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민하 칼럼] 대선 끝난 지 19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만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당선자와 현직 대통령이 만나는 게 이렇게 어려웠던 때가 있었는지 싶다. 이런 정치가 되풀이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회동의 걸림돌은 감사위원 인사 문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감사원장의 제청권 행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애초 청와대도 입맛대로만 인사를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었다. 협의의 방식과 내용을 두고 이견이 있었을 뿐이다.명분상으로만 보자면 대통령은 감사위원이 공석인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후임인 대통령 당선자의 의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에서 합의가 어려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내가 사는 곳은 봄이 늦게 찾아오고 겨울이 빨리 오는 지역이라 다른 지역에서 꽃이 지고 나면 그제야 피기 시작한다. 계절 감각이 둔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어제 서울 나갈 일이 있었다. 차에서 보니 햇살의 빛깔과 질감이 달랐다. 살갗에 닿는 햇볕이 따뜻한 봄이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나는 봄과 어울리는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기적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길가에 줄지어 서 있는 가로수를 보면 경이로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푸른 싹이 거북이 등딱지 같은 나무껍질을 뚫고 나오는 모습은 볼 때마다
언론윤리헌장실천협의회에서 발행하는 은 취재보도 활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주제로 언론인에게 드리는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학계와 시민사회, 언론계에서 언론윤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필진이 돌아가며 격주로 집필,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언론인권통신]에 게재합니다. 동의를 구해 미디어스에 싣습니다. [미디어스= 박재영 칼럼] 카페에서 출입처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면, 대개 출입처 사람이 돈을 냅니다. 혼자서 또는 여러 기자가 출입처 사람과 밥을 먹으면, 역시 출입처 사람이 밥값을 냅니다. 커피 한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윤석열 당선자는 3월 20일 용산 국방부 청사로 새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취임 첫날부터 용산으로 출근하고,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윤 당선자의 집무실 이전 공약 실행을 위해서는 예산책정과 군 지휘부 재배치에 대한 청와대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다음날, 새 정부 출범까지 촉박한 상황에서 국방부와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무리이며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고 밝혔는데요. 언론엔 집무실 이전에 관한 청와대와 윤 당선자의 다른 생각을 부각하며 갈등을 확대하는 보도가 등장했습니다.정면충돌, 벼랑 끝 대치, 소용돌이...갈등 부각하는 보도청와대는 MBC (3월 21일 최경재 기자)에서 언
[미디어스=민언련 모니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자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폭등한 집값으로 성난 부동산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언론에 다수 등장했는데요.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면 윤석열 후보 당선 이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 역시 같은 잣대로 비판해야 하지만 언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를 ‘긍정적’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집값 상승을 부추길 윤 당선자의 부동산정책과 이미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폭등 조짐을 무비판적으로 전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를 살펴봤습니다.20대 대선 ‘부동산 선거’라더니선거 전 “부동산 폭등 ‘정부 탓’” 20대 대통령 선거 전 언론은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결국 결정해버렸다. 반응이 별로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충분한 국민적 의견 수렴이 되지 않은 데다 당사자인 국방부 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안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보 문제나 군심(軍心)에 나름대로 민감한 조선일보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은 ‘광화문 시대’였다. 물론 실현되기는 어려울 걸로 봤다. 그래서 ‘광화문 시대’가 ‘용산 시대’로 바뀌었다는 것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한 검토가 있었는가를 따져볼 필요는 있다.윤석열 당선인이 ‘광화문 시대’를 말할 때는 분명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와서는 “시민들에
