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박근혜와 박근혜 아닌 것의 시간이다. 재보선을 분기점으로 확연하다. 재보선 이전의 지배 질서, 그러니까 ‘주이야박’의 신사협정은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존재감이 없고, 유의미한 거점 수성에 성공했지만 환호작약할 돌파구를 찾진 못하고 있는 진보정당의 정체는 여전한 상황이다. 재보선 이후 변화에 가장 분주한 정치 집단은 한나라당뿐이다. 그 시작은 주이와 야박의 접전이 깨진 것에서부터이다. 소용돌이 치고 있는 한나라당판 정풍 조짐, 조기 전당대회의 핵심은 결국 ‘주박야박’으로의 전환 요구이다. 지배 지형이 이명박을 기준으로가 아닌, 박근혜를 중심으로, 박근혜와 박근혜 아닌 것으로 이분지계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났고, 박근혜 의원은 미국을 방문했다. 대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디어위)가 출범 이후 여러차례 고비를 넘겨왔으나, 지금 상황이 가장 위험해 보인다. 미디어위가 ‘여론조사 실시’라는 암초에 걸리면서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국면에 봉착했다. 지난해 12월에 한나라당이 기습적으로 언론관계법을 제출하고, 일반국민은 물론이고 소속당 의원 심지어 공동발의한 의원들조차 그 내용을 모르는 채 국회 통과를 기도, 그것도 2차례의 입법전쟁을 도발하다 실패한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충분한 소통’을 위한 ‘여론수렴의 절차’를 전제로 출범한 미디어위이다. 여론수렴의 절차라는 전제로 현재 4회의 서울공청회와 4회의 지역공청회가 진행중에 있고, 지난 금요일 미디어위 전체회의에서 지역공청회 4회가 부족하다는 민주당 추천위원들의 주장에 그 횟수를 ‘충분히 더 확보’하기로 합
지난주 저는 ‘젊은층의 진보정당 선호 현상’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의 모티브는 일본사례였습니다. 1920년대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작인 이 이례적으로 80여년 만에 서점가 베스트셀러로 진입했다던가, 젊은층이 커플로 공산당 입당이 늘었다는 기사가 최근 국제면에 심심치않게 등장했지요. 일본의 이른바 (로스트 제네레이션)의 조직화라던가, 와 같은 일본사회의 신조류가 한국사회의 와 닮은 것도 일조했습니다. 경험적으로, 등에 들어가면 지난해 촛불시위를 전후로 진보정당 지지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지지가 진정성 있는 지지인지, 기호나 패션 쯤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것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됩니다.
조용하고 변화없던 산중마을에 갑작스런 일이 생겼습니다.아랫마을에서 우리 마을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 산길입니다. 마을이 있는 곳에선 찾아보기 힘든, 차가 다니지 못하는 산길이 남아있는 곳입니다.아는 분한테 이 마을 이야기를 듣고 살고자 처음 찾아올 때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 되돌아갔습니다. 도저히 사람 사는 마을이 나올 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잘못 찾았나 싶어 다시 물어 찾아온 기억이 생생합니다. 계곡 따라 물소리 들으며 올라오는 길은 아담하고 운치 있습니다. 한 25분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기어이 계곡을 건너야 합니다.엉성하게 놓인 돌다리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비가 많이 오거나 장마 지면 계곡을 건널 수 없어 4년 전 마을사람들이 모여 통나무다리를 만들
축구경기는 한때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주심(Referee)이 에누리 없이 호각을 불어 경기를 딱 끝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이기고 있는 팀은 터치라인 밖으로 볼을 차내거나 넘어지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등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름하여 지연작전, 또는 침대축구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를 지연시키는 제3의 기술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지연시간만큼 추가시간(Injury time)을 할애한다. 이제 모든 곳에서 고의시간 지연에 따른 보상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그러나 당연한 상식의 흐름이 거꾸로 가는 일도 가끔은, 그러나 아주 심각하게 일어난다. 부산에서 개최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첫 지역공청회는 상식과 공통의 룰을 무너뜨렸다. 레퍼리 김우룡은 공술인의 발언시간 초과를
