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1995년 당시 떠오르는 신예 스타 이병헌과 김은정을 투톱 주연으로 과감히 기용한 액션 스릴러 '런어웨이'로 충무로에 데뷔한 김성수 감독은, 1997년 대한민국 청춘영화의 고전으로 등극한 영화 '비트' (정우성, 고소영, 유오성 주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에서만 4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둔 '비트'를 통해 주연 배우 정우성은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했고, 이후 지금까지 충무로의 대세배우로 자리잡는 기반을 마련했다.'비트'의 대성공 이후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 이정재 투톱을 내세운 영화 '태양은 없다' (1998년)를 통해 충무로 흥행감독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한다. 스타일 넘치는 화면과 속도감 넘치는 편집은
두산 베어스에게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닉네임은 '미라클 두산'이다. 결정적인 순간 믿기지 않는 집중력과 파워를 발휘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역전 승부를 일구어내면서 붙여진 닉네임이다. 달리 말하면 팀의 전력이 그다지 압도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한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도 정규시즌을 힘겹게 3위로 마감하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을 소진했지만, 정규시즌 1위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차전 패배 뒤 내리 4연승을 거두면서 기적 같은 우승을 일군 바 있다. (물론 상대팀 라이온즈의 주력 투수들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전력에서 이탈하는 변수가 있었지만)지난해 우승뿐만 아니라 박철순이라는 괴물 같은 에이스가 군림했던 프로 원년 (1982년)을 제외하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는 그동안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대적인 배경 자체가 너무 암울한 탓도 있었지만 소재나 스토리 라인, 또는 표현법 등이 관객의 구미를 사로잡지 못한 이유도 컸었다. 그러나 지난해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자신의 장기인 케이퍼 무비에 독립군이라는 소재를 입혀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고, 주연배우 전지현의 흥행가치를 더욱 드높였다.'암살'에 이어 올해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저항을 소재로 한 영화가 다시 선보였다. 최동훈 감독과 더불어 국내 명품감독 계보에 올라와 있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밀정'이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초호화 캐스팅이 돋보였던 '암살' 못지않게 '밀정'도 송강
일단 포스터부터가 음산하다. 무언가 불길할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게다가 나홍진이 만든 영화라니 또 한 번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 무언가가 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들게 만든다. 영화 '곡성'은 포스터 문구처럼 절대 현혹되어서는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무언가에 현혹되어가는 인물들이 맞게 되는 파국을 그리고 있다.그런데 나홍진 감독의 기존 작품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다 보니 오싹한 기운이 이미 내 판단력을 흐려지게 만들고 있었다. 실제 존재하는 마을 곡성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상한 것들에 하나둘 씩 희생되어 가는 마을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의심 가는 외지인 (쿠니무라 준)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요상한 기행을 일삼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었
2002년 '본 아이덴티티'로 등장한 제이슨 본 시리즈는 국가에 의해 희생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스토리 구조로 기존의 첩보물인 007,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차별화된 특징을 제공했고, 첨단기기나 물량공세에 의존하지 않고 몸을 활용해 펼치는 박력 있는 액션이 매력 포인트였다.2007년 '본 얼티메이텀'을 마지막으로 주인공 맷 데이먼은 본 시리즈와 결별을 선언했다. 2012년 제레미 레너를 앞세워 '본 레거시'라는 새로운 본 시리즈가 선보였지만, 맷 데이먼에 대한 그리움만 증폭시켰을 뿐이었다. 결국 맷 데이먼은 9년 만에 본 시리즈를 선택했고, 자신과 본 시리즈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합류하였다. 그들의 케미가 다시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살리기에
