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박계동 정국이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의 오만과 박력을 보건대, 그가 조만간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맥주를 뿌리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정도이다. 국회의원이었던 지난 2006년, 자리 배정에 불만 있다며 민주화 운동의 오랜 선배였던 이재정 평통 부의장에게 맥주를 끼얹는 사회 부적응 행동을 보여줬던 그이다. 조만간 역시, 민주화 운동의 선배인 원혜영 의원을 향해서 국회 로텐더홀에 자리잡은 것에 불만 있다면 맥주를 투척할 그를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제(4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야당 의원들을 향해 노발대성(怒發大聲)을 터뜨렸다. 야당 의원과 당직자들의 행동이 특수침입죄에 해당 된단다. 특수침입죄는 아마도 특수주거침입죄를 줄여서 말한 것일 테다. 야당 의원들의 행동이 무리를 지
그동안 상대하지 않으려 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였다. 보신각 타종 현장에 대한 KBS의 영상조작까지 ‘좌우 이념대립’과 ‘진보-보수 대리전’으로 몰고 가는 조중동의 저열한 수법에 놀아나기 싫어서였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가상광고’(virtual advertisement)를 반대해온 주요한 이유가, 있지도 않은데 마치 있는 것처럼 시청자를 오도할 수 있는 가상광고의 ‘실재 왜곡 효과’ 때문이었음을 안다면, KBS가 얼마나 무서운 짓을 저질렀는지는 상식적인 판단의 문제에 속한다.상식이 진보-보수 대리전으로 둔갑하는 이 ‘더러운’ 현실에서, ‘뉴라이트’와 기꺼이 싸움을 벌이고자 한다. 뉴라이트가 ‘조중동 뉴스-재벌방송’ 실현을 위해, 여론 다양성 압살을 위해 ‘돈 자랑’에 나섰기 때문이다.
역시 ‘독전대장’의 서슬 시퍼런 칼날은 무서웠던 모양이다.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을 풀고 대화를 하는 와중에, 비상경제내각을 선포하고 중단 없는 ‘속도전’을 강조하자, 한나라당이 다시 날치기 통과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섰다. 독전대장의 신년사는 ‘타협은 없다! 돌격 앞으로! 아니면 내 손에 죽는다’는 명령을 한나라당에 내렸다. 그것은 ‘전시내각’의 선포였고, 공안정국의 공식 선언이었다.애초 독전대장의 계획은 이게 아니었을 것이다. ‘날치기’ 하고 ‘전시내각’ 선포한 뒤 ‘공안정국’ 선언하는 수순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막판 ‘제5열’들의 준동 때문에 그르쳤다. 할 수 없이 전시내각 선포와 공안정국 선언을 통해 날치기를 돌파하는 방식으로 ‘모양새’를 왕창 구겼다.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던 홍준
히틀러의 부하 중 한 사람인 Albert Speer의 회고록을 보면, 히틀러의 주변은 ‘사안별 정책별 일탈’도 용납하지 않은 하나의 ‘완전한 집단’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런 집단의 분위기에서는 어떠한 야만적인 정책과 행동도 그럴 듯하게 보였고, 반대 의견이 하나도 없으므로 ‘만장일치’라는 환상이 생기고, 따라서 보다 나은 방안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쓰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현실을 잘못 보는 사람은 주변에서 이를 질책하고 비판하면 그 약점을 곧 바로 잡는다. 하지만 히틀러 체제에서는 그런 잘못을 교정한다는 것은 있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히려 일그러진 거울 속에 ‘자기기만’만 되풀이해 비치게 되었고, 음울한 바깥세상과는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에서만 머물게 되었다. 이런 거울 속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 지난 2일 문화부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에서 KBS가 보신각 제야행사 중계 과정에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알아서 해석하라”며 “그 부분은 뉴스방송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신경민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오마이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 ‘타종 방송이 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제작진의 해명도 읽어보았다. 그렇다면 (현장 상황이 기획의도와 다르다면) 현장음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저널리즘 차원에서 여러 가지 논쟁을 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주장을 보면서 ‘기자 출신’ 신재민 차관과 ‘현직 기자’ 신경민으로 대비된
