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서아시아 중동 축구의 맹주 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뒤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진출한데다 아시안컵에서도 중동팀 가운데 가장 많은 3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팀이 바로 사우디였지요. 특히 한국이 2008년 11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만큼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이 버겁게 느꼈던 상대였습니다. 2000년과 2005년 두 번에 걸쳐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게 만든(허정무, 조 본프레레)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고, 역대 전적에서도 4승 7무 5패로 열세에 놓여 사우디만 만나면 크게 힘을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수영선수로서 잘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좋은 지도자를 만났기에 가능했습니다. 어렸을 때 천식을 앓아 이를 고치기 위해 시작한 어린이의 재능을 보고 이 지도자가 과감하게 선수로 전환시켜 15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 것을 보면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어려움도 있고, 한 때는 헤어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훌륭하게 한 선수, 박태환을 조련한 이 지도자. 박태환이 한 번의 부진을 딛고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번 좋은 성과를 내며 다시 세간의 화제를 받는 이 순간에 이 지도자는 명예롭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15년간 키운 애제자와 '아름다운 헤어짐'을 선언했습니다. 비주류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살아남아 국가대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에 첫 승을 신고한 한국 축구가 14일 밤(한국시각), 호주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승리를 거두고 깔끔하게 조 1위로 8강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호주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이고, 조광래호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6승 8무 7패로 열세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최근 3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1990년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첫 승을 거두기까지 6무 5패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상대가 바로 호주였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는 좋은 스쿼드를 갖추고도 중요한
지난해 11월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포츠는 다양한 성과를 내면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많은 메달이 쏟아져 주목받았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2년 여 남짓 앞둔 시점에서 한국 스포츠는 다양하면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내면서 새로운 희망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쾌거 속에서 웃지 못했던 종목들도 몇 개 있었습니다. 금메달을 4개 따내기는 했지만 이전 대회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냈던 태권도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전통적으로 효자종목이라 불렸던 두 종목, 복싱과 레슬링은 '노골드'의 수모를 겪으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내고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바뀐 룰과 스타일, 세대교체가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다보니
지난 11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예선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조광래호는 승리를 거두고도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후반 39분,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범한 파울이 퇴장 판정으로 이어지면서 중요한 수비 자원을 한 명 잃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밀었기에 파울을 줄 수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바레인 선수들이 범한 파울에 비해서는 그래도 '양반 수준'이었기에 기껏해야 경고를 받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만 주심 압둘라 알 힐라리는 고의적으로 파울을 범했다고 보며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당사자 곽태휘와 이 상황을 본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주 황당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 중에 하나를 꼽으면 바로 '차미네이터' 그리고 '차부자'였습니다. 강력한 피지컬과 저돌적인 스타일을 앞세워 '차미네이터' '차바타' '로봇설' 등의 별칭을 얻고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차두리, 그리고 그의 아버지이자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차범근이 그 주인공이지요. 차두리가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10년 가까이 차(車)부자의 훈훈한 관계가 꾸준하게 많은 주목을 받았고, 특히 지난해에는 남아공월드컵 덕분에 '국민부자' 칭호를 받으며 국민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사로잡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동네 이웃, 그저 평범한 네티즌과 같은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하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51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2011 아시안컵에서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대표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C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구자철(제주)의 2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첫 단추를 잘 꿰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근 네 대회 연속 첫 경기 무승 징크스를 깼을 뿐 아니라 중동 땅에서 중동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 그리고 4년 전 대회에서 바레인에 졌던 한을 모두 풀어낸 승리여서 그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이긴 것 자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조광래호가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빠르고 세밀한 패
지난해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은 한국 축구의 핫키워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비록 상반기에는 월드컵 대표팀 발탁 좌절이라는 아픔이 있었지만 이를 딛고 소속팀의 준우승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대표 주장으로도 맹활약하는 등 그야말로 최고 수준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랬던 구자철이 2011년 시작을 알리는 첫 국제 대회, 그리고 첫 A매치에서 또 한번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것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구자철은 11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C조 조별 예선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39분에 선제골을 쏘아올린 뒤 후반 6분에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습니다. 2골을 뽑아 넣은 것도 대단했지만 자신이 해내야 하는 역할을 100% 이상 수
조광래호가 힘찬 발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새벽(한국시각),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안컵 C조 조별 예선 첫 경기 바레인전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마쳤습니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아시아 축구 최강국이라는 명성, 자존심을 살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 경기는 아주 중요합니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전체적인 분위기, 흐름을 좋게 가기 위해서라도 이번 바레인전 승리는 절대적으로 필수입니다. 바레인이 한국보다 실력이 처진다고 하지만 4년 전 아픈 기억을 떠올리면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더욱이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
지난 7일 개막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조광래호 축구대표팀 엔트리를 살펴보면 예년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중동에서 뛰는 선수가 '무려 3명'이나 있다는 것입니다.한 팀당 1명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가 정착된 뒤 우수한 한국 선수를 데려오려는 중동 팀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설기현, 이천수 등이 이미 중동 리그를 거쳐 갔고, 지금은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이안)이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세 명 모두 전임 허정무 감독 시절부터 주축 수비 자원으로 맹활약했고, 남아공월드컵 때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해낸 바 있는데요. 이번 아시안컵에도 나란히 출전
