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는 영화나 드라마의 대표적 장르다. 가장 인기 있지는 않지만, 꾸준한 스테디셀러인 이 장르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배상준 교수는 그의 책 에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드러나게 하는 절묘한 장치로 설명해 낸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가 기반한 생산관계에서 비롯된 각종 사회적 관계들, 그 모순을 터트려내는 가장 유효적절한 방식이 바로 스릴러라는 것이다. 우리 삶의 곪아터진 부분을 가장 정확하게 짚어내고 꼬집어 주는 그 '시금석'으로서의 스릴러.그래서 대부분의 스릴러 장르들은 드러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관계'들이 있고,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이 숨겨진 관계들이 '폭로'되고 '징죄'되면서, 장르의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그
OCN 드라마 은 지난해 방영되었던 의 속편처럼 시작되었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의해 자행된 집단 학살극, 그리고 그 현장에서 도망쳐 나온 부녀. 세월은 흘러 김단(김옥빈 분)은 경찰이 되었지만, 그녀를 규정하는 건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환각과도 같은 예지력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찾아온 '비이성적인 감각'으로 혼돈스러워 하는 그녀에 대비되어 등장하는, 오로지 '팩트'만을 신봉하는 천재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 하지만 감각과 이성의 대비인 이 남녀 형사의 대비는 일찍이 이래 미스터리스릴러 범죄수사극에서 익숙한 구도였다. 또한 그들이 함께 마주한 사건은 이젠 정말 장르물에서 클리셰에 가까운 연쇄 살인마. 그렇게 은 익숙한 갖가지 장르물의 설
드라마 계에서 '시즌제'는 참 희박한 아이템이다. 나 시리즈와 같은 시트콤의 요소가 많은 작품이 아니고서는, 사실상 시즌제가 성공한 사례는 거의 드물다. OCN의 장르물의 경우 몇 년 전만 해도 나 , 등의 시즌제 드라마가 있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그조차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얼마 전 종영한 의 경우 말이 시즌제지, 제목만 같았을 뿐 출연진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시즌 1에 출연했던 박해진, 마동석 등의 존재감이 달라지면서 이후 마동석이 단독 주연이다시피 한 로 돌아왔듯, 무엇보다 시즌제에서는 출연 배우들의 연속성 여부가 관건이다. 은 권상우, 최강희 두 주연 배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에겐 마치 우리나라 작가처럼 익숙하다. 그의 새 작품이 출간되면 바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뿐만 아니라, 이전에 출간한 작품들도 언제나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하곤 한다. 왜 히가시노 게이고 일까? 우선은 1885년 이후 2018년 까지 ‘밥 먹고 글만 쓰지 않았을까’란 의문이 들 정도의, 데뷔 후 20년 동안 35편의 작품을 쏟아낸 작가의 성실한 작품 활동에 기인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이나 과도 같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범죄 스릴러'에 일가견이 있다. 또한 2018년 작 처럼 '설산' 시리즈로 대변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등의 단편 작품
원수가 된 두 가문의 아들, 딸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을 택했다. 자신의 오빠를 죽인 원수 로미오에 대한 사랑을 택한 줄리엣은 그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독배를 택했고, 그 결과 죽음을 맞이했다. 고전 시대의 사랑은 지상 최대의 가치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랑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함께 사랑 이야기 속 여주인공들은 사랑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기꺼이 이 두 가지를 성취했다. 그리고 이제 2018년 3포, 5포, 9포 세대의 대변인이 된 의 서지안(신혜선 분)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선다.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면서까지 소망한 '핀란드 행'을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조금 미뤄달라는 최도경(박시후 분)에게 분노한다.
환절기가 돌아왔다. 공기가 다르다. 겨울의 그 바람이 아니다. 그 쌀쌀한 바람 어디선가 느껴지는 봄, 하지만 섣부른 봄 마중은 결국 유행처럼 감기를 선사하며 혹독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만든다. 누군가에겐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싶은 계절, 그 안온했던 롱파카가 무겁게 느껴지는 계절, 하지만 옛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병약해진 노인들이 새로운 계절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기 쉬운 계절이라고. 그렇게 계절의 변화는 실감나게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며 새로운 계절을 선사하는데, 이동은 감독은 미경 모자가 겪어내는 삶의 변화를 '환절기'라는 문학적 은유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영화를 여는 건 수현의 교통사고. 사고 순간의 처연함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구급대의 다급한 행적과 잔해
- YTN , KTV , EBS , KBS1 , , 새 정부 들어서 첫 번째로 맞이한 3.1절 기념식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대통령은 솔선하여 역사의 현장인 서대문 형무소에 서서, 과거는 결코 보상 등의 조치로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못 박으며 국민들의 마음을 도닥였고 당시를 재연한 태극기 행렬의 앞에 섰다. 타종식과 부산 일신 여학교, 충북 옥천, 종로 보신각 등에서 3.1 운동의 현장을 재연하는 등 3.1 운동 99주년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한 각종 행사가 줄을 이었다. 무엇보다 2018년의 3.1절은 대통령이 선언한 바 있는 201
2월 25일 평창올림픽 폐막식과 동시간대 방영한 의 시청률은 29.3%로 저조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사로 분산되었지만 총 합계 42.9%의 폐막식 중계 탓이 크다(KBS1 18.5 %, MBC 7.0%, SBS 17.4%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그러나 폐막식 때문만이었을까? 지난주 심지어 방송 시간까지 변경되며 변칙 방영되었음에도 충성도를 보이던 시청자들 중 드라마의 내용 때문에 채널을 돌린 이들이 있지 않을까? 애초 계획되었던 50회에서 2회 연장, 52회까지 단 4회를 남긴 , 한창 절정으로 치달릴 이 드라마는 오히려 방영 이래 가장 큰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그리고 그 '딜레마'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진다.