* 이하 스포일러 포함 개봉 전부터 칸에서 호평을 받고 예고편을 통해 놀라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부산행'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박진감을 선사한다. KTX 열차의 밀폐된 공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속도감은 KTX의 속도감을 넘어선다.영화는 좀비의 등장과정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주인공들이 KTX를 타는 순간부터 손에 땀을 쥐는 공포와 박력을 선사한다. 단순히 좀비들과의 사투만 그렸다면 매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일단 캐릭터 설정 및 그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된다. 이기적인 증권 브로커였지만 점점 이타적으로 변해가는 석우(공유), 터프하지만 만삭의 아내 앞에서는 누구보다 충실한 하인이 되는 상화(마동석),
하정우는 2012년 이후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강력한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초에 개봉된 '베를린' (717만명)을 시작으로 '더 테러 라이브' (2013년, 558만명), '군도, 민란의 시대' (2014년, 477만명), '암살' (2015년, 1270만명), '아가씨' (2016년, 428만명)에 이르기까지 하정우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투입된 스케일에 비해 약간 성적이 아쉬웠던 '군도'를 제외하곤 흥행몰이에 성공하였다.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통해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을 발산한 하정우는 푹푹 찌는 무더위를 식혀줄만한 영화 한 편을 새롭게 선보였다. 2014년 '끝까지 간다'를 통해 숨 막히는 전개로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김성훈 감독의 두
4년 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했던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년 후 리우 올림픽 예선 첫 경기에서 또 다시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4년 전 마지막 경기의 아쉬움을 과연 되갚을 수 있을지를 지켜보기 위해 토요일 밤 대한민국의 여름밤은 더욱 뜨거워졌다.양 팀은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맞붙었고, 이때 대한민국은 3-1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늘 큰 경기에서 발목을 잡았던 일본의 끈끈함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었고, 그런 우려는 1세트부터 현실화되는 것처럼 보였다.좀처럼 리시브가 살아나지 못하자 대한민국은 별다른 반격을 펼치지도 못한 채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레프트의 박정아를 향해 일본은 의도적인 목적 서브로 대한민국 수비진을 뒤흔들었
올해 슈퍼히어로 무비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의 적과의 갈등보다도 평화를 수호하는 방식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슈퍼히어로간의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3월에 선을 보인 DC코믹스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첫 선을 보이면서 마블의 어벤져스에 반격을 선포했다. 그리고 마블은 4월 (미국은 5월 개봉예정)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화답했다.자연스레 두 영화를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마블의 한판승으로 귀결될 듯싶다.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서 보는 내내 두통이 찾아올 듯한 느낌이 지배했던 '저스티스의 시작'은 스토리텔링의 치밀함마저 결여되면서 다음 영화에 대한 설렘보다는 앞으로 벌려놓은 판을 어떻게 수습하
최근 몇 년간 뉴 페이스 기근에 허덕이던 KBO리그 마운드에 모처럼 돌풍을 몰고 오는 신인투수가 등장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이다. 2012 시즌 NC 다이노스에 입단 했으나, 2013년 넥센과 NC의 트레이드 당시 송신영과 함께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친정으로 다시 복귀한 송신영의 그늘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넥센에 입단 이후 경찰청에 입대하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신재영은 이번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4승을 거두었다. 데뷔 이후 선발 4연승은 신재영이 최초이다. 그리고 26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신재영의 데뷔전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4월 6일
마블코믹스와 더불어 슈퍼 히어로물의 양대 산맥을 형성한 DC코믹스는 종이책 시장에서는 마블과 대등한 위치에 서 있지만, 헐리웃 박스오피스에서는 마블에 밀리는 모양새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1978년 영화 '슈퍼맨' (리처드 도너 감독)을 통해 박스오피스를 석권했고, 1981년 '슈퍼맨2'로 연달아 히트를 쳤지만, 후속으로 선보인 3편과 4편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졸작으로 오히려 슈퍼맨 시리즈의 명성을 무너뜨리고 말았다.이후 1989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으로 박스오피스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팀 버튼이 2편까지 제작하고 물러난 이후 선보인 '배트맨 포에버'(1995년), '배트맨과 로빈' (1997년)은 평단과 관객들의 혹평을 받으면서 팀 버튼이 쌓아 놓은 배트맨 시리즈의 명성이 퇴색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