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의 한 명이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자료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적이 있다. 석연찮은 이유로 이 검증자료는 한나라당 안에서 “무가치하다”는 판정이 났다. 검증자료에는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자, 이 전 시장은 ‘내가 사법처리 되면 전 지구당에 내려간 불법 정치자금의 실체를 공개해 같이 죽겠다’는 자해공갈을 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그해 2월 일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갑자기 이런 옛일이 떠오르는 이유는, ‘독전대장’인 대통령의 명을 받아 전쟁을 선언하고 속도전에 열을 올리는 한나라당이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당 운영에 관해 불만의 일단이 언론에 소개되기는 하는데,
나는 여전히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올해 상반기 폭넓게 광우병에 대해 취재하며 얻은 결론이다.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게 동물성 사료 때문인데, 미국의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는 EU나 일본은 물론, 인접국가 캐나다보다도 느슨하다. 지금의 조치로는 교차오염으로 인한 광우병을 막을 수 없다. 병든 소로 동물사료를 만드는 것도 막을 수 없다. 그나마 이러한 현재보다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는 내년 중반 정도부터나 시행된다. 문제는 소의 경우도 광우병의 잠복기가 3~4년 혹은 그 이상 되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느슨한 사료 조치 속에서 길러진 소에게서 언제 광우병이 발병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그야말로 모든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
#1“자연의 정체성을 그대 인간의 잣대로 재단하려 들지 말고, 그대 인간의 탐욕적인 판단으로 바꾸려 하지 마시오!”하늘에서 들리는 소리다. 강을 품어 만생명을 거두어 함께 살아가는 대자연의 목소리다.작금에 일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이나 그것으로 포장된 4대강 정비사업에서 말 못하는 강이, 강물이 하늘을 통해 자신의 시름을 토해내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강은 만생물과 더불어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자연이 강을 만들고 강은 인간을 품고 억겁세월을 살아오면서 하늘은 그것들의 먹이사슬·생명사슬을 지켜주기 위해 비를 뿌려주고 물을 만들어 주었다. 인간이 강에게 물어보아야 하고 강은 하늘에게 여쭙는 순환의 질서에서 인간은 그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없는 것이 섭리이다.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강의 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결심을 마침내 결행에 옮긴 셈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대오를 규합하기도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악법 저지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정권이 어떻게 대응할지, 보수신문과 수구진영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불을 보듯 뻔하다. 쉽게 밀리거나 법안 추진을 양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길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지역, 방송과 신문, 공영과 민영의 언론 노동자들이 일떠선 사실 자체의 의미는 너무나 크다. 노동자로서,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팍팍한 삶을 책임진 시민으로서, 역사가 지정한 책무를 짊어지고자 한 성실함과 진지함에 깊은 경의를 표시하게 된다. 왜 파업인가? 왜 수많은 언론 노
신혜인이란 선수가 있다. 여성으로서 농구선수였다. 물론, 지금은 선수가 아니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다. 가끔 여자프로농구 해설을 하는 해설자(?)이기도 하다. 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의 신치용 감독의 딸이며, 출중한 농구실력에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어 2004년 불었던 ‘얼짱’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올해 24살의 꽃다운 나이. 그런데 이 선수가 벌써 ‘추억의 스타’가 되었다. 올 1월에 있었던 여자농구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인 ‘10년 올스타전’을 보도하는 언론이 신혜인 선수를 ‘추억의 스타’로 규정했는데(세계일보 2008.01.04, 19면), 젊은 나이에 벌써 추억이 되다니. 당연한 말이지만, 선수로서 스무네살의 나이라면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추억이
처음엔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내가 소속된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 지부는 집행부가 총사퇴해버린 상태다. 조합원들이 작년 연월차 수당을 제때 받아내지 못한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불신임한 탓이다. 그렇게 우리 지부는 파업이라는 전쟁을 앞두고 스스로 무장해제를 해버렸다. 그 후 보름이 지나도록 새 집행부 선출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연월차 수당도 중요하지만,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을까. 참 허무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그게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비록 집행부는 없지만, 전국 17개 지역신문사 지부가 결의한 ‘지면파업’은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 오는 29일(월)에는 비상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합니다. 노동자의 연대가 언론 민주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방송은 국민의 것입니다. 국민의 것을 소수 재벌과 족벌언론 손에 넘기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요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사당을 집삼아 살고 있습니다. 언론 악법을 비롯한 한나라당의 반민주·반민생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점거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이 국민을 위한 최선의 정치가 되어버린 현 상황이 참담합니다. 