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각국 선수단이 속속 입국해 선수촌에 입촌하고 있는 가운데, 결전의 순간을 향한 세계 각국 육상 선수들의 막판 담금질이 한창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미 이번 대회에 지난 2009 베를린 대회 때 우승했던 선수가 거의 대부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의 육상 경기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여자 장대높이뛰기 여신(女神)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육상 스타들의 참가가 확정돼 대회 기간이 다가올수록 그 열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볼트,
'세계 기록'은 언제나 위대합니다. 한계의 벽을 넘어 마침내 기록을 세운 선수, 그리고 그 기록을 더 뛰어넘기 위해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들을 보면 인간의 위대한 도전에 대한 경이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육상에서의 세계 기록은 가장 높은 가치와 평가를 받는 기록으로도 유명합니다.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살려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경탄하게 됩니다.조금 있으면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육상 경기 대회 중에서도 꽤 많은 세계 기록을 냈던 대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과연 얼마만큼 세계 기록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10년 이상, 길게는 30년 가까이 묵은 불멸의 세계 기록들이 이번 대회에서 깨질지 주목됩니다
K리그의 대표 더비(Derby)하면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수도권 더비'를 떠올립니다. 서로 다른 연고를 두고 있으면서 실력도 엇비슷하고, 무엇보다 역사와 이야기가 있어 자연스럽게 더비 관계를 형성, 언제나 구름 관중을 몰고 오는 '최고의 더비 매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물론 K리그 클래식 더비라 할 수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간 대결, 주요 대회마다 우승을 놓고 겨뤘던 '마계대전'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 간 대결, 호남 더비인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 간 대결 등도 K리그에서 꽤 익숙해진 더비 매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화끈한 실력과 충성도 높은 팬들의 장외 대결까지 모든 흥행 요소를 갖춘 수도권 더비만 한 더비 매치는 없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수도권 더비'에 버금갈 수
지난 1월 31일,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은 선수는 바로 김보경과 손흥민이었습니다. 특히 남아공월드컵과 아시안컵을 함께 했던 김보경에 대해서는 "많은 기회가 갈 것 같다"고 기대하며 앞으로 자신을 이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에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을 통해 떠올라 매년 기량이 급성장한 김보경에 많은 여론, 팬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역시 기대대로 김보경은 2011년 새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또 한 번 서서히 떠올랐습니다. 세레소 오사카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보경은 기복 없는 플레이로 주전 자리를 완전히 꿰차면서 꼭 필요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트려 어느새 시즌 득점도 6골로 늘었고, 측면, 중앙 어느
K리그 경기를 오랫동안 보아오면서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렇다 할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1982년 출범부터 다양한 기록, 역사를 보전해오며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어느 정도 갖춘 프로야구와 다르게 프로축구는 잇단 리그 제도 변경, 팀 연고 이전 등의 잦은 변화와 프로야구에 쏠린 언론들의 반응, 그리고 각 구단들의 소홀한 대응 때문에 기억에 남을 만 한 '스토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올드팬 개념도 그리 확고하지 않고,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입니다.스토리라 하면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비롯해 특정한 연유로 발생하게 된 더비 매치, 선수 개인 활약상이나 이야기 등 경기 내적인 요소, 그리고 구단의 역사 같은 외적인 요소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30년 가까이
일본과의 평가전 패배 이후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조광래호가 서서히 수렁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당장 2주 뒤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해외파 가운데 이청용, 구자철이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하고 '뉴 캡틴박' 박주영 역시 이적 문제 때문에 아직 완전하게 자리잡은 상황이 아니라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그래도 3차예선 2연전은 치러야 하고, 첫 단추는 무조건 잘 꿰야 합니다. 이를 위해 조광래 감독은 K리그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 때문에 월드컵 3차예선 엔트리 발표도 한 주 미뤘습니다. 주목할 것은 조광래 감독을 비롯해 전임 국가대표 감독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을 점검하러 가던 이전 모습과는 다르
