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가 처음 세상에 출현했을 때 에이즈는 펜타곤이나 CIA가 생화학전 무기 실험을 하는 가운데 유출되었다는 설이 파다했다. 최초 이 뉴스는 소련의 주간지 Literaturnaya Gazeta가 인도의 신문 Patriot를 인용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외신을 통해 신뢰성을 담보하려 한 것이다. 미국은 부인했지만 6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비슷한 뉴스가 반복되었다. 영국의 Sunday Express지는 동독 정보원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미군이 주둔한 국가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급기야 미국의 CBS도 이를 주요한 뉴스로 다루기 시작한다.물론, 이후에 밝혀졌지만 에이즈는 결코 미국의 생물학전 무기실험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급속하게
오늘 또 일본과의 야구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WBC에서만 벌써 4번째 경기다. 첫 번째 경기에서 콜드게임 패를 당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후에 치러진 두 차례의 경기에서 이겼다. 지난 2006년에 이어 WBC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 경기에 참가하고 있는 이대호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일본과 장기전’을 치르는 느낌이다. 반일감정이 아주 충만한 스포츠 업계에서 조차 식상한 일본전이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국가 대항전 가운데 가장 흥행성이 좋은 일본과의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자주한다는 것이다. 2009년 WBC를 시작한 이래로 벌써 4번째 경기를 맞고 있고, 만약 우리나라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또다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우려먹는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식상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는 재벌기업의 집단부실화가 금융산업의 집단부실화로 이어져 일어난 경제파탄이다. 재벌들이 은행돈을 끌어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빚을 갚지 못해 은행금고가 텅텅 비어 일어난 사태다. 그 틈에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에 빌려준 돈을 거둬 가자 달러가 바닥나 당장 석유도 식량도 못 사올 처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IMF한테 고금리의 구제금융을 얻고 그 대가로 경제주권을 내주었다. 기업의 집단도산에 따라 대량실업이 발생했다. 국민의 피땀으로 169조원이란 어마어마한 공적자금을 만들어 금융권과 재벌기업에 퍼부었다. 은행, 기업, 토지, 건물, 주식을 외국자본에 헐값에 팔아 넘겨 IMF한테 빌린 돈을 갚았다. 10년이 지나 나라경제가 겉으로는 멀쩡한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어
YTN마니아 닷컴(http://www.ytnmania.com)에 올라온 임장혁 팀장의 글입니다. 현재 돌발영상은 대선 특보 구본홍 낙하산 사장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초 33명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내릴 때 돌발영상팀 2명이 해직과 정직을 당해 현재 6개월 가까이 방송이 중단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 스포츠가 국제 대회에서 큰 승전
동아일보사가 ‘미네르바’를 ‘보도’했었나?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당연히, 아니다. ‘팔았다.’ 처음부터 최근까지도 동아일보사는 미네르바를 철저하게 팔기만 했다. 만약에, 그것이 보도였다면 어떻게 편집국 외부 사람의 말만 일방적으로 믿고, 기초적인 신원 확인 절차도 없이, 마치 만났던 것처럼 꾸밀 수 있었겠나. 속았다고? 누굴 바보로 아나. 동아일보사에 사람이 몇 명이고 그 사람들이 다 어떤 사람들인데. 미네르바 보도라는 표현으로 더이상 국내 굴지의 미디어 기업인 동아일보사를 욕보이지 말자. 그리고 저널리즘의 원칙적인 보도 기법이 아닌 동아일보사만의 특출난 상품 기법을 지금이라도 배우고 이해하자. 바야흐로, 신문/잡지 가릴 것 없이 모든 종이 매체들이 가혹한 불황에 신음할 때였다. 저널리즘의 최
하루에 600만명의 서울 시민이 지하철을 탄다. 이보다 더 좋은 ‘공공재’가 있을까. 오른쪽 는 기사는 조선일보 3월11일자 25면 독자여론면에 1단기사로 실렸다. “지하철 친절도 조사에서 휴대폰으로 추천해 달라”고 승객들에게 부탁하는 서울메트로 기관사를 어떻게 봐야 할까. 가볍게 웃어 넘길 수도 있겠다. 조선일보에 독자투고한 대학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안내 방송을 수시로 내보내 휴식을 취하는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런 비현실적인 지하철 친절도 조사는 불필요하다”고까지 주장했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죽하면 그랬을까”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은 오세훈 시장의 ‘창의시정’ ‘3% 퇴출’ 등으로 요란했다.