[미디어스=조현옥] 봄이 오는 길목에 단비가 내렸다. 여느 때 같으면 꽃샘추위가 찬바람과 늦은 눈을 한바탕 몰고 왔을 텐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긴 겨울 가뭄 끝에 3월이 왔다.지난 주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다. 마른 갈댓잎이 촉촉해지니 자연스레 풍기는 생명의 향기에 물닭과 오리들이 갈대 덤불 사이로 모여들었다. 꽃눈이 제법 굵어진 벚나무와 노란 산수유 꽃망울 위에도 빗방울이 보석처럼 맺혀 있다. 늘 보던 그 빗방울을 바라보니 비가 ‘은택’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열흘 가까이 이어진 산불에 주택과 농경지를 잃은 피해 주민들과 울진 삼척의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간발의 차로 정권은 바뀌었다. 다들 협치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윤석열 당선자가 집권을 하더라도 여소야대라는 국면은 상당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형식이란 측면에서 서로 요구하고 강요하는 협치가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 통치의 문법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협치가 절실하다.예를 들면 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다. 인사 문제와 더불어 ‘윤석열 정권’에서 가장 먼저 대립 구도가 만들어질 문제라면 이 대목을 꼽을 수 있다. 한쪽은 폐지만이 답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폐지는 절대 안 된다고 하며 맞서면 ‘협치’는 이뤄질 수 없다. 그렇다고 한쪽이 그냥 양보하고 마는 것을 ‘협치’라고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협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윤석열 당선자
[미디어스=심석태 교수 칼럼] 어떤 권력이든 우호적인 언론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언론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은 정치인의 중요한 능력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모든 권력은 언론을 적절히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언론도 적절히 권력의 입맛에 맞춰주며 공생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권력과 언론의 후견주의적 관계가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언론과 정치의 정체성이 모호해진다. 언론은 권력 감시라는 사명을 잊고 권력의 대변자나 변호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언론의 달콤함에 빠진 권력은 비판적 보도를 ‘나쁜 보도’라고 적대시하며 점점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한다.권력·언론의 후견적 관계, 양쪽 모두에 위험사회 전체적으로는 물론 권력으로서도 건전한 감시자로서의 언론이 사라지는 것은 스스로의 건강성을 파괴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예술활동증명’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예술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다. 예술활동증명 진행단계는 이렇다. 신청 완료, 접수 완료, 행정검토, 위원회 검토, 완료 혹은 미완료 과정을 거친다.일단 신청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문학의 경우 일단 작품 발표한 시기별로 나누어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예인지, 아니면 5년 이내 책을 출간한 작가인지, 아니면 최근 1년 동안 예술활동으로 얻은 수입이 120만 원 이상인지에 따라 자신이 해당하는 자격에 맞게 신청하면 된다. 신청
[미디어스] 많은 언론인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 취재 과정에서 경험하는 사건, 사고, 폭력, 재난은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취재 환경의 변화, 일상과 업무의 혼란은 스트레스를 더한다. 온라인에서 언론인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은 신체적 폭력 못지않게 심각한 고통과 상처를 만드는 심리적 폭력이 되어 언론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누구나 각종 스트레스를 겪으며 대부분 저절로 회복하지만, 마음의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지장을 받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셀 수 없이 많다. 마음은 우울과 불안에 빠지고, 몸은 피로, 두통, 무기력, 불
언론윤리헌장실천협의회에서 발행하는 은 취재보도 활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주제로 언론인에게 드리는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학계와 시민사회, 언론계에서 언론윤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필진이 돌아가며 격주로 집필,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언론인권통신]에 게재합니다. 동의를 구해 미디어스에 싣습니다. [미디어스=윤여진 칼럼] 언론인권센터는 언론보도 피해자를 돕는 단체입니다. 우리 단체에 예비언론인을 꿈꾸는 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언론인이 되겠다고 하는 청년들을 보면 이들이 남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들의 사전투표를 둘러싼 논란은 황당하다. 논란이 뻔한 방법을 일부러 고수한 선관위의 태도는 과연 독립기관의 격에 맞는 수준인지 의문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완벽한 준비를 하기보다는 일단 안이한 수준에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떔질??처방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한국 관료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이다.이번 대선은 모든 걸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 간의 단일화 효과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도 단일화에 의한 시너지 효과 자체는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이미 정권교체 여론 동조층의 윤석열 후보로의 쏠림이 있었던 데다 단일화 과정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
