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줄곧 수목 드라마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고육책을 써오고 있다. 개인의 취향도 방영 전 타 채널과의 시작을 맞추기 위해 초미니 시리즈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을 동원했다. 신성일, 하희라 주연의 '나는 별 일 없이 산다'에 이어 곧바로 편성된 백성현, 박민영 주연의 '런닝 구' 역시 MBC의 야심작 로드넘버원의 대기 작품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 그러나 런닝 구는 결코 로드넘버원 땜빵용이 아니었다. 오히려 첫 회를 보고나서는 4부작인 것이 아쉬움부터 생길 정도로 흡입력을 보였다. 런닝 구가 다루는 소재는 가슴 아리면서도 조금 잔인한 면도 있지만 그것은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분명 적은 예산으로 만들었을 이 드라마는 항상 달리지만 달릴 수 없는 트라우마를
신데렐라 언니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분명 제빵왕 김탁구로서는 호재이다. 나쁜 남자가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동안 수목을 지배한 KBS에 습관적으로 손이 가게 된다. 경향성은 참 무서운 것이다. 게다가 추노에 이어 신데렐라 언니까지 수목 드라마에 있어서 KBS에 대한 기대감도 무시 못 할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제목에서 느껴지는 아동스러움과는 달리 첫 회 김탁구는 시작과 동시에 막장 설정과 자극적 소재로 인해 '욕먹는 드라마'로 가는 티켓을 획득했다. 아들을 낳기 위해서 옛 남자이자 남편의 부하직원과 혼외정사를 벌이는 전인화와 거의 비슷한 이유로 전광렬은 보모 전미선과 하룻밤을 보낸다. 이런 독한 설정도 위태로운데 아빠인 전광렬과 보모의 부적절한 키스신을 문밖에서 딸 자경이 지켜본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차렸던 24회 첫 장면은 손에 피를 묻히고 중전의 자리에 오른 장옥정의 악몽이었다. 그 악몽은 장옥정의 성정이 더욱 거칠어지는 동기가 되고 있다. 장옥정은 오라버니 장희재가 벌여놓은 대비시해를 막을 수 없었기에 어쩌면 타의에 의해 악행의 길로 접어들었고, 동이에 마음을 주는 숙종으로 인해 질투가 더해짐으로써 멈출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자의적 악행의 주체가 되었다. 그리고 동이가 사라졌으나 확실하게 시신까지 확인하지 못해 마음 한편에 불안을 담고 있어 어쩌면 오를 곳까지 다 왔으면서도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한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처럼 정말로 동이만 죽었으면 드라마 속에서만이라도 장옥정은 모든 불안에서 풀려나 처음에 보았던 이지적인 본래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동이 팬들에게 최근 허당숙종의 인기를 꺾을 기세로 급속도로 호감도를 키워가는 인물이 있다. 그는 차천수나 서용기가 아닌 바로 숙종의 그림자 상선영감이다 지난주 숙종이 책 몇 권을 주려고 동이를 찾으니 상선은 우결 애청자라도 되는 듯 느닷없이 망상에 빠져 "침소로 들일까요?"라고 멋쩍은 미소를 보여 시청자를 빵 터지게 해서 일주일 내내 화제가 되었었다. 그러다 23회 행궁에 나선 숙종이 사냥을 나가서 천신만고 끝에 사슴 한 마리를 잡고서는 그 가죽으로 상선에게 당혜를 하나 지으라고 명하자, "혹시 감찰부의 천나인을 주시려고..,"하고 아빠미소를 짓는다. 그러자 자기 마음을 잘 아는 상선의 반응에 즐거운지 숙종은 호탕하게 웃으며 동이 자랑에 여념이 없다. 말하는 겉은 흉보는 것인데 그것이 자랑이고 또 사랑인
뜨거운 형제가 쌀집아저씨 체제로 바뀐 일요일 일요일밤에(아래 일밤)에서 전에 없었던 뜨거운 반응을 계속 끌어내고 있다. 게다가 멧돼지로 골머리를 썩인 헌터스, 역시나 공익을 내세웠지만 싱겁기만 했던 에코 하우스로 이어지는 부진을 끊고 나온 것이라 거짓말 같은 결과다. 물론 아직 초반이라 지금의 기세를 계속 끌어갈 수 있느냐의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그것은 제작진의 문제이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기왕 보는 일밤의 진일보가 반갑기만 하다.아바타 소개팅으로 대박을 친 뜨거운 형제들은 타이틀에 걸맞은 형제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서로를 알자며 상황극을 준비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본성대로 행동하게 되는데, 그것을 통해서 방송이나 일상에서 알 수 없었던 멤버들의 진정한 모습을 알자
눈물기 쪽 뺀 단비가 참 많이 달라졌다. 세계 최대 빈국 라오스에서도 가난한 마을로 꼽히는 반눈마을을 찾은 단비팀의 첫 번째 미션은 갈증보다도 우선하는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물 팔 때보다 더 심각하고 우울한 일이겠지만 단비팀은 반눈마을의 현실에 몰입하지 않고 희망을 향했다. 그렇다보니 오리를 사러간 시장도, 사육장을 만들고 오리를 풀어놓을 때 그리고 식사 상황까지 예능에 충실했다.내부 회의를 통해 작지 않은 연못을 가진 반눈마을 주민들이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오리 사육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단비팀은 근처 시장으로 향했다. 외국사람이 우리가 먹는 번데기를 보고도 같은 심정이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라오스의 노점 식품 쥐와 박쥐를 먹게 되는데 이때부터 단비천사 윤소이의 굴욕이 시작됐다.