지난 1일과 8일,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주제는 ‘여론 집중도’와 ‘여론조사’다.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할지 말지’를 두고 여야 추천위원들이 대립했다. 미디어법 개정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물어보자는 야당 측 추천위원들의 주장에, 일부 여당 측 위원들은 ‘법 개정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여론집중도’에 대해서도 논쟁이 첨예했다. 주제별 공청회가 끝난 후, 신방 겸영 등을 논의하는 1분과회의에서 여당 측 추천위원들은 지상파 방송이 ‘여론집중도’가 독과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 측 위원들은 여당 측이 주장하는 ‘여론 집중도’가 애초에 자의적으로 설정되
설경구가 진짜 ‘공공의 적’이 되어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설경구와 송윤아의 결혼식을 앞두고 ‘송윤아 결혼 반대 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저 몇몇의 남성이 마음을 삐딱하게 먹은 단순 ‘질투’가 아니다. 난데없이 설경구가 ‘불륜’범, 그리고 ‘패륜’남으로 확장되고 있다. 송윤아와 설경구의 결혼에 찬물 끼얹는 글이 아고라에 올라온 것은 지난 주말이었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저주이고, 그 끔찍하다는 양가 부모들의 반대보다도 살 떨리는 광경이다. 일찍이 세상 천지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저주가 쏟아지던 결혼이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여론재판한 번 보자. 설경구와 송윤아의 결혼 기자회견 직후 ‘설경구 전아내의 친언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아고라에 올라왔다. 이혼 과정
“동계올림픽은 다른 스포츠 이벤트하고 다르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생산 유발 효과는 20조원에 이르고 고용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은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대회로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올림픽을 완성한다는 점도 큰 의의를 갖는다.”(뉴시스, 2009.05.09)김진선 강원도 지사님께서 지난 5월 8일 하셨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국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죠. 뭐, 2014년 유치를 시도할 때와 똑같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2018년이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진입
문화산업의 패러독스문화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첫 단계는 원료가 되는 대상과 만나는 일이다. 대상은 생산자(혹은 제작자, 창작자)에 의해 지각되어야 한다. 이는 사물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원료에 물리적 노동을 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노동한 결과로 얻는 것이 사물이라면 지각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지각에 남게 되는 잔상에 해당한다. 우리 인지 속에 있는 잔상은 대상과 지각의 합에 의해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잔상들이 외부로 커뮤니케이션되기 위해서는 기호화(encoding)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기호(sign)다. 만들어진 기호 상품 - 방송, 영화, 만화, 소설 등을 의미-은 소비자에 의해 수용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해석과정(decoding)이다. 해석과정을 통해 소비자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는 한나라당이 내놓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을 2분과회의로 배정했다. 2분과회의에서는 개정안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총 5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여·야 간의 타협점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지난 1차 회의는 분과회의의 운영방식 등을 논의했고, 2차 3차 회의는 각각 권리침해정보 규제 시스템(임시차단조치)과 불법정보 규제시스템을 주제로 집중 논의했다. 이후 4차, 5차 회의는 인터넷실명제와 주요포털 규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디어위의 전체적인 일정이 이렇듯 빠듯한 상황에서 논의주제들은 민감한 사안들이며 이후 국민들의 인터넷 이용에 미칠 영향력과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다. 이에 미디어위 위원들은 국민의 바람대로 이른 시간 안에 숙의