아시아 최고의 축구 축제,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지난 7일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51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태극 전사들의 '왕의 귀환 작전'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진정한 아시아 최강 지위를 얻고 아시안컵에서의 명예 회복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도전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도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각 팀들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는데다 저마다 비장한 각오로 대회를 치러 어느 대회보다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얼마 전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카타르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축구 변방이나 다름없던 중동의 소국 카타르는 이번
대내외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던 한국 축구. 하지만 외교적인 면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연달아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말,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카타르에 패한데 이어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직을 유지하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마저 중동의 벽에 막혀 5선에 실패한 것입니다. 이로써 한국은 FIFA, AFC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어 사실상 스포츠 외교 입지가 좁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6일, 카타르 도하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요르단의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에게 20대25로 패하며 5선에 실패했습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낙선으로 FIFA 부회장직 연임에 실패했고 함께 겸직했던 FI
2010년 한 해 한국 스포츠는 쉼 없이 달리며 다양한 성과와 쾌거를 이뤄냈다.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첫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빙상 코리아’의 이미지를 굳히면서 세계 5위의 쾌거를 이뤘다. 또 6월에는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냈으며, 7-8월에는 여자 20세 이하 팀이 3위, 17세 이하 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여름을 행복하게 했다. 이어 11월에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인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를 획득하며 4회 연속 종합 2위에 성공했다. 그밖에도 각 종목별 세계선수권 등에서 크고 작은 성과들을 다양하게 이뤄내며 ‘스포츠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알렸다.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은 스타급 선수들의 활
축구에서 골키퍼는 늘 소외되는 포지션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축구했던 사람들은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가장 실력이 없고, 축구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축구를 할 때 골키퍼 포지션을 맡기는 경우를 이야기하면 대략 골키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필드 플레이에 비해 많이 뛰지 않는데다 실력 차가 큰 팀과 경기를 가질 때는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일 기회가 없어 '보이지 않는 숨은 활약'을 펼쳐도 그다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포지션이 바로 골키퍼였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골키퍼는 그런 전반적인 인식 때문에 크게 소외되고 '실력 없는 선수들이 하는 포지션'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지션으
한국 스포츠는 건국 이후 꾸준하게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많은 업적을 이뤘다.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F1 등 굵직한 세계 대회를 모두 유치한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면서 올림픽에서는 늘 세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올랐으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복 후 2년 뒤인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한 서윤복은 우승을 차지해 1936년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의 한을 풀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45년 뒤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해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 또 김연아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한국에서 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
한국 축구의 2010년은 정말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남아공월드컵 16강, U-20 여자월드컵 3위, U-17 여자월드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성남 일화 우승 등 각급 대표팀, 그리고 클럽 축구 모두가 대외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또 해외파 선수들의 맹활약도 대단했으며, 신예 선수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던 한 해였습니다. 한국 축구가 2011년에도 새로운 희망을 밝히기 위해 새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바라는 한국 축구는 몇 가지 꿈을 안고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2011년에 이뤄야 할, 아니 꼭 이뤘으면 하는 '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안컵 우승
지난해 한국 스포츠는 정말 정신없이 달렸고,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2011년 신묘년에도 한국 스포츠는 새로운 꿈을 향해 또 달릴 것입니다. 지난해만큼 국제 대회가 많이 열리지는 않지만 그런 만큼 내실을 다지는 올 한 해 한국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난해 2010년 한 해 동안 이뤄졌으면 하는 장면들을 소개한 바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적중한 것도 있고, 완전히 빗나간 것도 있었는데요. 올해도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2011년에 이뤄졌으면 하는 '한국 스포츠의 꿈'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스포츠에 대한 기사,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리해 소개합니다. 아시안컵 51년 만의 우승 올해 한국 축구는 시작하자마자 큰 도전
2010년에 크게 비상한 한국 축구는 2011년 시작부터 큰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그 무대입니다. 1960년 이후 무려 반세기가 넘는 51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그 한을 풀고 진정한 아시아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 등 유럽파이자 경험 많은 선수들 그리고 손흥민, 구자철, 윤빛가람 등 신예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우승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몇 가지 벽을 넘어야 합니다. 전술, 약점 극복 등 내부적인 벽도 있겠지만 그동안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던 요소들, 즉 외부적인 벽을 잘 극복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모래 바람'
2011년을 본격적으로 맞기에 앞서 2010년 한 해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은 2010년 한 해 한국 스포츠가 이룬 성과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한꺼번에 열리는 '4년 주기' 시기에 걸맞게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 뿐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들도 잇달아 터져 나왔던 해가 바로 지난해, 2010년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다소 우울한 소식들이 많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도 있었지만 스포츠는 충실히 청량제 역할을 해내며 2010년 한 해를 빛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다양한 성과들, 그리고 크게 주목받거나 떠올랐던 선수들을 키워드로 압축해서 정리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다, 최초, 최고
아시안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가진 축구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 대한 평가는 '기대 60-걱정 40'이었던 것 같습니다. 손발이 다소 안 맞고, 몇몇 선수들이 난조에 빠진 모습을 보였지만 그런 반면에 본선에서 기대해 볼 만한 부분들이 많이 나타났던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 저녁(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6분에 터진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쾌조의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등 주축 멤버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한국은 전반적으로 다소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후반에 교체 출전한 선수들의 좋은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로써 조광래 감독 출범 이후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