고 장자연씨 사건은 이제 사법당국의 손으로 넘어갔다.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얼핏 복잡해 보이는 사건이지만, 사건 개요는 간단하다. 피해자가 한 명 있고 다수의 가해자들이 있다. 가해자들 가운데 누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느냐 하는 판정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가해자 집단은 누구인가? 우선 고인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던 전현직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있다. 그리고 문건에 등장하는 이들이 있다. 방송 제작진과 기업가, 그리고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특권층이다. 여기까지는 우리 국민 모두가 아는 얘기다. 그런데 가해 집단 가운데 한 부류가 빠졌다. 이 점은 우리 국민들이 잘 모르는 바다. 바로 연예부 기자들이다. 물론 모든 연예부 기자들이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
세계경제를 뒤덮은 먹구름이 더욱 짙어진다. 한국경제에는 이미 폭우가 쏟아진다. 외환이 바닥을 드러냈는지 환율이 뜀박질을 멈출 줄 모른다. 주가는 곤두박질을 거듭한다. 수출이 뚝뚝 떨어지고 기업들은 줄도산으로 이어진다. 자영업은 무너지고 실업행렬은 길어만진다. 북한을 때리는 소리를 내더니 긴장이 고조된다. 국민의 고통이 들리지 않는지 집권세력은 좌파 때려잡는다며 사회통합이 아닌 사회분열로 치닫는다. 지난 대선 이전부터 신자유주의의 덫에 걸린 미국경제는 소낙비를 머금은 검은 구름에 휩싸여 있었다. 그 폭풍우에 747이라는 신기루가 환시(幻視) 속으로 사라졌다. 물난리가 날 텐데 둑을 허무는 고환율정책을 지탱하여 외국인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반도 대운하를 하느니 안하느니 눈치를 살피더니 기어코 4대강에
일부 공무원들의 수십억원대 복지예산 횡령 사건을 보면서 착잡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뒤늦게 전면적인 감사를 벌인다며 호들갑이지만, 이미 약자들의 가슴엔 깊은 생채기가 난 뒤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말은 너무 점잖다. 머슴에게 일을 대신하라고 했더니 주인 몰래 제 주머니 채우느라 바빴던 것이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불법이 뚜렷한 사례에 속한다. 불법까지는 아니면서도, 주인의 뜻과 무관하게 딴 궁리를 하고 있는 공무원의 행태가 더 큰 문제다. 특히 ‘행정행위’를 가장한 경우는 얄밉기까지 하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낙하산 인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요즘 광주시가 산하 공기업이나 출연기관 등의 수장에 대해 잇단 낙하산 인사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시장과 관계 있는 퇴임
지난 13일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여야가 각각 10명씩 선임한 위원들이 언론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는 언론법안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 한다’는 여야 ‘합의’에 따라 구성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여야의 ‘합의’는 언론악법 강행처리를 고집하는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압박에 야당이 ‘굴복’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합의 내용도 문제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악법은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내용이다. 이런 법안을 단 ‘100일’만에 사회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시한을 정해 놓고 그 이후에는 ‘표결’로 처리하겠다는 발상도 문제다.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문제
