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로 주춤하고 있지만, 엇갈린 평에도 불구하고 은 청불 최단기간 400만을 돌파하며 1편에 이어 흥행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타일이 시즌을 이어가다 은 등장은 그 유래부터 007과는 다르다. 영국 정보부라는 국가조직의 관리 하에 첩보원이 아닌, 영국 테일러 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슈트를 갑옷처럼 입은 '원탁의 기사'들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가장 신사적인 것이 요구되는 훈련 과정은 '왕실에 의한 작위'가 아니라, 그 신사복을 만드는 협회에 의해 주도된다는 '장인적 설정'이 이 시리즈의 관건이다. 그러기에 원작이 없는 2편에서 미국의 위스키협회 '스테이츠맨'이 그들의 동지로 등장한 건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개연성을 갖는
- , , 긴 추석 연휴, 특선 영화로 즐비한 편성표엔 이렇다 할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다. 그 가운데 예년과 다르게 '단막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청자들을 찾으며 긴 연휴 편성표의 빈틈을 메웠다. 물론, 시청률이란 성과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 대부분 2% 대의 시청률에서 고전했으며, 그중에서 화제가 되었던 라미란 출연작 도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KBS2의 미니시리즈 이 1%대에서 고전하고, 화제의 도 2%대를 종종 오르내리는 상황에 비교하면 추석 특선 과 과 정규 미니 시리즈 사이에서 단막극이 성취한 2~
- , , 그리고 올해도 변함없이, 다행스럽게도 이 찾아왔다. 가을이라는 계절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낮은 시청률을 돌파하고자 하는 암중모색이었을까? '멜로의 법칙'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찾아온 2017년의 은 그 부제만큼이나 다종다양한 '사랑'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하지만 부제가 어떻든 이라면 변치 않고 담아내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우리 시대 청년들의 자화상이라 할 작품들이다. 지난 일요일 밤에 이어 수요일 밤 다시 찾아온 는 드라마로 그려낸 이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이다. 2015년
9월 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은 생소한 원소기호 18번의 기체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다른 물질들을 산화시키지 못하도록 막는 기체 아르곤(Ar)이야말로, 8부작의 이 드라마가 가진 의의를 절묘하게 드러낸다. 촛불 항쟁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그 새로운 시대의 과제 중 하나인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지난 보수정권 10년간 '훼절'한 언론을 되살리기 위해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사들의 '파업'이 시작되는 즈음에 시작된 드라마. '사실을 통해 진실을 보도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시의적이었다. 드라마 속 탐사보도팀 아르곤이 소속되어 있는 HBC의 상황은 현재와 그리 다르지 않다. 기자들은 파업으로 해직당하고 한때
제목이 곧 메이커가 된 시리즈, 이 시리즈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핵심 코드 중 하나는 '낭만적인 복기'일 터이다. 마치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예전이 좋았어’라며 과거를 회상하는 '과거부심'인 것이다. 그런 '낭만적 복기'의 시리즈 가 가장 과거로 간 시대는 1988년. 어쩌면 그건 낭만의 ‘마지노선’이 1988년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른바 '민간인 코스프레'였어도 노태우 대통령의 당선으로 '직선제'의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던 1987년 이후에야 우리의 현대사는 '낭만'이라는 걸 그래도 논할 만한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는 저돌적이게도 낭만적이어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79년의 한 시절로 시청자들
영화를 보고 나면 알게 된다. 도발적이게도 이 영화는 라는 제목을 통해 관객에게 이미 모든 패를 다 보여주었다는 것을. 하지만, 오리올 파울로 감독이 보여준 그 반전의 패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이 영화 한 편의 종주는 필수적이다. 스릴러 영화의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 평범한 한 시민이 뜻하지 않은 범죄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부터이다. 역시 그렇게 시작된다. 유망한 젊은 사업가 아드리안(마리오 카사스 분)은 고립된 호텔 방에서 살해당한 내연의 애인과 함께 발견되었다. 동절기 추위를 피하기 위해 아예 걸쇠를 제거한 창문들, 보조 잠금장치까지 채워진 채 안에서 잠긴 방, 그곳에 있었던 사람은 아드리안과 그의 연인 로라(바바라 레니 분)뿐. 문을 강제로 따고 들어온 경찰은 아
'동심을 바탕으로 하여 어린이를 위해 쓴 산문문학의 한 갈래', 이 정의의 문학이 바로 '동화'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동심이란 무엇인가? 생뚱맞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 를 예를 들어보겠다. 한창 아이들을 키우던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 애니메이션 를 못 보게 하기 위해 실랑이를 벌인 기억을 가진 부모들이 있을 터이다. 매번 못 보게 하는데 어린이 채널만 틀면 자주 나올 뿐더러,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어른들이 보기엔 종종 선정적(?)이기까지 한 그 내용을 아이들은 재밌어 했다. 이런 식이다. 어른들이 자라던 시절 즐겨보던 백설공주니 신데렐라를 이제는 좋은 동화라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심리적 용어까지 생겨날 지경이다.가치 판단을
