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단연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이다. 한 번 잘 읽고 꽂아두기엔 아깝고, 평소 오가는 거실 한곳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가며 드문 드문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읽어보고 다짐 삼아 외워 놓아도 좋고, 친구에게 이야기 해 주어도 좋고, 가족과 같이 읽어보고 ‘이거 신기하다’, ‘이렇게 하면 정말 될까?’ 궁리도 해보면 좋겠다. 이야기 한 꼭지 당 3~5 페이지에다, 시집처럼 짤막짤막한 줄글로 편집돼 있으니 한 번에 한 가지씩 읽기 부담도 없다.시대가 얼마나 가혹하고 그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힘든지는 서술하기도 우울하고 읽기도 우울하니 생략하자. 이런 시대의 하소연 앞에 흔히 놓이는 조언은 두 가지다. ‘네 잘못 아니다, 사회구조가 모순돼 있으니 바꾸자.’ ‘사회 탓
제가 뽑은 올해의 책은 현암사에서 출간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입니다. 2016년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해 차차 차례로 펴낼 계획인 이 전집 시리즈는 , , , 까지 4권이 출간되었으며 앞으로 10권의 책이 근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고심하여 번역했고 표지와 본문 모두 디자인이 예쁘고 꼼꼼한 책입니다.개인적으로 저는 나쓰메 소세키의 팬인데, 고등학교 때 나쓰메 소세키의 를 읽은 뒤로 한때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포함한 일본소설에 흥미를 붙여 많이 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재밌어 보이는 일본 소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요. 한국 출판 시장에서 일본소설이 붐을 일으켰던 때였거든요. 그러다
그야말로 ‘잉여’의 시대다. 서점에는 와 가 꽂혀있고, 극장에는 와 이 상영 중이다. 블로그의 포스트에는 ‘잉여’라는 단어가 양념처럼 흩뿌려져 있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잉여’는 표준어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러나 잉여는 단순한 유희도, 유행도 아니다. 그것은 밀려나는 사람들을 자조적으로 지시하는 단어이며, 그들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제시된 통계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수치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하우스 푸어로 분류되는 사람이 300만 명이다. 빚을 갚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파산자는 10만이며 신청자는 계속 늘고 있다. 가계 대출은 천조에 이른다. 40세 중반에 회사에서 내팽겨져 자영업을 선택한 사람 중 70%가 폐업
골계미가 익살스러움이나 풍자가 주는 아름다움이고, 숭고미가 숭고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움이라면, ‘nerd美’는 nerd(너드)가 주는 아름다움이다. ‘nerd美’라는 단어는 영화 에 출연했던 제시 아이젠버그, 의 스팍, 007 시리즈에서 새로운 Q를 맡은 벤 휘쇼를 찬양하는 포스팅에서 접할 수 있다.너드의 특성 외르크 처틀라우의 에 따르면, 너드는 이성을 중시하며 똑똑하다. 똑똑함의 기준은 아이큐가 높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영국 심리학자 리암 허드슨은 언젠가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 벽돌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모든 쓰임새를 열거해 보라고 했다. 아무런 전제도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학생들은 자신의 재량껏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
작가 주: 가끔씩 나는 내가 미친 것은 아닌 가 불안해한다. “활자를 박멸하려는 외계인에게 서평을 보고서로 보내는 소설가”가 미친 게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나는 정당하다—정상이 아니라—그러나 사실을 숨기고 얌전한 소시민으로 행동한다. 도대체 정상은 누가 정한단 말인가? 정상은 끊임없이 진동하는 아메바의 무게중심처럼 역동적으로 변한다. 인식의 경계선을 끊임없이 침식해대면 정상은 상상도 못할 곳으로 이동해버리고 신기루처럼 가까이 가면 갈수록 가는 만큼 멀어지는 법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속 귀족들처럼 성 안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을 돌리고 싶은 외부라는 적사병이 언제든 성 안으로 파고든다…….또 내가 엉뚱한 말을 늘어놓고 말았다. 직업병이니 용서해주길 바란다. 나