현재 한국 축구의 아이콘은 여전히 박지성입니다.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최근에는 재계약까지 성공하면서 2013년까지, 입단 후 8년 동안 맨유맨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았습니다. 여전히 충분하게 '아시아의 자랑'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박지성입니다.그의 그늘을 한국 축구에서 지워내기란 아직까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1월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었지만 많은 팬들은 여전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박지성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대패하면서 '박지성이 있었으면 경기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리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육상에 대한 관심, 열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 땅에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는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의 모습에 벌써부터 설렘과 기대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16일 오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입국해 대회 열기가 더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같은 날 우리 선수단의 입촌 소식은 그다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개최국답게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게 됐지만 실력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과 다소 거리가 먼 탓에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은 듯 했습니다.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그나마 희망을 봤던 순간을 다시 맛보기 위해 한국 육상은 나름
축구에 정치가 개입해서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축구로 실제 지역 또는 국가 간에 갈등이 벌어지고 분열까지 이어진 사례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볼썽사나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예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부가 축구협회 행정에 개입하거나 지나치게 간섭할 경우,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는 규정도 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축구는 축구에서 끝나야 하며, 권력을 가진 자의 노리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하지만 K리그 시, 도민 구단들을 보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볼썽사나운 장면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이런 일들은 많았습니다. 강원 FC는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정치적인 논리 때문에 구단주인 강원도지사와 이사진 간의 갈등을 벌여 한 달째 대표이사 없이 시즌을
현대 축구의 핵심키워드는 바로 '기술 축구'입니다. 화려한 패싱 축구와 빼어난 조직력으로 유로와 월드컵을 제패한 스페인, 어렸을 때 환경부터 '즐기는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술을 섭렵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축구가 세계적인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적 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는 클럽 축구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팀'으로 몇 년째 정상에 올라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발전을 진행해 오던 기술 축구가 마침내 힘을 지배하는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한국 축구도 서서히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지난해 부임하면서부터 축구대표팀은 힘과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올림피아 스타디온)은 독일 스포츠 뿐 아니라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을 비롯해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 그리고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3개의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모두 치른 전 세계 유일한 경기장이기 때문입니다.이 3개의 스포츠 이벤트를 수십 년에 걸쳐 모두 치러낼 만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은 뛰어난 관리와 보존, 그리고 독일 국민들의 엄청난 사랑과 관심을 통해 수십 년째 독일을 대표하는 경기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여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을 보면 경기장 사후 관리에 대해 늘 골머리를 앓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축구 한일전 패배의 후유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 사회적으로 한-일 관계가 민감해진 상황에서 시원스런 승리를 기대했던 축구팬들은 0-3이라는 굴욕적인 점수로 완패를 당하자 비난과 성토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근거도 없는 ‘인맥 축구론’이 또다시 불거져 나왔고,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사퇴 여론’까지 형성됐습니다. 언제나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마다 나타나던 여론몰이가 또다시 시작된 것입니다.물론 한일전 패배는 굴욕적이었습니다. 기술, 조직력 뿐 아니라 정신력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완패했습니다. 골을 연달아 먹는 상황에도 선수들은 의지가 없었고, ‘뻥 축구’를 남발했습니다. 역대 한일전 가운데 가장 의욕 없는 경기를 한 것 같다는 선배 축구인들의 질타도 있었습니다. 어떤 변
허리와 무릎을 펴기조차 힘든 고통이 전해져 옵니다. 그러나 결승점을 통과하는 그 순간을 위해 참가한 선수들은 달리고 또 달립니다. 해안 코스를 따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페달을 밟고, 도로 위를 뛴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 쏟았습니다.극한 도전에는 남녀노소, 국적, 직업이 따로 없습니다. 특히 60대 선수들의 투혼을 불사르는 힘찬 질주, 투지 넘치는 여성 선수들의 아름다운 역주는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먼 길을 떠나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의 투지 역시 대단했습니다.우리나라 최고의 트라이애슬론 축제, 2011 제주 국제 아이언맨 대회가 지난달 3일, 제주 중문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아이언맨 부문에서만 모두 89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화순해수욕장
