분노를 전하였다. 출소 당일에는 시민과 취재기자, 유투버까지 몰려들어 경찰이 이를 제지하며 대치하여야 하였고, 급기야 “조두순보다 유투버가 무섭다”는 언론 기사가 등장하기까지 하였다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모처럼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안철수 대표는 대선에 도전해야 해 재보선 출마가 어렵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 모양이다.입장을 선회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당 측은 정기 국회 등의 영향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부 여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일방처리를 보면서 정권교체의 절박성을 체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지는 의문이다. 안철수 대표는 재보선 출마 불가를 말할 때도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본인의 정치적 처지가 반영된 행보로 봐야 한다. 대권 도전을 말하지만 지금 상황이 계속될 경우 안철수 대표의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도전
[미디어스=김현옥 칼럼]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우리는 미디어 불평등은 곧 삶의 불평등을 야기함을 알게 됐다.실시간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가 날아오고, 시설이나 상업 매장 이용 시 QR코드나 키오스크 기기를 이용하는 모습은 익숙한 우리의 풍경이 됐다. 지금은 별 어려움 없이 구입하는 마스크 또한 코로나 위기 초기에는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실시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입을 위한 앱을 통해 판매장소, 수량 등을 확인 후 구입할 수 있었다. 국가 재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코로나 확산에서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의 삶을 지켜주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180석에 달하는 ‘범여권’의 힘은 과연 대단했다. 국회선진화법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입법의 모든 과정을 완력으로 밀어 붙여 핵심 법안을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라는 국회 내에서의 마지막 수단을 동원했지만 공수처법 개정안 등의 일방처리를 막지 못했다. 반대 토론을 충분히 보장하겠다는 여당의 여유(?)에 58명의 초선 모두가 필리버스터에 나서겠다는 호기로 답했으나 이 역시 의석 수의 논리 앞에서는 무력했다. 이제 보수세력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둥의 슬로건을 내세워 여당의 일방 행보를 비난하며 지지층 결집을 모색할 것이다.여당의 ‘완력’은 지난 총선에서 170석이 넘는 의석수를 확보하며 이미 현실이 됐다. 당시 여당은 국회선진화법 등에 의해 국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