신년 벽두부터 MBC 의 신경민 앵커의 마무리 발언이 단연 화제다. KBS의 영상 조작을 빗대어 1월1일 뉴스데스크 말미에 던진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실습교재로 열공했다”는 발언이다. 먼저 ‘화면의 사실과 현장의 진실’이란 발언으로 사실과 진실의 의미 차이를 설명했으나, 보다 분명히 표현하면 ‘화면의 조작과 현장의 진실’이 맞다. 신 앵커가 KBS를 보다 우아한 언어로 비판한 것으로, 이 또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 1987년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이 경합했던 대통령 선거에서 KBS는 노태우의 유세장면을 스케치하는 보도에서 ‘무대 가장 앞 쪽
친구들과 만났다. A는 대입을 앞둔 딸이 있다. 수시에 떨어지고 두 군데 정시 모집 원서를 접수한 후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란다. 평소 성실하고 자기 앞가림 잘하기로 소문난 A의 딸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아이다. 딸 키운 보람 톡톡히 볼 거라며 모두 A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들만 둘인 나는 애초부터 딸의 다감하고 자상한 면모를 느끼지 못한 터이고 또 다른 친구인 B는 학교성적으로부터 너무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딸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날 정도다. 내 친구 둘 다, 새해부터는 두 집 살림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A는 딸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규모를 줄여 딸의 원룸 전세비라도 마련해야 하고, B 역시 딸이 전주권에 있는 학교에 진입하지 못하면 인근
강동구 최재훈 KBS노조 위원장 부위원장 당선자들이 임기 시작 하루를 두고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반갑다. 진심으로 반갑다. 조중동이 끊임없이 선전·선동해 온 MBC만의 파업, MBC만을 위한 파업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을 악선전해 온 마당에 KBS노조의 신임집행부가 언론노조 파업현장에 등장한 것은 천군만마다.그 동안 SBS CBS EBS 지역신문 등 현재 파업에 부분적이거나 일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활동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청와대 문화부 한나라당 조중동의 집요한 기도가 있었지만, 동요하지 않고 견뎌내며 한 발 한 발 진군해 온 시민사회와 언론노조의 단호한 투쟁이 이들의 무력화 기도를 거세시켜왔다. 하지만 여전히 떨칠 수 없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 KBS
2005년 첫 아침, 전날 밤의 패배를 이성적으로 환원해야만 했다. 목구멍으로 침 넘기기가 어려웠다. 참 많이도 울어댔다는 짜증스러움과 어찌되었건 이제 더 이상 여의도의 지긋지긋한 칼바람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침방울 대신 멍하게 넘겼다. 그렇게 삶은 계속됐다. 2004년 12월 31일 밤이 아닌 포근했던 2005년 1월 1일 아침 침대의 기억으로.2004년 12월 31일, 국가보안법 폐지를 포함한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이 최종적으로 좌절되었다. 당시 국회는 내년 2월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진 않았다. 괴로웠던 건 그 상황이 아니었다. 그 상황에서 뱉어야 하는 말들이었다. 컴퓨터를 뒤져보니 12월 31일 이후, 그 상황에 대해 처음 글을 썼던 건 그로부터 5일이 지난
