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비포 삼부작으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신작입니다. 그가 동일한 배우들을 장장 12년 동안 캐스팅하여 한 소년의 일대기를 그렸다고 하여 화제가 됐습니다. 북미에서는 말 그대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극찬을 받으면서 올해 최고의 영화에 올랐습니다. 궁금해서라도 보지 않을 수 없는 영화지 않나요?는 메이슨이라는 어린 소년이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누나와 함께 자라는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메이슨을 연기한 엘라 콜트레인은 12년이라는 촬영기간 동안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처럼 실제로 성장했고, 그 발자취가 영화에서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획 자체로 에게 호기심을 가지기엔 충분하지만 이것으로 대단한 기대를 하는 건 금물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은 한국전쟁과 겹쳐지는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때는 장제스가 중국 본토에서 마오쩌둥에게 패하고 대만에서 배수의 진을 쳤던 1969년. 이른바 '양안체제'를 이루기 전까지 둘로 갈라진 중국은 끊임없이 교전을 펼쳤습니다. '파오'는 해병대에 들어가 신병교육을 받고 있었으나 적응에 실패하고 다른 보직으로 밀려납니다. 그가 간 곳은 다름 아닌 군인의 성욕해소를 위해 운영하던 '831', 즉 공창입니다. 여기서 파오는 잡일을 하면서 여느 여자와는 다른 '니니'와 가까워집니다. 애인이 있던 터라 선을 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두 사람의 감정은 점점 깊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연거푸 비극이 발생하고 맙니다.우리나라와 정치적으로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기에
최근 할리우드의 대세 중 하나는 소설 원작 영화입니다. 개중에는 특히 이른바 '영 어덜트(Young-Adult)'를 사로잡은 소설이 많습니다. 로 가능성을 확인하더니 의 폭발적인 성공까지 더해지면서 지금의 트렌드를 주도했습니다. 일단 영상으로 구현한 소설을 보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을 타겟 관객을 뚜렷하게 확보한 만큼 할리우드로서는 군침을 흘리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영광을 꿈꾸며 뒤를 이어 쏟아졌던 많은 영화는 기준치 미달로 실패만 거듭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정도를 제외하면 영어덜트 영화를 계승한 작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시점에서 홀연히 우뚝 선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지금 소개하는 입니다. 제임스 대쉬너의 소설을 영화화한
은 로렌스 블록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17편이 나왔고 은 1992년에 출판한 10번째 책이 원작입니다. 이나 가 그렇듯이 이 소설도 맷 스커더라는 사립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연작으로 이어졌습니다. 1986년에 제프 브리지스가 맷 스커더를 연기한 이란 영화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20년이 흘러서야 속편이 제작된 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먼저 하나만 강조하고 가야겠습니다. 이후로 리암 니슨의 영화를 보면 늘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은 절대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총격전으로 문을 열긴 하지만 그게 전부고 내내 스릴러에 충실합니다. 원작과 얼마나 같은지 모르겠으나 은 세기말을 목전
은 공포영화로 유명한 영국의 '해머 필름'에서 제작하여 더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머 필름은 으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토퍼 리의 를 비롯해 수많은 B급 영화로 팬을 확보했습니다. 한때 사업이 크게 기울기도 했으나 등의 영화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우리나라에서 개봉할지 어떨지 몰라서 미리 소개했던 것처럼 은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자막으로 시작합니다. 근데 제가 알고 있던 실화와 많이 달라서 당황했습니다. 혹시 엉뚱한 실화를 오해했던 건지 재차 확인해도 '필립 실험'이 맞긴 하더군요. 그렇다면 은 문자 그대로 "영감을 얻어(Inspired by)" 제작한 영화입니다. 둘 사이에 소재는 일
혹시나 했던 의 4주 연속 1위가 무산됐습니다. 모처럼 신작다운 성적을 보이면서 북미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오른 영화는 이드리스 엘바가 주연한 입니다. 이 영화는 카밀라 벨의 와 올해 개봉한 처럼 집에 침입하는 악당을 등장시킨 스릴러입니다. 여기에 와 등을 통해서 차츰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이드리스 엘바가 악역을 연기하면서 관객의 주목을 이끌었습니다. 사실 이드리스 엘바가 주연한 것이나 샘 밀러 감독과의 조합 등이 아주 큰 매력이라곤 할 수 없으나, 8월 중순부터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몇 주 만에 2천만 불 이상을 기록하며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가 됐습니다.
