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예능이라 쓰고 시사로 읽게 되는 일이 매우 잦다. 보통은 제작진 스스로가 어떤 의미를 웃음 뒤에 감춰두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반응과 의미 찾기가 이루어진다. 그런 것은 좋은 소설이 작가가 의도하지 못한 것까지 독자가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쌓아온 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방영된 달력특집이 그런 경우가 될 것이다. 5월 테마인 동물과 친해지기는 대체적으로 지루한 감이 있었다. 다만 코끼리를 진짜 사육사처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정형돈의 믿을 수 없는 동물친화력이 놀라웠다. 동물원에서도 통하는 정형돈의 미친 존재감이었다. 그런 정형돈을 보고 동물이 아니라 사람과의 친화력을 보이라는 유재석의 일침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6월의
슈퍼스타K2 출연자 중 김지수는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지역 예선에서 김태우, 싸이 등으로부터 극찬을 받아 일찌감치 슈퍼스타K2의 다크호스로 지목되었으나 느닷없이 터져나온 욕설논란으로 인해 초반에 치솟던 인기가 줄어들더니 급기야는 팬카페 먹튀사건까지 겹쳐 결국 TOP4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게다가 세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는 그가 가진 음악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기대했던 슈퍼세이브의 혜택도 받지 못했다. 그런 반면 어린 여성팬들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는 존 박과 강승윤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오히려 세련된 무대를 장식하고 있어 이미 탈락한 김지수나 흔들리고 있는 허각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TOP6의 중간 미션인 작사를 위해 허각과 김지수가 만난 이하늘이 던진 농담조의 말
슈퍼동이의 본능이 되살아났다. 어느 틈엔가 동이는 연잉군의 배필도, 장무열에 대한 뒷조사도 완벽하게 준비해두었다. 그것도 모른 채 초짜 중전 인원왕후는 연잉군을 궁궐에서 쫓아내기 위한 외통수로 착각한 혼례를 강행시킨다. 결과적으로 소론과 인원왕후는 연잉군을 내쫓기는커녕 오히려 숙종의 결심을 자극하는 계기를 주고 말았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 벌어질 이이명과의 독대를 대신할 동이와 숙종과의 대단히 위험한 대화가 오고가게 했다. 숙종은 연잉군 문제가 무사히 해결되고 동이와 함께 후원 산책을 나선다. 신하야 사관의 배석이 필수지만 왕과 후궁과의 산책은 그런 법도에서 자유로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산책에서 숙종은 동이에게 왕으로서, 아비로서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동이 역시도 대답하기 지극히 곤란한
사극은 참 어렵다. 특히나 역사 중 가장 많은 사료가 남아있는 왕실을 배경으로 한 사극은 더더욱 어렵다. 사료가 모두 사실이 아닌 것도 어렵고, 사실인 것도 어렵다. 모든 사실을 무시한 완벽한 창작이라면 모를까 동이처럼 어설프게 역사를 따라가는 사극에서 역사는 스포일러도 됐다가 때로는 작가가 슬쩍 훔쳐보는 컨닝 페이퍼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어렵다. 그 어려운 사극을 이병훈 감독은 참 오랜 세월 동안 참 잘 해냈다. 그러나 동이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망작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모두 작가의 부족한 역량이 빚어낸 결과다. 동이의 주인공이건 누가 주인공이 되었건 간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 세터는 장희빈이다. 결국에는 새로운 장희빈 그리기에는 실패했으나 동이에서 장희빈으로 등장한 이소연은 초반
무한도전이 소소한 재미 찾기로 돌아갔다. 제작비라야 전세버스 하나 빌린 것이 전부인 것이 거대한 장기 프로젝트보다 더 무한도전답다는 칭찬이 많다. 물론 그것에 충분히 동의한다. 특히 개구기(입을 벌려주는 기구)를 낀 채 커피를 주문하는 벌칙은 아주 간단한 도구 하나로 큰 웃음을 줘서 향후 다른 예능이나 코미디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마치 토크쇼를 하듯이 좁은 버스 안에서 멤버들이 치고받는 애드리브가 깨알같은 재미를 주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웃음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박명수가 여자 역할을 하기로 하고 정준하와 꼭 부둥켜안고 햄버거를 사러 간 벌칙은 아주 긴 웃음폭탄을 쏟아냈다. 특히나 말 한마디 끝날 때마다 서로의 볼에 뽀뽀를 하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웃음이 터졌다. 워낙 준비한 벌칙이