현재 두 신문 경영진의 심정은? 누구보다 열심히 ‘조중동 뉴스-재벌방송’의 위험성과 폐해를 보도하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과 같은 보도태도에서 좀 더 나아가면 ‘장갑 끼고 링 위에 올라가 싸우는 건 한겨레나 경향도 마찬가지’라는 식의 일부 언론학자들의 비판을 받게 된다고 우려할지도 모르겠다. ‘그림의 떡’처럼 방송 미디어를 소유할 수 없는 자신의 자본력 한계를 통탄하고 있을 수도 있다.단언할 수 있다. ‘조중동 뉴스-재벌방송’은 와 에 대한 사망선고다. 왜? 오프라인에 대한 조중동의 지배력은 지금보다 몇 배나 더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바로 ‘결합 판매’를 통해서다.조중동과 재벌이 손잡고 종합편성채널을 소유했다고 치자. 케이블의 가장 비싼 채널
우뇌만 사용하는 계산에 따르자면, 2000년대는 지난 20세기의 마지막 2년을 더해 통째로 잃어버린 시간인 셈이다. 지금 우뇌 사용자들은 그 10년의 끝자락을 바투 붙잡고 있다. 이런 비감함, 뭔가 비범이라도 하면 덜 비참할 텐데 올해의 마무리도 역시 변함없이 상투적이다. 이견의 여지없는 급박한 정세와 장담하기 어려운 내일을 앞두고 있건만, 하릴없는 각종 시상식의 풍경은 올해도 여지없다. 화려한 장면을 장황하게 중계하는 버릇은 여전하고, 그것이 다른 모든 것들을 압도하는 것은 그저 시원찮을 뿐이다. 많고도 같은 시상식의 향연은 계속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의 그랑프리 파이널은 단연, 이다. 방송3사 중 KBS는 가장 먼저 강호동을 선택했다. KBS에 단단히
이번 ‘미디어스 독자들에게 보내는 연하장’ 기획은 한 해 동안 각양각색 칼럼들로 독자를 만나온 미디어스 칼럼진들과 함께 2008년을 돌아보면서, 새 기운으로 2009년 새해를 여는 다짐을 나눠보고자 마련했다.내일모레면 새해로 넘어가야 하는 이때, 우리는 한나라당의 법안 단독처리를 앞둔 국회 대치 상황과 언론노조의 총파업과 촛불집회와 철야 농성 등에 직면해 있다. ‘충격과 공포’가 끊이지 않던 2008년의 마지막을 보내기가 이리도 힘겨운 것인지.하지만 아무리 여의도 칼바람이 기승을 부려도, 새해 소망을 나누는 연말연시의 짬과 온기까지 그들(?)에게 빼앗길 순 없다는 미디어스의 그 맘을, 부디 독자 여러분은 알아주시길 바란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할 수 있는 ‘역사적 국면’(historical conjuncture)을 현명하게 경륜하는 정치인(statesman)으로서의 자질이 김형오 의장에게 있을까 의심스러웠던 게 솔직한 이유였다.그래도 기대한 게 한 가지는 있었다. 지금 국회의장이 해야 할 일은, 똑같은 가중치를 두어 여-야 양쪽을 모두 비난하는 게 아니라, 가중치를 달리해 잘잘못을 가려줘야 한다는 것, 누가 지금의 상황으로 몰고 왔는지에 대해 무게를 달리해 평가해줘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김 의장의 말처럼,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정국을 누가 창출하고, 무엇 때문에 창출됐는지에 대한 평가는 정국 타개를 위해 필요한 것
1. 보름 만에 뒤집힌 LPG 가격 예고 나는 만 9년 된 LPG 차를 갖고 있다. 9년 전 리터당 280원하던 가스 값이 요새 1200원으로 올라 연비까지 계산하면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기름 값이 내리는 데도 LPG 값은 오히려 올라 답답했다. 지난 11일 동아일보는 위 왼쪽 기사에서 20일만 참으면 리터당 800원대로 대폭 내린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도 10일 인터넷판에 ‘LPG값 내달 큰 폭 하락 전망’이란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대부분의 신문이 이 사실을 보도했다.그런데 보름 뒤 26일자 한국경제신문(위 오른쪽)은 LPG 세금이 리터당 18원 더 오른다고 보도한다. 수입가력 하락분을 반영하겠다는 보름 전 기사는 온데간데 없다. 보름 사이에 “내리겠다”
개인적으로 심석태 언론노조 SBS 본부장과 인연이 제법 오래다. SBS노조가 어용 소리를 들을 때부터 지금까지 SBS노조를 올곧게 세우기 위해서 안에서 고군분투해 온 몇 안 되는, 그래서 사측으로부터 ‘찍힌’ 까칠한 기자 출신 위원장이다.그가 지난 초여름 촛불문화제 정국에서 어렵게 아고라에 글을 썼다. SBS가 많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고, 적어도 시민들로부터 조중동과 같이 분류되어 그렇게 심한 야유를 받을 조직은 아니라는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네티즌이 두 패로 갈라졌다. SBS노조 위원장을 이해한다, 그리고 지지한다는 쪽과 SBS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쇼하지 말라는 냉담한 반응 쪽으로. 6월4일자 발행, 는 심 위원장과 그의 집행부가 느끼는 아픔이 진득하게 묻어 있다.
