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3일 시행되는 개정 저작권법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저작권법의 핵심은 일명 ‘인터넷 삼진 아웃제’라고 불리는 제도의 도입과 관련되어 있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음악 등의 저작물을 허락 없이 대량 유포하는 업로더의 계정이나 인터넷의 게시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회 경고 후 최대 6개월까지 정지시킬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사법부의 판단 없이 행정부가 죄를 판단하고 처벌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월권을 내포한 제도이다. 형식적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삼권분립이라는 원칙을 직접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과 관련된 분쟁은 침해사실이 명확히 규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쉽게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행정권력이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규제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내
‘원형감옥’으로 번역된 ‘panopticon’. 그리스어로 ‘pan’는 ‘모두’, ‘opticon'은 ’본다‘는 뜻이다. 원형감옥은 영국의 공리주의자 제레미 벤담이 1791년 죄수를 교화할 목적으로 설계했다. 중앙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그 주위를 동그랗게 돌며 층층이 감방을 짓는다. 감시탑은 어둡게, 감방은 밝게 만들어 간수는 죄수의 모든 행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되 죄수는 간수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죄수가 늘 감시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해 스스로 감시하도록 한다는 원리다. 1975년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가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그 감시체제가 규범사회의 기본원리로 바뀌었다고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현대사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원형감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한국은 세계
대학교 2학년 때 사회과학 동아리의 학술부장을 했다. 1학년을 지도한 책임이 생긴 나는 각 분야별로 읽을 필독서의 목록을 만들었다. 동아리 후배 가운데는 이공대쪽도 있었지만 나는 그 후배들이 ‘전문인’도 좋지만 교양인이 되어주길 원했다. 그 필독서 가운데 C.W 밀즈의 ‘파워 엘리트’도 있었다. 밀즈는 이 저작을 통해 미국의 권력을 쥐고 흔드는 자본과 군부, 정부관료 삼각동맹을 꼬집었다. 물론 이 저작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지만 지금도 그다지 틀리지 않은 말이다. 물론 자본 속에는 월스트리트의 오만한 금융쟁이들로 버전업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세미나 도중에 후배 최헌이 미국에 대한 비판에 빈정상했는지 반발을 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최헌이 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많은 이들이 미국을 비판하면 화를 낼지도
장자연 씨의 자살 사건 계기로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온 이른바 연예인의 노예 계약 관행이 과연 개선될 수 있을까? 이미 오래 전부터 연예인 계약의 불공정 약관을 지적해왔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발표하면서 연예인 계약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권고한 새로운 표준계약서에는 연예인의 전속계약 기간을 7년 이내로 한정하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존의 약관 조항들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령 연예인이 자신의 행적을 기획사에 상시적으로 통보해야하는 조항을 금지하거나 연예기획사 대표가 술시중, 성상납 등과 같은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요구를 할 경우 소속 연예인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법적으로 부여하게 셈이다. 또한 연예인의 전속이 바뀔