언제나 그랬다. 정권이 바뀌면 야심차게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제도부터 뜯어 고치고자 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대입제도 3년 예고제도 무색하게 수능제도 개편안을 밀어붙이려 했다. 하지만 최근 학생부를 둘러싼 문제의식의 격화와 함께 학부모들의 반발이라는 여론에 밀려, 수능제도 개선은 한 해를 유보하는 걸로 결론이 났다. 그런 가운데 9월 18일부터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3부작 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능제도 개선 논쟁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 식'인가를 질타하고 있다. 세상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일본의 한 호텔, 투숙객이 호텔에 들어서자 그를 맞이하는 건 공룡 모습을 한 AI 직원이다. 호텔의 수족관에는 AI 물고기가
슬슬 사교육에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다. '못 먹어도 고'였던 부분에서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는 건, 결국 현재의 사교육이 인풋한 만큼 아웃풋의 효과를 내지 못하지 않나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지금의 사교육이 '남는 장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지난 9월 10일에 이어 17일 방영한 ‘사교육 딜레마’의 문제의식이 바로 '사교육의 가성비'이다. 다큐의 배경은 '통장에서 용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공감을 얻는 요즘 시대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월평균 사교육비 25만 6000원. 하지만 이건 전체적인 평균 수치일 뿐이다. 우리나라 중산층 평균 소득을 450만 원으로 산정했을 때, 아이 한 명당 이보다 훨씬 많은 사교육비가 들어가고 있는 현실. 직장
젊음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다.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이라지만 정작 청춘의 시절 자신이 꽃보다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지했던 청춘이 얼마나 있으랴. 오히려 자신이 한창 아름답다는 사실보다도 자신의 존재 자체를 주체하지 못한 채 한 시절을 보내곤 하는 것이 청춘의 실상이기가 쉽다. 그 주체하지 못하는 자신의 고통을 이 시대의 청춘들은 '자존감'이란 대명사로 명명한다.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이 되어버린 자신의 무게는,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정의만큼이나 묵직하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싶지만 늘 부딪치는 건 그 반대의 현실, 그 현실로 인해 상당수의 청춘들은 '낮은 자존감'을 자신의 고민 중 하나로 꼽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을 는 주목한다. 시즌 1의 시절을 함께 보낸 '하메'들
영화 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설경구, 김남일의 강렬한 연기와 원신연 감독의 절묘한 연출에 힘입은 바 크지만, 최근 에서 그 존재감을 확인시킨 김영하 작가의 원작이라는 '뒷배'도 무시할 수 없을 듯하다. 김영하 작가는 원신연 감독의 연출과 애써 거리를 두고자 하지만, 이미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베스트셀러였던 을 읽은 사람이라면 과연 이 작품이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이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극장으로 향하는 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 같은 소설 지극히 개인적인 구분이지만, 마치 80년대 운동권의 이야기를 90년대 2000년대의 한국 소설
KBS 총파업의 여파로 이 연 2주 결방됐다. 그 빈 자리의 혜택을 입은 건 뜻밖에도 이다. 애초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편성되었던 이 평일 수요일 밤 11시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지난주 에 이어, 이번 주엔 가 찾아왔다. 1930년대 경성의 혼인정보 회사라니드라마의 배경은 1930년대 경성, 지금의 서울이다. 정치적으로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배'하였고, 그 '식민지배'의 체제 아래 일본을 통한 서구 문화가 조선, 그중에서도 경성을 강타했다. 서구 문물의 상징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나날이 새로운 문물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두발과 의상, 언어, 의식에 있어서 그 이전의 젊은 세대
시리즈는 드라마계에 새로운 시대극의 조류를 형성하게 했다. 1988, 1994, 1997이란 특정 연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아낸 세대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라는 추억을 바탕으로 한 '순정'의 코드가 사랑의 진정성을 더하며 '열광'을 불러왔다. 그 이전에 시대극이라고 하면 '사극'이거나 '일제시대', 혹은 '6.25'를 배경으로 한 협소한 범주를 의미했지만 시리즈는 이를 확장, 계발하였다. 물론 시리즈가 처음은 아니었다. 이라는 이름 아래 KBS에서 꾸준히 방영된,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주로 중장년층의 향수에 기댄 이들 아침드라마와 달리 전 연령대에게 적극적 호응을 얻어 '시대극'의 새로운 장을 연
