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가 예능을 좌우하던 그 시절엔 편집의 힘을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코너명이 아니고서야 경고문을 제외하곤 자막 구경이 참 어려웠던 그 시절이니까요. 아니 애초에 자막이라는 것은 그저 외국 영화를 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보다 많은 자막이 화면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피차 한국말로 통하는 국내 버라이어티에서 번역의 기능을 필요로 하진 않죠. 21세기 버라이어티에서 자막의 역할은 곧 재미와 감동을 서포트하기 위함입니다. 제작진 자신이 직접 화면 위로 뛰어들어 제7의 멤버 역할을 하는 겁니다. 단순히 자막뿐만이 아니죠. 최근의 예능은 웃음 이상의 감동이 필요하니까요.감성 마케팅의 퀄리티가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요즘 제작진의 편집 신공은 자막뿐만이
무한도전 선거 특집 2주차.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었고 자신의 캐릭터를 각 정당의 아이덴티티로 내세운 무한도전 멤버들의 재치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습니다. 그건 마치 선거특집을 빙자한 개인전의 개그 대전과도 같아 보였죠. 특히 "시청자는 부모다!"를 공약으로 내세운 노홍철의 돌+I 컨셉은 그 어느 때보다 혈기왕성해 다른 후보들을 겁에 질리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 말 많고 시비 잘 거는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노홍철의 유세 앞에서는 함구한 채 치를 떨어야만 했으니까요.그리고 문득 6인 6색의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과 그들의 선거 운동이 일견 그들 자신의 치부와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치부와 약점을 거리낌 없이 누설하여 공약으로 이용하는 한편, 그들 자신을 자조적인 개그 소스로 내세워 반성하게끔 짜여진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의 결말을 유출하고 싶어 하는 감독은 없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은 필연적인 딜레마를 가진 것이나 다름없죠. 관람석을 채운 저 많은 사람에게 하나같이 스포일러를 유출당한 상태일 테니까요.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재생산하는 힘은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에 담은 21세기의 해석일 테죠.영화 ‘역린’은 1777년의 여름에 일어난 24시간의 정조 암살 사건, ‘정유역변’을 두 시간으로 압축한 역사극입니다. 그리고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와 ‘더킹 투하츠’로 친숙해진 유명 드라마 PD, 이재규 감독의 두 번째 스크린 도전작이기도 합니다. 퓨전 사극 다모를 통해 시청자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켰던 만큼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역사극 역린의 장르가 사무치게 다가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 심즈는 인간의 성향을 본뜬 분신 같은 캐릭터를 조종하는 게임이다. 아이가 탄생하거나 캐릭터를 새로 만들 때 그에게 어울리는 성향을 만들어주곤 하는데 많고 많은 특성 중 '부적절함'의 설명을 읽을 때마다 나는 문득 이 사람을 떠올리곤 했다. 2009년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로 영입되어 무려 5년의 세월을 함께했지만, 인정받는 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정들 만하자 떠나버려야 했던 사람. 무한도전의 최종 하차 멤버, 길이다.부적절함 특성을 가진 자는 이른바 TPO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다. 결혼식장에서 흰 드레스를 입고 웃지 말아야 할 공간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한마디로 눈치가 없고 타인에게 환영받지 못할 행동을 한다. 쉽사리 피고 지는 대한민국의 예능계에서 5년이라는 기
- 무한도전, 대한민국 예능을 대표할 만한 오프닝 이날 무한도전은 네 번 고개를 숙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언론이 주목한 하나의 트렌드는 각 방송사의 예능 재개 시기였다. 그리고 각 기사의 헤드라인마다 꼭지에 붙은 첫 번째 이름은 언제나 ‘무한도전’이었다. 그것은 분명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예능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새 무한도전은 단순히 숫자만으로 가치를 지닐 수 없는 대한민국 예능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린 가운데 아마도 김태호 피디와 유재석 이하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큰 부담을 안고 있었으리라.그 와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촬영한 분량을 내보내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녹화 취소를 강행했다는 김태호 피디의 선택이었다. 그들은 정해진 촬영 시간에 자리에