읽지도 않았건만 때때로 입안에서 맴도는 책들이 있다. 고승 18인의 출가수행기를 모았다는 나,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에 등장하는 개가 실은 공주를 위해 ‘인간개’ 노릇을 했던 난쟁이 바르톨로메라는 상상에서 시작한다는 , 혹은 제목부터 박력 넘치는 마루야마 겐지의 에세이 같은 책들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욕지기인 셈인데, 삶이 치사하게 굴 때면 신트림이 올라오듯,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도 모르게 그런 제목들이 올라오는 것이다. 교양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 여러분도 저처럼 책을 가까이 하시면 육두문자를 내뱉는 대신 책 제목을 가지고 한탄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면 물론 거짓말이고. 늘 하던 욕이 질릴 때면 가끔 그러기
지면에 실릴 서평에서 다룰 책을 고르는 일은 나름 쉽지 않다. 일단 원고가 평일 마감인 관계로 미리 사두지 못했다면 손에 잡히는 책 중에 적당한 걸 골라 들어야 한다. 비교적 신간일 것, 각 전문분야가 있는 다른 필진들이 ‘더 잘 쓸만한 책’은 뺄 것. 약았게도 못 써도 말이 덜 나올 책을 고른다. 사실 철학 전문서나 훌륭한 인문 교양서 서평도 함부로 쓰면 안 되는데, 이미 다른 지면도 넘쳐나게 존재하는 데다가 정말 전문분야 서평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눈을 돌리다가, 핑크색 책을 집어든다. 아주 조잡하다. 뭔 책을 이리 만들었나 싶다. (미리 밝히자면) 어떤 사연으로 받은 책이다. 원래 다루려던 책이 하필 온라인 서점 당일 배송이 불가능한 도서였고, 교보문고 바로드림으로 책을 주문할까 고민했으나, 나는
세 사람은 내게 동의도 구하지 않고 게임을 시작했다. 내게서 가장 긴 답을 얻는 사람이 승이다. 질문은 단 한번. 정현이 먼저였다. “마음에 있는 여자한테 처음 고백하실 때 뭐라고 하셨어요?”“너 단편 하나 쓰자.”“대상이 너무 포괄적이잖아요. 보통 때는 뭐라고 청탁하시는데요?”“단편 원고 하나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김려령, 《너를 봤어》, 147~148쪽 김려령 작가의 《너를 봤어》라는 소설의 한 대목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정수현은 중견 소설가이자 유수한 출판사의 편집자로, (필자가 애정하는) 중년의 미남자다.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부인을 잃은 뒤로 그는 겉으로는 평온하게 살아가지만, 때때로 아내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죄책감과 끔찍했던 유년시절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런
한국에 아직 생소한 무언가를 소개하는 책을 읽는 것은 뿌듯하면서도 또 절망스럽다.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보다 미리 알게 된다는 것은 뿌듯하지만 그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무언가가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절망스럽다. 과학소설 출판기획자 박상준씨가 엮은 국내 최초의 SF 입문서 에 언급된 수많은 작품들에 대한 아이디어와 설명을 보고 그 중 번역된 것에는 환호하고 번역되지 않은 것에 아쉬워 하던 기억. 내겐 그 때가 요즘 유명세를 얻은 드라마 시절이다. 이런 기억은 곧 다른 장르로, 다른 분야로 점점 넓어졌는데, 내 경우 시작이 SF였다. 이런 경험은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던, 영화를 좋아하던, 미술을
작가 주: “중2병이라는 병이 너의 지역에서 유행한다고 들었다. 이 병은 무엇인가?” 행성 의 외계인들은 물었다. “이 병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병에 휩쓸리는 지구인은 도대체 무슨 존재인가? 자유의지의 주인인가, 신경회로의 노예인가?” 나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들의 신체감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지구인의 특징-그들에게는 ‘뇌’ 라는 기관도 이 기관 때문에 벌어지는 ‘자아’라는 특이한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을 이해시키면 지구인을 멸시하는 그들의 태도와 활자박멸에 대한 생각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나는 이를 고찰한 책을 선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들이 지구인의 뇌, 지구인의 자아, 그리고 이 책에서는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중2병”이라는