정권 1년만에 ‘기사만 쓰면 기사대로~♫♬ 비비디바비디부’의 주술에 익숙해졌는지, 어제 대법원 진상조사단 결과 발표에 대한 오늘, 의 스트레스성 신경쇠약은 너무 수준이하였다. 이렇게 심약해서야 ‘1등신문’ 계속 하겠나 싶다. 하기사 ‘신영철 진상조사 이후’란 제목의 데스크 칼럼을 통해 “특정 성향의 세력들을 배제할 수 있느냐에 사법부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미리 냅다 달려버렸는데, 오늘 아침을 깬 정신으로 맞이하기가 창피하고 힘들긴 했을 테다. 하여간, 조선일보 오랜만에 깨'졌'다. 그렇다고 너무 억울해 마시라. 조선일보가 취했던 대개의 날엔 우리가 그렇게 괴로웠으니까. 오늘(17일), 조선일보 사설의 몇 단어와 약간의 문맥을 바꿔봤다. 원래 사설의 제목은 ‘법원이 이념과 세대로 찢겨선 국민이
대법원 진상조사단이 정리했다. 신영철 대법관의 이메일은 재판 간섭으로 볼 소지가 있단다. 당장, 복잡해졌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신영철 대법관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올리라고 지시했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대법관이 회부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신 대법관이 버티긴 힘들 것 같다. 일반적 관측으론 그렇다. 그렇다면, 신 대법관을 옹호했던 이용훈 대법원장은? 미지수다. 모르겠다. 진상조사단도 ‘대법원장의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더욱 만만치 않은 일이 되었다. 사태가 꼬였다. 권력의 속성상 사용할 때는 아무 탈 없을 것 같고 전방위인 듯싶지만 막상, 한 치만 틀어져도 전체가 어긋나고, 아무리 철면피라도 두고두고 체면이 뜨거운 법이다.
장자연 사건이 주말을 지나며 연예계는 물론 미디어 업계 전체를 덮치는 뇌관으로 타오르고 있다. 이렇듯, 죽어야 하는 자는 살고 죽을 이유가 없는 자가 죽는 것을 ‘관행’이라 한다면 결코, 문명화된 사회가 아니다. 장자연의 친필 문건으로 추정되는 편지에 등장하는 성상납, 술자리 접대, 감금, 구타 등은 형법이 규정하는 악랄한 범죄행위이다. 그 편지에만 방송사 PD, 기획사 임원, 언론계 인사 등 사회 유력인사 10여명의 실명이 기재되어 있고, 추가적인 내용이 있는 제3의 문건도 추적중이라고 한다. 그녀가 소속사를 옮기려 했건 말건, 두 엔터테인먼트 회사 사장간에 송사가 있느냐 없느냐, 그 문건을 보도하는 것이 적절했느냐 등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고인을 가슴에 묻은 유족마저도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
여기 희한한 시장이 하나 있다.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많다. 팔려는 상품도 엄청나다. 그러면 적당한 선에서 상품 가격이 결정돼야 한다. 소비자 만족도도 극대화돼야 한다. 그런데 이 시장에서는 상품의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도 늘 불만이다. 무엇보다도 상품의 수요와 공급을 독점한 업체들이 따로 있다. 그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그 둘은 언제나 짬짜미를 한다. 이쯤 되면 일종의 시장 실패(market failure)다. 정부가 개입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는 일이라고는 거의 없다. 심지어 국민이 죽어나가는 데도 나 몰라라 한다. 이쯤 되면 그 시장이 어딘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바로 연예 시장이다. 정부가 나서지 않는 데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수요와 공급
베트남 전쟁 당시, 서방의 한 기자가 베트남 민중의 영웅 호치민과 나란히 앉아 질문을 건넨다. “대통령께선 이 전쟁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호치민은 훗날 프랑스 TV에 방송된 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미국은 이 전쟁에서 못 이깁니다. 남베트남에서 우리 북베트남을 폭격한다고 해서, 이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습니다. 결코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린 항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서방의 기자가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수해가며 북베트남 진영에 들어가 호치민의 모습과 육성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인터뷰는 대단한 반향을 불렀다. 공격을 당하는 입장에서 전쟁을 본 기자가 그만큼 드물었다. 방송이 적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전쟁을 어떻게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철저하게 ‘
