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승우] 트랜스젠더 여성의 대입 논란과 남성현역 군인이 성전환 수술 이후 육군에서 강제전역 당한 것은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 차별금지에 대한 무감각은 물론 인권존중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후진성을 드러낸 것으로 그 시정이 시급하다. 인간의 성적 정체성은 유전자나 호르몬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개인의 선택 사항이 아니며 타고난 체질과 같은 것이다. 동성애와 같은 성적 지향성은 유전적 결과일 뿐, 개인적 선택이나 사회적 환경과 무관하며 후천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제시되면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폐기되고 있다. 성소수자는 이성애자 등과 동등한 인권과 권리를 누려야 할 존재로 인식되고 관련법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1
[미디어스=백종훈] 오래된 신문을 열었다. 1998년 상반기에 강원도 화천에서 군부대 장병 수백 명이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속한 A형 간염에 감염됐다.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이를 언론에 알렸던 대학병원 의사들을 추궁해 비밀이 샌 경로를 캐려했다. 의대교수들은 A형 간염 사태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려 했으나 정보를 준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포기했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닫았다. 육군본부 공보관은 처음에 “A형 간염에 걸린 장병은 43명이고 서울 등의 환자급증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격이다. 당시에 화천군 15사단 승리부대에 근무하며 A형 간염을 앓았던 수많은 장병 중 한 명이 바로 나다. 전염병이 돌자 부대 내 살림을 챙기던 행정보급관은 막사 옆에 솥을 걸고 식판
[미디어스=강남규] 故 문중원 기수가 세상을 떠난 지 60일이 넘었다. 지금까지도 유가족들은 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설 명절 전에는 장례를 치러주고 싶다는 것이 유가족의 바람이었다. 그 바람이 무색하게 설 지나 어느덧 2월이다.시민대책위원회의 치열한 투쟁의 결과로 문중원 씨의 이야기와 한국마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룬 기사들은 많이 나왔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이미 다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여태껏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앞선 기사들의 무덤 위에 또 한 편의 글을 얹는다. 여기에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다만 한 사람이라도 새롭게 이 이야기를 알게 되기를 바라며 쓴다. 한국마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는 쓰지 않겠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짚어주는 쉽고 깊은 기사들이 이미
[미디어스=이세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가장 먼저 했었던 첫 행보는 바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움직임이었다. 이때 대통령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향했고, 그들의 고용형태를 정규직 형태로 바꾸는 방향을 취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러한 대통령의 의지에 환호했고, 행보에 열광했다. 왜? 국민들은 이미 마치 쑥 뿌리처럼 일파만파 번져가는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가 자신들에게 적용되고 있고, 그것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시간이 흘러 2020년 1월의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는 비정규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행보로 어느새 바뀌어 있다. 바로 통신업계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를 비정규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디어스=고승우] 청와대와 법무부는 28일 현재, 검찰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한 뒤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거론하고 있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 방침을 법무장관이 직접 언급한 것은 윤 총장을 전 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에 대해 한국당 등 일부 야권은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울산시장 선거부정, 우리들병원 대출비리 의혹을 덮으려는 셀프 면죄부용 인사폭거’, ‘문 정권 보신용 칼춤’이라고 비판하면서 검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모습은 4월 총선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가운데 조국 부부에 대해서는 기소, 재판의 단계로 가 있고 청와대 전 현직 비서관 수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사태로 진전되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권 행사나
[미디어스=백종훈] 사~두. 사~두. 사~두. 예비교무들이 며칠 머물다 떠난 지리산에 다시 홀로섰다. 한 해 일정을 다 마쳤으니 이제 겨울나기 채비를 한다. 매해 두 달여씩 꽁꽁 얼어붙어 씻는 것은 둘째 치고 설거지는커녕 수세식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기에 가능한 오래 탈 없이 머물려면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높은 곳에 놓인 물탱크에 양껏 물을 채운 뒤 지하수가 올라가는 관에 고인 물을 뺀다. 그래야 언제고 다시 물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압펌프 둘레에 열선을 넉넉히 감고 헌옷을 두툼하게 씌웠다. 어찌 알았는지 무당벌레 떼가 지들도 살아보자고 새카맣게 모여든다. 겨우내 사용하지 않을 건물로 이어지는 수도 밸브를 잠그고 나서 노출된 배관을 보온재로 싼다. 가스 순간온수기 안에
[미디어스=고승우] 최근 대중매체와 관련해 ‘검찰보도자료 베끼기’, ‘해장국 언론과 확증편향’ 등의 비판과 함께 언론 개혁의 당위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치사회적 양극화 심화와 그에 따른 논란이 일상화되면서 사회적 거울이며 목탁이라고 하는 대중매체가 또다시 도마에 오른 것이다. 대중매체에 대한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이는 전체 정보환경의 변화 속에 다각도로 접근해야 그 윤곽과 해법이 파악될 난제이다. 대중매체는 그 정보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위기 상황이라서 심각한 고민과 대처가 필요하다. 대중매체는 최근까지 뉴스라고 하는 가장 큰 정보 상품의 생산을 전담해 왔다. 그러나 정보와 IT 산업 발달에 따라 정보 생산이 대중매체 밖에서도 이뤄지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뉴스라는 정보 생산은 대중매