사람들은 참 다정한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한다. 다정한 말을 꺼내면, 손발이 오그라 붙는다면서 비명을 지르거나, 닭살 돋는다고 뭐 잘못 먹었냐고 한다. 작은 일에 칭찬하면 겸연쩍어 어쩔 줄 몰라 하고, 믿음이나 진심에 대해 표현할라 치면 아주 어색해한다. 그게 싫으냐고 물으면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다정한 말, 칭찬의 말, 신뢰가 담긴 말을 들으면 좋기는 좋단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자기보고 하라면 차마 못 하겠다 한다. 그보다는 가볍게 구박하고 면박주고 핀잔주고 태클을 거는 것이 편하다. 혹은 말하지 않아도 그런 건 알아서 이해하고 넘어가 주기를 바란다. 대신 자신이 듣는 사람일 땐, 닭살 돋아도 그런 다정한 말을 한번쯤은 듣고 싶다. “엄만 날 이해 못해!”“그래, 엄마가 네 마음을 다는
고민1 내가 만드는 잡지는 자가출판, 소규모출판의 범주의 속한다. 잡지의 유통처는 주로 전국 소규모 출판물 전문점과 일부 온라인 서점인데, 그 중 홍대 인근 소규모 출판물 전문점에서 잡지를 접하는 독자들이 특히 많은 것 같다. 대표적인 독립출판물 축제 두 개도 홍대인근에서 벌어진다.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어바웃 북스’와 합정 카페 무대륙에서 열렸던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그것이다. 그래서 소규모 출판물이 인디밴드의 음악과 함께 대표적인 홍대문화로 꼽히나보다.요즘 소위 ‘홍대문화’와 관련된 사람들이 까이는 분위기다. “어휴, 힙스터(중간계급 부모님을 둔 청년 중심의 문화로 주류를 배척하고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부분을 가진 집단이라고 한다) 나셨네. 님들이 주로 몰리는 지역 땅값은 올라가고, 그렇게
어른을 위한 동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날 때면 비판적 태도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아마도 ‘동심’이라 부를 만한 공간이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읽고 나면 엄밀한 개념과 촘촘한 논리로 세상을 분석하는 책보다 훨씬 큰 울림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반성’이라 부를 만한 공간이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주에 마주한 두 권의 그림책이 그렇습니다. 서평보다는 독후감이 어울릴 책이라, 저 역시 두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고 이야기 바깥에서 잠시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봅니다. '미어캣의 스카프' 이야기아프리카 사막에서 평화롭게 살던 미어캣 무리. 어느 날, 멀리 여행을 떠났던 미어캣이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돌아왔습니다. 똑똑하고 사냥을
작가 주: 내 직업은 책을 읽고 보고서를 써서 보내는 일이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 차리겠다는 선배 때문이다. 인테리어 용품 사러 간다는 선배를 따라 골동품 점에 간 나는 타자기를 하나 사들고 돌아왔고, 시험 삼아 자판을 두들겼다. 그런데 이 타자기를 만든 게 외계인일 줄이야……. 외계인, 정확히 사람들이 만든 함정이었다. 나는 반강제적으로 그들이 만든 의 소속 에이전트가 되고 말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일정한 주기로 특정한 책에 대한 ‘보고서’를 보내는 일이다. 그 책이 위험하다 판단되면 그들은 책의 존재 자체를 말살하는 처치인 ‘망각’을 시행한다. 문제는 내가 책을 좋아하고, 애초
사적인 시야로 함몰된 인간의 행위는 때로 극단적인 참사를 불러온다. 나치 시대에 관한 책 중 마지막으로 펼쳐 본 것은 유대인 학살의 현장을 기록한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 이진모 역, 책과함께, 2010)이었다. 이 책에는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차출돼 온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학살자로 변모해 갔는지 생생히 기술되어 있다.101 경찰대대의 구성과 최초의 학살 독일은 2차 대전 후반에 들어서면서 점령지를 담당하기 위해 대규모 경찰병력을 투입, 배치한다. 이 경찰병력은 치안과 군사적 업무를 담당한 준군사적 조직이었다. 최초 이들의 임무는 낙오된 적군을 체포하고, 남겨진 무기를 수거하며, 전선 배후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방 전투지역이 확대되고 정규군 수가 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데 성공해, 모두가 그 개념을 언급하고 사용해도 책은 별로 안 나가는 경우가 있다. ‘큐레이션’이 딱 그런 경우다. 