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는 연예계에선 누구나 자신을 규정하는 이미지, 특정한 장점들을 갈고 닦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수렴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긍정적인 것들을 덧붙이는 것이 바로 연예인들의 성장 과정이죠. 이름과 함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인지도와 영향력,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자신의 잘나가는 이미지를 유지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변신이나 전환으로 반전을 꾀하기도 합니다. 컨셉, 캐릭터는 것은 결국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에요.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이름. 아이비가 또 한번 유사한 방식으로 화제에 올랐습니다. 속옷 광고 모델로 발탁되어 촬영
쉽고 편하고 만만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무척이나 힘들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시도입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있었던 무한도전의 모든 도전 중에서도 가장 골머리를 앓았을 아이템일지도 모르겠네요. 1년 동안 무려 12회에 걸쳐서, 매월 그 달에 걸맞은 각기 다른 컨셉으로 달력에 들어갈 사진촬영을 진행하고 그 속에서 각 멤버별에게도 다른 역할을 부여해서 진행하는 무한도전의 2010년 달력모델 프로젝트는 제작진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은근한 끈기와 집중, 그리고 창조력과 차별화을 요구하는 숙제입니다. 귀찮고, 손이 많이 가고, 엄청난 사전 준비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그 성과는 큰 차이를 보기 힘든 작업이죠. 이런 어려움은 이미 볼 것은 다 본 것 같은데도 아직도 10월부터 12월의
A, B, C. 혹은 가, 나, 다로 도배가 된 연예계의 뒷담화는 몇몇 신문의 기자님들이 선호하는 이야깃거리입니다. 양다리를 좋아하는 미모의 A양이 연하의 B군과 사귀는 도중에 중년의 C와 함께 있는 모습을 들켜서 곤욕을 치렀다든가, 술버릇이 안 좋은 가군의 추태 때문에 강남 모 주점에서 난동이 일어났다든가 하는 출처도 모호하고 누구인지 알 수도, 정확하게 밝힐 생각도 없는. 하지만 그냥 꾸미면 꾸미는 대로 기사를 남발할 수 있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바짝 자극할 수도 있는 꽤나 유용한 소재이죠.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낚시 기사이기도 하구요.그런데 이런 무책임한, 아니 기자들의 성의 없고 내용도 없는 기사들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철이 없는 낚시질이 연예인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습니다. 대충 언질만 달라며 호
한 두 사람의 급작스러운 실수, 예상하지 못했던 방송 환경의 변화, 각종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힘든 구설수 같이 단기적이고 파급력이 큰 사건들 때문에 찾아온 위기나 문제라면 차라리 괜찮습니다.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는 하지만 그 문제가 명확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거나 확실하게 매조지한 뒤에 새 출발할 수 있는,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일신한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 앞에 서는 기회로 삼을 수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위기. 위태로운 기회로 간주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신정환이 도박사건으로 하차한 뒤 새로운 조합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새 인물들을 찾고 있는 라디오스타처럼 말이죠.그런데 그런 충격, 혹은 커다란 실수가 아니라 잘나가기는 하는데 조금씩 침체되는, 그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그 여진으로 가요계는 물론이고 연예계 전반을 흔들고 있는 슈퍼스타K 시즌2의 수혜자는 무수히 많습니다. 잘나가는 아이돌들을 모두 뿌리치고 음원 순위 정상의 위엄을 뽐내고 있는 우승자 허각이나 가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슈퍼스타로서의 잠재력을 기대하게 하는 준우승자 존박, 장재인이나 강승윤을 비롯해 가수로서의 미래가 기대되는 다른 참가자들처럼 많은 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되었고 자신의 길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더 중요한, 즐거운 기다림을 선물해준 재능들이죠. 그리고 다른 한편에 프로그램의 참여로 새로운 반등의 기회를, 의외의 재발견을 보여준 이들도 있습니다. 6
