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심각하기만 한 신데렐라 언니지만 적어도 12화 어떤 장면에서는 모두들 실소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효선에게 갑자기 태도가 바뀐 송강숙이 아주 살갑게 구는 장면인데, 그 이유는 은조가 강숙에게 효선이 뜯어먹을 것이 아주 많으니 잘 구슬러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가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허술하고 빈약하다. 송강숙은 뜯어먹을 것을 찾아 숱한 남자를 전전한 한마디로 산전수전 다 겪은 여자다.그런 송강숙이 은조의 말 몇 마디에 그만 혹해서 태도를 바꾼다는 것은 그동안 은조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로 질긴 잡초 역할을 해온 송강숙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물론 송강숙이 대단히 똑똑한 여자는 아니다. 똑똑했다면 절대로 많은 남자들을 만났다 도망치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
아주 어렸을 적에 아마도 신데렐라를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신데렐라에 대해서 기억하는 것은 못된 계모와 의붓언니 그리고 12시가 지나면 변하고 마는 호박마차 정도뿐이다. 겨우 몇 줄이면 다 정리될 정도인 것이 동화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신데렐라의 전체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문근영과 서우 그리고 이미숙이 그렇게 원작에 대한 궁금증을 자꾸만 자극한다.지난주 10회의 엔딩을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문근영의 소름 돋는 연기는 아주 복합적인 감정과 복선을 암시했었다. 생전에 아빠라 부르지 못한 후회는 그리움이 되었고, 잘못했다는 말하지 못한 마음은 통곡이 되었다. 그런 은조에게 효선은 그 모든 그리움을 빚처럼 갚아야 할 또 다른 구대성이었다. 그래서 더욱 독하게 효선을 대하는 은조의 방법론에
우리의 숙종 전하께 또 하나의 별명이 붙고 말았다. 단군 이래 최초의 쪽집게 과외선생이 바로 그것. 치졸한 방법으로 동이를 쫓아내려 했던 감찰부 최고상궁은 중전의 단호한 문책으로 경질되고 새로운 최고상궁이 부임했다. 다분히 중전의 사람일 새로운 최고상궁은 동이와 자신이 데려온 은금(한다민)에게 사흘 말미를 주고 시재를 치르겠다고 한다. 사흘에 책 한 권을 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미 하늘같은 중전과 약속도 했고 동이 스스로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당장에 쫓겨날 줄 알았던 동이는 천신만고 끝에 얻은 재시험 기회를 꼭 통과하기 위해서 밤새워 독학을 한다. 그때 홍반장 숙종이 이번에는 관복을 하고 면학중인 동이 앞에 등장한다. 아직 초보궁녀 동이가 궁궐 조직에
소녀시대가 정규2집 활동을 모두 끝냈다. 처음 타이틀 곡 Oh!는 뮤직뱅크 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현재까지는 기록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다소 서두른다는 느낌을 주었던 리패키지 음반의 타이틀 곡 런데빌런은 기존 소녀시대 이미지를 탈피한 파격적인 등장이었지만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4월 가요프로 결방에 따라 기대만큼의 성과 없이 마감하고 말았다. 간략하게 소녀시대 2집 활동을 정리하자면 뮤직뱅크 1위 연속 기록보다도 더 눈에 띄는 기록은 음반판매량에 있다. 음반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판매되지만 그중에서 평가의 주된 표본이 되는 한터차트 기준 16만장의 판매량을 보였다. 그 중 5만장 정도를 리패키지가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정규 2집 외에 기존 음반들이 1만장이 넘게 나갔다는 점
하하몽쇼 파일럿 제작분이 방영됐다. 스튜디오 촬영분과 야외 찰영분 두 부분으로 구분되는 하하몽쇼는 절친 하하와 엠씨몽 그리고 김신영이 메인 엠씨를 맡았고 스튜디오에는 패널로 소녀시대 효연과 수영, 브아걸 나르샤와 가인 그리고 샤이니 키와 엠블렉 지오가 포진했으며 첫(?) 게스트로 빅뱅의 대성과 승리가 출연했다. 2부에 해당한 야외부분에서는 2AM과 카라가 출연했다. 이렇듯 출연진만 보아도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비단 하하몽쇼가 아니더라도 요즘 예능은 아이돌의 참여 없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지만 하하몽쇼는 아이돌쇼로 불러도 하등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지나친 아이돌 집착을 보였다. 하하몽쇼는 패떴2가 인기 최정상의 아이돌을 앞세우고도 부진한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책 없이 만들