공중파를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공중파로 하여금 스스로 카피케 할 정도로 위력을 보이고 있는 슈퍼스타k2 두 번째 생방송 서바이벌 무대에 큰 이변은 없었다. 지난주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음정이 불안했던 박보람과 최연소 참가자 앤드류 넬슨이 안타까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 반면 첫 번째 생방송에서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허각은 능수능란한 노래 솜씨와 무대 매너를 유감없이 발휘해 슈퍼 세이브로 뽑혀 가장 먼저 TOP6에 발을 디뎠다. 이로써 슈퍼스타k2 세 번째 무대에 오를 여섯 명은 남자 넷에 여자 둘이 됐다. 이번 주 생존자 중 흥미로운 것은 김은비와 존박이다. 지난주 심수봉의 노래와는 완전히 다른 소녀적 발랄함으로 무장한 김은비의 생존이 흥
방송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구태의연한 것 하나가 바로 명절특집이 될 것이다. 그나마 국물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우려먹은 고전명화 재방송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여전히 방송사마다 특색 없이 남발하는 추석특집에 정말 특집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이해할 만도한 것이, 평소 예능이 워낙 많이 분포된 티비 편성인 탓에 아이돌을 다 모아놓아도 새로울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김구라, 김신영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추석특집에 겹치기로 나와서 빈축을 사게 됐는데, 이는 방송 관계자들도 문제지만 뻔히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것을 알면서도 출연한 당사자들 역시도 시청자들을 가벼이 생각한 무신경한 태도였다. 섭외가 들어온다고 무턱대고 출연할 것이 아니라 앞
놀러와를 중간에 본 사람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혹시 라라라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을 터.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이 점령해버린 가요계 풍토에 포크란 장르는 사장되었고 7,80년대 청년문화의 중심이었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의 이름도 까맣게 잊혀졌기 때문이다. 조영남은 이후로 화가로 변신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뿌렸지만 정작 그의 노래는 많이 잊혀졌다. 그러나 놀러와가 토크를 과감하게 줄이고 들려준 세시봉 4인방의 그 시절 노래들은 지금 20대에게는 대단히 생소했겠지만 30대 이후라면 이들의 노래 한 곡만으로도 가장 값진 추석선물을 받은 거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토크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노래의 즐거움, 노래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해준 최고의 순간이었다. 사람마다 취향
슈퍼스타K2 첫 번째 생방송 결선무대가 열렸다. 애초에 한 명을 추가로 뽑은 탓에 첫 번째 무대에서 탈락한 참가자는 작년과 달리 셋으로 늘었고, 아쉬운 고배를 마신 세 사람은 공교롭게도 모두 여자였다. 사전 인터넷 투표와 모바일 투표가 무려 70%나 되는 결선무대 진출 조건은 특히나 김그림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미리 탈락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댄스팀의 탈락은 결국 콘셉트의 실패라고 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남겼다. 한편 참가자 욕설논란으로 며칠 째 인터넷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던 당사자 두 명은 모두 탈락을 면했다. 결국 광범위한 시청자가 참여하는 모바일 투표는 인터넷 논란의 영향을 크게는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후 다음 주를 위한 인터넷 투표에서는 적지 않은
각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예능에 투입된 이후로 아나운서 특히 여자 아나운서들은 각종 명절 특집이나 특별한 게스트가 없을 때에 밥값 이상을 해내는 방송국의 보배들이다. 해피 투게더 역시 마땅한 게스트가 없었던지 아니면 작정하고 황정민을 아나테이너로 데뷔시키기 위한 포석인지 몰라도 아나운서 네 명을 목욕탕으로 불러 모았다. 그러나 KBS의 경우 전현무가 아니면 아나운서 특유의 전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별 재미는 없을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처음부터 깨지기 시작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상상플러스에서는 통편집 당했다는 황정민 아나를 중심으로 가닥을 잡아 갔다. 과거 상상 플러스 때는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해피 투게더에서 황정민은 아나운서가 아니라 열 개그맨 찜 쪄 먹을 예능감을 터뜨린 예능