2002년 혜성처럼 등장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혁신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고백할까 말까를 망설이다 반 친구들에게 망신을 당하는 초라하고 왜소한 몸매의 어린 소년이 우리의 영웅이라니. 그는 억만장자도 아니었고 대단한 미남도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눈에 띄지도 않을 작달막한 히어로. 이 영화는 히어로 무비라기보다는 사회 고발성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와도 같아 보였죠.그랬기 때문에 2012년에 리부트한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필연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바이블이 되어버린 이상 관객을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면 그의 작품을 복제하는 방법밖에 없었을 테니까요. 문제는 샘 레이미의 피
세월호 침몰 이후 그 누구도 평온할 수 없는 지옥의 4월이 흘러가고 있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와 부실했던 초기 대응, 불신과 불안은 극에 달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지금도 차디찬 수면 아래서 손을 뻗고 있을 그들을 떠올린다면 희망을 버리는 마음가짐조차 죄악으로 느껴진다. 최선을 다한 구조였는가에 그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분노하고 아플 수밖에 없다. 살아남은 자의 자책감,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 어른의 무력감과 죄책감, 성하지 못한 마음으로 외상을 호소하는 요즘이다.나라에 큰 불운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연예인을 호명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의 애티튜드, 행동거지를 감시하기 위함이다. 너무 요란한 복장을 하고 있진 않은가. 기부를 하긴 했는가. 기부를 했다면 얼마를 했는가
16일, 제주를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후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의 매일을 겪고 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JTBC 뉴스9의 손석희입니다. 사실 모두가 안녕하지 못합니다. 가만있다가도 자꾸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려오는 시간들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길고 힘든 시간입니다.”뉴스9의 앵커 손석희의 말 그대로 휴식이 휴식이 아니고 일을 하면서도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요즘, 지나가는 고등학생만 봐도 가슴이 저미고 쌀쌀해진 밤 공기에 심장이 덜컹한다. 한편 내 심정이 이 정도인데 실종자 가족의 심장은 얼마나 찢어지고 있을까 싶어 또다시 눈물이 흐르는 요즘이다. 대한민국은 최근 들어 가장 우울한 주말을 보냈다. 구조를 기다리고
드라마 ‘신의 선물’에서는 마치 메시지처럼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장면 하나가 있다. 시사프로 방송작가인 김수현(이보영 분)이 방송 도중 딸의 납치 소식을 듣게 되고 방송을 통해 퍼지는 범인의 협박 전화에 스튜디오를 가로질러 뛰어가는 모습.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카메라에 지시를 내리는 제작진. 그 순간 카메라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수화기를 붙든 엄마의 절박한 얼굴에 포커스를 맞춘다. 동료의 비극마저 상품화하는 방송인의 섬뜩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분명히 지금 여기서는 방송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그걸 좀 아셔야 합니다. 지금 방송이 전부가 아닙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화면이 이곳의 상황의 전부가 아닙니다." 손석희의 표현대로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방패보다 강한 설득의 힘!어벤져스로 마블을 배운 내게 캡틴 아메리카의 첫인상은 세상 재미없는 사람이었다. 꼴통 학급의 요주의 학생들만 모아놓은 것 같은 타 히어로들의 울퉁불퉁한 매력과 달리 그는 지나치게 도덕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농담과 진담도 구분 못해 시종일관 정색에 혼자 인상 팍팍 쓰며 토니 스타크를 감시 감독하는 진지함이 참 싫었었다.그에 비해 나른하고 불량한 아이언맨의 매력은 얼마나 유혹적이던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헐크의 옆구리를 꼬챙이로 찔러댄다든지. 스스로 테마송을 틀고 등장하며 섹시한 농담을 던지는 그 여유는 또 어떻고. “로마노프 요원, 나 안 보고 싶었어?” 아무리 심각한 상황에서도 느른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토니 스타크의
