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체포된 동식이 풀려났다. 주원으로서는 한계가 명확했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동식을 범인으로 체포한다고 한들 살인범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이미 20년 전에 한 번 당했던 동식이 동일하게 휘둘릴 일도 없다.친조카나 다름없던 민정이 손끝만 남긴 채 사라졌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원은 동식이 범인이라 확신했다. 자신이 미끼로 썼던 이금화가 마지막으로 죽기 전 보낸 문자만으로도 동식을 범인이라 확신하기 충분했다.동식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들은 많았다. 모든 것들이 동식의 상황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정도라면 동식이 범인이 아닌 이상 진범은 존재할 수 없다고 확신해도 모자라니 말이다.주원이 확신을 하며 동식을 잡아들였지만, 이 모든 것
[미디어스=장영]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우여곡절을 겪게 된 빈센조.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카르텔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악당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싸우지도 않은 상황에서 위기는 쉽게 찾아왔다.빈센조가 한국에 들어온 표면적인 이유는 거대한 금괴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내면으로는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기 위함이기도 했다. 버려진 빈센조는 그렇게 이탈리아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거대 마피아의 이인자이자 변호사가 되었다.빈센조의 어머니가 누구라는 것은 시작과 함께 알 수 있었다. 유찬이 변호하고 있던 오경자. 노골적으로 오경자와 빈센조의 관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가 극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한다는 의미가 된다.금가프라자를 해체
[미디어스=장영] 누가 괴물인가? 동식과 주원 중 괴물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그 누군가가 괴물인가? 20년 만에 만양에서 동일한 사건이 벌어졌다. 과거 한 명이 사망한 채 발견되고, 다른 이는 여전히 실종 상태인 사건이 재현되었다.작은 마을에 사는 그들은 모두가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이라고 모두 친하지는 않지만 서로의 비밀이 무엇인지, 그리고 서로가 누군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곳에 외지인이 등장했다. 바로 한주원이다. 물론 그도 문주시에서 7살에 거주한 적은 있었다.아버지가 문주 경찰서장이던 시절 잠시 거주했던 주원이 진범일까? 7살 어린 아이가 스무 살 성인을 그것도 둘이나 살해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할 것이다. 물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미디어스=장영] 아쉽다. 우선 이야기 구조가 그리 탄탄하지 못해 보인다. 수없이 반복된 타임워프 이야기에서 이제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드라마처럼 보인다. 여기에 감독의 연출 능력 역시 의문스럽다. 3회의 어설픈 CG에 이어 4회 드론과 대결 장면에서 보여준 80년대 식 감각은 답답하게 다가왔다. 시청자들의 달라진 눈높이에 이런 액션 장면이라면 심각하다. 4회는 미래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폐허가 되어버린 도심을 걷는 서해의 모습은 이 드라마에 대한 가치를 높여줬다. 미술 작업이 잘 되어 있다는 점과 황폐한 미래 도시가 던지는 의미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문제는 그게 전부였다는 점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도심에서 먹을
[미디어스=장영] 수많은 이들이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오고 있다. 미래가 아름답고 환상적이라면 과거로 오는 것은 일종의 여행이나 치기 어린 관심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미래에는 절망 외에는 없다. 전쟁으로 파탄 난 세상은 언제 사라져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그런 점에서 미래에서 과거로 건너오는 이들은 피난민과 같은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무엇하나 정상적일 수 없는 미래에 더는 희망을 걸 수 없는 이들이 역설적으로 과거로 돌아와 살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이니 말이다.이루지 못한 소망을 키우기 위해 오는 이들도 있지만, 태술을 제거하기 위해 특별하게 파견된 이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왜 태술을 죽이려 하는지 이유도 드러났다. 그건 그들이 미래에서 과거로 올 수 있게 만드는
[미디어스=장영]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이마트가 시즌 시작을 앞두고 대박을 터트렸다. 갑작스러운 인수 소식도 놀라웠지만, 추신수를 품었다는 사실에 수많은 야구팬들은 놀라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추신수를 이마트가 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비명이 들리고 있으니 말이다.추신수는 부산 출신이다. 당연히 국내 복귀를 한다면 우선순위가 롯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지명 우선권은 SK가 쥐고 있었다. 미국행을 선언한 추신수를 선택했던 SK는 그렇게 이마트에 팀을 매각하며 큰 선물까지 한 셈이 되었다.텍사스에서 계약 기간을 마친 추신수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39살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파워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메이저 여러 팀에서 선택할 가능
[미디어스=장영] JTBC 드라마 , 신하균이 연기하는 이동식은 정말 연쇄살인마일까? 2회 마지막 장면의 후드티를 입은 남자는 동식이었다. 그렇다면 그 살인사건의 범인은 바로 동식이 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동식은 살인마가 아니다. 심리 스릴러는 흥미롭다. 인간의 심리만큼 재미있고 혼란스러우며 오묘한 것은 없다. 사회에서 수많은 요소들이 만들어지고 파괴된다. 그렇게 사회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된다. 사회성과 개성은 별개의 문제이기도 하다. 비슷해지는 경향도 있지만, 두 가지 성격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결국 나의 존재를 규정한다. 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선이 아니라 악에 보다 심취한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색채가