워낙에 각종 흥밋거리들이 빠르게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그리고 새롭게 열광을 보낼 또 다른 관심거리를 찾아 움직이는 것이 인터넷 세상이고 우리가 문화와 즐거움을 소비하는 방식이기에 지난주에 반짝 관심을 끌었던 소재를 다시 끌어내 찾아보는 것은 한물 간 뒤돌아보기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스치는 것처럼 이야기되었던 것들을 모두 찾아보다가는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새로운 유행과 관심거리들을 놓쳐버릴 수 있을 만큼 정신없이 흐름이 뒤바뀌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걸친녀라는, 한때 각종 인터넷 포털 검색어의 수위를 지키며 화제가 되었던 이 동영상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제는 지킴녀라는 별칭 변경으로 또 다른 형식으로 유출되고 있는 이 동영상의 변화는 한 개인의 홍보 수단이 아닌, 교
왜 1박2일이 다른 어떤 예능 프로그램보다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어떻게 강호동이 씨름 천하장사에서 예능계의 손꼽히는 일류 MC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여전히 빈곳이 많이 보이는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보여준 2주간의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울릉도 행 무산으로 급하게 성사된 강호동과 이만기의 대결은 쉽게 지우기 힘든 많은 울림을 남겨주고 마무리되었어요.사실 이만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리고 그가 다른 사람도 아닌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서로 다시 샅바를 붙잡고 겨룬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향수와 관심을 끌어당길 수밖에 없습니다. 털털하게 과거 소회를 털어놓던 무릎팍도사에서의 모습도 좋았던 것은
2년, 혹은 4년 만에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은 선수들의 절박함, 그들의 땀과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음지에서 외롭고 힘들게 고생하다가 2~3주 여의 짧은 시간동안에나 겨우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 종목에 관심을 얻는 수많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선 올림픽만큼 좋은 기회도, 치열한 보상도 없거든요.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그들의 외로운 투쟁을 성원하기 위해 보다 많은 시청기회가,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는 권리는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그런 것 자체를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에요.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 여전히 광저우 아시아 올림픽 중계방송 때문에 또 다시 결방한 MBC의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특히나 무한도전의 빈자리가 너무나 아쉽습
전형적인, 그야말로 전형적인 해피투게더였습니다. 근래 어느 방송과 비교해 보아도 의도하지 않았던 것, 의외의 발견이란 그닥 찾아보기 힘든 안전하고 모범적인 내용이였죠. 촬영 전 작가들과 진행했을 사전 인터뷰로 준비한 것들을 질문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 싶은 것처럼 차곡차곡 털어놓고, 한 가지 에피소드, 개인기가 펼쳐질 때마다 MC들은 적절한 추임새로 내용을 살립니다. 분명 재미는 있었지만 소녀시대라는 기대치에 비해선 다소 뻔한, 심심한 것들로 가득했던 1시간이었어요.물론 그녀들만 유별난 것은 아닙니다. 아이돌들의 토크쇼라는 것들이 대부분 그런 방식으로 진행되기 마련이니까요. 아직 어린 나이에 동일한 사이클의 삶을 살아가며 인생의 절대적인 깊이가 부족한 청춘남녀들이기에 자연스럽게 삶의 모습을 말하기보다는 훈
잘 알려진 것처럼 이 드라마의 원작은 박인권의 성인용 만화입니다. 본래는 그냥 생각 없는 한량이었던 제비가 아버지의 비극을 접하고 개과천선하는. 하지만 그 방식은 엉뚱하게도 곰탕 끓이는 실력을 활용하며 어떻게든 여자 한 명을 잡아서 한몫잡아보려던 것에서 출발한, 정말로 허무맹랑한 설정에서 시작한 이야기이죠. 한 터울만 지나면 자극적인 야한 장면이 넘실거리고, 주요 인물들은 못하는 것이 없는 천하무적, 각종 허무맹랑한 설정들로 가득한데다가 마지막에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민망한 전환까지 이어지는, 그냥 전형적인 대본소 만화의 공식에 충실한 내용이에요. 그럼에도 이 만화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돌 때부터 무수히 많은 여배우들의 관심을 끌며 화제에 오르내렸던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박