최근 KBS의 또 다른 관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때늦은 자막 논란으로 시비가 붙었다. 13일 제주도 특집으로 기획된 힐링 여행에서 사랑이와 엄마의 대화가 오역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악마의 편집으로까지 불리는 이 날의 자막은 이와 같다.한라봉을 맛있게 먹는 사랑이가 엄마에게 건넨 말이 "까주세요." 그 대답으로 "먹고 있잖아."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한 시청자에게 순전히 자막으로만 전해들은 모녀의 대사는 이미 한라봉을 손에 쥔 사랑이가 먹고 있으면서도 욕심을 내어 엄마에게 또 까달라고 요구하고 엄마는 먹고 있으면서 뭘 또 달라고 하냐며 핀잔을 주는 장면으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이 자막이 오역임을 지적한 네티즌의 해석을 보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자막을 통해서가 아닌 사랑
신의 선물은 무척이나 친해지기 어려운 드라마다. 마치 상자 속의 상자 같은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 전원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채 시청자를 지그시 응시한다. 진범과 진실이라는 알맹이를 맛보기 위해 벗겨 내는 껍질이 너무나 성가시다. 손에 잡히는 범인마다 진범에게 상납된 재물일 뿐이고 내 주위의 이웃은 배신자거나 유괴 조작단이거나.등장인물의 차단된 시점이 극의 트릭이자 메시지인 이 드라마의 세계관에서 꺼내놓은 모습이 진짜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나 할 것 없이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한다. 누군가는 과거의 죄를 묻기 위해. 누군가는 악의를 선의로 포장하기 위해. 배우자를 향한 따뜻한 미소나 어린아이에게 내밀었던 호의마저도 협박과 탐욕이 시킨 위선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
"레이싱이 묘하네요. 이게 얌전한 사람을 굉장히 좀 터프하게 만들어요." - 정형돈 이날 무한도전의 테마이기도 했던 영화 ‘러시 : 더 라이벌’의 주인공 다니엘 브륄의 니키 라우다. 여성의 걷어 올린 각선미보다도 남자를 홀리게 하는 스타 카레이서. 금발에 풀어헤친 가슴이 카레이서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여자는 너드 이미지의 니키 라우다가 전설적인 카레이서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이때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 등장하는데 얌전하게 안전 주행 중인 니키 라우다에게 여자는 당신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고 요청한다. 돈 되는 일도 아닌데 뭘 위해서 달리겠느냐고 반문하자 유혹적인 포즈로 “나를 위해서요.”라고 속삭이는 미녀의 목소리. 그 말에 탄력을 받은 니키 라우다가 순간 거칠게 기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가진 배우의 경우 거물급 스타나 연기신이 아니더라도 그 이상의 캐스팅 욕구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송중기나 박보영, 그리고 이민기와 김고은. 가진 얼굴만으로도 스토리가 술술 나올 것 같은 그들의 매력은 마치 만화 같아서 만화나 소설의 이미지화를 바라는 네티즌들이 주로 가상캐스팅의 주연 배우로 써먹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늑대소년만큼이나 몬스터의 개봉일을 기다렸었지요. 다름 아닌 이민기와 김고은의 합작이라고 하니까요. 거기다 제목부터 몬스터라니. 제작진의 의도가 우리 같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찌 됐던 그와 그녀의 캐스팅과 그들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가져다준 듯해 보였습니다. 몬스터의 소감을 두루 살펴보아도 좋았다는 평의 8할은 이민기와 김고은의 호연을 꼽고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선 ‘발암드라마’라는 말이 유행이다. 속 터지는 전개로 가슴을 치던 시청자들이 “이거 보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암 생기겠다.”며 이런 말을 만들어냈다. 속된 표현이지만 한편으론 기발하다. 이런 드라마는 카타르시스조차 없어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드라마 이상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단다.등장인물 통틀어 정상인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왕가네 식구들’을 시작으로 퍼뜨려진 이 말은 최근 SBS 드라마 ‘신의 선물’을 칭하는 수식어로 쓰인다. 막장 드라마는커녕 명품 드라마, 웰메이드라는 극찬 속에 시작된 이 드라마가 어찌하다 이런 불명예 딱지를 붙였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여주인공 김수현(이보영 분)과 그녀의 딸 한샛별(김유빈 분) 탓이다. 모녀의 미련함에 가슴을 치던 시청자는 급기야 그들을 ‘민