4주간의 결방 끝에 뮤직뱅크가 마침내 전파를 탔다. 30일이 용케 금요일이어서 뮤직뱅크가 4월을 통으로 비우는 일은 겨우 면했고, 컴백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민망한 컴백무대들을 쏟아냈다. 가장 최근에 컴백한 2PM은 정상적이었지만 4월 초순과 중순에 컴백한 비와 이효리의 컴백무대는 그들을 기다려온 팬의 입장에서는 여하튼 즐거운 일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묵은 컴백이고, 김이 빠질 대로 빠진 무대였다. 그러나 다소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결방 뮤직뱅크 K차트에서 2주 1위를 한 비를 꺾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효리가 비는 고사하고 2PM에게도 뒤진 3위에 머문 것이다. 더군다나 2PM의 이번 성적에는 시청자 선호도와 방송횟수가 빠진 것이라 이효리의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이효리로서는 천안함 사고를 접
은조가 가슴에 맺힌 이름을 마침내 불렀다. 그리고 누구에도 한 적 없었을 용서를 빌었다. 8년 전 효선과 다투다가 종아리를 맞을 때 끝끝내 하지 못했던 말도 잊지 않고 아버지 구대성에게 했다. 또한 8년 전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을 때부터 아버지 구대성에게 칭찬받고 싶었던 어린 은조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며 울었다. 어디 8년뿐이겠는가. 구대성이라는 실재하는 인물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은조가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었던 이름, 아빠였다.진작부터 털어놓고 싶었던 마음에 잠긴 말 꺼내고는 은조는 눈물을 터뜨렸다. 효선이 정말 자기 아버지를 좋아했었냐고, 그렇다면 어떻게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을 수 없냐며 진심을 의심할 정도로 독하게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런 은조를 바라보는 세상 모두가
자칭 막내국민엄마 김해숙이 승승장구에 출연했다. 정부가 정한 국민애도기간이라 모든 예능이 결방하는 가운데 방영되어 일부에서는 고까운 눈길도 보냈지만 큰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일방적인 예능결방에 대해서 반대입장을 취했던 입장이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늦은 밤 토크쇼를 시청했다. 승승장구 김해숙 편은 지금까지와 좀 달랐다. 우선 오프닝 노래가 사라졌고 마지막 거리미션도 없었다.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제작진의 무성의함이 아쉬웠다.전반적으로 내용이 좋았고, 토크쇼답게 국민엄마 반열에 오른 김해숙의 이모저모를 적당한 무게를 유지하면서 잘 끌어냈다. 말주변 없다던 김해숙은 다소 가늘고 높은 톤의 목소리로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냈다. 첫번째 토크쇼 출연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결국 두 자매의 아버지 구대성은 한마디 말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뜬금없는 낮술대결을 벌인 은조와 효선은 연구실에서 쓰러져 자다가 갑작스런 비보에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그녀들의 아버지는 야속하게도 그 잠시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오열하는 효선과 강숙, 그 뒤에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멍해질 수밖에 없는 은조와 기훈이 서 있다. 기훈은 자기 잘못으로 대성이 죽었다는 자책으로 괴로워하고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차마 부를 수 없어 거절했던 은조는 자리를 빠져나와 인적 없는 곳에 쭈그려 앉아 운다. 은조가 또 운다. 제기랄 그 여린 은조를 또 울렸다. 그렇지만 대성의 죽음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의 죽음 후에 벌어질 은조와 효선의 관계를 강하게 암시하는 장면이 앞서 전개되었다.그것은
동이는 고증사극이 아니라 퓨전사극임을 이미 밝혔다.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놓고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은 별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고증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문제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지식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조선의 신분제도에 대한 커다란 착각을 하고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것은 조선왕조가 국가를 운영함에 있어서 골간이 되는 기본적인 사항이기도 하다.동이를 감찰궁녀로 보내달라는 장옥정의 청을 받은 숙종은 중전을 찾았다. 중전은 숙종이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여 동이를 감찰궁녀로 입궁하라는 교지를 내렸다. 12회 전반을 보면 이 교지를 중전이 내린 것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은 상황들이 계속 되는데, 교지는 당연히 중전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런데 감찰