최용수 FC 서울 감독대행은 지난 4월 '감독대행'으로 부임 이후, 화려한 쇼맨십을 자랑한 감독으로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부임 첫 날, 엄청나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온 몸으로 맞아가며 선수들을 독려해 기분 좋게 첫 승을 거뒀는가 하면 극적인 결승골이 터진 뒤에는 그라운드에 난입(?)해 선수들과 얼싸안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현역 시절 얻었던 '독수리'라는 별칭처럼 FC 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 덕에 15위에서 4위까지 치솟아 오르며 2년 연속 K리그 정상을 향한 '비상'을 자신하고 있습니다.그런 FC 서울이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에서 만난 전남 드래곤즈는 다소 껄끄러운 상대였습니다. 전남은 정해성 감독 부임 이후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한때 3위까지 오르는
지난해 한국 마라톤은 다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만년 기대주'로 불렸던 지영준(코오롱)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봉주 이후 8년 만에 다시 남자 마라톤 정상 자리를 탈환했기 때문입니다. 오일 달러로 아프리카 선수들을 사들인 중동 선수, 한창 떠오르고 있는 일본 선수들을 따돌리고 거둔 쾌거였기에 그 의미는 대단했습니다. 침체의 늪에 빠졌던 한국 마라톤의 부활을 꿈꾸는 계기도 만들어 졌습니다.하지만 연이은 부상, 그리고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지영준은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허벅지 부상으로 결국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홈팬들 앞에서 멋지게 더 떠오르는 계기를 만들려 했던 한국
불과 12시간 사이에 한국 축구는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경험했습니다. 8월 10일 저녁 7시 30분, 일본 삿포로에서 조광래호 축구대표팀은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라이벌전이라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0-3 참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1시간 30분 뒤인 8월 11일 오전 7시, 이광종호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해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일본은 꼭 이길 것'이라 하며 기대를 얻었던 축구대표팀과 '큰 골 차로 지지 않는 게 다행'이라며 혹평을 들어야 했던 U-20 대표팀의 처지는 불과 하루 사이에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어떤 지도자든 그 사람 나름대로의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 철학에 따라 조직이 바뀌고 분위기는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도자, 캡틴, 리더의 역량, 존재감은 그 조직의 운명을 좌우합니다.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매우 개성적인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만의 소신, 뚜렷한 철학을 갖고 밀어붙이며 내실 있는 성과를 냈던 감독이 바로 조광래 감독이었습니다. 이미 안양 LG 감독 시절부터 잠재력 있는 신예를 발굴, 육성하고 무명급 선수들을 조직력 있는 팀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틈만 나면 유럽, 남미에 가서 직접 보고 배우는 '현장형 지도자'로서 선진 축구에도 우리나라 축구 감독 중에서는 어느 정도 눈을 뜬 감독으로도 유명합니다.
한국 축구는 지금 세대교체기입니다. 길게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내다보고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의 축구로 세계의 벽을 넘어서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최악의 패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영원한 라이벌'로 불렸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한국 축구 특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며 0-3으로 굴욕적인 참패를 당한 것입니다. 일본이 자유자재로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사이에 한국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을 잘 헤쳐 가게끔 컨트롤할만한 '베테랑 선수'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세대교체기에 어느 팀이든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한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며 잘 나가고 있다는 국가대표팀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본 하면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분하고 미운 감정이 앞섭니다.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 등 이해할 수 없는 문제로 늘 한국민들을 자극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스포츠를 통해 대신 분풀이를 하기도 하고, 이에 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승부를 떠나 그 상대가 일본이든, 중국이든 칭찬할 만한 것이 있으면 칭찬하면서 배우는 자세도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적어도 10일 저녁,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 축구 한일전에서는 일본 축구에 그런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꼈어야 했던 조광래호였습니다. 그것이 잘 이루어지면 훗날 더 높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일본 축구가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향상된 기량을 바탕으로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참 안타깝고 치욕적인 패배였습니다.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일본에 졌습니다. 조광래호 출범 후 세 번째 맞대결에서 처음 이겨보겠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탄탄한 기술 축구'를 구사한 일본에게 진 충격은 꽤 오래 갈 듯합니다.한국 축구가 일본에 완패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저녁,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일본의 신성, 카가와 신지에게만 2골을 내주는 등 굴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0-3 완패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일본에 3골 이상 내준 것은 지난 1974년 9월 28일, 제3회 한일정기전에서 1-4 대패한 이후 37년 만에 있는 일이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시대는 끝났다'고 기세등등했던 일본의 기만 더 살린 꼴이 됐습니다. 이청용, 지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