"사장님과 내 아이는 평등하다"며 현대인들을 유혹하는 자동차 광고가 있어 화제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차를 기준으로 사람이 평등하다는 틀거리를 만든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르노 삼성은 NEW SM3를 출시하면서 "사장이 타는 고급 승용차나 나의 아이가 타는 차가 안락함에서는 같다. 그럼으로 사장과 내 아이는 평등하다. 그리고 세상은 평등하다"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는 사장이 타는 넓고 안락한 차와 같이 내 아이도 그런 차를 탈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광고를 뒤짚어 생각해 보면 참 거슬린다. 내 아이가 자전거 뒤에 타고 있으면 사장과 내 아이가 평등하지 않다는 말인가? 아니면 아이와 사장을 평등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런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숲을 흔듭니다. 바람과 함께 양철지붕을 뚫을 것처럼 거센 비가 쏟아집니다.하루 이틀 내린 비가 아닌데 지금 비바람은 산중을 휩쓸고 갈 기세라 마음 놓고 잠들기 어렵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과 거센 비바람 때문에 깨어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방밖으로 나가 서성여 봅니다.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산마을이라 쉬 무너지거나 물난리가 없으리라 안심하며 잠을 청해 봅니다.7년 전 태풍이 왔을 때 산골마을에 물난리가 나 멀쩡하던 길이 다 없어지고 산이 무너지고 집은 물에 잠겨 많은 사람들이 피난했습니다. 바람과 물의 힘이 엄청나다는 걸 그 때 보았습니다.평소에 보면 산이고 계곡이고 언덕이지만 오늘처럼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 계곡은 그냥 계곡이 아니고 나무가 그냥
몇 달 전 내가 사는 아파트에 1년에 한번 열리는 큰 장이 선 적이 있다. 그곳에서 00일보 구독을 권유하는 아저씨들을 만났다. 아저씨들은 신문을 구독하면 현금 5만원과 백화점 상품권 중 하나를 선물로 주겠다며 장을 보러 나온 동네 아줌마들을 유혹했다. 내가 살짝 관심을 보이자 진드기처럼 따라붙어 ‘딱 1년만 보라’며 경품을 더 얹어주겠다, 무가지를 늘려주겠다며 이런 저런 선물공세를 펴기도 했다. 신문 판촉 사원들이 공공연하게 현금을 흔들어대며 불법적인 판촉활동을 거리낌없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했던 신문시장의 불법경품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신문시장의 불법경품 문제는 비단 내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6월 15일과 16일 우리 단체가 실시한 실태조
밤늦은 시간, 친구 L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L은 많이 취해있었습니다. 녀석은 다짜고짜 하소연을 시작했습니다. “야, 우리 회사 고발 좀 해줘.” “야, 내가 기자도 아닌 데 어떻게 고발을 하냐.” “그럼 네 기자 친구들한테 고발 좀 하라고 그래, 이놈의 회사.” “무슨 일인데?” “내 참. 월급을 안 준다. 이게 말이 되냐” 속으로 ‘그런 회사는 넘치고 넘친다’ 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알겠다고 달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L은 웃고 있었지만 목소리엔 아스라한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한참 뒤,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땐 내가 좀 취해서 오버했다.”라고 말을 꺼낸 L은 자초지종을 설명했죠. 알고 보니 회사에서 성과급을 돌연 지급하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회사는 성과급을 줄 생각이
서평 연재를 시작하며 책 읽는 것을 즐기는 한 늦깍기 대학생이 있었다. 대학시절 자신과의 첫 약속은 무조건 하루에 한권 이상씩 읽는 것이었다. 1학년 때부터 이 약속을 꾸준히 지켜갔다. 한권도 읽지 못하고 지나간 날은 다음날 두권을 읽는 것으로 채웠고, 그마저도 부족하면 시험기간에 몰아치기로 읽었다. 강남의 한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1학년 겨울방학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에 도서관에 가서 세권의 책을 빌어왔고, 이런 일상을 반복했다. 대학 4학년 봄 PC통신 하이텔을 시작하면서 서평을 쓰는 공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비루한 생활과 책의 접점을 찾아서 서평을 쓰기도 했다. 밖으로보면 유순하게 생겼지만 그에게도 공격성이 있었는데, 그 공격성을 저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일삼았다. 그래도 그 공간으로 인해