[미디어스=강남규] 꼭 1년 전인 2019년 1월, ‘동물권단체 케어(CARE)’의 박소연 대표가 케어에서 구조한 동물들 다수를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켜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이 보도는 상당히 화제가 됐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던 시기였고, 케어는 대표적인 동물권 단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한 단체로도 유명했다.그런 단체에 이렇게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되자 후폭풍이 거셌다. 가장 일반적이었던 반응은 바로 ‘시민단체의 위선’에 대한 분노 또는 냉소였다. 동물을 위하는 척 거액의 후원금을 모아놓고는 결국 동물 보호는 뒷전이고 대표 잇속만 챙겼냐는 것. 안 그래도 시민단체들에 대한 시선이 썩 곱지만은 않았던 한국 사회였기에, 이 일은 한 단체를 향한 불신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2020년 1월 개최된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서도 인공지능이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미디어 분야 역시 인공지능의 활용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을 고려하여 포털 뉴스의 인공지능 적용 실태와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한다.지난 칼럼에서는 포털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기대감과 우려점을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문제점을 진단하고자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미디어 측면, 민주주의 측면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이 과연 포털 뉴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미디어스] 아버지가 소위로 임관한 1973년에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한다. 아버지는 강원도 격오지에서 초급장교 생활을 하다가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광주 포병학교에서 고등군사교육반(OAC) 과정을 밟는다. 1980년 5·18 민중항쟁 당시 아버지 동기생 중 몇몇은 진압군으로 광주에 갔다. 공수부대 중대장으로 시내에 투입되거나 보병부대 대위로 외곽에서 광주를 봉쇄했다. 그들은 아버지보다 진급이 빨랐다. 포병장교였던 아버지에게는 그 작전에 합류할 기회가 없었다.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의 서재를 기웃거리다 누렇게 빛바랜 낡은 책 한 권을 발견한다. 천금성씨가 전두환의 일대기를 소설로 엮은 그 책의 이름은 ‘황강에서 북악까지’, 부제는 ‘인간 전두환 창조와 초극의 길’이다. 황강은 전
[미디어스] 존재감이 없다. 중앙방송사가 그러한데, 지역방송사업자의 존재감은 말할 필요가 없다. 모든 방송 관계자들이 대책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표적 잃은 포수(砲手)처럼 정확한 방향성이 없다. 언제부턴가 방송시장은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지적과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나는 현상이 방송시장의 근본 문제인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그래서 항상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를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제시되는 정책은 언제나 미봉(彌縫)에 그친다.우리 방송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내수시장 규모의 문제이다. 우리 방송정책은 1991년부터 생산자 확대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과는 경쟁 상황 심화와 콘텐츠 차별화 실패로 귀결되었다. 생산자를 확대하면서도 수익원 확대를
[미디어스=강남규] 최근 개봉한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는 특수고용직, 이른바 ‘특고’의 문제를 다뤘다. 그의 영화답게 이번 영화도 사실적이고 직설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직한 리키가 택배기사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영화가 시작되고, 오늘날 특수고용이 가진 노동착취적 문제들과 그에 따른 택배기사들의 처참한 현실이 100분의 러닝타임 내내 끊임없이 묘사된다. 소위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영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영화 속 장면들은 종종 한국의 현실과 포개지면서 “영국도 다르지 않구나”하는 서글픈 동질감을 이끌어낸다. 실제로 를 본 한국의 택배 노동자들이 소변 볼 시간이 없어 페트병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나 몸이 아파도 꾸역꾸역 출근해야 하는 장면 등을 보고 깊은
[미디어스] 지난 몇 주 사이에 방대한 취재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인 르포르타주 두 권을 읽었다. (2015, 후마니타스)과 (2019, 세종서적)가 그것인데, 앞의 책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당시 일본 총리 관저의 대응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치열하게 취재했고, 뒤의 책은 GM의 공장 철수로 대량 실직이 발생한 도시 제인스빌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를 담담하게 취재한 책이다.두 책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현직 저널리스트가 썼다는 점, 그리고 책 후기에서 그들이 속한 언론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
[미디어스] MBC에게 정체를 밝히라고 주장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MBC는 KBS처럼 수신료로 운영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SBS처럼 민간기업이 소유하는 방식도 아니다. MBC의 대주주는 방송문화진흥회(70%)와 정수장학회(30%)이다. MBC를 공영방송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민영방송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이유이다. 이도 저도 아닌 MBC에게 이명박 정부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정명(正名; ‘이름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로 사용)을 요구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MBC 스스로 공영방송인지 민영방송인지 선택하라는 압력이었다. 사실 내심 민영방송이 되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공민영방송 개편안’이 공개되었다. 올해 4월부터 운영한 방송제도개선 추진반의 연구결과로 아직 확정된 것은