26개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에서 작성해 3월 2일 발표했습니다. 20대 대선은 ‘노동 없는 대선’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대 대선의 전체 유권자 44,197,692명 가운데 62.45%인 2,760만 명이 임금노동자와 프리랜서·플랫폼노동자, 자영업자 등 ‘일하는 시민’임에도 ‘노동’이 주요 의제로 등장하지 않는 1차적 원인은 주요 후보 중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노동 공약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재명 후보가 적극적으로 노동 의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 것도 주요한
[미디어스=고승우 칼럼] 고(故)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고 연대하는 시민들의 광고가 게시 신청 후 서울교통공사가 불승인하자 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7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 방면에 게시됐다.고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게시하는 고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 광고 '변희수의 꿈과 용기, 잊지 않겠습니다'는 내달 24일까지 한 달 간 게시되며 2호선 신촌역 1·2번 출구 방향, 시청역 1-2호선 통로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고 변희수 전 하사(1998년 6월 11일~2021년 3월 3일)의 비극은 한국 사회가 성소수자의 인권이나 법적 권익을 존중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
[미디어스=김민하 칼럼] 일요일마다 혼란의 도가니다. 이번에는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사실상 선언했다. 안철수 후보가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간 협상 경과까지 낱낱이 밝힌 걸 보면 또다른 형태의 협상은 어려워 보인다.언론 보도를 보면 양측은 상당히 세부적인 부분까지 포괄하는 가합의안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인수위 공동운영과 국민의당 인사의 내각 참여, 대선 이후 합당 추진과 내년 당대표 선거에 대한 배려 등이 합의안 초안에 담겼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공동정부’의 상을 명확히 했다는 것이다.문제는 이러한 약속을 안철수 후보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공동정부’의 사례로 회자되는 건 1997년 대선의 DJP연합
☞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에 한해 한 주간 대담내용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로 2월 16일(수)부터 2월 22일(화)까지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JTBC ·TV조선 ·채널A ·MBN )에서 나온 대선 관련 대담을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2월 25일 발표했습니다. 제20대 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
[미디어스=소설가 김은희] 불과 몇십 년 전까지 상상만 했던 미래가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적어도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던 미래였다. 인공지능 로봇이 노인의 말벗이 되고, 학교 수업이 비대면 화상 수업으로 대체되고, 아이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민간인도 우주로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내 세대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상상할 뿐이었다.이 모든 것을 SF라고 생각했다. 공상과학소설이나 공상과학영화나 공상과학 만화에서만 볼 수 있
언론윤리헌장실천협의회에서 발행하는 은 취재보도 활동에서 발생하는 윤리 문제를 주제로 언론인에게 드리는 편지 형식의 글입니다. 학계와 시민사회, 언론계에서 언론윤리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필진이 돌아가며 격주로 집필,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언론인권통신]에 게재합니다. 동의를 구해 미디어스에 싣습니다. 지나친 경쟁과 죄수의 딜레마 [미디어스=김민정 칼럼] 의 저자 제랄드 브로네르는 미디어 간의 과열 경쟁 상황이 죄수의 딜레마를 낳는다고 설명합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같이 범죄
[미디어스=조현옥] 우수(雨水)가 지나니 겨울이 남긴 흔적과 기억들이 봄눈처럼 녹고 있다. 한 번만 더 비가 내린다면 자연에 남겨진 지난 계절의 흔적들은 빗물을 따라 땅속 깊이 스며들 것이다. 자연이 만든 생명이 새로운 생명을 위한 밑거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겸허한 시간이다. 물론 이 겸허한 움직임은 가을부터 부단히 계속되었을 것이다.하지만 봄을 맞기 위해 지금은 지금대로 해야 할 자연의 숙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야 무한한 생명 탄생의 계절이 올 수 있으리라. 봄의 전주곡처럼 앞서오는 꽃샘바람도 그런 의미에서 이유가 있는 것이다.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