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름 만에 뒤집힌 LPG 가격 예고 나는 만 9년 된 LPG 차를 갖고 있다. 9년 전 리터당 280원하던 가스 값이 요새 1200원으로 올라 연비까지 계산하면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기름 값이 내리는 데도 LPG 값은 오히려 올라 답답했다. 지난 11일 동아일보는 위 왼쪽 기사에서 20일만 참으면 리터당 800원대로 대폭 내린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도 10일 인터넷판에 ‘LPG값 내달 큰 폭 하락 전망’이란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대부분의 신문이 이 사실을 보도했다.그런데 보름 뒤 26일자 한국경제신문(위 오른쪽)은 LPG 세금이 리터당 18원 더 오른다고 보도한다. 수입가력 하락분을 반영하겠다는 보름 전 기사는 온데간데 없다. 보름 사이에 “내리겠다”
개인적으로 심석태 언론노조 SBS 본부장과 인연이 제법 오래다. SBS노조가 어용 소리를 들을 때부터 지금까지 SBS노조를 올곧게 세우기 위해서 안에서 고군분투해 온 몇 안 되는, 그래서 사측으로부터 ‘찍힌’ 까칠한 기자 출신 위원장이다.그가 지난 초여름 촛불문화제 정국에서 어렵게 아고라에 글을 썼다. SBS가 많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고, 적어도 시민들로부터 조중동과 같이 분류되어 그렇게 심한 야유를 받을 조직은 아니라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네티즌이 두 패로 갈라졌다. SBS노조 위원장을 이해한다, 그리고 지지한다는 쪽과 SBS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쇼하지 말라는 냉담한 반응 쪽으로. 6월4일자 발행, 는 심 위원장과 그의 집행부가 느끼는 아픔이 진득하게 묻어 있다.
누구에게 납치된 것도 아니고, 감금당한 것도 아니다. 또 칩거한 것도 아니다.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최근 이명박 정부를 향해 발언한 것을 보면, 거의 없다. 특히 홍준표 원내대표가 드라마 ‘모래시계’ 속의 조폭처럼 ‘입법전쟁’이라는 선전포고를 국민에게 던진 후 일절 그 입이 열리지 않는다.하기야 박근혜 전 대표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이 그렇게 손해보는 법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수장학회와 박 전 대표를 관련지어 MBC사영화의 변수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대통령을 꿈꾸는 박 전 대표에게 있어서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있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법정 다툼을 하고 있으며, 이사장 자리를 두고 형제자매간의 피튀기는 쟁탈전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결코
파업 첫날인 26일 저녁, MBC노동조합 사무실 한 구석에 최상재 위원장이 지친 눈을 감고 앉아 있다. 구속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니 만큼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이 싸움을 진두지휘한 최 위원장의 얼굴에는 ‘외로움’이 가득하다. 옆에서 한창 MBC노조 핵심간부들이 이틀째 사흘째 파업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논의를 하고 있고, 그 옆으로 최 위원장 신변보호를 책임진 언론노조 탁종열 국장이 쌓여 있는 수많은 문서들을 뒤적이는 한편, 당일의 파업 투쟁에 관련된 뉴스를 검색하고 있다. 김밥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마당. 누군가가 최 위원장에게 옆방으로 가서 눈을 좀 붙일 것은 권한다. 마다하지 않는다. 국회 앞 싸움에서 주변의 만류도 뿌리치고 다시 차 위에 올라 마이크를 쥐며 독
참 오랫동안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우리는 한동안 건강한 KBS, 최소한 정치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자본권력에 고개 숙이지 않는 KBS를 봐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정권의 변동과 상관없이 최소한의 수신료 인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미디어 운동 진영의 몇몇 운동가들이 지난 봄부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새로운 모색과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압박(?)해 올 때도 여전히 정치권력의 향배에 따라 시민사회의 정책이 갈짓자를 걸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설득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KBS를 보면 수신료에 대한 미디어 운동 진영의 재평가와 다른 방향의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새록새록 일어난다. 한나라당이 ‘무력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그래서 오늘 내일 어떻게 될지 알
눈을 의심했다. 지난 12월26일 SBS 에서 ‘이번 파업이 불법인 만큼 가담자는 사규에 따라 조치될 것’이라고 시청자들을 상대로 밝혔다는 보도를 읽고 나서다. 동시에, ‘민영방송이 더 통제하기 쉽다’는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의 천기누설이 겹쳐졌다. 바람보다 먼저 눕는, ‘선제적으로 알아서 기는’ 씁쓸한 모습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이해하려고 해봤다. 십중팔구 SBS 경영진에게 정권의 압력이 집중됐을 것이다. KBS야 관영화·국영화의 관제고지를 장악한 채 수신료 인상 카드를 가지고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무시당했을 것이다. 관건은, MBC본부가 치고나간 언론노조 총파업에 SBS본부까지 본격적으로 합세하는 걸 막겠다는 것이었을 게다. 판이 커질 테니까. 파업 확산을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의 한 명이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자료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적이 있다. 석연찮은 이유로 이 검증자료는 한나라당 안에서 “무가치하다”는 판정이 났다. 검증자료에는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자, 이 전 시장은 ‘내가 사법처리 되면 전 지구당에 내려간 불법 정치자금의 실체를 공개해 같이 죽겠다’는 자해공갈을 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그해 2월 일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갑자기 이런 옛일이 떠오르는 이유는, ‘독전대장’인 대통령의 명을 받아 전쟁을 선언하고 속도전에 열을 올리는 한나라당이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당 운영에 관해 불만의 일단이 언론에 소개되기는 하는데,