연예계는 때때로 납득할 수 없는 논리가 적용되는 세상이다. 원래 그랬던 것은 아니고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는 것처럼 노이즈 마케팅이 일부 연예인들에게 저비용의 고효율의 홍보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한계효용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인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요즘의 케이스로 언뜻 떠오르는 것이 솔비와 강은비다. 이미 충분히 비난받은 두 사람을 이 지면을 통해서 또 다시 거론하는 것은 중복이기에 피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그들을 폭로라는 위험한 거래를 하게 만든 장본인에 대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이즈 마케팅의 손쉬운 도구였던 일부 예능 프로들의 고백 형식에 숨긴 폭로조장 분위기가 더 문제이다. 그러나 예능 프로들은 폭로의 논란으로부
소녀탐정 풍산동이가 마침내 기적과도 같은 신분상승의 최소한을 달성했다. 천비에서 생각시의 수련기간 없이 곧바로 궁녀(나인)가 된 것이다. 장희재와의 대화에서도 나왔듯이 이런 동이의 신분변화에는 장옥정의 여러 가지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500년 조선왕조의 역사상 가장 눈부신 신분상승을 보인 숙빈 최씨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그동안 왕실을 무대로 한 많은 사극이 있었고, 자연히 수많은 궁녀들을 보아왔다. 그렇지만 정작 그 궁녀들에 대한 이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동이가 배치될 감찰에 대한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지만 베일에 가려진 궁녀들의 세계를 충분히 그려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이미 대장금을 통해서 궁녀들의 생활이 널리 알려지기는 했지만 복습 삼아
전라남도 진도 어느 집. 남녀노소할 것 없이 박장대소한다. 탈을 쓴 광대가 애 낳는 장면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등 보통의 탈놀음이 가진 해학과 익살에 누구라도 웃음을 참기가 어렵다. 어어 그런데 여기가 어디 잔칫집인가 했더니 한쪽에 걸린 등이 심상치 않다. 근조등이 걸린 것을 보니 절대로 잔칫집은 아니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 상가집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풍경이다. 이는 무형문화재 제 81호 진도 다시래기 현장을 간단히 그린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민족이 죽음에 대한 두 가지 태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일한 지역의 진도씻김굿은 남도음악의 진계면(서양음악의 단조와 비슷한 개념)의 진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다시래기도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의 죽음은 슬픔이 아닐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효리는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스타다. 지상파 음악프로가 봉쇄된 상태에서 공개된 이효리의 첫 컴백무대는 호된 질책이 뒤따랐다. 아마도 이효리 자신의 충격이 대단히 컸을 것이다. 그러나 한 주 뒤 같은 케이블방송에서는 컴백 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물론 아무리 엠넷이 소속사라 할지라도 매번 컴백무대 같은 분량을 줄 수도 없겠지만 타이틀곡만이라도 제대로 하겠다는 옹골진 각오가 느낄 수 있는 밀도 높은 무대였다. 한편 이효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직도 통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두 번째 엠카운트다운에 선 이효리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은 그녀는 아직도 통하는 스타가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통할 스타라는 점이다. 이효리라는 거대한 카드를 최대로 활용하고픈 소속사와 방송의 욕
정우로 인해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지었던 은조가 마침내 크게 웃었다. 다만 그 웃음이 현재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은조는 슬픈 아이에 불과하다. 사실 그전에 은조가 효선 삼촌을 끌고 경찰서로 가자고 할 때의 5파전은 지금까지의 신데렐라 언니답지 않게 어설프고 억지스러운 장면이었다. 사전제작분이 동났음을 감안한다 해도 신언니의 조밀한 구성력에 어울리지 않는 허술한 연출이었다. 그렇지만 은조가 뛰쳐나가게 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기에 너그러이 눈감어 주기로 한다. 처음에 그렇게 은조가 달릴 때에는 기훈이가 따라갔었다. 이번에는 정우다. 기훈이는 은조를 업어치기로 쓰려뜨렸지만 그림자사랑 정우는 숨찬 은조를 안아 들고 대신 달렸다. 그렇게 은조가 달렸다. 처음에 한 팔만 정우에 목에 걸더니 한참을 달리니까 두 팔