무한도전 200회 진짜 특집 박명수 몰카 속 비밀 무한도전 200회 특집 2부를 보면서 사실 실망을 금치 못했다. 최악의 특집 세 가지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인도여자좀비 편을 내보냈으나 사실 만회점수를 주기에는 그저 그랬다. 역시 낙장불입은 만고의 진리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어서 그저 그렇게 다음 편으로 넘어가나 싶었다. 성미 급해서 그때 채널을 돌렸다면 큰 손해를 볼 뻔 했다. 무한도전 200회 특집은 따로 숨겨 놓았다. 발칙하고 깜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2년 전에 실패한 박명수 몰래카메라. 김태호 피디가 집요하다고는 생각해왔지만 200회 특집은 반전에 또 반전을 숨겨 놓았으며 거기다가 그들의 사랑까지도 담은 걸작 몰카였다. 200회 특집 속의 또 다
방자전을 두고 시쳇말로 생뚱맞은 일이 벌어졌다. 남원에서 춘향제를 열어온 단체(춘양문화선양회)가 방자전이 춘향을 모독했다면서 상영금지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 일을 받아드리고 있는데, 과연 실존 인물보다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설이 더 우세한 춘향이에 대한 모독이란 명제가 성립할 수 있을까 먼저 따져볼 일이 아닐까 싶다.그보다 먼저 한국은 성역이 지나치게 많다. 이념, 권력자 그리고 종교 등 감히 건드리지 못할 것들이 즐비하다. 거기다가 춘향이까지 성역에 입성시키려는 것은 지나친 자기애의 발휘이다. 물론 춘향이의 정절과 지조는 그것이 단지 몽룡에 대한 수절로 국한시킬 수 없는 저항의 의미를 끌어낼 여지가 있지만 춘향이 방자와 통정했다는 상상에 대해서 발끈하는
MBC 우리결혼했어요(아래 우결)는 자체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더 흥미로운 일은 많은 스타를 배출해낸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급부상한 여성 스타 3인방 중 유이 그리고 황정음은 우결 출연을 통해서 잊혀졌던 존재감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기세로 '지붕 뜷고 하이킥'에 캐스팅 되면서 일약 씨에프 스타로 부상했다. 결과적으로 여성 트로이카가 모두 MBC를 통해 탄생했다.그러나 새롭게 출범하는 일밤 '우리 아버지'코너를 신설하면서 황정음을 엠씨로 등용했으나 지붕킥 촬영을 이유로 약속했던 출연을 미루다가 결국 합류가 취소됐었다. 이를 두고 당시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MBC에 대해서 소홀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러면서 향후 황정음의 MBC 출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일밤의 섭
해피버스데이는 딱 절반만 성공할 운명이었다. 공익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국가미래를 지탱할 출산문제를 다루고 있으나 지난 두 번의 포스팅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낳으라고 채근한다고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출산과 육아 문제인 탓이다. 정말 임신과 육아가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되지 않고는 오히려 출산을 장려하는 일이 공익을 앞세워 개인을 괴롭히는 일도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경규를 중심에 둔 예능만으로서는 이미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때 잠시 침체도 겪었지만 남자의 자격의 흥행 이후 자기 페이스를 찾은 이경규의 진행과 감각이 날로 눈부시게 예전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나 31일 방영된 4회차는 게스트로 박미선, 김영철, 정형돈 등 개그맨들로만 게스트를 구성했는데, 해피버스데이라
김제동을 거론하는 일은 참 조심스럽다. 자칫 경솔함으로 접근할 경우 괜히 김제동을 더 어렵게 하거나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제동은 하는 일마다 그 이름처럼 제동이 걸리고 마니 안타깝기 그지없고, 그것은 그대로 분노로 바뀌게 된다. 물론 스스로의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칸은 31일 공공연히 떠돌던 케이블방송 Mnet 김제동 쇼 무산에 대한 김제동 측 소식을 전했다. 조만간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김제동 쇼 MC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위 보도에 의하면 Mnet측은 외압은 없으며 편성에 대한 사전 조율 중이라는 종전태도를 보이고 있다지만 예고 스팟조차도 내지 않는 정규편성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지난주 아바타 소개팅에서 박명수, 박휘순의 활약으로 일약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일요일일요일밤에(아래 일밤)의 새로운 코너 뜨거운 형제들의 소개팅 2탄 '패자의 역습'은 놀라운 반전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패자의 역습은 아바타와 아바타를 조정하는 주인을 바꿔서 시도되었지만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소개팅녀들은 단지 눈앞의 아바타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1차 패배자 박휘순과 노유민의 설욕은 영 불가능해 보이는 무모한 도전이었다.