가장 잘나간다는 연예인들만을 섭외하는 강심장에 슈퍼스타K 시즌2의 마지막 남은 두 사람, 허각과 존박을 초대한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닙니다. 이 프로그램은 경쟁사의 성공한 드라마 주인공들도 수시로 초대해서 주제곡을 배경으로 깔면서 해당 작품과 관련된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내기도 했고, 심지어 탁재훈이나 신정환, 이수근처럼 자신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해 결국 문을 닫은 상상플러스 같이 가슴 아픈 프로그램의 진행자들도 불렀던 게스트 욕심을 뽐냈던 프로그램이니까요. 그런 강심장에게 일거수일투족마다 최고의 화제를 만들고 있는 두 남자는 당연히 출연 섭외 1순위였겠죠. 그렇다 해도 확실히 많은 비중을 들여가며 이들을 조명한 것은 놀라웠습니다. 그만큼 촬영 내용이 만족스러웠다는 반증이겠죠. 아무래도 공
과거의 민망했던 경험, 다시 그 상황을 꺼내놓으면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폭로가 좋을 때가 있을까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서로에 대해 모함하고 옛 시절의 상처나 아픔을 털어놓는 것으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민감한 이야기일수록 주목받고 관심을 끌 수 있다는, 폭로는 점점 더 치열하고 잔혹한 경쟁을 강요하는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처럼 되어 버렸죠. 매일 아침이면 각종 포털 사이트는 그 전날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이야기들에 대한 것으로 도배가 되고 이런저런 품평과 과거 추적으로 확대되기 일쑤에요. 하지만 어제 괴짜들의 모임 특집으로 마련한 놀러와를 보고 있자니 이런 식의 폭로도 잘만 활용하면 괜찮을 수 있다는 생각이 처음 들더군요. 예능 프로
확실히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이 대세로군요. 슈퍼스타K 시즌2의 열풍이 불어온, 여기저기서 심사위원들을 세우고, 각가지 분야의 지원자들을 서로 경쟁 붙여 승리자를 선별하는 이 돌림노래 같은 따라하기는 2010년 연예계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충격입니다. 그 단물에 혹해서 어설프게 반복하려는 변종도 있고, 큰 틀만 유지하고 살짝 비틀어서 아닌 척 생색을 내는 이들도 있지만 결국 매번 수없이 반복되어 온 잘나가는 히트상품 뒤에 줄서기일 뿐입니다. 그러니 누가 원조이니,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냥 따라하려면 제대로, 자신들의 색깔을 멋지게 배합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자체를 누리는 것이 차라리 덜 피곤하게 TV 속 세상을 즐기는 방법이에요.
평온한 일상이 반복되던 군부대에 양 어깨에 별을 잔뜩 달고 계신 장군님께서 사무실을 벗어나 갑자기 산책을 하시겠다며 유난을 떠십니다. 장병들이 잘 생활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겠다며 급작스럽게 부대 곳곳을 친히 둘러보기로 하신 것이죠. 그런데 영내를 유유히 산책하시던 그분께서 갑자기 뜬금없이 옆 부대에선 예쁜 화원이 생겨서 장병들의 심신 함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 우리가 무엇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없냐며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하시고 사무실로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어마어마한 장비들이 투입되고 장병들은 난데없는 땅을 뒤엎으며 화원을 만들기 위한 예정에 없던 생고생을 시작하죠. 그렇게 만들어진 화원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과연 그 완성도를 장담할 수 있을까요?이런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와
처음에는 신선하고 참신해 보이는 것도 재생산과 따라하기의 아류들이 반복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고 점점 더 식상해져 버립니다. 무엇하나 유행하고 인기를 끈다고 하면 이내 제2, 제3의 유사한 것들이 등장해서 전체의 생명력과 매력을 빼앗아버리는, 마치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공이 있는 쪽으로 우르르 몰려 가버리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축구시합 같은 우리네 실정처럼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득을 보고 빠지는 이들은 제일 처음 등장했던 그야말로 원조. 아니면 이런 복제판이 넘실거리는 현실을 기묘하게 비틀어서 같은 듯 다른 것을 말하는 똑똑한 후발주자에요. 일주일, 아니 이삼일에 한 번씩 이름을 듣게 되는 ‘~~녀’, ‘~~남’도 마찬가지입니다. 남
굉장히 대담한 발언, 혹은 조심성과 배려가 부족한 옹호였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의 뒤를 이어 방영되는 KBS의 새로운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의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된 문근영이 제작 발표회에서 꺼낸 짥은 말 한마디를 접하고 든 생각이었어요. 수시 입학으로 논란이 되었던 성균관 대학교 후배 고아성을 향한 지지와 응원을 담은 충고가 바로 그것이었죠. 매사에 충분히 고려하며 말을 꺼냈던 그녀가 왜 이렇게 민감한 사항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했는지 자못 당황스럽더군요. 그녀 역시도 고아성이나 다른 수시 합격 연예인들을 향한 손가락질과 질타에서 벗어나기 힘들기에 더더욱 그렇구요. 대학교 입학을 위한 수순에서 ‘자신도 부끄러운 과정을 밟은 것이 아니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시선을 받는 것이 힘들었