나는 여전히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올해 상반기 폭넓게 광우병에 대해 취재하며 얻은 결론이다.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게 동물성 사료 때문인데, 미국의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는 EU나 일본은 물론, 인접국가 캐나다보다도 느슨하다. 지금의 조치로는 교차오염으로 인한 광우병을 막을 수 없다. 병든 소로 동물사료를 만드는 것도 막을 수 없다. 그나마 이러한 현재보다 ‘강화된’ 사료 금지 조치는 내년 중반 정도부터나 시행된다. 문제는 소의 경우도 광우병의 잠복기가 3~4년 혹은 그 이상 되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느슨한 사료 조치 속에서 길러진 소에게서 언제 광우병이 발병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그야말로 모든 동물성 사료 사용을 금
#1“자연의 정체성을 그대 인간의 잣대로 재단하려 들지 말고, 그대 인간의 탐욕적인 판단으로 바꾸려 하지 마시오!”하늘에서 들리는 소리다. 강을 품어 만생명을 거두어 함께 살아가는 대자연의 목소리다.작금에 일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이나 그것으로 포장된 4대강 정비사업에서 말 못하는 강이, 강물이 하늘을 통해 자신의 시름을 토해내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강은 만생물과 더불어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자연이 강을 만들고 강은 인간을 품고 억겁세월을 살아오면서 하늘은 그것들의 먹이사슬·생명사슬을 지켜주기 위해 비를 뿌려주고 물을 만들어 주었다. 인간이 강에게 물어보아야 하고 강은 하늘에게 여쭙는 순환의 질서에서 인간은 그 스스로가 주체가 될 수 없는 것이 섭리이다.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강의 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결심을 마침내 결행에 옮긴 셈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대오를 규합하기도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악법 저지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정권이 어떻게 대응할지, 보수신문과 수구진영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불을 보듯 뻔하다. 쉽게 밀리거나 법안 추진을 양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길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지역, 방송과 신문, 공영과 민영의 언론 노동자들이 일떠선 사실 자체의 의미는 너무나 크다. 노동자로서,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팍팍한 삶을 책임진 시민으로서, 역사가 지정한 책무를 짊어지고자 한 성실함과 진지함에 깊은 경의를 표시하게 된다. 왜 파업인가? 왜 수많은 언론 노
신혜인이란 선수가 있다. 여성으로서 농구선수였다. 물론, 지금은 선수가 아니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다. 가끔 여자프로농구 해설을 하는 해설자(?)이기도 하다. 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의 신치용 감독의 딸이며, 출중한 농구실력에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어 2004년 불었던 ‘얼짱’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올해 24살의 꽃다운 나이. 그런데 이 선수가 벌써 ‘추억의 스타’가 되었다. 올 1월에 있었던 여자농구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인 ‘10년 올스타전’을 보도하는 언론이 신혜인 선수를 ‘추억의 스타’로 규정했는데(세계일보 2008.01.04, 19면), 젊은 나이에 벌써 추억이 되다니. 당연한 말이지만, 선수로서 스무네살의 나이라면 한창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추억이
처음엔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내가 소속된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 지부는 집행부가 총사퇴해버린 상태다. 조합원들이 작년 연월차 수당을 제때 받아내지 못한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불신임한 탓이다. 그렇게 우리 지부는 파업이라는 전쟁을 앞두고 스스로 무장해제를 해버렸다. 그 후 보름이 지나도록 새 집행부 선출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연월차 수당도 중요하지만,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을까. 참 허무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웠다. 그게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비록 집행부는 없지만, 전국 17개 지역신문사 지부가 결의한 ‘지면파업’은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 오는 29일(월)에는 비상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합니다. 노동자의 연대가 언론 민주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방송은 국민의 것입니다. 국민의 것을 소수 재벌과 족벌언론 손에 넘기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요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사당을 집삼아 살고 있습니다. 언론 악법을 비롯한 한나라당의 반민주·반민생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점거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이 국민을 위한 최선의 정치가 되어버린 현 상황이 참담합니다. 한뎃잠을 자는 몸의 고단함보다, 엄혹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대척간두 벼랑 끝에 선 마음입니다. 더 밀릴 곳이 없다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파업 배낭을 메고 나서는 노동자의 마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이 먼저 일방적으로 전쟁을 선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전쟁을 일으킨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지킨다거나, 낙후한 문명을 계발하기 위해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형식을 취하기 마련입니다.그런데, 참 이상한 ‘전쟁’도 다 있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돈으로 무장한 채 행정부는 물론 국회까지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부자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한 전쟁을 일방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재벌과 ‘조중동’에 방송을 넘기기 위해 전쟁을 벌인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털끝만큼의 정당성도 없는, 정당성이란 정당성은 모조리 다 시궁창에 처박은 침략 전쟁에 동참했다고