1971년 6월 2일, 동아일보 김상만 사장의 덕소 별장에 당시 한국 정치판을 뒤흔들던 정객 6명이 모인다. 이후락, 정일권, 김성곤, 김대중, 이철승, 김영삼씨였다. 김상만 사장이 마련한 이 끈적끈적한 밀월 현장에 동석한 윌리엄 포터 주한미국대사는 한 달 뒤 미 국무부에 9장짜리 비밀 전문을 보낸다. ‘선거 후 파티; 또는, 신문 발행인이 한국 같은 풍토에서 살아남는 지름길’이란 제목이 붙어 있었다.“얼마 전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편집국장의 고뇌에 대해 한번 언급한 적이 있다. 의 선거 보도에 대해 불만을 품은 학생들과 중앙정보부가 동시에 를 공격해댔을 때의 일이다. (…) 사실 는 공정 보도에 가장 근접해 있는 언론이며, 따라서 김상만 발행인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해석된다. 내가 존재하고 내가 욕망하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너, 인간관계에서 체득했다는 걸 의미한다. 즉 나는 너다. 인간은 관계 속에 존재하지 않으면 해석될 의미가 없다. 아니 해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유태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에서 “‘나와 너’는 오직 온 존재를 기울여서만 말해질 수 있다. 온 존재로 모아지고 녹아지는 것은 결코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너’로 인하여 ‘나’가 된다. ‘나’가 되면서 ‘나’는 ‘너’라고 말한다.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라고 했다. 인간은 타인의 존재 방식을 고려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그러면서 인간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여기 한 남자가 있다. 어머니의 무한대 사랑을 받고 있다
드디어 네이버가 칼을 뽑아 들었다. 그동안 말을 듣지 않았던(?) ‘쿠키뉴스’를 특별히 설정하지 않아도 네이버 메인에 노출되는 ‘기본 언론사’에서, 개개인이 설정하지 않으면 메인에 보여주지 않는 ‘선택 언론사’로 바꿔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쿠키 뉴스는 실질적으로 네이버 메인에서 퇴출 당했다. 사실 이런 일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뉴스캐스트 오픈 초기, 네이버가 계약한 43개 언론사중 14개 언론사만 기본 언론사로 채택하겠다고 얘기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봐도 좋겠다(현재 국민일보 제외 35개 언론사가 기본형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 네이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갑’의 입장에서 벗어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뉴스캐스트가 증명한 네이버의 위력 뉴
유람선 탄다고 쪽방촌에 햇살 비칠까 서울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쪽방촌 주민 130명을 초청해 한강 유람선을 태워준다. 서울시는 서울의 5대 쪽방 밀집지역에서 130명을 골랐단다. 이들은 여의도 선착장에서 한강홍보선 한가람호를 타고 밤섬을 거쳐 반포대교를 둘러 본다. 왼쪽 5월6일자 31면 기사에서 서울시 관계자는 “쪽방촌 주민들이 답답한 쪽방에서 벗어나 시원한 한강을 느끼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삶의 희망을 갖게 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년에 한번 그것도 뽑기에서 당첨된 옆방 이웃에게 듣는 한강이 얼마나 시원할까. 재개발, 재건축 지상주의로 줄달음치는 서울시가 이런 생색 한번으로 낮은 곳의 민심을 모두 보듬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집
WHO에서 그 용어가 부적절하다 하여, 병명을 Swine Flu(돼지 독감)에서 Influenza A(H1N1)로 바꾸어 발표했다는 것은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WHO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결과, 또 그 용어의 확산이 불러일으킬 산업적 영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신종 바이러스에서 ‘돼지’라는 꼬리표를 떼어주었다. 이에 즈음하여, 우리 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축산 농가와 산업 관련자들이 돼지(고기)와 이 병의 무관성을 강변하며, 돼지고기와의 연관성을 상기시키는 이 용어에 강하게 반발해 온 것, 나아가 WHO와 각종 연구기관에서도 돼지가 이 병의 근본적 발생처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돼지고기 섭취는 절대 안전하다는 입장을 발표해 온 것, 역시 우리가 주지하는 바다. 그럼에도 필자는