2010년은 별이 지는 해인 것 같다. 어느 때라고 연예계가 조용했던 적은 없었지만 올해는 유독 스타들의 사건, 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터져 나와 일각에서는 구설수 부조라는 냉소적인 말도 있을 정도다. 4월의 이효리 표절부터 시작된 연예계 스캔들 러시는 최근 신정환, MC몽에서 거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자진해서 대중에게 사과한 예는 없다. 여배우 폭력사건을 처음에 부인하다가 CCTV 증거화면이 공개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인 최철호는 비록 시기를 놓친 것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 옛 연인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이루가 간단하게나마 직접 사과의 말을 남긴 것이 고작이다. 충분한 사과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
사투리소녀 리지가 강심장에 단독 출연해서 다시 한 번 예능소녀로서의 면모를 당당하게 과시했다. 그것도 류시원, 조성모 사이에 껴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당찬 모습을 보여 아직 스물도 안 된 이 어린 소녀의 정체를 궁금케 했다. 그동안 인터넷을 소란케 했던 크리스탈 방송태도 등 어린 소녀들의 예능 적응에 불안감을 주었지만 교육을 단단히 받았던지 강호동을 쥐락펴락하면서도 자주 죄송하다고 허리를 굽혀 말하는 것까지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이 상큼하고 유쾌한 부산소녀는 강심장을 통해서 해피 투게더의 활약이 단지 우연이 아닌 그녀의 본능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비록 같은 날은 아니지만 숙명적으로 강호동과 라이벌일 수밖에 없는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을 강심장에서 당당하게 말하는데서 엉뚱소녀의 강심
동이 연장 첫 회는 미시적으로 볼 때 실패였다. 무엇보다 연장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했고, 세자와 연잉군의 우애를 강조키 위해 투자한 많은 노력들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인현왕후의 죽음 이후 급박한 권력암투의 상황과 겉돌았다. 더욱이 인형왕후의 국상도 생략하고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숙의 동이의 숙빈 책봉식마저도 간단히 처리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게 그려낸 세자의 궐 밖 미행은 불만스럽기까지 했다. 분명 작가의 의도가 있겠지만 인현왕후에 쌓인 시청자의 애정을 배려하지 않은 독주였다. 51회 답교놀이와 풍등 날리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옛 풍습을 잘 재연했다라든지, 저 시절에 풍등이 있기나 했냐는 의문 따위가 아니었다. 저만한 투자라면 차라리 인현의 국상을 그리는 것이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불만이
1박2일이 야심차게 시도한 다큐는 절반의 성공으로 3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누가 보더라도 다큐 1박2일의 숨은 의도는 김종민과 MC몽 감싸기였다. 급기야 강호동은 “김종민 사태”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시청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잘 봐달라고. 그러나 신정환 도박사건과 겹쳐 터진 MC몽 병역기피로 인한 경찰의 불구속입건 방침은 다큐 1박2일에 예상치 못한 폭탄을 떨어뜨렸다. MC몽에 대해서 최대한 끌어안고 가려던 제작진의 의도는 결국 12일 방송분에서 꺾이고 말았다. 본래 80분을 방영해야 하는 것을 15분을 줄였다. 물론 MC몽 부분을 잘라낸 결과다. 그러나 실제 잘라낸 분량은 15분이 훨씬 넘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번 주가 지리산 둘레길 탐사를 끝내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유난히 지난 방송을 재활용하는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려놓고 그것을 계속 봤다는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이 WM7 피날레 장면이었음을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마지막 3경기 아니 지난 1년간의 WM7 여정을 마무리짓는 유재석의 고공기술은 레프리 하하의 카운트를 시작하게 했고, 마침내 기나긴 WM7은 종지부를 찍었다. 하하의 카운트가 끝나자마자 유재석이 정형돈을 껴안는 장면이었다. 봅슬레이 이후 최고의 감동이었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그러나 봅슬레이 때는 없었던 것이 이번 WM7에는 있었다. 바로 프로 레슬링계의 차갑고도 따가운 반응이었다. 급기야 경기 당일 한 언론에 의해서 무한도전은 오히려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는 폭탄까지 맞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 기사로 인해 오히려 반대의 후폭풍이 불었지만