이 글은 13일치 오피니언(A27)면 홍찬식 칼럼 ‘막장 방송’을 읽고, 동아닷컴에서 해당 글을 찾아 복사한 뒤 필요한 대목만 바꿔쓴 것임을 밝힙니다. 글을 완성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막장’이라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대한석탄공사 사장님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요즘 동아일보의 사설과 칼럼에 대해서는 ‘갈 데까지 갔다’는 의미에서 ‘막장 신문’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네티즌 사이에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막장 신문’은 음모 왜곡 사실조작 같
방송국 사무실에 들어와서 가방을 던져놓기 무섭게 컴퓨터를 켠다. 코트를 벗고 의자에 앉아 결재 서류를 점검하다 보면 컴퓨터는 그사이 호흡 잘 맞는 비서처럼 안정적인 부팅을 마치고 다음 사항을 조용히 기다린다. 인터넷에 접속하고 제일 자주 쓰는 포털사이트를 열어서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라고 쓰고 싶지만 이 행위는 매우 고상하다. 안타깝게도 ‘스팸 메일을 하나 하나 지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바빠서 그대로 닫아버리거나 출장 등으로 하루만 메일 점검을 늦춰도 금세 쌓이는 수십통, 수백통에 이르는 스팸 메일에 질식할 정도다. 삭제 버튼을 누르느라 손가락이 부러질 것 같다.그래도 이 일을 방치할 수 없는 이유는 그중 정말 중요한 메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와
여야간의 합의로 ‘사회적 논의기구’가 만들어졌다는 말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제대로 기술해내지 못하는 표현으로 보인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여야는 서로 합의하지 않은 채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었다.’3월 13일 오전 2시 현재까지 ‘사회적 논의기구’에 대해 합의된 것은 세 가지 뿐이다. 첫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라는 이름을 붙인다. 둘째, 한나라당에서 10명, 민주당에서 8명, 선진과창조의모임에서 2명을 추천한다. 셋째, 100일 후에 없애버린다. 첫째와 둘째 조항만을 놓고 보면 이게 ‘사회적 논의기구’인지 친목회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세 번째 조항이 더해지면서, 게다가 그 친목회는 시한부 친목회가 되어버린다. 문제는 이 친목회의 어깨에 언론관련법
지금까지 ‘사이비 보수주의’라는 큰 제목으로 미국 보수주의 정치경제 체제를 구성하는 3가지 핵심 이데올로기의--시장만능-신자유주의, 네오콘-미국패권주의, 우익 기독교 근본주의--문제를 다섯 차례에 걸쳐 정리해보았다. 이번의 마지막 6번째 글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출범이라는 미국사회의 커다란 변화와 이에 대한 보수주의 집단의 대응, 그리고 미국 보수주의의 앞날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2008년의 선거 다 알다시피 2008년 선거는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다. 대통령은 물론 상·하 양원, 주지사 등 각급 선거에서 민주당은 대승을 거두었다. 이는 2006년 중간선거부터 불기 시작한 민주당 지지여론의 결과이다. 민주당 승리를 의회선거 결과에 비추어 살펴볼 경우; 하원(과반 218석): 2004년 202석/공:
한미FTA가 다시금 쟁점화되나 보다.근데 주요 언론이, 한미FTA는 응당 해야 하는 것이고 입법자의 비준동의도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인데 오바마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에 따른 각론적 ‘재협상’의 개최 여부가 현 단계 최대의 이슈라는 식으로, 보도를 갈음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모양새만 봐선 누가 봐도 맞는 얘기 같다. 즉, 부시 임기 내에 우리가 먼저 비준안 통과시키고 미 의회 압박해서 그들도 따라오게 했으면 될 일을 괜히 미뤄서 ‘우리(한국)에게 더 유리할 수 있는’ FTA 협상 결과물에 손대게 생겼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FTA가 깨질 수 있으니 다된 밥에 재 뿌리지 말고 미국이 자동차 부문 등 재협상 요구를 알아서 단념해야 한다는 사설도 보수 신문 사이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