7월 8일 우름치에 대규모 병력이 투입되면서 신장 지구의 유혈 사태는 제압되었다. 중국 공안은 금요일에 메카에 모여 집회를 하는 이슬람교도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종교 행사가 폭력 시위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접한 어떤 국가의 경찰을 연상시키는 대목인데) 모스크를 한시적으로 폐쇄하기도 했다. 이렇게 신장 지구 유혈 사태는 진정되어가고 있다. ‘해외’라는 단어를 들으면 ‘시장’ 내지는 ‘자원’을 떠올리는 국내 언론의 속성상, 신장 지구 유혈 사태의 보도 방향도 대부분 그쪽으로 편향되어 있었다는 인상을 준다. 신장 지구에서 개발된 유전이 있고, 그 유전의 개발권을 한족이 독점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위구르인들의 불만이 누적되어 있다가 한 장난감 공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계기로 폭발하게 되었다는 설명
‘윤이상’이라는 이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남 통영에 지어지는 음악당 이름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윤이상국제음악당으로, 다시 통영국제음악당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알려진대로 윤이상(1917~1995)은 통영 출신으로 세계가 알아주는 현대 음악가다.윤이상은 1956년 유럽으로 음악 유학을 가 독일에 정착했다. 1963년 북한을 찾아갔고 1967년 이른바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끌려 들어와 재판을 통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두 차례 감형을 거쳐 이태만에 석방된 뒤 독일로 나갔다.(또는 들어갔다.)1981년 광주항쟁을 소재로 삼아 를 작곡했고 1994년 한국에서 열린 윤이상 음악 축제에 참석하려 했으나 우리 정부와 갈등 끝에 불발에 그쳤다. 이듬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채 숨을 거
내게 있어 운동이란 숨쉬기 운동이 고작이다. 최근 들어 점심 식사 후 두어시간 지나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국민체조가 근래 시작한 운동이라고 한다면 나의 스포츠 이력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직접 체험하지 못하면 응원이라도 열심히 해야 할 터이나, 어찌나 간덩이가 좁쌀만한지 두 손 불끈쥐고 숨죽이며 응원하는 ‘빅 경기’도 즐기지 못하는 소인배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승전보를 간절히 염원하며 짐짓 딴전 피우다 승리의 기운이 완연한 다음에야 슬며시 엉덩이를 들이밀거나, 것도 아니면 감동의 순간을 ‘리플레이’의 기쁨으로 재생산해서 뒤늦게 박수치는 엇박자의 썰렁한 세레머니를 연발, 앞서 탄식과 환호를 공유하던 사람들 일제히 뒤돌아보며 “뭐야?”하는 썰렁한 눈총 세례도 많이 받았으니 짐작컨대 내 명(命)은 ‘욕먹어’
“저탄소 녹색성장는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 시도 정부시책에 발 맞춰 저탄소 녹색성장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지난 2007년 이후 9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해 2천여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지방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낮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어차피 본 취재는 해가 질 무렵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꽤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로등엔 하나 둘씩 불이 들어오고, 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를 듣기 위해 라디오를 틀고 좌석을 뒤로 젖혀 누웠습니다. 지역라디오 방송에선 반은 최신 가요가 나오고, 반은 시정을 홍보하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리포터와 그 도시의 모 국장이라는 사람이 대담을 나누고 있는데, 국장의 발언입니다. ‘4대강 사업’의 중요성에
KBS의 이사 11인(비상임)과 MBC지배주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인(비상임)을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모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은 신(神)이거나 ‘연필굴리기 도사’거나 그것도 아니면 ‘거수기’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비록 ‘거수기’에 혐의를 짙게 두고 있으나, 아무리 ‘거수기’로 자임하고 자기비하해도 최소한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하는 절차인데, 대상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공고 제2009-48호-한국방송공사·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 모집 공고”를 보면 제출서류가 다음의 5가지다.