코폴라 모녀의 영화를 연이어 접하게 되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내인 엘레노어 코폴라의 감독 데뷔작 에 이어, 그녀의 딸 소피아 코폴라의 이 그것이다. 그런데 엘레노어 감독의 이야 데뷔작이고 남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원 아래 배우들을 섭외했다 하여 그렇다 치지만, 소피아 코폴라 감독을 그저 '코폴라'란 가문의 이름 아래 두기엔 그늘이 무성하다. 엄마와 딸의 영화, 모녀는 모두 '여성'에, 그리고 그들의 숨겨진 혹은 억눌린 이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엄마의 이 보다 로맨틱하고 연륜의 깊이가 담겨있다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은 여성, 그 시간과 공간 속에 담겨질 수 없는 끈끈한 욕망과 생
줄리언 반스의 를 읽은 바 있다. 그러기에 과연 이 지적인 소설이 스크린 위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가 궁금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읽은 후 다시 처음부터 뒤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반전'이란 말로 설명되지 않는 작가의 전복적 의도 때문이었다. 글의 구성이 곧 소설의 주제의식이라 말할 수 있었던 그 '역설'을 과연 영화는 어떻게 그려냈을까?영화를 본 내 처지는 영화 속 토니 웹스터(짐 브로드밴트 분)의 황망함에 비견될 수 없겠지만, 나 역시도 내가 읽었던 책과 내가 본 영화의 사이에서 잠시 혼돈을 느꼈다. 결국은 같은 반전을 가진 것이었지만 전혀 다른 뉘앙스로 다가왔던 책과 영화, 그 간극에 토니처럼 역시나 나의 자의적 '해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운 개인을 탄생시킨 근대의 시작은 '사랑'의 시작이다. 의지와 상관없는 관례 결혼으로 '사랑'의 존재를 무용하게 했던 전근대의 종식은 연애지상주의, 사랑지상주의 시대의 도래였다. 그러기에 현재 고달픈 삶에 짓눌린 젊은이들이 '결혼'과 '연애'를 포기한다는 건, 결국 시대의 재앙이 된다. 그렇게 우리가 몸담고 사는 시대의 대표적 정서가 된 사랑. 하지만 그 절대적인 아름다움으로 칭송받는 사랑은 그것을 수호하는 신이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듯이, 불가해하고 변칙적인 감정으로 사람들을 혼돈에 빠져들게 하고, 그 이타의 감정의 혜택을 입지 못한 사람에게는 잔인한 형벌도 다가온다. 많은 철학자들은 사해동포주의로 사랑의 승화를 외치지만, 대부분 비극은 '너와 나', 혹은 '우리'라는 협소한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은 조선시대 침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허임이란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판타지물이다. 극중 허임은 혜민서 의원 생활 10년 만에 허준의 도움으로 겨우 왕의 편두통을 치료할 기회를 얻었지만 손을 떠는 바람에 관군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러던 그가 의문의 인물이 쏜 화살을 맞는데, 뜻밖에도 그가 눈을 뜬 곳은 한양, 아니 2017년의 서울 청계천 한복판이었다. 이렇게 타임슬립 드라마 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선시대 의원 허임이 대한민국 한가운데 등장한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은 상황을 황망해 하던 허임. 하지만 그는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애쓰는 대신, 이곳 서울에서 의원으로 떳떳하게 자리잡기를 원한다. 임금을 치료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
하늘이 높아진 이 계절에 맞춤한 영화다 싶다. 가을은 그저 높아진 하늘과 서늘한 온도만이 오는 게 아니라, 그 낮아진 기온과 함께 외로움과 쓸쓸함도 함께 온다고 어느 분이 말했던가. 아직은 한낮의 볕이 저항을 하지만 계절의 서늘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저무는 해와 함께 고꾸라져 버리는 환절기, 아마도 은 이런 계절의 정서를 함께하기에 딱 좋은 영화일 듯싶다. 주목하다 속 시선은 ‘지켜보다’라고 표현하면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그보다는 ‘주목하다’라는 조금 더 목적의식적인 술어가 적확하다는 생각이다.영화는 한 카페를 주목한다. 서울 어느 골목 한편의 카페, 그리 세련될 것도 화려할 것도 없는 오래된 샹들리에와, 그 오래된 샹들리에만큼 시간의 흔
1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화려하게 종영한 MBC 후속으로 하지원을 앞세운 이 찾아왔다. 1회 10.6%, 2회 12.4%의 동시간대 1위의 순조로운 출발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지원 ‘불패 신화’가 시작된 것일까? 하지원의 건재 을 보고 있노라면 '믿고 보는 배우'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란 캔디형 캐릭터에 가장 맞춤형인 하지원은, 생존의 신호음을 제외하고는 눈물을 사치로 여기는 소녀가장 외과의사 송은재 캐릭터로 다시 한번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연기에 도전한다. 그리고 극 초반부터 이란 드라마를 가장 안정적으로 떠받치고 가는 건, 이러니저러니 해도 하지원이다. 그런 하지
, , , , 은 최근 '화제'의 드라마들이다. 화제의 드라마답게 시청률 면에서도 동시간대 1위를 거뜬히 낚아챈 드라마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들 드라마에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신인 작가의 입봉작이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작품이 몇 개 되지 않는, 신인이라 말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최근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막론하고 새로운 작가군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이들 신진 작가군의 활약에 그저 '신인'이라는 점에만 방점을 찍어서는 아깝다. 신인다운 패기와 신선한 기획과 서사,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구성으로 이들 드라마에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는 점이 진짜 놀라운 점이다. 이렇게 드라마의 지형도가 변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