보통 여자는 자라면서 아빠를 통해서 남자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낳아준 아빠에 대한 기억은 있을 턱이 없는 은조지만 형식상 혹은 그랬어야 할 존재는 많았다. 많아도 아주 많았다. 다만 그들은 은조의 아빠 자리에는 관심이 없는 엄마 강숙과 사는 남자, 뜯어먹고는 도망쳐야 할 남자였을 뿐이다. 털보 장씨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강숙의 남자들은 은조의 아빠가 되기는커녕 남자를 드러내기도 바쁜 처지들이었다. 은조가 처음 기훈의 접근에도 유난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그런 강숙의 남자들에 대한 조건반사였을 것이다. 누군가의 남자로서도 부족했을 그들이었기에 어린 은조에게는 아빠의 상실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해주었고, 아빠를 모르는 은조는 남자도 모르게 된 결과였다. 기훈이 "은조야"하고 부르는 아주 사소한 '호
가요계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애도국면이 길어지면서 KBS 뮤직뱅크가 연 4주째 결방을 결정했다. 아직 MBC 쇼!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는 명확히 공지를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KBS가 먼저 결방을 결정했고, 뮤직뱅크와는 달리 중간에 한번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기 때문에 약간의 변수는 남겨두고 있지만 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이렇듯 한두 주도 아니고 한 달 내내 가요 프로그램의 결방사태로 인한 피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정도면 최근 짧아진 보통의 가수활동기간과 거의 맞먹는 것이어서 가수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같은 상황에서 예능 프로는 간간히 방송되었지만 유독 가요프로만 봉쇄되어서 가수들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이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2PM의 성급한 듯한 컴백 곡 'WITHOUT U'가 19일 공개된 후 전에 못지않은 위력을 보이고 있다. 노래 자체로 본다면 하트비트만큼의 절박함이 부족하고, 어게인&어게인만큼의 흥행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일단 하루만에 5대 음원사이트 실시간 1위에 올랐다. 동기가 어디에 있건 간에 일단 2PM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지표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물론 이런 음원의 지속도는 앞으로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한다. 또한 댄스그룹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무대를 통해서 가능하기에 아직 2PM의 신곡에 대한 선단은 어렵지만 분명 아직 민감한 시기에 컴백한 이상 생존을 위한 강력한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가져도 좋을 것이다. 팬도 안티도 아닌 입장에서라면 그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나는 홍반장. 아무도 생각지 못한 법의학 지식을 통해 두 번째 장옥정을 구해주게 될 동이는 오태석이 보낸 자객들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빠지게 되지만 그곳에 홍반장 숙종이 나타났다. 아마도 옥정을 구해주지 못한 답답함을 풀러 잠행을 나온 길에 만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은근히 차천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를 슬쩍 머쓱하게 만들었다. 보통 사극에서 왕의 케릭터는 가면을 쓰고 연기해도 좋을 정도로 변화가 없다. 그러나 진작부터 파격을 일삼아 온 숙종은 동이의 위기 때마다 나타나는 홍반장까지 되었다. 어차피 탕약의 비밀을 밝힘으로써 노비에서 궁녀로의 일차 신분상승을 가져오게 될 동이가 그쯤에서 자기가 등을 밟았던 그 판관나리가 사실은 임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장옥정의 약재 심부름을 한 것이 동이에게 두 가지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하나는 단절되었던 과거와의 연결점인 서용기와의 재회였다. 하필 동이가 들른 약재상이 살해되는 바람에 장부를 통해 아버지 기일을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포도청에 끌려가지만 자칫 곤란에 빠질 뻔한 동이는 마침 등장한 서용기의 도움으로 위험할 뻔 했던 상황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동이가 겪을 일에 비하면 예고편이나 다름없었다. 약재가 동이에게 가져다준 두 번째 것은 일차 신분변화의 계기였다. 장옥정 주변을 감시하던 대비전에 의해서 동이의 존재가 드러나고, 정인국은 감찰부에 투서를 넣게 된다. 동이가 끌려간 감찰부는 궁녀들이 한번 끌려가면 죽어서나 나온다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이를 알게 된 장옥정은 자신이 나서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