최근 조금은 머쓱한 기사 하나가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랐다. MBC의 대하사극 ‘기황후’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방송 1위를 장식했다는 거였다. 이 기사의 서두에는 “역사 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라는 부끄러운 한마디가 붙는다. 기자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시청자의 수준을 야유하는 것 같아 쑥스럽기 짝이 없다.기사가 터지자 네티즌은 입을 모아 탄식을 쏟아냈다. 각종 포털 사이트의 주요 댓글은 “앞에서는 애국자인 척 뒤에서는 역사 왜곡 드라마를 본다.”며 기가 막혀했다. 생각해보면 그것부터가 아이러니다. 인터넷에서는 기황후를 보이콧하는 목소리 외엔 찾아보기 어려운 기황후가 무한도전마저 제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 되다니. 시작부터 여태까지 역사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 드라마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내겐 일주일의 휴식인 라디오스타! 라스를 기다리는 동안엔 광고 보는 시간마저 즐겁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도입부에서 깔깔대고 웃고 있는 게스트 홍진영을 보자 절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 라디오스타의 작가진이 교체되고 난 이 프로그램을 사랑한 만큼 미워할 수밖에 없어 몇 달 간을 번민했었다. 독설이 난무하지만 독선적이진 않았던, 솔직하지만 천박하지는 않은, 공격과 폭로 속에 비방용 멘트가 오가는데도 묘한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던 라디오스타의 희소가치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다.고용주가 바뀐 뒤로 사상이 변해버린 기업체처럼 새로 투입된 제작진의 이전 이력을 그대로 닮아버린 라디오스타는 어쩐지 모르게 세바퀴가 되어있었다. 외설적이고 고압적이며 희롱이 난무하는. 마치 예능계의 막장 드라마 같은 세바
굳이 뭔 짓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가 뜨거운 남자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정규 편성 프로그램도 아니고 일 회 분량의 파일럿 프로그램 발표 소식 한 번에 한 달 가까이 술렁이는 언론과 대중이라니. 하지만 그도 그럴 수밖에, 그 유재석의 4년 만에 새 예능이라는데!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프로그램이 동시간대에 방영한다는 이유만으로 김구라는 고작 일 회 분량에 “우릴 죽일 셈이야?!”라고 엄살을 부렸다.정규 프로그램도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 그러니까 유재석의 몸풀기나 마찬가지인 특집 프로그램 하나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은 뭐랄지 몰라도 내겐 세 가지씩이나 된다. 물론 다른 이들의 기대 이유 또한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그의 새 예능
옥소리의 복귀 소식을 들었을 때 같은 방향의 상반된 생각이 들었다. 당돌하다는 생각, 그리고 용기가 가상하다는 생각이. 세계 그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대중이 가장 재밌어하는 스타의 가십거리는 바로 그들의 연애사다. 물론 알콩달콩 잘 사는 커플의 이야기는 거의 관심이 없고 대부분이 무너진 사랑이다. 치정극이라면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니 청순미의 대명사로 시대를 풍미했던 아리따운 여인의 불륜 스토리가 좀 대중의 심금을 울렸겠는가.심지어 그녀의 전남편 또한 일반인이 아닌 쾌남의 대명사인 스타, 박철이었으니. 더군다나 우리나라 사람들 서양 남자와 사귀는 한국 여자라면 건전한 관계여도 색안경을 끼고 본다. 한때 불륜 소동이 있었던 서양 남자와 지금의 가정을 꾸린 옥소리가 대중 앞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성황리에 끝난 역할을 답습하는 것은 우리나라 배우의 몫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영화 테이큰으로 대디 추격전의 정점을 찍은 리암 니슨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아버지, 브라이언 밀스를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무간도만큼이나 테이큰의 영향을 받은 강철의 아빠들이 탄생했고 리암 니슨 자신조차 복사본의 테이큰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논스톱은 딱히 긴 말 필요 없이 리암 니슨의 비행기 추격전이라는 한마디만으로도 대충의 서사가 설명되는 영화입니다.리암 니슨은 여전히 딸바보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당연한 듯 납치범은 그의 주변에서 알짱대고 아저씨는 직업적 능력을 십분 발휘해 범인을 검거합니다. 물론 이야기가 온전히 이렇게만 진행된다면 아무리 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라도 표절 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