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김광석의 노래는 너무 가까웠지만 결코 다 느낄 수 없었던 그런 것이었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에 담긴 그 정서를 온전히 느끼기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명곡들은 계속 제 귀에 들려 왔고, 이제 어느새 그의 노래가 담고 있는 그 정서들을 함께 느끼며 눈물지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노래들은 그렇게 제 삶 속에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서른 즈음에, 부치지 않은 편지, 나의 노래, 먼지가 되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광야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제가 군대에 갔을 때, 이별했을 때, 사랑 때문에 속상했을 때, 혼자가 되었을 때, 너무 힘들어 위로가 필요했을 때, 김광석의 노래는 제 삶의 위로였고, 동시에 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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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종
2013.01.31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