이전의 여러 글에서 자주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가수 출신의 연기 초년생들이 갑자기 주연으로 등장하는 급작스러운 캐스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의 활동무대인 무대 역시도 4분 내외의 노래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일종의 연기이고, 이젠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인 활동이 기본이 되었기에 노래나 춤연습 만큼이나 연기 연습도 병행하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공통점과 준비가 있다 해도 어색하고 서투를 수밖에 없는 미숙한 연기 신인이 갑자기 작품을 책임지는 주연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시청자에게 지나친 너그러움을 강요하거든요.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전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방영되는 드라마는 그들의 연기 실습을 위한 연습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표현하는 인물에게 집중하며 그 내용을 온
매번 개편 때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대세인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새롭게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 살아남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거나 실망감을 주는 실패를 거듭하며 폐지당하고 이내 잊혀져버리고 말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시청자들에게 리얼하게, 즐겁게 자신들의 내용이 전달될 수 있는지를 두고 이런저런 방식을 고안하며 새롭게 포맷을 짜보기도 하고 잘나가는 이들의 장점들을 살짝 차용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렵게만 보이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공 비결은 그 기본을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간단합니다. 그 어떤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건, 무엇을 보여주건 간에 결국은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에 대한 호감, 매력, 이끌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에
라디오스타에서는 H.O.T의 토니안이, 이번 주 해피투게더에선 핑클의 이진이 푸념하듯, 혹은 부러운 듯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대동소이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들이 활동하던 그때, 대한민국에서 아이돌이 처음 등장했던 그 당시 아이돌 그룹이 겪어야 했던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과 그 이면에 숨겨졌던 압박이 그것이죠. 다른 남자 그룹 멤버와는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고, 같은 분야에서 활동한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수많은 여성 팬들에게 미움 받고 괴롭힘을 당해야 했던, 여자 가수들을 동료가 아닌 기피 대상으로 여겨야만 했던 남자 아이돌의 고단했던 일상고백이었어요.같은 나이 대, 같은 생활 조건에서 비슷한 고된 일과를 살아가는 한창 때의 선남선녀들이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터인데도, 이런 가까운 관계 형성 자체가
아무리 국내 각종 가요 차트는 물론이고 이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를 호령하는 걸그룹이 대세라지만 모든 곳에서 환영 받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누가 나오든, 어떤 무대를 꾸미든 간에 별다른 반응도 보이지 않는 공포의 무대가 있으니까요. 마치 아이돌 보이 밴드가 군대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아무런 호응도 환호도 반응도 없는 딱딱한 관중들. 뭐랄까요. 그냥 앞으로 영화제때는 걸그룹을 초대 가수로 부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대종상 무대도 그런 묘한 전통을 이어가는군요. 무려 소녀시대입니다. 명실상부한 한국 걸그룹의 선두주자이자 일본 걸그룹 열풍의 중심. 그것도 신곡을 처음 발표하자마자 바쁘게 찾아간, 나름의 성의를 다한 무대였죠. 신곡이어서 뭐라 호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