모라토리움의 청춘 하릴없이 빈둥거리고 천하태평인 사람을 가리킬 때 흔히 "먹고 자고 싼다"는 표현을 합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는 대학을 갓 졸업한 다마코가 자고 먹고 싸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짧은 시간에 어떤 인물인지 보인 다마코는, 아닌 게 아니라 취업을 하지 못하고 고향에 내려와서 아버지와 지내고 있는 의욕상실인 상태입니다. 백수 주제(!?)에 감히 스포츠 용품점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기는커녕 집안일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요리까지 아버지가 직접 해서 다 큰 딸을 말 그대로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다마코는 취업에 대한 의욕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정도로 여유만만합니다. 인간의 기본욕구를 제외하고 하는 일이라곤
미국에서 그리스로 여행을 온 체스터와 콜레트는 우연히 라이달을 만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내일이면 돌아가야 할 아쉬움을 안고 헤어진 직후에 체스터에게 뜻밖의 일이 닥칩니다. 용케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이 때문에 라이달은 두 사람과의 악연을 이어갑니다. 체스터는 그가 돈을 탐하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차츰 콜레트와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 체스터가 저지른 일이 악화일로를 거듭하게 되면서 점점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패트리샤 하이스미스와 호세인 아미니 은 비고 모르텐슨, 오스카 아이작, 커스틴 던스트와 같은 출연진만큼이나 눈길을 끌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극찬했던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와
가 나오기까지 전편으로부터 장장 9년이 흘렀습니다. 워낙 긴 공백이 있었던 탓인지 북미에서는 참담한 흥행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개봉 3주차를 지난 현재까지 1,300만 불을 간신히 넘었습니다. 이건 전편과의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예전 같진 않더라도 설마 이렇게까지 저조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대체 왜 이런 걸까요?북미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9년이란 시간 동안 프랭크 밀러 원작 스타일의 영화가 많았다는 걸 지적했습니다. 전에 도 있었고 도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들을 거치면서 더 이상 코믹스를 옮긴 듯한 영상에 관객이 흥미를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는 전편과 같은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계절은 본격적으로 가을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이 말인즉슨 극장가도 당분간은 한산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주 북미 박스 오피스는 신작이 단 한편도 10위권에 들지 못하는 등 심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여름이 지났으니 슬슬 승자가 누구고 어떤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는지 한번 돌이켜볼 시간도 되지 않았나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름을 전후하여 개봉한 영화 중 북미 박스 오피스 흥행 순위 TOP 10입니다. 1위는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재차 1위를 차지하더니 3주 연속으로 정상을 지킨 입니다. 10편의 영화 중에서 다음으로 상영기간이 짧았지만 경쟁작을 모두 굴복시키고 당당히
금주 북미 박스 오피스는 참으로 오랜만에 심심하기 짝이 없네요. 개봉 2주차와 3주차에 에게 밀렸던 가 다시 1위를 탈환하고 3주 연속으로 정상을 지킨 걸 제외하면 그렇습니다. 의 뒷심은 정말 대단하네요. 9월을 맞아 유일하게 1천만 불을 돌파한 영화기도 하고, 이것으로 역대 8월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의 흥행기록을 지난주에 넘어서더니 이번엔 작년에 개봉했던 마저 무너뜨렸습니다. 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무려 슈퍼맨을 등장시켰던 마저 꺾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정말 대단한 마블이군요!신작이 단 하나도 10위권에 들지 못한 금주
는 눈에 보이는 것과 같은 단순한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SF 장르의 요소를 잔뜩 취했고 그 비중이 훨씬 더 큰 액션영화입니다. 사실상 주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건 SF입니다. 액션은 그것을 치장하고 있는 수단입니다. 행여라도 스틸을 보고 스칼렛 요한슨의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신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저는 SF 영화를 볼 때 가급적 관대한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오류를 간간이 범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라면 용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조차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으나 부수적인 문제였을 뿐이니 영화의 전체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줄 것까진 아니었습니다. 영화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상력의 산물이기도 하기에 어느 정도는 보는 입장에서
에서 으로 독일 중서부 지방에 '로렐라이(Lorelei)'라고 하는 언덕이 있습니다. 로렐라이는 언덕 위에 있는 요정의 노래에 푹 빠진 뱃사공이 그만 암초에 걸리고 말아 침몰했다는 전설 아닌 전설로 유명합니다. 원래는 시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민요로도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서까지 번안한 곡이 불리고 있습니다.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을 보던 제가 딱 저 뱃사공의 입장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존 카니의 전작인 와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였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상처를 간직한 두 남녀가 음악을 매개체로 하여 교감하고 치유한다는 점에서 과 는 공유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감독은 하나의 딜레마에