[미디어스=장영] '악으로 악을 처단한다'라는 드라마의 지향점은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시청자들은 박재범 작가의 이런 방식을 즐긴다. 이탈리아 마피아를 넘어서는, 국내 악의 카르텔에 선전포고를 한 빈센조는 그래서 반갑다.시작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일 수밖에 없다. 빈센조가 '금가 프라자'를 바벨 건설에 팔지 않으려는 이유는 입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 안에 설계해 넣어둔 10억 톤의 금괴를 차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금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주인이 사망한 후 빈센조와 '금가 프라자' 건물주인 조영운이 유이하다. 처음 보관소 설계를 하고 금괴들을 숨긴 것 역시 빈센조의 계획이었고, 조영운이 협조해 만들어진 결과였다.'금가 프라자'를 지켜야만 하는 당위성이
[미디어스=장영] 송중기가 돌아왔다.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시작한 송중기의 TV 복귀는 나쁘지 않았다. 박재범 작가의 전작 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사실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마치 시즌2를 보는 듯하니 말이다.에서 가톨릭 사제가 주인공이었다면 에서는 마피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차이로 다가온다. 비슷한 배역들을 구축하고 코믹과 진지함을 적절하게 섞은 방식은 자기복제이거나 박재범 작가의 스타일로 봐야 할 것이다.아버지나 다름없었던 마피아 보스가 사망했다. 유언에 따라 그는 아버지를 죽인 상대 보스를 찾았다. 그리고 끔찍한 복수가 이어졌다. 아버지와 자신을 조롱한 상대를 위해 준비한 것은 거대한 화마
[미디어스=장영]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남자가 모였다. 20년 전부터 시작된 이 기괴한 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그 시작점에 섰던 인물이 현재는 경찰로 근무 중이다. 광수대 경위였지만 강등되어 문주시 만양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이동식(신하균)이 바로 그다.조용한 이 시골 마을에서 범죄라고 해봤자, 동네 미용실에서 아주머니들이 모여 화투를 치다 시비가 붙어 싸우는 정도다. 이에 나서 정리해주는 것이 그곳 파출소의 가장 큰 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용하기만 한 이 마을도 2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동식에게는 1분 늦게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이 있었다. 유연이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했다. 착실한 모범생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유연이와 달리, 동식이는 골칫거리일
[미디어스=장영] JTBC 의 아쉬웠던 시작을 성동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반등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아시아마트를 이끄는 박사장으로 출연한 성동일이 말 그대로 하드캐리하며 극을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단속반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상황이 급격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채워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를 성동일이 채웠다.태술은 문제의 슈트케이스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의 내용물은 형의 것이라 확신했다. 형이 사용하던 오래된 카메라 그리고 의문의 열쇠, 여기에 형이 쓰던 휴대폰까지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형 휴대폰을 충전하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형 태산을 찾는 낯선 남자의 전화에 태술은 능숙하게 대처했다. 어디에 떨어졌는지, 몸은 성한지, 그리고 열쇠는 가지고 왔는지 등 상
[미디어스=장영] JTBC 첫 회는 아쉬움이 컸다. 어떤 의도로 이야기를 풀어가려는지 메시지는 명확했지만 기대에 비해 재미가 덜했다. 그만큼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저 그런 클리셰와 함께 과하게 힘을 준 듯한 느낌이다.영화 처럼 멸망을 앞둔 미래를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찾아와 중요한 인물을 구하려는 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미래에 존재하는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온 이들과 그들의 정체를 알고 잡아내는 무리도 존재한다.드라마 는 미래에서 온 여자 강서해(박신혜)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남자 한태술(조승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회는 천재 공학자이자 거대기업 회장인 태술에 초점을 맞추며 이어졌다.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
[미디어스=장영] JTBC가 칼을 갈았다. 한동안 괜찮은 스코어를 올리던 JTBC에서 잘못된 선택지들이 등장하며 바닥을 쳤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드라마들로 정면승부를 하려 한다. 그 시작은 2월 17일 첫 방송되는 다. 미래에서 온 이가 현재의 사람을 구한다는 설정은 너무 익숙하다. 파괴된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과거의 중요한 존재가 죽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은 의 이야기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가 과연 어떤 변주로 이런 우려를 털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배우 조승우와 박신혜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볼 이유는 존재한다. 천재이자 거대한 부를 쌓은 조승우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지키겠다고 나선 박신혜와 엮