[미디어스] 종합편성(이하 종편)채널이 의무송신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11월 28일 종편채널을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및 위성방송사업자의 의무송신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고, 12월 3일 국무회의에서는 관련 내용이 포함된 ‘방송법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의결됐다. IPTV의 경우도 방송법이 준용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종편채널이 도입되고, 의무송신 대상에서 포함될 당시, 특혜의 소지가 다분했다. 의무재송신 제도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지만 공익적 특성을 갖고 있는 채널들을 의무적으로 전송하도록 함으로써 미디어 시장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됐다. 즉, 공익성을 구현하지만 시청률이 높지 않은 채널이 플랫폼 사업자에 의해 선택되지 않음으로써 시장에서 퇴출되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
[미디어스] 시침이 9, 분침과 초침이 12를 가리키는 순간, “땡~ 전두환 대통령은…” 어김없이 9시 뉴스가 시작됐다. 머리숱 적은 지도자의 오늘자 소식이 지나자, 희뿌연 최루탄 연기 자욱한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난 대학생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또래의 전투경찰과 맞섰다. 몇 장면 더 흘러 갈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등장했다. 호남 출신 정치인 김대중 씨였다. 찬바람이 불자 마을 큰 벽마다 대통령 선거 포스터가 붙었다. 군부대가 많은 동네라서인지는 몰라도 기호 1번 노태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권이 바뀌면 군이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수군대는 사람도 있었다.“나 이 사람 보통 사람입니다. 믿어주세요” 장군 출신 집권당 후보의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개그맨들이 성
인공지능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기술 트랜드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0년 1월 개최될 전자제품 박람회인 2020 CES에서도 인공지능이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은 미디어 분야, 특히 포털뉴스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번 칼럼부터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적용 실태와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포털의 인공지능 뉴스편집의 기대감과 우려점을 살펴보고, 다음 칼럼에서는 미디어 측면, 민주주의 측면, 기술적 측면 등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이 과연 포털뉴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문제점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미디
[미디어스] 2007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일 때 "나중에" 사건이 있었다. 한 성소수자가 후보자의 연설 도중에 끼어들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구호를 외치자 청중들이 그를 향해 "나중에"를 연호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의 편집된 영상으로 널리 퍼졌다. 이때 인권 진영이 이 말을 성소수자 인권은 나중에 챙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강하게 비판했고, 그러자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당시 전체 영상을 가져와 "연설이 끝난 뒤 질문 시간이 마련돼 있으니 그때 발언하라는 취지"라고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 후 2년 9개월이 지났다. 당시 '나중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한 쪽이 어느 쪽이었는지를 이제 우리는 안다. 오해한 쪽이 오히려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헌법재판관
[미디어스] '미식'의 성서라고 불리는 119년 전통의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와서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시련을 겪고 있다. '백종원'과 쌍벽을 이루는 한국의 음식 평론가 '황교익'은 지난 11월 15일 에 출연해 "미슐랭 가이드의 신뢰, 명성에 기대 한국판을 발간해 달라고 지난 2016년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 20억을 줬다"며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권위, 신뢰, 명성이 다 무너졌으니 계약 위반으로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로 잘 알려져 있는 ‘미슐랭 가이드’는 레스토랑의 음식을 별로 평가하는데, 그 평가 방식이 매우 공정하고, 절대적이어서 별을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에선 생활의 지혜인 '꼼수'가 안 통
[미디어스] 언론의 위기라고 하는 시대다. 최근 개인적으로 만난 이런 저런 언론인들이 똑같은 얘길 입을 모아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느껴진다. 이들의 주장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첫째는 회사가 오래 못 가고 망할 것 같다는 거고, 둘째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회사가 망할 것 같다는 건 재정적 어려움이 아닌 비전에 대한 얘기다. 하강할 일만 남은 것처럼 보여 향후 10년조차 기약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직업적 회의를 표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언론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걸로 사회의 공공선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당장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다.언론인들의 이런 푸념에는 저널리즘에 충실해봐야 칭찬을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