시청률 3.473%로 출발했던 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8회 6.324%에 도달했다. 6회 7.081%의 최고 시청률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화제성 면에서 압도적이다. 고혜란(김남주 분)의 전 애인 케빈 리의 살인 사건을 다루는 치정 미스터리의 외피를 입은 는, 하지만 그 내부에서 고혜란을 비롯한 각자의 욕망과 이해가 첨예하며 부딪치며 치정 그 이상의 '심리 스릴러'로서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그 누구보다 돋보이는 건 당연히 고혜란이다. 이미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대번에 빼앗아 버린 김남주의 고혜란은 그 존재부터 탁월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9시 메인 뉴스의 앵커라는 존재감을 목소리 톤부터 달리하며, 거기에 덧입힌 패션으로 완성한 '아우라'로 대번에 설득시킨
마블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시리즈가 등장할 때마다 재미 삼아 마블 히어로들 사이의 재력과 능력을 비교하는 '관례' 같은 게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결국 마블 히어로의 본질은 지구를 파괴하는 나쁜 놈을 제압하는 그 '힘'에 있으니 말이다. 바로 그런 비교에서 지금까지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건 자신의 사업체와 강력한 아이언 맨을 가진 '토니 스타크'였다. 하지만, 이제 그 토니 스타크의 재력마저 우습게 되고 마는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아니 '다크 팬서'. 바로 14일 개봉한 의 주인공, 와칸다 왕국의 왕위 계승자이자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희귀 금속 '비브라늄'의 소유주이며, 그 비브라늄에 기반한 와칸다의 선진 과학 기술력과 신화적 힘을 '합체'한 초인적 힘을 자랑하는 '블랙 팬서'.
육아를 감당할 수 없어 '모성'이 회피되는 세상이지만, 오히려 그런 '반발'은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이나 '모성의 포용성'에 기대고 있는가를 반증하는 현상이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는 순간, 그 여성에게는 '무한한 자식에 대한 애정'이 전제되는 것으로 규정한다. 진화 심리학이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아이를 감당하기 버거워 방황하는 '산후 우울증'이 엄연히 존재해도 말이다. 바로 그런 지상명제로서의 '모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이제 중반을 넘어선 , 이 드라마는 우리가 그리도 당연하다 생각하는 ‘엄마’에 대해 많은 질문과 과제를 제시한다. 해외에서까지 화제가 되었던 신경숙 작가의 는 평생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던 엄마의 실종으로부터, 엄마란 존재로 살아
middle age, 중년은 어떤 나이일까? 일찍이 공자는 나이 마흔을 불혹(不惑-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이라 하셨고, 오십을 지천명(知天命-하늘의 명을 알게 된 나이)이라 하셨다. 그런데 여기서 공자가 정의내린 나이의 한계는 70세였다. 인간이 대략 70년 쯤 산다는 전제 아래 ‘불혹의 마흔’이 등장하고, ‘지천명의 오십’이 규정된다. 그렇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마흔하면 인생을 제법 살아낸 나이였다. 하물며 오십은 노년의 문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백세시대가 도래했다. 마흔에 혹하지 않고, 오십에 노년이라 하기엔 자기앞가림하고 살아가야 할 날이 오십 년이나 남아 버렸다. 또한 88만원 세대가 등장했고, 젊은 세대가 사회에서 자
올림픽 중계로 인해 시간대를 변경하며 방영된 . 비록 45%를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는 없었지만, 밤 10시 편성에도 불구하고 30%를 넘는 안정된 시청률로 '인기 드라마'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2월 17일 방영분 34.7%,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하지만 높은 시청률과 달리, 지난주 방영된 46, 47회에 대해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폭력적 가부장 노양호의 실각 1주일만 연애를 하기로 했던 주인공 최도경(박시후 분), 서지안(신혜선 분) 커플. 하지만 이들은 한시적 계약 연애조차 여유롭게 마무리할 수 없었다. 스키장에 전해진 '할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접한 최도경은 지안에 대한 감정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할아버지 병실로
2018년은 개띠 해, 십간과 십이지를 조합한 육십간지 중 서른다섯 번째 해인 무술년이다. 육십간지 중 십이지, 열두 동물로 대표되는 띠는 12년마다 돌아오고, 그중 열한 번째 띠인 '술년', 개띠 생은 올해 육십간지를 한번 돌아낸 61에, 49, 37이 되었다. 환갑에 40대 후반, 서른 중반, 이들은 대한민국이란 국가의 두툼한 '허리' 세대라 해도 무방하다. EBS 은 무술년을 맞이하여 특집으로 각 세대 개띠들이 살아온 시대와 삶을 들여다보는 '개띠열전'을 마련하였다. 아니 벌써, 58년 개띠 시리즈의 시작을 연 건 우리 사회 '베이비 붐' 세대를 상징하는 58년 개띠다. 전쟁의 상흔이 마무리되는 시점 58년, 일본에 전후 '베이비부머' 단카이 세대(團塊世代