[미디어스=장영]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사실상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고 대표팀 자격도 무기한 정지, 향후 지도자로 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다영 이재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이어, OK 금융그룹의 송명근, 심경섭도 학폭으로 인해 자체 징계와 함께 국가대표 자격박탈을 당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현재 다른 배구선수 역시 학폭 가해자라는 주장이 나온 상태다.지난해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내로 돌아왔다. 국내로 복귀하면 당연히 그가 향할 수 있는 곳은 흥국생명이었다. 국내 팀 가운데 김연경 선수의 연봉을 책임질 수 있는 팀은 없다. 샐러리캡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받던 연봉을 그대로 받으면 자
[미디어스=장영] 설 연휴 마지막 날 방송된 KBS 1TV 는 흥미로웠다. 손재주 좋기로 소문난 유해진이 진짜 명장을 만나 물건을 직접 만들며 행복을 느끼는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최소한의 대면만 하며 지낸 삶이 1년이 넘어갔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된다고 해도 우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 이는 명확하다. 단순히 경제, 문화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도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는 의미다. 향후에도 바이러스 공격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나라만 봐도 사스, 메르스와 이어 코로나19까지 반복적이고 주기적으로 바이러스 공격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두의 고민으로 대두되고 있다. 바이러스와 생활하며 이를 이겨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곧
[미디어스=장영]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그리 많이 눈이 띄지 않는다. 과거 명절 파일럿을 통해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고 장수 프로그램이 된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아쉬움도 크다.그나마 SBS가 방송한 과 KBS2의 가 관심을 끄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변화한 시대에 발맞춰 가는 편성이라는 점에서 정규 편성도 가능해 보인다.는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미 SBS에 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이를 프로그
[미디어스=장영] 드라마 이 김래원 출연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아쉽게 다가온다. 4회가 지나면 뭔가가 등장해야 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지오가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 아이가 수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있었고, 악마라고 부르는 수녀 때문에 폭주해 불을 내고 도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게 사실인지도 모른다.다시 찾은 보육원에서 다시 한번 폭주한 지오가 얻은 것은 크게 없다. 자신이 악마가 아니라는 주장 외에는 증명할 길이 없다. 무슨 이유로 수녀는 지오에게 악마라고 했을까? 어린 시절 에피소드가 전부 드러나지 않았기에 명확해지지 않지만 아쉽기는 하다. 수녀가 운영하는 보육원 등 서구화
[미디어스=장영] 손흥민과 케인이 골을 넣으며 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을 구했다. 앞서 리버풀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던 케인이 복귀해 골로 화답했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은 말 그대로 공격 루트가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케인이 빠진 후 이에 대처할 선수가 없었다. 상대 팀으로서는 손흥민만 묶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의미다. 실제 상황은 그렇게 전개되었다. 베일이 그 자리를 대신해 출전한 경기에서 엉망이었다. 템포를 제대로 맞춰주지 못하는 베일은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무리뉴의 전략 역시 손흥민에게는 힘겹게 만들 뿐이었다.공격적인 전술이 아닌 수비적 전술이 주가 되는 상황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손흥민이다. 수비에 치중하는 상황이 많으면 결국 공격 기회를 잡아도 쉽
[미디어스=장영] 한국 영화가 이제는 SF 블록버스터도 제대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로 의 결과물은 좋았다. 만약 커다란 스크린과 완벽하게 구현된 사운드로 감상했다면 감동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는 흥미로웠다. 2092년 배경의 SF물을 과연 어떻게 만들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CG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기대도 했지만, 한국에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어떻게 구현될지 의구심이 있었다.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계관은 흥미로웠다. 지구는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며 더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행성이 되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화성
[미디어스=장영] 김용균은 행복했다. 비록 원하던 일자리는 아니었지만, 부모님께 뭔가를 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만 했다. 첫 출근을 앞두고 새로 산 양복을 입고 어린아이처럼 부모님 앞에서 재롱을 부리던 용균이는 그렇게 행복할 줄 알았다.참혹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비록 힘겨운 일이지만 그래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그렇지만 그 행복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한국서부발전 태안 화력 발전소는 그렇게 젊은 노동자를 집어삼켰다.용균이가 가고 난 후에도 유사한 사고로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들 화력 발전소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했다. 사업주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고, 그렇다고 발전소가 멈추거나 엄청난 벌금을 무는 일도 생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