한뎃잠을 자는 몸의 고단함보다, 엄혹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대척간두 벼랑 끝에 선 마음입니다. 더 밀릴 곳이 없다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파업 배낭을 메고 나서는 노동자의 마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이 먼저 일방적으로 전쟁을 선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전쟁을 일으킨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지킨다거나, 낙후한 문명을 계발하기 위해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형식을 취하기 마련입니다.그런데, 참 이상한 ‘전쟁’도 다 있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돈으로 무장한 채 행정부는 물론 국회까지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부자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한 전쟁을 일방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재벌과 ‘조중동’에 방송을 넘기기 위해 전쟁을 벌인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털끝만큼의 정당성도 없는, 정당성이란 정당성은 모조리 다 시궁창에 처박은 침략 전쟁에 동참했다고
26일 06시부터 선포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파업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기자, 피디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보인 이전의 파업은 출근하지 않고 밖으로 놀러가거나 개인사에 몰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10%도 되지 않는 노조원들이 구속을 각오하고 회사에 나와 투쟁하는 양상이었다. 이는 실상 언론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대기업 노조원들이 파업에 임하는 일반적인 행태였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고, 달라야 한다. 한나라당이 31일 상정예정이 ‘언론 장악 7대 악법’을 대하고 있는 한국의 지상파 방송인 MBC, SBS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역신문들까지 합세하는 총파업은 말 그대로 이제껏 유례없는 파업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전 조합원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있기 때문
성탄절 밤입니다. 광화문 네거리 프레스센터에서 창문 사이로 흘러드는 캐롤을 들으며 파업전야를 보내고 있습니다. 99년 방송법 투쟁 이후 근 10년 만의 일입니다. 신문, 방송, 출판 등 전 지부가 참여하는 파업은 언론노조 설립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제 6시간 후면 이명박 정권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과시키려는 언론장악 7대 악법에 대한 언론노동자들의 저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삼성방송, 현대자동차방송, SK방송, LG방송… 조선방송, 중앙방송, 동아방송… 말 그대로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이 출현하게 될지, 아니면 언론노조의 파업투쟁을 계기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좌초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우리는 이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신경민 앵커 : 본사를 포함한 언론노조가 내일 아침 방송법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들어갑니다.박혜진 앵커 : 조합원인 저는 이에 동참해 당분간 뉴스에서 여러분을 뵐 수 없게 됐습니다. 방송법 내용은 물론 제대로 된 토론도 없는 절차에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 모두 힘든 때, 행여 자사이기주의 그리고 방송이기주의로 보일까 걱정되지만 그 뜻을 헤아려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_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코멘트 중파업이 예고됐다. 9시 뉴스는 한 사회의 형식과 질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엄숙함의 최후이다. 그 형식, 그 중에서도 마지막 코멘트를 통해 박혜진 앵커 아니 ‘조합원’은 당분간의 작별을 고했다. 뜨거울 이별은 시작됐다.조금 앞선 시간 SBS 뉴스는 많이 아쉬웠다. SBS 8시 뉴스의 클로징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단다. 방송사가 파업하면 TV 화면은 어찌 되는 걸까? 좀처럼 상상이 되질 않는다.(신문사가 파업하면 신문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일까도 궁금하다.) 그렇다. 상상되지 않는 두려움 때문일까, 언론노조의 파업 소식을 접한 후, 긴장은 심장을 쿵쾅거리며 온몸을 전율케 한다. 파업을 준비하는 언론노동자들 모두에게는 비장한 시간이겠지만, 겸연쩍게도 파업 소식을 접하는 난 몹시 유쾌하다. 올게 결국 왔다. 건강한 긴장이 만들어낼 스펙터클을 떠올리니 입가에 고소한 미소까지 흐른다. MBC만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MBC의 파업 전의가 드높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악법의 표적이 MBC라는 분석은 물론, 지난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최
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 선물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훈훈함. 크리스마스, 그것도 본판보다 흥미로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국방부로부터 선물 하나를 받았다. 예수님이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믿지는 않지만, 그 분 하신 말씀들이 구구절절 옳다고 느끼고 있어서 그 분 말씀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 예수님 생신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려면 그 뜻에 맞는 선물을 주고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고 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시던 예수님 말씀과는 정반대의 선물이 국방부로부터 도착했다. “대체복무제도 전면백지화.” 뭐 사방군데서 막나가는 시대인지라 이 정도 가지고는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해피한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해피하지
