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의 대상을 강호동이 수상했다. KBS 사상 첫 연예대상 2연패다.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강호동의 수상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은 현재 한국 최고의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만하다. 는 하락세이고, 은 팬층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인기를 기준으로 하면 단연 이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강호동이 그 의 중심이므로 대상 수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다만 강호동 혼자 대상을 수상하는 것도 좋지만, 팀 전체가 공동수상하는 것도 보기 좋은 구도가 됐을 거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기는 한다. 은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포맷이기 때문이다.그렇다 하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된 지난 일요일의 와 에선 왜 가 뜨는지, 왜 는 그만큼 뜨지 못하는지가 분명히 드러났다. 그 다음 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태도에서 두 프로그램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는 크리스마스라는 소재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이용했어도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다. 반면에 는 크리스마스를 훨씬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현실을 반영하는 순발력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 것이다.크리스마스는 개그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젊은 층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그런 정도의 이벤트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프로그램과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프로그램 사이엔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단지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내세웠는가하는 양의 차원에서의 차
은 선덕여왕의 이야기다. 그러므로 당연히 선덕여왕이 가장 중요한 인물일 수밖에 없다. 그 선덕여왕의 파트너는 김유신이다. 그러므로 또다시 당연히, 김유신도 중요한 인물일 수밖에 없다.그리하여 이 두 인물에게는 아역 때부터 많은 비중이 주어졌다. 비담의 아역은 회상씬에 잠깐 등장하는 것에 불과하고, 알천랑은 본인의 어린 시절은 물론 집안이나 각종 사적인 정보가 아예 제공되지 않는다.역시 의 주인공은 선덕여왕과 김유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두 인물이 살아나길 끝까지 기다렸다. ‘왕이 되면 좀 달라지겠지’, ‘장군이 되면 좀 달라지겠지’. 그러나 달라진 건 없었다.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이 끝까지 묻힌 채 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애프터스쿨이 드디어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다. 이번 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1위가 발표되자 멤버들이 놀라면서 감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준 회사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줘서 감사하다는 가희의 말이 ‘짠’한 것은 애프터스쿨의 입지가 점점 불안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요즘 걸그룹의 평균연령이 고등학생 정도로 생각될 만큼 어린 친구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중학생의 등장도 이젠 별다른 화제가 안 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애프터스쿨이 느꼈을 위기감이라든가, 다급함이 얼마나 컸을까? 말이 걸그룹이지 사실 애프터스쿨은 주류 가수로 대접을 받아왔다고 하기 힘들다. 어린
마지막 회가 드디어 방송됐다. 이 드라마는 그동안 아이리스의 정체라든가, 김태희와 아이리스의 관계라든가, 이병헌의 최후 등에 대해 수많은 추측들을 양산하며 마지막 회를 기대하게 했었다. 마지막 회를 통해 눈물바다를 만든다는 말도 흘러나와 ‘오랜만에 묵직한 비극을 보나’ 하는 기대를 갖게 하기도 했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마지막 회는 어이없을 뿐이다. 드라마가 시청자를 너무 우습게 본 것 같다. 시청자는 주요 배역이 죽기만 하면 그저 기다렸다는 듯이 눈물을 짜내는 존재인가?아니다. 죽을 때 죽더라도 탄탄한 이야기 구조 속에 그 죽음이 녹아들어야 한다. 그런 죽음은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탄탄한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 죽음을 맞을 때 시청자는 마치 심장의 한 부분이 갑자기 텅
2008년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강호동이었다. 방송3사 연예대상 중 MBC, KBS 이렇게 2개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SBS 연예대상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당시 인터넷에선 파란이 일었었다. 강호동의 승리에 납득하지 못하는 네티즌들 때문이다. 강호동이 KBS에서 연예대상을 받은 후에 화제로 떠오른 인물은 강호동이 아닌 유재석이었다. 강호동의 수상에 박수를 쳐준 유재석이 대인배라는 찬사가 잇따라 터져 나왔던 것이다. 정작 주인공인 강호동은 ‘찬밥’ 신세였다.강호동이 MBC에서까지 연예대상을 받자 역풍은 더욱 거세졌다. 아고라에서 강호동의 수상에 항의하는 청원까지 진행됐을 정도다. 그만큼 대중은 유재석이 수상하지 못한 것에 애석해했다.하지만 2008년에 강호동이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어쩔
또 알면서 당했다. 잠비아편 1회에서도 다 알면서 당했었다. 아프리카의 비참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감동 눈물 코드로 갈 거라는 걸 뻔히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프로그램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2회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잠비아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켄트군이 마침내 가족과 상봉하는 장면, 그리고 감격적으로 지하수가 터져 나오는 장면에서 반드시 눈물을 쥐어짜게 될 거라는 걸 뻔히 알고 봤지만 결국 그 두 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완전히 다른 은하계나 다름없는 한국이란 나라로 온 켄트군에게 가족이란 얼마나 아픈 이름이었겠나. 목숨을 저당 잡히며 구정물을 먹을 수밖에 없던 사람들에게 맑은 물의 세례란 또 얼마나 감격적인 일이었겠나.