슈퍼스타 K2는 작년 오리지널 버전과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총 135만 중에 고르고 골라 마침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결선무대에 오른 것은 작년처럼 열 명이 아니라 하나가 더해져 TOP 11을 추린 것부터 다르다. 유난히 동반 탈락이 많았던 라이벌 경쟁의 결과 일차 뽑힌 사람은 모두 일곱 명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나머지 셋을 더 뽑기보다는 총 16명으로 대상을 넓힌 다음 심층면접을 통해서 다시 뽑겠다고 했다.이런 결정은 일차 탈락자들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을 주는 것이지만 이미 합격해서 마음을 놓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날벼락을 맞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심층면접을 통해서 걸러진 최종 탈락자는 일차 합격자 중에는 없었다. 이들과 함께 생방송 무대에 오를 사람들은 장재인, 허각, 김소정, 앤드
8일 현지로 날아간 SBS 한밤의 티비연예(아래 한밤)가 그냥 돌아오지 않을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신정환은 취재진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지 않았지만 한밤팀은 필리핀 병원 의사와 간호사를 전격 인터뷰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그 인터뷰가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탐사 취재에서 흔한 몰래 카메라 기법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된 사실들은 신정환이 자신의 팬 카페에 올렸던 주장들을 부정하고 있다. 첫 번째, 신정환이 팬 카페에 올린 사진은 역시나 병원에 입원(평상의 입원 개념이 아닌 병원에 갔다는 정도의 의미)하자마자 찍은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것은 의식불명 상태로 줄곧 병원에 있었다는 신정환의 주장과 다르다. 결국 국내 보도를 접하고 취한 임기응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난달 27일 필리핀에 가서는 몇 개의 프로그램을 통보도 없이 펑크 내 물의를 빚은 신정환에 대해서 그동안 도박설, 억류설 등이 정설로 굳어지나 싶더니 최측근이라는 사람의 발언을 인용해 8일 새로이 등장한 또 하나의 설은 입원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신정환 본인의 직접적인 해명이나 사실 확인이 없는 상태라서 그것조차 분명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입원설을 흘린 것은 완곡하게나마 도박에 대한 심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정환(혹은 신정환을 옹호하는) 측의 의도는 큰 힘을 얻지 못하고 좌절되는 분위기다. 필리핀 현지에 급파된 방송사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가 신정환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고, KBS 스타골든벨이 신정환을 MC자리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는
50회는 아쉽게도 전날에 비해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다. 동이의 이해 못할 처신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동이의 행동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역사를 버려야 한다. 역사의 발자취에 동이의 행동을 대입하면 하나도 맞지 않아 그 혼돈으로 인해 이해할 수도 없거니와 재미도 도통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50회의 주요 키워드를 추려보면 장희빈에게 무고의 증험 넘기기, 기회주의자 장무열의 배신, 장희재의 연잉군 모함 등이다. 그중에서도 일부 시청자들의 울화통을 치밀게 한 결정적 반전은 동이가 고심 끝에 무고의 증험들을 장희빈에게 넘기며 화해를 청한 것이 될 것이다. 특히 남성 시청자들의 전투적 성향에 맞지 않은 이 장면은 한편으로 시청자에 대한 배려 없는 작가의 독주라고 볼
결방이 확실시되던 동이가 천신만고 끝에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것은 한예조와 동이 외주제작사 간의 극적인 합의에 의해 가능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손을 놓고 있던 촬영현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결국 본방 10시간 전에 가까스로 촬영을 재개한 제작팀은 촬영과 편집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위성중계차까지 동원하는 필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침 49화분이 인현왕후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을 담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어 6일 동이 제작진의 실시간 촬영, 편집 과정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순간이었을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방송되던 시간이 돼도 동이는 시작되지 못했다. 결국 10시 12분을 넘겨서야 가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