26일 06시부터 선포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파업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기자, 피디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보인 이전의 파업은 출근하지 않고 밖으로 놀러가거나 개인사에 몰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10%도 되지 않는 노조원들이 구속을 각오하고 회사에 나와 투쟁하는 양상이었다. 이는 실상 언론노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대기업 노조원들이 파업에 임하는 일반적인 행태였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고, 달라야 한다. 한나라당이 31일 상정예정이 ‘언론 장악 7대 악법’을 대하고 있는 한국의 지상파 방송인 MBC, SBS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역신문들까지 합세하는 총파업은 말 그대로 이제껏 유례없는 파업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전 조합원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있기 때문
성탄절 밤입니다. 광화문 네거리 프레스센터에서 창문 사이로 흘러드는 캐롤을 들으며 파업전야를 보내고 있습니다. 99년 방송법 투쟁 이후 근 10년 만의 일입니다. 신문, 방송, 출판 등 전 지부가 참여하는 파업은 언론노조 설립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제 6시간 후면 이명박 정권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과시키려는 언론장악 7대 악법에 대한 언론노동자들의 저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삼성방송, 현대자동차방송, SK방송, LG방송… 조선방송, 중앙방송, 동아방송… 말 그대로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이 출현하게 될지, 아니면 언론노조의 파업투쟁을 계기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좌초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우리는 이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신경민 앵커 : 본사를 포함한 언론노조가 내일 아침 방송법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들어갑니다.박혜진 앵커 : 조합원인 저는 이에 동참해 당분간 뉴스에서 여러분을 뵐 수 없게 됐습니다. 방송법 내용은 물론 제대로 된 토론도 없는 절차에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 모두 힘든 때, 행여 자사이기주의 그리고 방송이기주의로 보일까 걱정되지만 그 뜻을 헤아려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_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 코멘트 중파업이 예고됐다. 9시 뉴스는 한 사회의 형식과 질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엄숙함의 최후이다. 그 형식, 그 중에서도 마지막 코멘트를 통해 박혜진 앵커 아니 ‘조합원’은 당분간의 작별을 고했다. 뜨거울 이별은 시작됐다.조금 앞선 시간 SBS 뉴스는 많이 아쉬웠다. SBS 8시 뉴스의 클로징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단다. 방송사가 파업하면 TV 화면은 어찌 되는 걸까? 좀처럼 상상이 되질 않는다.(신문사가 파업하면 신문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일까도 궁금하다.) 그렇다. 상상되지 않는 두려움 때문일까, 언론노조의 파업 소식을 접한 후, 긴장은 심장을 쿵쾅거리며 온몸을 전율케 한다. 파업을 준비하는 언론노동자들 모두에게는 비장한 시간이겠지만, 겸연쩍게도 파업 소식을 접하는 난 몹시 유쾌하다. 올게 결국 왔다. 건강한 긴장이 만들어낼 스펙터클을 떠올리니 입가에 고소한 미소까지 흐른다. MBC만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MBC의 파업 전의가 드높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악법의 표적이 MBC라는 분석은 물론, 지난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최
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 선물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차가운 겨울 한복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훈훈함. 크리스마스, 그것도 본판보다 흥미로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국방부로부터 선물 하나를 받았다. 예수님이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믿지는 않지만, 그 분 하신 말씀들이 구구절절 옳다고 느끼고 있어서 그 분 말씀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 예수님 생신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려면 그 뜻에 맞는 선물을 주고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고 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시던 예수님 말씀과는 정반대의 선물이 국방부로부터 도착했다. “대체복무제도 전면백지화.” 뭐 사방군데서 막나가는 시대인지라 이 정도 가지고는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 해피한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해피하지
KBO 총재 자리를 놓고 세간이 시끄럽다. 지난 16일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 조찬간담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KBO 수장으로 추대된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을 못 견디고 결국 총재직 고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6일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장단의 결정을 ‘불쾌하다’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절차상 문제’를 들먹였다.문체부 공무원은 말씀 똑바로 하시라. 절차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그리고 거짓말 마시라. KBO가 무슨 정부 지원금을 받는가. 솔직히 말하시라. 박종웅 전 의원이 가기로 다 되어 있었는데 사장단이 다른 사람으로 결정해 난처해졌다고. 아니면 그냥 입 다물고 계시라. ‘영혼’은 없더라도 양식과 상식이 있다면 말이다.유영구 이사장 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