김종민이 로 복귀한다고 한다. 현재 소집해제가 10일 정도 남은 상태인데, 소집해제 되고나면 바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제 은 7인 체제로 간다고 한다.그동안 에서는 하하의 복귀를 기정사실로 했었으나, 김종민의 복귀는 매우 불투명했었다. 그랬던 것이 이번에 복귀로 결정이 난 것이다. 이에 대해 PD는 ‘군복무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출연자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이건 싫고 좋고를 떠나 당연한 일이고, 무조건 환영할 일이다. 담당 PD의 말대로 군복무로 자리를 비웠던 사람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이다.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이 제자리를 찾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 그가 좋건 싫건 무조건이다.이상한
알면서 당한다는 건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일까? 의 새 코너 를 보며 든 생각이다. 는 이번 회에 물로 인해 고통 받는 아프리카의 마을에 찾아갔다. 아프리카의 처참한 현실을 처음 본 MC들은 충격에 휩싸였다.구정물을 그 자리에서 마시는 모습은 너무나 끔찍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장시간 물을 긷는 노동에 참여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했다. 하루 종일 노동하며 사는 17세의 엄마는 팀으로 인해 모처럼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돈이 없어 우물을 파지 못한다는 그들에게 우물을 선물하기 위해 팀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절박한 환호로 제작진을 맞았다. 주민들의 그런 환대를 맞으며 한지민은 마침내 고개를 돌리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현지
15회 마지막 장면에서 세 명의 시선이 얽혔다. 이병헌과 대면하게 된 김태희, 김태희와 마주한 이병헌, 그리고 뒤에서 그 둘을 바라보는 김소연의 처연한 눈빛이었다. 이 눈빛들은 이들 셋이 처한 기막히고 아픈 상황을 한 순간에 느끼게 했다.그리고 그다음 16회에 이르러 는 눈물바다가 됐다. 이병헌도 김태희도 김소연도 심지어는 정준호까지, 비극적인 로맨스의 주인공들이 모두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모두가 기막힌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이병헌은 조직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떠나 적대조직에 가담해야 했다. 김태희는 사랑하는 남자를 강제로 잃어야 했다. 정준호는 여자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그 여자를 아프게 바라봐야 했다. 김소연은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조
청룡영화상이 치러졌다. 대체로 이변이 없었고, 공정한 시상이었다는 평가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하지원이 후보에서조차 배제당하고, 더 나아가 에게 작품상을 안긴 대종상에 비한다면 이번 청룡영화상이 그나마 양반이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하지만 공정했다, 받을 사람들이 받았다라고 하기는 조금 힘들다. 하지원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 하지원이 후보에서조차 배제당했던 것도 황당했었지만,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그것보다 더 황당했다. 왜냐하면 여우주연상 후보에 의 김혜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김혜자가 받았어야 했다. 모양새가 그랬다.김혜자 정도의 베테랑 중견배우들이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제일 잘 한다는 건 누구나
뉴욕 식객편 1회에서 정준하는 무례논란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2회에서 그것을 웃음과 함께 사과하는 패러디송으로 그는 비난에서 겨우 벗어났다. 불과 며칠 후 정준하가 그에 대해 ‘억울하다’고 말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떠 다시 비난의 홍수가 일어났다.그리고 바로 다음 날 정준하를 또 한번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억울하다’ 발언 기사가 사라졌다. 정준하 측은 절대로 억울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식으로 인터뷰를 한 적도 없고 문제의 기사를 쓴 기자와 인사말 정도를 나눈 게 다라고 한다.추측컨대, 그 기자가 던진 떡밥을 정준하가 덥석 물었고, 와중에 그 기자는 정준하의 반응 이상으로 과장된 기사를 써서 정준하를 지옥으로 몰아넣으며 에 재를 뿌린 것으로 보인다.