결과부터 말하자면 뜨거운 형제들의 영원한 루저 박휘순만의 승리였고 미남에 노래에 춤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비스트 이기광의 굴욕이었다. 그 중간쯤의 노유민, 사이먼디는 순간 존재감이 사라지고 뜨거운 형제들에는 갑작스레 박휘순과 이기광의 존재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박휘순이 준
예능이 전파를 장악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그 주역일 것만 같은 개그맨들은 오히려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한 블로거는 '개그맨 해고사태'라는 말로 은유할 정도로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울고 싶은데 뺨 때린다고 가뜩이나 우울한 개그맨들이 힘겹게 히트 코너 하나 만들었다고 해도 힘 있는 사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폐지되고 말기도 한다. 거기다가 개그맨들이 자꾸만 사회면에 등장하면서 이미지까지 나빠지고 있다. 가히 개그맨 수난시대라 일컬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되었다. 봄가을 방송사 정기개편 때마다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예능 프로그램은 계속 생기거나 리뉴얼된다. 최근 KBS만 보더라도 예능국의 신설 프로그램이 해피버스데이, 야행성 등이 있지만 그것을 이끌어가는 출연진
어설픈 뫼르소가 된 은조의 느닷없는 변신은 KBS가 절대로 용납할 것 같지 않았던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며 도로한복판 포옹신으로 급진전했다. 더는 놀랍지도 두근거리지도 않는다. 물론 지금까지의 전개는 무슨 상관이냐며 죽었던 러브라인의 부활이 그저 반가운 사람들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신데렐라언니에 몰입해서 지난 두 달을 보냈던 더 많은 사람들은 불만이고 실망을 겪고 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겠지만 원래 기획에서 늘어난 나머지 4회 분량은 반전보다는 옴니버스 드라마 속 다른 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이었던 17회 시청률은 SBS 새 드라마 나쁜남자의 강력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중 최고를 기록했다. 18회 역시도 불문곡직 도로상 포옹신만 놓고 보자
월드스타가 아니더라도 비의 위상은 현재 활동하는 국내 솔로가수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전하는 내용을 절반만 믿는다 해도 비의 활약은 결코 작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그냥 그를 월드스타라고 불러주는데 딱히 반대하지 않게 된다. 그런 비도 김연아의 파워에 밀려 초라한 꼴이 돼버렸다. 무릎팍도사가 대부분의 시간을 김연아에게 할애한 나머지 비에게 주어진 분량이 고작 5분도 되지 않았다.그것도 김연아편이 2부로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분량을 보장받지 못한 비는 아마도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이 붙은 이후 겪은 최초이자 최대의 굴욕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이런 굴욕 운운은 호사가들이 괜히 먼지를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이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격세지감이라고 한다
동이가 역사의 익숙한 진행으로 돌아왔다. 등장인물들이 더는 위선의 베일에 숨지 않고 아주 명확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래봐야 장희빈 하나뿐인 듯하지만 장희빈의 제자리 찾기를 통해서 어쩌면 대기상태였던 주변 인물들도 이차성징을 겪는 것처럼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역시나 숙종이다. 보기에는 바보 같겠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동이의 흐름은 인현왕후의 폐위와 장희빈의 내명부 최고지위 등극의 대세를 타고 있다. 이 순간만은 장희빈이 절대적인 강자일 수밖에 없고 궁극의 악으로 그려진다. 그래야만 드라마의 선악구조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대비의 병세가 위중했을 때에 장희빈을 위해 간병하던 인현왕후를 내보낸 숙종의 무리한 오버까지 끌고 가는 상황도 벌어지게 된 것이다.