숲은 어느덧 꽃에서 싱그러운 새순으로 뒤덮였습니다. 꽃으로 둘러싸인 봄도 아름답지만 싱그런 새순으로 둘러싸인 봄도 여지없이 아름답습니다.4월에 그 많던 흰꽃들이 비바람 한번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고 땅과 하늘에서 새순들이 소리소문 없이 돋았습니다. 산빛이 이렇게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산을 바라보는 시간도 많아지고 산 다니는 시간도 많아집니다.4월 중순부터 땅을 뚫고 올라온 고사리들도 더 부지런히 올라오고 1년 동안 특히나 겨울동안 산중 살림에 많은 도움이 되는 두릅, 다래순, 고추나무순, 취나물, 뽕잎, 쑥 등 산나물을 열심히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새순이 잎이 되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하루이틀 게으름 피우거나 숲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나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숲의 흐름에 우리 삶의 흐름
조선일보에 분노하지 않은 지 꽤 되었다. 매일 들춰보지 않아서가 아니다. 조선일보가 나아져서는 더더욱 아니다. 조선일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동아일보의 상태가 실소를 자아낼 만큼 허술해지고, 중앙일보가 때깔을 바꾸려 몸서리치고 있지만, 조선일보는 한결같다. 1등의 위용이기도 하고, 딱히 더 나빠질 것도 없이 어쩌면 정체되어 있는 양상이기도 하다. 조중동만을 놓고 상대평가를 해보자면 그래도 여전히 조선일보가 제일 감각이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딱히 분노할 것도 더 날을 세울 것도 없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진취적 차원에서 보자면 에너지 낭비다. 조선일보의 논조는, 보도양식은 술 취한 누군가들의 귀소본능과 같은 차원의 생에 대한 의지의 문제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 생각
시위와 축제지난 5월2일 진귀한 풍경이 목격되었다. 그날은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서울시에서 그야말로 ‘야심차게’ 준비한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서울에서 한다는 것 외에는 별 관련이 없어보이던 것들이 교묘하게 융합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서울역에 모여 본행사를 마친 시위대는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계속 가지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을 저지했다. 마침 그 앞에서 페스티벌의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고, 청계광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시위대는 자연스레 ‘경찰에 떠밀려’ 퍼레이드 혹은 퍼레이드 구경꾼들과 섞여들게 되었다. 설사 시위대가 청계광장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 페스티벌의 구경꾼들과 함께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할지라도, 설사 서울
지난 6일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가 주최한 부산공청회에 야당 추천 공술인(公述人)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이번 공청회는 준비단계에서부터 뭔가 이상했다.우선 이틀 전인 4일 오전까지 한나라당 추천 공술인들의 명단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날 오전까지 발표할 원고를 보내달라고 했다.이틀 전까지 상대편 공술인 이름도 몰라미디어발전국민위 홈페이지(http://newmedia.na.go.kr)에 공청회 공지가 올라온 것도 4일 오후였다. 무릇 공청회란 ‘국민의 여론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개회의’를 뜻한다. 그렇다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개최사실을 알려야 한다. 명색이 국회의 사회적 논의기구라는 데에서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뒤늦게 밝혀진 한나라당 측 공술인들의 면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너무 닮았다.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시흥시장을 포함해 0대6으로 영패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나온 반응은 지역선거라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노 정권은 집권 기간 중에 실시된 모든 재보선에서 참패했다. 그 때마다 선거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따위의 말로 국민심판의 의미를 일축했다. 권력중독에 걸려 마비증세를 보이더니 끝내 국민과 멀어져 비참한 종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이 아성인 영남에서 패배한 것은 충격적 의미를 갖는다. 같은 한나라당 출신이 경합한 경주에서 유권자는 친이계가 아닌 친박계를 선택했다. 당내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울산은 현대왕국로서 차기 대선주자로 알려진 정몽준 의원의 본거지다. 그가 그곳에서 뛰었지만 허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