서울에서 첫 지하철을 타면 그 모습이 출퇴근 시간대와는 판이하다. 거개가 50대가 넘고 행색이 초라한 ‘아줌마’, ‘아저씨’들이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그들은 어디로 갈까? 대부분이 큰 건물이나 아파트로 들어간다. 여자는 사무실, 복도, 계단, 화장실을 청소한다. 남자는 경비원으로서 교대시간에 맞춰 간다. 그 얼굴들이 6월 하순 서울 여의도 등지에서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연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더러 구호를 외치고 운동가도 부르나 너무나 어색했다. 누가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을까? 노동부가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 깎아야 한다고 나섰고 재계가 맞장구쳐서 일어난 일이다. 정부·여당이 60세 이상 고령자의 최저임금을 삭감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중이
6월 임시국회에서 언론법 처리를 두고 또 다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시도 여부가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하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7일 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을 압박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나경원 의원은 “미디어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키 위해선 13일까지 상임위에서 논의가 끝나야 한다”며 “국회의장이 ‘미디어법을 이번 국회에서 표결 처리한다’고 밝힌 것은 법 논의가 안되면 직권상정을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박희태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직권상정은 합법적인 수단”이라고 거들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협상이 안되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논의에는 참여할 수 없다. 여당이 미디어법 처리를 강행하면 재앙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맞서면서
섬뜩했다. 미실(고현정)이 남편인 세종(독고영재)과 정부인 설원(전노민) 그리고 그 각각의 아들들인 하종(김정현)과 보종(백도빈)을 앉혀놓고 묻는다. 사다함의 매화가 그리들 궁금하였느냐고. 그러곤 “비밀을 다 공유하려면 서로의 일을 다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쏘아 올린다. 세종이 화백회의를 장악하고 통솔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또한 설원이 병부령 대장군이 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서로가 다 알아야 할 게 아니냐고 몰아붙인다. 결국, 오직 미실만이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을 다 알고자 하면, 천하에 미실은 둘일 수 없으니 차라리 미실을 베라고 일갈한다.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의 논의 시한을 13일까지로 한정지었다. 중앙일보 표현에 따르자면, ‘최후통첩’이란다. 13일 이후에 벌어질 상황은 보장
신문법은 신문·방송 겸업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방송법은 시행령을 통해 거대재벌의 방송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는 ‘언론장악법안’은 족벌신문과 거대재벌이 KBS, MBC 같은 지상파방송의 지분을 각각 20%까지 소유하게끔 한다. 또 YTN 같은 보도전문채널과 지상파방송과 같은 역할을 하나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통해 보는 종합편성채널은 소유지분을 49%까지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도 20%까지 개방하여 뉴스를 보도하고 논평하도록 하려고 한다. 또한 방송법이 규정한 최대주주의 소유한도 30%도 49%로 확대하려고 한다. 많은 국민들이 조·중·동의 방송소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다. 친정권적·정파적 보도행태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신문시장을 지
어쩜 이리 똑같을까?놀라울 뿐이다. 정권 차원에서 합리성 부재의 정책을 무리하게 펼칠 때마다 어김없이 단순 실수를 가장한 ‘통계 조작’이 존재한다. 노무현 정권 때는 한미FTA가 그렇더니만, 이명박 정권 때는 언론관련법 일자리 창출 날조를 위한 통계 조작이 그렇다. 하기야 현 정권 들어 수치 가지고 장난치며 숫자놀음 한 게 어디 이번뿐인가? 대운하 때도 그랬고, 부자 감세 때도 그랬던 기억이 새롭다.그럼에도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자행한 이번 통계 조작은 그 죄질이 너무 저질이다. 2004년이나 2005년 또는 2007년과 국내총생산과 견줘보면, 2006년 국내총생산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 ‘ITU 제공 통계가 그렇게 돼 있어 그대로 갖다 썼다’는
자다가 빗소리에 얼핏 잠을 깼습니다. 밖은 아직 어둡습니다. 양철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쉬지 않습니다. 잠결에도 쉬 그칠 비가 아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새벽부터 내린 비가 쉬지 않고 하루 종일 내립니다. 곳곳에서 물이 흐르고 계곡에선 천둥치듯 물소리가 나고 비구름은 하루 종일 산중턱에 걸려 누워있습니다.잠시 비가 멈칫거리면 산 아래 깊은 계곡에서 흰 구름이 피어올라 산중턱 비구름과 만나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집니다. 해마다 장마는 찾아오지만 양철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계곡에서 들리는 천둥소리, 산중턱에 걸린 비구름은 항상 새롭습니다. 하루 종일 비 때문에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안에서 비 오는 옛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아버지는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