1부를 내보내고 거의 두 달의 공백 끝에 2부를 방영한 일밤 뜨거운 형제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그런 반응은 사실 1부에는 없었던 것으로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고통스러웠겠지만 오히려 공백이 가져다준 보너스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뭘 해도 안되는 분위기의 일밤으로서는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아무것도 안한 몇 주가 차라리 더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 이런 뜨거운 형제들에 대해 몰아칠 관심을 미리 알고나 있었던 것처럼 간담회가 준비되었었다.전날 방영된 뜨거운 형제들이 워낙 호평의 봇물이 터져서인지 취재열기도 그만큼 뜨거웠다. 출연진들을 한 시간 가량 세워놓고 진행된 간담회는 뜨거운 형제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쏟아져 나왔고, 피디와 출연진 역시도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을 내비치고자 애썼다. 그렇게 질문
일밤 뜨거운 형제가 진짜 뜨거워질 전망이다. 천안함 사고와 파업으로 인해 긴 시간의 공백이 오히려 일밤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헌터스, 에코하우스의 잇따른 실패로 인해 후속 코너인 뜨거운 형제가 관심을 끌기 어려웠는데 본의 아닌 공백으로 인해 새로운 분위기로 새 코너를 시작할 수 있어서 시청자입장에서는 선입관 없이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다행한 일이었다.또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미 에코하우스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명수, 박휘순이 귀신같은 호흡으로 웃음을 폭발시킨 것이다. 8명의 결코 적지 않은 멤버들 중에 김구라 포함 세 명의 개그맨들은 스스로 살아야 한다는 경쟁심과 더불어 개그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남다른 압박도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요즘 감이 무척 떨어졌지만
무한도전의 꺾이지 않는 저항정신이 짜릿했다. 7주의 재방을 견딘 시청자에게 MBC예능은 기다렸던 만큼 큰 재미를 주었다. 초파일 연휴가 낀 주말이라 시청률의 탄력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 예상되지만 간만에 한껏 웃을 수 있었던 주말을 만들기에 일말의 부족감은 보이지 않았다. 1부 이후 7주의 공백이 있었지만 2부로 이어진 예능의 신은 충분한 시간을 가진 만큼 크고 작은 반전의 함정에 시청자를 마구 빠뜨렸다. 그런 속에 정형돈의 예능 실전 편에서 변기를 소품으로 등장시키면서 무한도전 애청자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방통위에 대한 도발을 단행했다. 정형돈이 변기에 앉자마자 “똥 나올 거 같다”고 하자 PD는 자막으로 ‘역시 무한도전 공식 대변인’이라는 커다란 자막으로 방통위 권고에는 아랑곳 않는 태도를 보였다
22일 상암벌은 뜨거웠다. 월드컵이 아닌 이슈로 이날처럼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뜨거웠던 날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기 아이돌이 총출동하는 드림콘서트인 만큼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 않는 팬들의 응원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이번 드림콘서트도 시작 전부터 팬덤 간의 불화로 인해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변의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소녀시대에 대한 공격적 태도는 올해에도 있었지만 정작 더 큰 사고가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다.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의 주인공인 2PM이 무대에 올랐을 때 전 멤버 박재범의 이름을 크게 연호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여전히 2PM을 응원하는 팬덤도 존재했지만 그 목소리는 박재범을 연호하는 더 큰 소리에 묻혀버렸다고 한다. 이미 박재범 탈퇴조치 이후 여러 곳에서 경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