파란을 일으켰던 뉴욕 식객편이 끝났다. 한 주간의 논란을 웃음으로 정리하는 그 ‘쿨’함에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찬탄이 터졌던 마무리였다. 개인적으로 이번 특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양쉐프라는 캐릭터였다.난 요리사 양지훈의 사람됨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밖에서 그가 어떤 언행을 보이는 지도 알지 못한다. 그의 실체가 어떠하든 그것과 상관없이, 속에서 그가 보여준 양쉐프라는 캐릭터는 대단히 매력적이었다.양쉐프 캐릭터의 매력은 묘한 인간미, 최선을 다 하는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카리스마, 그리고 리더십에 있었다. 특히 팀의 사기를 북돋우는 리더십의 매력이 마침 정준하의 고집으로 촉발된 상대팀의 내분과 대비되어 선명히 드러났다. 정준하가 양쉐프 캐릭터를
전에 유이가 위태롭게 보인다고 쓴 적이 있다. 유이의 인기가 거품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이의 행보가 그 거품을 빨리 꺼뜨리는 쪽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위태롭다고 지적했었다.언제부터인가 유이는 ‘허벅유이’라는 애칭과 함께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다. 네티즌은 찬양 일색이었고, 애프터스쿨이 TV에 나오면 유이에게만 클로즈업이 집중됐었다. 난 도무지 그 현상을 이해할 수 없었다.당시 유이는 나 등에 나와 시원시원한 춤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춤 이외엔 유이에게서 어떤 매력도 찾을 수 없었다. 뭔가 답답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녀가 돋보이는 건 오직 춤을 추는 순간뿐이었고, 그렇지 않을 땐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벅지
가수들의 참여거부로 논란을 빚었던 ‘MAMA’가 결국 소녀시대가 삭제된 채 치러졌다. 소녀시대를 뺀 2009년을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녀시대를 빼고 치른 2009년 시상식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올해의 노래상을 받은 2NE1의 ‘아이 돈 케어’의 경우, 이 노래가 올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소녀시대의 ‘Gee'가 일으켰던 선풍에는 분명히 미치지 못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Gee'보다 ‘아이 돈 케어’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올해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싱글을 말하라면 ‘Gee'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건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것과 같다. 올해는 아이돌의 해였고, 특히 아이돌 중에서도 걸그룹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걸그룹의 200
에 장나라가 나와 영화제작비가 필요할 때마다 중국에 갔다는 식으로 말한 것이 중국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은 한국 대중문화계의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사건이다.설사 이번 의 내용이 중국에서 아무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이 발언은 우리의 관행을 총체적으로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야 했다. 나는 그동안 계속해서 중국과 동남아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한국 방송연예계의 행태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사안이다.이미 시장을 동아시아 전체로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노골적으로 경시하는 우리의 행태가 결국 큰 사단을 일으킬 거라는 건 정한 이치였다. 재범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 같고, 한국 활동이 단지 돈을 위한 것 같다는 느낌만으로 그렇게 분노
에 출연한 여성의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발언에 인터넷 민란이 일어났다. 마침내 12일에 그 여성이 학교 게시판에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기사가 나왔다.자신이 이기적이고 신중치 못했으며, 대학생답지 않았고,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은 홍익대 학우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일반인이 자신의 편견을 드러낸 일로 사죄해야 한다면 이 세상은 사죄할 사람 천지일 것이다.일단, 그녀가 홍익대인들에게 사죄해야 하는 상황부터가 기막힌다. 그녀를 그렇게 몰아붙인 건 바로 우리 사회의 편견과 폭력이었다. 가 방영된 후 인터넷엔 홍익대를 비난하거나 능멸하는 댓글이 넘쳐났다. 그녀는 다 큰 성인으로 그녀의 행동과 사고방식
미실의 정변에 의해 위기에 몰렸던 덕만이 맹렬히 공세로 전환하던 그 순간, 덕만공주가 찌질해 보였던 때가 있었다. 미실이 당나라의 사자를 맞아 직접 담판하던 때다.당나라의 사자는 위세를 부리며 황금을 바치라고 했다. 미실은 웃기지 말라며 단칼에 잘랐다. 그리고 신국은 당나라와 동급이니 헛소리를 하려거든 이세민이 직접 오라는 식으로 말했다. 미실이 그렇게 신국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을 때 우리의 성골 덕만은 ‘우리 아버지가 물려줄 왕자리 내가 찾아먹을 거야’라며 미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과거에 국가의 주인은 오직 왕이었다. 성골만 주권자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국이 어떻게 되건 말건 사실 미실에겐 상관이 없는 일이다. 덕만은 그 점을 들어 ‘당신은 신국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나처럼 큰 꿈을
‘웃기는 놈’이 등장했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KBS2의 이다. 예고편에서 코믹 퓨전 사극같은 인상을 풍겨서 기대반 걱정반이었었는데 1편은 기대 이상이었다.걱정은 코믹 드라마나 퓨전 사극의 성적표가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1회에 신선함을 줬다가 중반 이후 맥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기대는 유쾌한 드라마의 성공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코믹 퓨전 코드를 내세운 예고편이 등장하면 언제나 기대하게 된다.퓨전 코믹 사극이었던 가 얼마 전에 완전히 망했고, 요즘엔 코믹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월화엔 이고, 수목엔 가 주도하는 분위기에서 강력한 명랑의 반격이 보고 싶었다.상당한 코미디일
언제나 그렇듯이, 한국 최고의 대중문화 시상식이 의아함과 민망함 속에서 또 하나 치러졌다. 이번엔 영화부문 대종상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쇼오락이든, 음악이든 한국은 시상식만 했다 하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기묘한 나라다.올해 대종상은 음악 부문에서 MAMA가 열리기도 전부터 불참 선언이 잇따르는 등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와중에 치러졌다. 대종상도 하지원이 후보 지명조차 받지 못한 문제 때문에 시작되기도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었다.시상 결과를 보니, 평범한 상업영화인 에 작품상을 줄 정도라면 굳이 하지원을 배제할 이유가 있었는가라는 의문이 새삼 떠오른다. 하지원이 두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표가 갈렸다는 이유가 있긴 했다. 하지만 수상 명단을 보면 그렇게 엄격하게 시상이 결정된 것 같지도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