너무 명료한 개념이라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NS에 ‘올웨이즈온’ 되어있다가 오랜만에 《큐레이션의 시대》(민음사, 사사키 도시나오, 2012)를 펼쳐본다. 책이 말하는 것은 진흙 속 진주를 발견해낼 수 있는 능력으로서의 ‘큐레이션’이다. 많은 기업이, 개인이,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메일을 보내고, 광고를 진행하며 ‘사람들은 이걸 볼까?’,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라고 생각한다. SNS가 등장하기 전 지난 몇 년간의 광고 메일의 제목 낚시는 더 심했고, 메일의 양은 넘쳐났다.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이전과 같은 무제
1최근 책과 나 사이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로베르토 볼라뇨의 표현을 빌자면 “그리스 선박왕과 그 아내의 관계, 다시 말해 아내를 사랑하는 유부남이지만 아내를 최대한 안 보려는 관계” 같다고나 할까. 누구나 그렇듯 내게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도 읽지 않은 채 말과 글의 침묵 속에서 보내는, 텅 비었지만 그 자체로 충만한 시간…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책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그런 잠깐의 시간, 시간, 시간들이 필요할 뿐이다. 모든 유부남들이 꿈꾸는 것처럼.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밥벌이 탓이다. 어디서 무얼 하건 마음 속 한 구석에 있는, 읽고 써야하는 책들의 존재가 나를 심란하게 한다. 결국 억지로 책을 집어 들지만, 점점 소원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내 컴퓨터 옆에 놓여 있는 책의 제목을 보고 남편이 물었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니 교사가 왜 두려워?”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서.”“그럼 교사는 학교에 가서 뭘 해?”“주어진 시수의 수업을 하고, 시험문제를 내고, 성적을 매기고, 담임을 하고, 교육청에서 내려온 공문을 처리하고, 학교 행정을 보겠지.”“정해진 일만 하는 건가?” “저거 말고 하고 싶은 교육적 활동은 고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하네.” 학생과 학부모가 단일한 형태가 아니듯 교사도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다. 그 교사들이 모두 학교가 두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서술하는 절망적인 상황은 ‘교육적인 활동을 추구하는 교사’가 주체일 때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 교육적 활동이 아주 대
연애는 시작하기 전이 가장 재밌습니다. 고결한 사랑에 ‘재미’라니 무슨 말이냐,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지금부터 얘기할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적인 사랑’이 아니라 시쳇말로 ‘썸 타다’ 할 때의 관계를 말하거든요.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이분들이야말로 썸을 타셨던 것 같아요…) 썸을 타다니, 이 말을 처음 들어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언젠가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썸씽(Something)이 있었다”는 말이 발전하여 ‘썸남썸녀’라는 영어 + 한국어 조어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나라의 국민답게 영어가 아주 몸에 배어 있네요. 훌륭합니다. 그리하여 각종 SNS와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 사람들은 부르다가 내가 죽
나는 역사를 다룬 서사물을 무척 즐긴다. 영화, 드라마에서도 사극을 좋아하고 역사소설, 역사만화도 좋아한다. 실존 인물들이 실제 사건에서 특히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가. 그것은 현재의 우리에게 거창한 반면교사가 되기도 하지만 역시 즐길거리도 된다. 과학과 기술에 얽힌 역사도 마찬가지. 당대에 이미 종결된 것 같은 고리타분한 지식이 사실은 오늘날 내가 누리는 편안함과 즐거움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즐길만한 이야기로 들려준다. 하지만 역사서사물은 역사서나 다큐멘터리처럼 엄밀한 사실에 기반하지는 않는다. 즐길거리로서 또 상업적 성공을 기대한 매체로서 재미를 위한 픽션이 가미되기 마련이다. 물론 역사서나 역사다큐도 발굴된 사서나 유물이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