는 2월 13일 기준 6만이 겨우 넘은 상태다. 다양성 영화의 흥행 성적으로만 보아도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2월 12일 영진위 기준, 62,294명). 다양성 영화라도 몇 십만을 넘는 상황에서 심지어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면 더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는 오히려 그래서 더 주목해야만 할 영화이다. 리들리 스콧은 최근 (2017)의 제작자로, 그리고 그 이전에 , 을 비롯하여 , , 에 이르기까지 SF, 갱스터, 역사물까지 장르 불문 명장이다. 그 덕분에 2017년 미국 감독조합에서 수여한 평생 공로상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으로 인해 일요일 한 차례 방영한 은 41.9%로 선방했다(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그런 가운데 최근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치소 내에서 을 즐겨 시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충격을 주었다. 이 부회장은 이 묘사하는 재벌가의 갑질과 오너 일가의 삶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런 이 부회장의 '자각'에 가장 근접하는 속 인물은 아마도 해성그룹의 아들로서 그의 신념이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혹독한 수난을 겪고 있는 최도경일 것이다. 최도경은 해성그룹의 장녀 노명희(나영희 분)의 외아들이자 노명호(김병기 분) 회장의 장손이며, 미국에서 MBA까지 마치고 돌아온 해성그룹 전략기획팀 팀장이다. 접
결정론을 피하고 싶지만, 한 나라에 있어 지정학적 위치는 운명적이다. 특히나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세계의 제국이라 자처하는 미국과, 또 다른 바다 황해, 심지어 날이 좋으면 육안으로도 마주할 수 있는 신흥강국 중국 사이에 위치. 그리고 북으로 한민족이라 하지만 동상이몽 북한과 남보다 못한 이웃 일본 사이에 끼인 대한민국의 운명은 언제나 그 자신보다도 외적 동인에 의해 바람 잘 날이 없었다.그러나 그동안 교육을 통해 배워온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은 현실보다는 '민족적 대의'에 맞춰 편제된 역사였다. 몽고에 대항한 고려의 대응은 '삼별초의 결사 항전'이었고, 조선 말기 고종대에 겪은 외세의 침탈은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등. 1월 29일부터 5부작으로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은
다시 또 한 집에 모여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 바로 2월 5일 JTBC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다. 이제 시즌 2까지 완주한 처럼 이들도 한 집에 모여 산다. 그런데 의 청춘들이 셰어 하우스를 찾아 각자 그곳에 모여들었다면, 의 청춘들은 그들이 함께 게스트 하우스를 차렸다. 한쪽은 세입자고 또 다른 한쪽은 사장님인데, 어째 상황은 후자가 더 나쁘다. 물이 끊기고, 조만간 전기도 끊길 예정이란다. 꿈을 잠시 유보한 청춘들의 고전기 - 그리고 라는 작품이 있다. 에 참여한 김기호 작가의 2014년 작이다. SBS를 통해 방영되었지만, 평균 4%를
시즌 1의 최종회 시청률은 4.3%, 최고 시청률은 5.9%였다. 물론 의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마동석이 주연한 에 의해 그 기록은 깨졌지만, 그 당시까지 OCN 최고의 시청률이었다. 2월 4일 종영한 16회 최종 시청률은 평균 4.8%, 최고 5.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는가 하면, 시즌1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성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 '유종의 미'에 도달하기 위해 는 수많은 희생을 치렀다. 애초에 우제문(박중훈 분) 검사와 함께 의기투합했던 '나쁜 녀석들' 팀. 허일후(주진모 분), 장성철(양익준 분), 노진평(김무열 분), 한강주(지수 분) 그리고 신주명(박수영 분), 양필
햇수로 무려 6년 만이다.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형으로 여겼던 커리어우먼 차윤희로 분했던 김남주가 다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선 게. 에서도 김남주가 분한 차윤희는 사회에서의 성공을 삶의 모토로 삼고, 그를 위해 '외조'가 가능한 남편을 원했다. 그러나, 행운이라 생각했던 그 이상형 방귀남(유준상 분)에게 잃어버린 가족이 나타나면서 잘나가던 커리어우먼 차윤희에게 층층시하 시집살이의 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 김남주는 그때처럼 다시 한번 '일'로 승부하는 커리어우먼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녹록지 않다. 모두가 호시탐탐 그녀를 끌어내리기 위해 도발한다. 서른 중반 삶이 무르익을 나이에 그녀는 위태로운 공공의 적이 되었다. 대학에 다니는 필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