멀리서 보게 하기 을 보면서 찰리 채플린이 남긴 그 유명한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이것은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서 의미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사건의 본질을 얼마나 깊이 자세히 정확하게 파악하고 통감하는지의 여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같은 사건이 닥쳐도 그 당사자가 나라면 악몽 같았을 일도 남에게 일어나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가 방귀를 뀐 것 때문에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이건 남자에게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지만 둘의 이별에 얽힌 사연을 듣는 주변인에게는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재담에 지나지 않습니다.사실 강동원과
로부터 8년 가 개봉하기까지 전편으로부터 장장 8년이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시리즈 영화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길 바라는 입장이지만 이건 길어도 너무 길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나 통용하던 말입니다. 지금은 기다리다가 지친 관객이 혼자 '시나리오 쓰고 자빠졌어도' 남을 만큼 긴 시간입니다. 최근 북미에서 개봉한 도 9년의 시간을 애달프게 하다가 속이 까맣게 탄 관객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그래도 강형철 감독이라면 를 한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희망은 있었습니다. 전작인 과 를 한국 코미디 영화의 표준으로 삼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강형철 감독의 연출을 좋아
의 활약은 시간이 갈수록 더 빛나는군요. 신작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는 지난주에 이어 또 한번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노동절을 맞은 덕분이기도 하지만 하락율은 고작 5%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것으로 는 를 꺾고 올해 개봉한 영화들 중 북미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이대로 유지한다면 올해 최초로 3억 불을 돌파하는 영화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는 나이트 샤말란이 제작한 걸로 더 알려졌을 의 존 에릭 도들의 신작입니다. 포스터가 에펠탑을 뒤집어놓았다는 걸 보셨
For Walker 구태여 이라는 거추장스런 부제까지 주렁주렁 달고 개봉한 은 비극적인 사고로 생을 마감한 폴 워커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영화입니다. (아시다시피 은 촬영 중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볼 관객에게는 더없이 좋을 영화입니다. 단, 관람포인트는 순전히 폴 워커에게만 두어야 합니다.은 미국의 관객들조차 할리우드의 리메이크를 반기지 않는 근거로 쓰이기에 제격입니다. 냉정하게 결론을 짓자면 이건 그냥 '복사'하고 '붙여넣기' 수준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직무유기로 비판을 해야겠으나 더 큰 문제는 원작인 이 나오고서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남았을 10년이 흘렀다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토네이도와 페이크 다큐의 접목 은 얀 드봉의 를 떠올리게 해서 관심을 가졌던 영화입니다. 두 영화 모두 토네이도를 소재로 했다는 것과 더불어 그것을 쫒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하나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아버지와 두 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기상학자를 비롯해 토네이도를 쫓는 일단의 무리입니다. 여기에 유튜브로 스타가 되려고 발악하는 얼빠진 동네 청년 두 명도 토네이도를 쫓아갑니다. 상영시간이 길지도 않은 영화의 이야기를 굳이 셋으로 나눈 건 다름이 아니라 이 페이크 다큐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감독은 각자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영화
방심하지 마라 사실 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꾸준히 관객을 만났던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더 익숙한 은 우리나라에서도 애니메이션이 방영했었고 영화도 개봉했었습니다.오래 전에 마지막으로 개봉했던 영화를 이어서 마이클 베이가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는 우려와 반발이 컸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바닥(?)에서 마이클 베이는 '원작 파괴의 왕'으로 불리고 있거든요. 실제로 은 거북이들의 정체를 외계인으로 설정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나중에야 이것이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매서운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마이클 베이다! 경계심을 늦추지 마라!" 뭐 이런 것이었습니다.
역경을 딛고 딘 쿤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는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능력을 물려받은 오드는 자의와는 별개로 죽은 자를 만나고 그들의 과거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망자의 한을 달래주기도 하는 오드에게는 어릴 적부터 단짝인 여자친구와 든든한 지원군인 경찰서장이 있습니다. 두 사람만이 오드의 능력을 아는 가운데 하루는 마을에 '바다흐'라고 하는 일종의 저승사자가 대거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오드는 이것이 곧 피의 축제가 열릴 것이라는 불안한 예고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예지몽까지 꿨던 그는 무언지 알 수 없는 참사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어, 이런 영화도 있었나?"였습니다. 그도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