KBO 총재 자리를 놓고 세간이 시끄럽다. 지난 16일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 조찬간담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KBO 수장으로 추대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을 못 견디고 결국 총재직 고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6일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장단의 결정을 ‘불쾌하다’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절차상 문제’를 들먹였다.문체부 공무원은 말씀 똑바로 하시라. 절차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그리고 거짓말 마시라. KBO가 무슨 정부 지원금을 받는가. 솔직히 말하시라. 박종웅 전 의원이 가기로 다 되어 있었는데 사장단이 다른 사람으로 결정해 난처해졌다고. 아니면 그냥 입 다물고 계시라. ‘영혼’은 없더라도 양식과 상식이 있다면 말이다.유영구 이사장 추대
#장면 하나. 며칠 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KBS TV뉴스를 보던 중이었다. 방송 말미에 앵커의 마무리 멘트가 귀에 거슬렸다. 내용은 대략 이랬다. “저희 KBS는 경제 어려움을 고려해 임금을 동결하고, 인력도 15% 감축하기로 했습니다.”국내외적 어려움을 자신들도 함께 하겠다는 선의였을 것이라 믿고 싶다. 하지만 불쾌했다. 온 나라가 비용절감이다 구조조정이다 뭐다는 판에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가시방석이다. 혹시 내 직장까지 여파가 밀어닥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차에, 여론을 만든다는 공중파 방송에서 앞장서 ‘줄이겠다’고 선언한 모양이니. ‘그래서 어쩌라고, 우리도 임금동결하고 인원감축하라는 소린가?’#장면 둘. 그 즈음 친분이 있던 다른 신문사 선배와 우연히 차를 같이 타게 됐다. 역시 화제
#1)“자연의 정체성을 그대 인간의 잣대로 재단하려 들지 말고, 그대 인간의 탐욕적인 판단으로 바꾸려 하지 마시오!”하늘에서 들리는 소리다. 강을 품어 만생명을 거두어 함께 살아가는 대자연의 목소리다.작금에 일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이나 그것으로 포장된 4대강 정비사업에서 말 못하는 강이, 강물이 하늘을 통해 자신의 시름을 토해내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강은 만생물과 더불어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자연이 강을 만들고 강은 인간을 품고 억겁세월을 살아오면서 하늘은 그것들의 먹이사슬·생명사슬을 지켜주기 위해 비를 뿌려주고 물을 만들어 주었다. 인간이 강에게 물어보아야 하고 강은 하늘에게 여쭙는 순환의 질서에서 인간은 그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없는 것이 섭리이다.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강의
작금의 상황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직시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미 한나라당에게 농락당할 만큼 당했다. 예산정국에서 그랬고, 한미FTA 비준 과정에서 그랬다. 이제 민주당은 장기집권을 노리며 법제를 정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 법안, 미디어7대 악법마저 내주면 더 이상 정당으로서 희망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국면까지 몰렸다.냉정하게 되물어 보자. ‘조중동TV’가 등장해서 뉴스를 하고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하면 민주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떤 내용이 주로 부각될까? 당연히 지금의 조중동 보도가 TV를 통해서 등장할 수밖에 없다.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집권의 꿈을 접어야 한다. 정당의 목표 상실로 이어진다. 한나라당의 장기집
22일치 1면 기사 ‘미국·EU는 글로벌 미디어 키우는데 한국은 ‘이념·방송 이기주의’에 발목’을 읽기 전에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둬야 한다. 방송과 통신의 장비(단말기 포함) 제작을 제외한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서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해둬야 옹알이에 가까운 이 기사를 독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옹알이를 접하기에 앞서 - 방송과 통신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첫째 원천은 기업의 광고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광고시장의 규모는 진폭을 보이면서 조금씩 커지고는 있기는 하지만, 거의 ‘횡보 게걸음’ 상태에 있다고 보면 된다. 광고수입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는 방송 주체 간의 경쟁은 서로 윈윈하는 ‘정합 게임’(positive game)이 아니라, 누군가 광고수
걸프전이 한창이던 지난 1991년 1월,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힌 미군 조종사 7명이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이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말을 더듬거리면서 이라크 공중폭격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고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을 찬미하는 내용의 인터뷰가 방영되자, 미국 내에서 반 이라크 감정이 비등하고 전쟁 지지 여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청자들은 화면에 비친 조종사들의 얼굴에 난 상처와 두려움에 굳어진 표정을 이라크에 의한 ‘구타’나 ‘잔혹한 고문’의 결과로 여겼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이 인터뷰가 ‘연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종사들의 얼굴에 난 상처는 폭격기가 추락할 당시에 생긴 것이었고, 심지어 구타를 당한 것처럼 보이려고 얼굴에 일부러 상처를 낸 사람도 있었다. 공포에
1. 사교육 권력과 함께 놀기 한국 최고의 사교육업체가 수능 발표 하루 전날 성적을 사전에 유출해 파문이 일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불러다 조사했다. 첫 사건기사는 위 중앙일보처럼 지난 12일 대부분의 일간지에 실렸다.여기서 중요한 팩트는 중앙일보의 표현대로 “사건이 불거진 뒤 행적이 묘연한 비상에듀 진모 평가이사가 성적 사전 유출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고 한 부분이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를 사회면 구석에 1단 같은 2단으로 처리했다.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여기서 ‘진모 평가이사’가 누굴지 궁금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신문을 1주일에 한 번만 건성으로 읽어도 알 만한 인물이었다. 조중동은 물론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