누구에게 납치된 것도 아니고, 감금당한 것도 아니다. 또 칩거한 것도 아니다.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최근 이명박 정부를 향해 발언한 것을 보면, 거의 없다. 특히 홍준표 원내대표가 드라마 ‘모래시계’ 속의 조폭처럼 ‘입법전쟁’이라는 선전포고를 국민에게 던진 후 일절 그 입이 열리지 않는다.하기야 박근혜 전 대표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이 그렇게 손해보는 법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수장학회와 박 전 대표를 관련지어 MBC사영화의 변수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대통령을 꿈꾸는 박 전 대표에게 있어서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있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법정 다툼을 하고 있으며, 이사장 자리를 두고 형제자매간의 피튀기는 쟁탈전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결코
파업 첫날인 26일 저녁, MBC노동조합 사무실 한 구석에 최상재 위원장이 지친 눈을 감고 앉아 있다. 구속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니 만큼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이 싸움을 진두지휘한 최 위원장의 얼굴에는 ‘외로움’이 가득하다. 옆에서 한창 MBC노조 핵심간부들이 이틀째 사흘째 파업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논의를 하고 있고, 그 옆으로 최 위원장 신변보호를 책임진 언론노조 탁종열 국장이 쌓여 있는 수많은 문서들을 뒤적이는 한편, 당일의 파업 투쟁에 관련된 뉴스를 검색하고 있다. 김밥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마당. 누군가가 최 위원장에게 옆방으로 가서 눈을 좀 붙일 것은 권한다. 마다하지 않는다. 국회 앞 싸움에서 주변의 만류도 뿌리치고 다시 차 위에 올라 마이크를 쥐며 독
참 오랫동안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우리는 한동안 건강한 KBS, 최소한 정치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자본권력에 고개 숙이지 않는 KBS를 봐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정권의 변동과 상관없이 최소한의 수신료 인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미디어 운동 진영의 몇몇 운동가들이 지난 봄부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새로운 모색과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압박(?)해 올 때도 여전히 정치권력의 향배에 따라 시민사회의 정책이 갈짓자를 걸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설득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KBS를 보면 수신료에 대한 미디어 운동 진영의 재평가와 다른 방향의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새록새록 일어난다. 한나라당이 ‘무력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그래서 오늘 내일 어떻게 될지 알
눈을 의심했다. 지난 12월26일 SBS 에서 ‘이번 파업이 불법인 만큼 가담자는 사규에 따라 조치될 것’이라고 시청자들을 상대로 밝혔다는 보도를 읽고 나서다. 동시에, ‘민영방송이 더 통제하기 쉽다’는 최시중 ‘방송통제위원장’의 천기누설이 겹쳐졌다. 바람보다 먼저 눕는, ‘선제적으로 알아서 기는’ 씁쓸한 모습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이해하려고 해봤다. 십중팔구 SBS 경영진에게 정권의 압력이 집중됐을 것이다. KBS야 관영화·국영화의 관제고지를 장악한 채 수신료 인상 카드를 가지고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무시당했을 것이다. 관건은, MBC본부가 치고나간 언론노조 총파업에 SBS본부까지 본격적으로 합세하는 걸 막겠다는 것이었을 게다. 판이 커질 테니까. 파업 확산을
2007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의 한 명이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자료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적이 있다. 석연찮은 이유로 이 검증자료는 한나라당 안에서 “무가치하다”는 판정이 났다. 검증자료에는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자, 이 전 시장은 ‘내가 사법처리 되면 전 지구당에 내려간 불법 정치자금의 실체를 공개해 같이 죽겠다’는 자해공갈을 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그해 2월 일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갑자기 이런 옛일이 떠오르는 이유는, ‘독전대장’인 대통령의 명을 받아 전쟁을 선언하고 속도전에 열을 올리는 한나라당이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당 운영에 관해 불만의 일단이 언론에 소개되기는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